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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20)화 (20/169)

20화 실적을 쌓아라(2)

B등급 던전 클리어에 걸린 시간이 1시간이 넘지 않았다면 이것이 무슨 뜻일까? 그것은 바로 엄청난 대사건이라는 의미였다.

현재 전 세계에서 B등급 던전을 최단 기간으로 클리어한 기록은 1시간 34분 23초다. 영국에서 가지고 있는 기록이었는데, 지금 그 기록이 깨진 것이다.

무려 1시간도 걸리지 않은 54분 32초. 어마어마한 기록이었다. 당연히 이 소식은 대서특필되었고 전 세계의 관심은 대한 그룹에 집중되었다.

이 관심 속에서 대한 그룹 회장은 B등급 던전 공략 1팀 전원의 허락을 받아서 던전 클리어 과정이 담긴 녹화 영상을 세상에 고개하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팀원들의 사소한 농담 한 마디까지 다 담겨 있었기에 조작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영상 내내 보여준 것은 김창훈의 압도적인 힘이었다.

천마군림보를 사용하여 모래 속에서 자신을 덮치기 위해서 나타난 스콜피언 몬스터들을 모두 압사시키는 모습은 그저 압도 그 자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샌드 웜. 이창수의 긴급한 말도 영상에 잘 담겨 있었지만 태연하게 말하는 김창훈의 말도 잘 담겨 있었다.

그 후 김창훈이 뻗은 단 일 권. 그 일 권은 샌드 웜을 직접적으로 때리지도 않았는데, 그 일 권에 담긴 힘이 뻗어나간 것만으로 샌드 웜이 물풍선처럼 터져 버렸다.

그나마 미노타우르스는 미노타우르스의 도끼와 김창훈의 손이 닿기라도 했지 샌드 웜은 김창훈의 몸에 닿지도 못했다.

그렇게 끝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고난이도 던전에 속한다는 B등급 던전은 54분 32초 만에, 너무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클리어가 되었다.

그러자 당연히 전 세계에서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김창훈과 계약할 기회가 있던 회사들은 자신들이 놓친 것에 땅을 치고 후회하였고.

기사에서는 대한 그룹 회장의 무모할 정도로 엄청난 액수를 제시한 것이 무모한 것이 아니라 선경지명이라고 칭찬했다.

지금 다시 김창훈과 계약을 하라고 하면 대한 그룹에서 제시한 액수보다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하겠다는 회사들이 넘쳐 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도 재미있었다. 김창훈이 사용하는 무공에 대한 정보가 이 영상을 통해서 조금 퍼졌는데, 그로 인해 김창훈은 시원하게 자신의 스킬인 ‘천마신공’의 존재를 그냥 세상에 공개하였다.

초식들에 대해서 전부 공개한 것은 아니고 스킬의 이름이 천마신공이라는 것만 공개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은 김창훈을 ‘천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가상의 무협지 속에서 ‘최고’의 무인으로 존재하는 천마가 현실에서 나타났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고 소설에서나 존재하는 무공이 현실에서도 배울 수 있는 거냐고 감탄하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이들의 말은 조금 틀렸다. 이미 가상에서나 존재하는 무공들을 익힌 무인들은 그 수가 매우 많았고 소설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무공을 익힌 무인도 있는 현실이니 천마신공의 존재가 그렇게 특별할 것은 없었다.

단지 오히려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오히려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드디어 ‘천마’란 이름이 붙은 무공이 나타났다는 말에 일부 무협지 마니아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김창훈을 위한 팬카페도 바로 만들어졌고 팬카페의 이름은 무려 ‘천마신교’.

무협지에 나오는 천마를 숭배하는 종교 단체의 이름을 그대로 따와서 만든 것이었다. 그것을 보며 사람들이 웃기도 했지만 납득하기도 했다.

김창훈이 보여준 힘은 아무리 초인이라고 불리는 헌터들이라고 해도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사람들은 또 다른 기대를 하였다. 바로 새로운 S등급 헌터의 등장을 말이다.

“난리도 아니네.”

이창수는 보고 있던 신문을 접으며 말했다.

“원래도 스타였지만 이제 진짜 스타가 되었는데. 소감은 어때? 막내야.”

그 말에 김창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그저 그렇습니다. 솔직히 귀찮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집에서 나올 때, 그리고 여기까지 오면서 사인해달라는 사람들이 생겼거든요.”

“푸하하하! 그래서? 사인해 줬어?”

“아뇨. 못 했습니다. 전 사인 같은 것이 없어서요.”

“흐흐흐. 그것도 그것대로 재미있네. 이참에 너도 사인하나 만들어라. 스타 헌터가 되었는데 사인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아, 첫 번째 사인은 나 주는 것 잊지 말고. 이렇게 나와서 훈련 도와주고 있는데 안 주면 치사한 거 알지?”

그 말에 김창훈은 웃으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만약 만들게 된다면 바로 먼저 해드릴게요.”

“그래그래.”

그리고 이창수가 김창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충분히 쉬었지? 그러면 다시 한다.”

“예.”

그리고 이창수는 자신의 무기인 목창을 들고 김창훈과 다시 대련을 시작했다. 김창훈의 가장 부족한 부분은 천마신공을 제외한 전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채우는 것은 김창훈의 재능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양심도 없는 짓. 그렇기에 김창훈이 선택한 것은 철저하게 많은 전투 경험을 쌓아서 전투 감각을 끌어 올리자는 것이었다.

실제로 대련을 계속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으로 상대가 어디로 공격하겠다는 것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동안 계속 쌓인 경험치가 이제야 그 가치를 내뿜고 있는 중이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조금씩이지만 성장하고 있는 김창훈을 위해서 이창수가 손수 휴가를 반납하고 함께 대련에 어울려 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는 순수한 호의였고 김창훈은 그런 이창수의 호의에 매우 감사하고 있었다.

“큭!”

물론 감사를 한다는 것과 실력에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목창으로 김창훈의 복부를 강타하여 김창훈을 무릎 꿇린 이창수가 김창훈을 보며 말하였다.

“흠. 이걸 보면 또 신기해. 그래도 어떻게든 급소를 공격받는 것은 피한단 말이지. 명치를 찌를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제가 박임로 교장 선생님에게 가장 먼저 배운 것이 한 대 맞고 기절하지 않는 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능적으로 급소는 잘 피하게 되더군요.”

한 대 맞고 기절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김창훈이 다시 일어나자 이창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분 교육 방침 참 가혹하네.”

“그래서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비록 그렇게 해주었는데도 여기까지밖에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분명 그때보다 지금이 더 강합니다. 그 점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자세야. 새롭게 들어오는 신입들도 너 같은 자세를 계속 유지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잔소리 안 해서 좋을 텐데 말이야. 그러면 다시 한다.”

“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세상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하건 말건, 김창훈은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기 위해서 오늘 하루도 땀을 흘리고 있었다.

* * *

5월. 가족의 달이라고 불리는 달이었다. 그리고 이제 완연한 봄의 기색과 함께 천천히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이기도 했다.

대한 헌터 학교를 2월에 졸업한 후, 총 3달 동안 김창훈은 열심히 대한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훈련에 전념했다. 특히 대한 그룹이 독약을 구해 주는 것이 김창훈의 마음에 들었다.

상대적으로 영약보다 싸다고 해도 독공을 익히는 이들에게는 독약 또한 영약이다.

그렇기에 절대로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대한 그룹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가격 협상을 해주었고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드디어 도달했다.”

1조의 돈을 소모해서 독약을 구매하고 그것들을 모두 섭취하여 천마기를 늘린 결과.

[천마기 능력치가 90에 도달합니다. 축적된 천마기의 양이 대폭 증가합니다.]

[천마신공의 레벨이 7레벨로 상승합니다.]

[7초식: 천마만상이 개방 됩니다.]

[천마지체가 천마기에 반응합니다.]

[천마신공의 위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천마신공의 천마기 소모가 감소합니다. 모든 천마신공의 초식들을 ‘강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

몸에 있던 천마기의 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더니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늘어난 천마기의 양에 당황하며 김창훈은 천마기의 양을 대략적으로 가늠해 보았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야. 감이 안 잡히는데?”

천마기의 양이 너무 많이 늘어나니 당황했지만 그래도 기뻤다. 천마기의 증가는 곧 천마신공의 초식들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천마신공 자체적으로 더욱 강해지기도 했다. 위력도 증가했고 특히 ‘강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강기는 그만큼 위력이 강하기에 강기 바탕으로 초식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무공을 일명 ‘강기공’이라고 부르며 따로 부를 정도로 희귀했는데.

모든 천마신공의 초식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는 천마신공이 강기를 사용하여 초식을 사용할 수 있는 강기공이라는 의미였다.

‘이 정도면 천마파천장으로 그 인형 부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냥 천마파천장으로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강기로 사용한 천마파천장이라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해봐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김창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어떻게 하나.”

몸에 넘칠 것 같은 천마기의 양을 느끼며 김창훈은 고민했다. 이 천마기에서 내공이 10, 20년 는다고 티가 날 것 같지도 않았다.

“천마기 능력치를 1 올리기 위해서 얼마나 영약하고 독약을 먹어야 할지 감도 안 잡히네.”

하나 확실한 것은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하아. 던전을 더 열심히 가야겠네.”

던전을 클리어하면 그에 따른 성과급이 나온다. 거기서 구한 던전 몬스터의 시체를 팔아서 번 돈은 추가 플러스고 말이다.

“이제 승급 시험을 볼까?”

천마기 90을 찍기 전까지는 승급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던 김창훈이었고 이제 목표를 달성했으니 승급 시험을 볼 준비가 되었다.

“다른 능력치들이 조금 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승급 시험에 떨어져도 다시 승급 시험을 볼 수 있으니 딱히 걱정은 하지 않았다. 좋은 경험을 한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승급 시험 신청 과정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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