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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3)화 (3/169)

3화 과거와 시작부터 다르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 대련은 순수하게 김창훈 학생의 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대련입니다. 그러니 부담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맞은편에 선 교사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일단, 스킬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마음껏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래 보여도 B등급 헌터니까요.”

그 말에 김창훈은 살짝 웃었다. 이래 보여도 B등급 헌터. 그렇게 가볍게 말할 정도로 B등급이란 등급은 낮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이 학교를 스스로 자퇴하지 않는 거지. 최고의 교사진이 있으니까.’

전원 최소 B등급 이상으로 이루어진 대한 헌터 학교의 교사진들. 이들이야말로 이론만이 아닌, 이론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실전에서 구른 완벽한 베테랑 헌터였고 그렇기에 헌터 육성에 누구보다 적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스킬만 사용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대련은 대련이죠. 그러니 원한다면 얼마든지 공격을 해도 좋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알겠습니다.”

그리고 김창훈은 심호흡을 하며 교사를 향해 달려갔다. 그가 과거에 익힌 무술과 무기술은 정말로 다양했다. 전부 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기 위해서 익혔고.

비록 달인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오를 정도로는 단련이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김창훈은 교사를 향해서 망설임 없이 주먹을 뻗을 수 있는 것이었다.

교사는 김창훈의 주먹을 가볍게 막아내며 말했다.

“힘이 실려 있군요.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교사가 김창훈의 몸을 밀어내자 김창훈은 그 힘에 거부하지 않고 역으로 그 힘을 이용해 몸을 돌리며 돌려차기를 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교사는 쉽게 그 공격을 막아냈다. 동시에 자신이 막은 김창훈의 다리를 잡고 몸에 힘을 주며 김창훈의 몸을 던지자 김창훈은 뒤로 날아가 떨어지려고 할 때, 공중에서 중심을 잡아서 넘어지는 것을 면하였다.

‘움직임이 좋군.’

허공에서 중심을 잡는다. 그것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는데, 이제 막 입학한 학생이 훌륭하게 해내었으니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맨손 격투에 좀 자신이 있나 보군요.”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는 저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김창훈 학생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그러니까, 이것이 필요한 겁니다.”

주변의 공기가 바뀐다. 대련을 구경하기 위해서 온 학생들이 가장 먼저 그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김창훈과 마주한 교사는 드디어 김창훈이 스킬을 사용할 거라고 생각하며 대비하였다.

쿵.

한 발 가볍게 앞으로 나아갔을 뿐이지만, 그 여파는 작지 않았다. 김창훈의 몸에서 뿜어진 강력한 무형의 힘이 주변의 모든 것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이거로군.’

교사는 마나를 내뿜으며 그 힘에 대항하였으나 구경하던 학생들은 아니었다. 일부는 저항했으나 저항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모두 더 멀리 물러나라!”

혹시 몰라 같이 대련을 보고 있던 교사들의 외침에 학생들이 대련장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을 때.

쿵!

다시 한번 김창훈의 한 걸음을 내딛자 김창훈의 주위에 있던 대련장이 움푹 파였다. 그리고 더욱 강력한 힘이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느낀 교사는 더욱 많은 마나를 내뿜으며 그 힘에 대항했다.

“끄윽!”

“커억!”

그리고 학생들의 경우는 좋지 않았다. 힘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학생부터 무리하게 버티다가 내상을 입고 코피를 흘리거나 살짝 피를 토하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김창훈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마지막 세 번째!”

지금까지와 다르게 힘차게 세 번째 걸음을 내딛었을 때, 더욱 큰 범위로 대련장의 땅이 파였고, 그 범위 안에 있던 교사는 전력을 다해서 마나를 내뿜으며 그 힘에 저항하였다.

그리고 구경하고 있던 학생들 중에서는 기절하는 이들마저 나왔다.

“그만! 충분하다!!”

김창훈과 마주한 교사의 말에 김창훈은 천마군림보를 해제하였다.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천마기가 없기에 자동으로 해제된 것이었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교사의 말을 듣고 힘을 거둔 것으로 보였다.

“학생들부터 챙겨!”

“기절하거나 내상을 입은 학생들을 당장 보건실로 이동해!”

대련장 주위에 있던 교사들은 쓰러지거나 부상당한 학생들을 챙기기 시작했고 김창훈과 마주선 교사는 그런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앞으로 그 스킬은 학교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될 것 같구나.”

“역시 그렇군요.”

“그래. 너무 강하다. 심지어 이런 광범위형 스킬. 보아하니 아직 제대로 제어도 못 하는 것 같은데 내 생각이 맞나? 김창훈 학생.”

“예. 아직 제어가 안 됩니다.”

“그렇군. 그러면 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거야. 이 스킬은… 솔직히 좀 위험하니까.”

“예. 고생하셨습니다.”

“아니. 김창훈 학생이야말로 고생했네. 상당히 무리한 것 같은데. 일단 휴식을 먼저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네. 그러면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교사에게 인사를 하고 김창훈은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돌아왔고. 방 안에 들어오는 순간 참고 있던 피를 토하였다.

“크윽… 젠장. 역시 무리였나.”

마지막 세 번째 중첩. 그건 아직 김창훈에게 무리였고, 그걸 무리해서 사용한 결과 김창훈도 내상을 입은 것이었다.

“그래도 가치는 있었다.”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고 그는 미소 지었다. 학생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그건 교사들도 마찬가지. 이 정도면 과거와 비교할 수도 없는 아주 좋은 출발이다.

“명성은 곧 힘이 되기도 하지.”

A급 헌터 누구누구. 혹은 어떤 몬스터를 사냥한 헌터 누구누구. 이렇게 사람의 이름 앞에 붙는 별명 혹은 호칭은 그 자체가 하나의 힘이 되는 경우들이 있었다.

이번에 감칭훈이 무리를 해서라도 노린 것이 바로 이런 명성이었다. 과거의 그가 가지지 못한. 그저 그런 평범한 D등급 헌터란 별명 대신 자신만의 특별한 명성을 원하였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오늘 한 것이 그 첫 시작이었다.

“이제 성적만 잘 나오면 된다.”

그렇게 되면 4년 후 졸업하는 그 순간, 그는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이득을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깝게는 각종 기업들의 스카우트 제의에서 연봉이 달라질 것이고 국가에서 제시하는 혜택이 달라질 것이다.

“끄응. 그보다 일단 내상부터 다스려야겠다. 속 쓰려서 죽겠네.”

김창훈은 언제나와 같이 침대위에 앉아 조용히 천마기공을 운기했다.

그리고 오늘 벌인 일 덕분에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일들은 그의 생각과 같이 엄청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아니, 오히려 더 크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 * *

“학생들은 좀 어떻습니까?”

“어느 정도 안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정신적으로 충격받은 이들도 있어서 그 학생들에 대해서는 따로 상담사를 붙여서 한동안 집중 케어를 할 예정입니다.”

“흠. 이 정도로 무너진다면 헌터 일을 하는 것이 더 힘들 테니 그런 학생들이 있다면 잘 설득한 다음에 학교에서 내보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예, 교장 선생님.”

교사의 말에 교장이라 불린 남성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굉장했습니다. 여기서도 확실하게 느껴지더군요. 이제 1학년인데 벌써 그 정도의 힘이라니. 특별전형으로 뽑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는군요.”

“하지만 단점도 명확합니다.”

“그렇겠죠. 힘은 단발성. 거기다가 스스로도 제어를 못 해서 아군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 마나가 부족해서 한 번 사용한 후에는 자기 자신도 무너진다. 맞습니까?”

“예.”

교사의 말에 교장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것들은 다 우리가 보충해 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라고 있는 것이 이 학교이며 우리들이 아닙니까?”

“물론입니다.”

“그 학생이 배움을 청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길 바랍니다. 장차 이 나라를 이끌 또 다른 거목이 될 수도 있는 학생이니까요.”

“예.”

교장의 특별 지시는 곧 다른 교사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리고 대련장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다른 학년의 학생들은 물론 거의 전교의 모든 학생들에게 퍼졌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김창훈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본래 김창훈이 원하던 대로, 특별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 * *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김창훈. 하지만 그의 일상은 바뀌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벼운 운동 후 식사.

그리고 자신의 방에서 하루 종일 운기를 하고 난 후 다시 점심 식사를 하고 또 다시 자신의 방에서 운기를 하고 난 후 저녁 식사. 그 후에 가벼운 운동 후에 샤워를 하고 운기를 하다 잠이 든다.

이걸 계속 반복했다. 별로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기에 조금씩 학생들의 관심은 꺼졌지만 교사들은 아니었다. 뭐라고 말은 못 하지만 분명히 김창훈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그저 운기를 하는 것만으로 모든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는 천마기공에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김창훈이다.

당연히 천마기 능력치는 물론 다른 능력치들 또한 착실하게 상승하고 있는 중이었고 그 속도는 김창훈 스스로가 놀랄 정도였다.

그렇게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던 중. 드디어 그는 한 가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천마기 능력치가 30에 도달합니다. 천마신공의 위력이 조금 더 강해지며, 천마기의 회복 속도가 좀 더 상승합니다.]

[천마지체가 천마기에 반응합니다.]

[천마신공의 위력이 더욱 강화됩니다. 천마기의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집니다. 천마기의 축적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집니다.]

처음 나타난 시스템 메시지는 회귀 전에도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특성인 천마지체가 반응했다는 메시지와 그 다음에 나타난 메시지는 이번에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런 능력도 있는 거였어?”

특성의 힘은 천마신공의 천마기 소모 감소와 축적 속도 증가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김창훈으로서는 예상 밖의 수확이었다.

“그러면 천마기가 40에 도달했을 때에도 이런 부가 효과가 생기려나.”

천마기는 10씩 늘어날 때마다 어떤 변화를 가져 온다. 비록 그는 과거에 43에서 더 이상 올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경험한 바로는 그러하였다.

“더 열심히 해야겠네.”

더욱 천마기공에 매달려야 할 이유가 추가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천마기를 더욱 늘릴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 기회가 있었다.

“중간시험.”

6월 달에 치르는 시험. 1학년이 되어서 처음 치르는 시험. 이 시험의 결과에 따라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특별한 상을 받는데, 그중에는 영약도 포함되어 있었다.

“무조건 1등으로 간다.”

그런 각오를 다지며, 김창훈은 더욱 천마기공의 운기에 박차를 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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