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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될놈이다-1383화 (1,382/1,826)

§ 나는 될놈이다 1383화

‘제대로 잘 만들어놨군.’

-???

에다게르는 잠시 후 자신한테 닥칠 미래를 알지 못해 눈을 깜박였다.

-크아아아아악!

[에다게르의 마력이 추출됩니다!]

[에다게르의 마력 버프가 들어갑니다!]

[MP 회복 속도가…]

[마법의 위력이…]

[……]

[……]

[……]

원래라면 대포에 연결해서 꽝꽝 쏘는 역할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만한 거대 대포가 없었다.

하지만 마력은 어디든 쓸 수 있는 만능 자원.

태현은 그 마력을 자신이 받아 마법을 사용할 준비를 했다.

-지옥 마력 방해, 악마의 발목 봉쇄, 악마의 차원문 방해!

[지옥 마력 방해가 시전됩니다!]

[현재 에다게르의 마력을…]

[……]

[……]

콰르르르릉!

태현이 지금 사용하는 마법은 악마 공작의 아들 구시온에게서 받은, 악마 상대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마법이었다.

그 마법에 에다게르의 마력 버프가 들어간 상태.

태현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효과가 나타났다.

“!!!!!!!!”

달려오던 길드원들은 갑자기 날아오는 마법에 기겁해서 엎드렸다.

이 주변을 전부 날려 버릴 것 같은 광역 마법!

‘뭐야? 누가 쓴 거야?’

‘랭커들이 왔나??’

길드의 마법사 랭커들이 온 거라면 이런 마법도 납득이….

“김, 김태현?!”

“그래. 날 암살하려고 한 거면 좋은 시도였다.”

“아니야!! 아니야!!”

이상한 오해를 받은 길드 동맹 길드원들은 필사적이었다.

“…웬 미친 악마 놈들이 나와서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고!”

“요즘 길드 동맹 전략이 일단 저지르고 잡아떼는 걸로 바뀌었냐? 저번에 온 놈들도 그러던데.”

태현은 의심 가득한 눈빛을 던졌다.

길드 동맹도 많이 당하고 그래서 영악해진 것 같았다.

전략이 좀 더 교묘해졌다!

예전에는 대놓고 덤비더니, 요즘은 해놓고 ‘아 우리는 진짜 덤빈 거 아니야!’라고 우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만약 그런 거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고 짓밟아야….

“아니라니까!!”

“고렙 놈들이 네임드도 아닌 악마들을 상대 못해서 쫓겨 다니는 게 말이 된다고?”

“…….”

“…….”

길드원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확실히 그건 그래!

“그게… 진짜… 정말… 상황이 꼬이다 보니까….”

“퍽이나 그렇겠군. 너희 거기서 움직이지 마라. 더 다가오면 공격한다.”

“그쪽으로 가게 해줘!! 여기 위험하단 말야!”

“시끄럽고 거기에 있어.”

태현은 길드원들을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뒤에서 쫓아오는 악마들과 여기 일행들 사이의 중간 위치에 있도록 한 것이다.

“공격 개시!”

콰콰콰콰콰쾅!

현재 뒤에서 쫓아오던 악마들은 태현의 강력한 마법 때문에 발이 묶인 상태.

그 위로 박격포가 폭탄을 퍼붓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악!”

그리고 쏜 파워 워리어 길드원들이 놀랐다.

신참인 무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방금 왜 소리 지르신 겁니까?”

“기… 기합.”

“원래 이렇게 소리 강하게 지르면서 쏘면 대포도 더 세게 나가.”

“진짜입니까!?”

무보는 순진한 표정으로 넘어갔다. 그걸 본 파워 워리어 길드원들은 살짝 죄책감이 들었다.

-야. 너무 거짓말이 심한 거 아니냐?

-하지만 우릴 존경하잖아! 진실을 알게 되면 우리를 비웃을 거라고!

-그건 그렇지만.

[폭탄이 정확하게 명중합니다!]

[스킬이 오릅니다!]

[……]

[……]

꽈르르릉!

폭발과 함께 달려오던 악마들이 나뒹굴었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워낙 레벨이 낮았기에 이 공격 한 번만으로도 레벨 업하는 파워 워리어 길드원들.

무보는 더더욱 감탄했다.

“과연…! 이런 퀘스트들을 평소에 하고 다니시니 레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거군요!”

‘너랑 우리랑 레벨 차이 10도 안 나 인마…!’

폭발이 시작되자 태현은 멈추지 않고 마법을 난사했다.

[사디크의 화염 마법을 사용합니다!]

[주변의 화염이 더욱 더 크게…]

[<넘실거리는 화염의 파도>가 악마들을…]

[……]

[드워프 금속 마법을 사용합니다!]

[기계공학 스킬이 매우 높습니다!]

[강철 함정이 즉시 설치됩니다!]

[……]

[……]

잘 키운 마법사는 혼자서 군대 역할을 한다는 말이 있었다.

고대 제국 대학에서 각종 마법을 얻고, 고급 단계까지 올려 놓은 태현은 충분히 마법으로 싸울 능력이 있었다.

거기에 에다게르의 버프까지 들어가자 대마법사 못지않은 위력을 선보였다.

“에다게르. 대단하군. 확실히 공작이긴 공작인 모양이다.”

-크아아악! 크아아아아악!

마력이 빨려나가자 에다게르는 괴로워했다.

저 미친놈이 뭘 하는 거란 말인가.

그러나 태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사디크의 화염 마법을 필드에 깔고 동시에 접근하지 못하게 금속 마법으로 함정을 설치했다.

철커덩, 철커덩-

악마들이 접근할 때마다 계속해서 발이 묶이는 상황.

그 무시무시하던 악마들이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허우적거렸다.

“…우리도 싸우자!”

“그래! 다시….”

꽝!

길드 동맹 길드원들이 달려가려고 하자 앞에 폭탄이 떨어졌다.

“…???”

“우리가 싸우고 있는데 어디서 지금 날로 먹으려고… 가만히 있어라. 죽기 싫으면.”

“…….”

남이 사냥하는 것에 숟가락 얹는 건 공격 받아서 죽어도 할 말 없는 짓이었다.

“아니 우린 도와주려고 했는데….”

“그래. 그런 핑계를 대려고 한 거겠지.”

태현의 말에 파워 워리어 길드원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저런 양심 없는 놈들 같으니.”

“우리 길드에서 저런 짓하면 추방형인데.”

“남이 사냥하는 걸 건드리는 놈들은 쓰레기지!”

파워 워리어 길드원들은 구걸은 해도 남이 사냥하는 거 건드리진 않았다.

물론 길드 동맹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김태현한테 욕먹는 건 적응을 했지만 파워 워리어 같은 놈들한테 저런 소리를 듣다니!

“어디서 구걸이나 하고 다니는 놈들이… 으아악!”

“아차. 손이 빗나갔습니다.”

“뒤지고 싶냐?!”

“김태현 님! 쟤네가 우리 죽이려고 한답니다!”

“…….”

길드 동맹 길드원들은 입을 다물었다.

치사한 놈들 같으니!

파워 워리어 길드원들은 체면도 상관하지 않고 얼마든지 치사해질 수 있다는 게 강점이었다.

어쩌겠는가. 아쉬운 입장이 참아야지.

[마법 스킬이 오릅니다!]

[……]

“다 처리했나?”

“예!”

거리를 두고 계속해서 공격한 덕분에, 거의 별다른 피해 없이 악마들을 막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준비도 준비지만 역시 에다게르의 도움이 컸다.

태현이 닥치는 대로 마법을 난사할 수 있도록 해준 든든한 마나 배터리!

-크으윽… 두고 보자… 두고….

“고맙다. 에다게르. 네 희생을 잊지 않겠다.”

김태현과 파워 워리어 길드원들이 앞으로 달려오자, 길드 동맹 길드원들은 의아해했다.

“김태현. 다 잡혔는데? 우리도 멀쩡하니까 굳이 이렇게 달려와줄 필요는….”

“비켜. 아이템 확인할 거다.”

“…….”

아…!

그렇구나!

아이템 확인은 중요하지…!

길드 동맹 길드원들은 쓸쓸하게 옆으로 비켜섰다.

태현은 쓰러진 악마들을 훑어보며 확인에 들어갔다.

‘대체 뭐가 다른 거지?’

오스턴 왕국에 나오는 악마들과 뭐가 다르길래 지금 사방에서 이렇게 난리가 난 건지 궁금했다.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카르바노그 교단의 훈련된 악마를 발견했습니다. 퀘스트가 추가됩니다.]

<악마는 훈련 가능하다-아키서스 교단 퀘스트>

당신은 과거로 돌아가 아키서스 교단 성기사들에게 악마를 포획하라는 뛰어난 가르침을 전파했다.

이 위대한 가르침은 아키서스 교단뿐만이 아니라 카르바노그 교단에도 전파되었다.

적극적으로 악마를 데리고 다니면서 활용한 아키서스 교단과 달리, 카르바노그 교단은 신전 안에 배치함으로서 수비적인 활용을 중시했다.

카르바노그 교단이 어떤 식으로 악마를 훈련시키고 활용했는지 그 방법을 배우는 것도 교단의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신전 폐허를 찾아 카르바노그 교단의 악마 훈련 방법을 찾아내라!

보상: ?, ???

“…….”

[……]

태현과 카르바노그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카르바노그 교단 뭐한 거냐…?’

아키서스 교단은 악마를 데리고 돌아다니면서 마력을 뽑아 썼던 모양이었다.

태현과 비슷한 방식!

그에 비해 카르바노그 교단은 그러지 않았다.

악마를 훈련시키고 개조해서 교단 수비 병력으로 만든 것이다.

‘와. 카르바노그 교단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미친놈들이었군.’

[카르바노그가 아니라고 변명합니다. 분명 사랑과 애정으로 악마들을 변화시켰을 거라고 우깁니다.]

‘저게 그런 꼬라지는 아닌 거 같은데….’

덤비는 악마들을 보니 상당히 흉악해 보였다.

덩치는 평범한 악마들보다 몇 배는 늘어났고, 온몸에는 단단한 갑옷을 두르고 있어서 신성 마법 같은 공격도 잘 견뎌내는 상태.

‘일단 갑옷은 대장장이 기술로 만든 건가? 갑옷에 저주 걸어놨으면 충분히 가능은 할 거 같은데.’

태현은 흉악한 스킬 전문가답게 냉정하게 분석에 들어갔다.

일단 덩치를 키운 건 연금술 스킬이 아닐까 싶었다.

그 당시 아키서스 교단이 연금술 잘하기도 했고, 저런 덩치를 키우는 데에 연금술 스킬이 꽤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갑옷은 대장장이 기술 스킬.

대장장이 기술 스킬은 평범한 제작 스킬만 있지 않았다.

저주 받은 갑옷이나 입으면 벗을 수 없는 갑옷 같은 것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악마들을 강하게 만든 다음 그런 갑옷을 입혀서 통제하는 방식이라면….

‘괜찮은데?’

말을 타고 돌격하는 아키서스 교단 성기사(X)

→악마를 타고 돌격하는 아키서스 교단 성기사(O)!

확실히 탈것으로서 악마는 꽤 강력한 편이었다.

체력 높고 지구력 높고 마법 쓸 줄 알고….

“좋아. 길드 동맹. 너희들의 변명을 믿어주마.”

“오오! 믿어주는 건가! 그래!”

“우리가 널 공격할 이유가 없다니까! 우린 친구잖아!”

“다시 던전에 들어가야겠다. 앞장서라.”

“…….”

* * *

“이건 이세연과 내 승부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그런 게 아닌 것 같….”

“오늘 저녁 반찬 한 개 압수다.”

케인은 입을 다물었다.

태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박력이 보통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냥 방송이잖아….’

이세연이 숙소 찾아와서 밥 좀 먹고 가는 건데 저게 무슨 기백이란 말인가.

평소와는 전혀 다른 손놀림!

케인은 옆에 있던 최상윤에게 물었다.

“우리한테 평소 해주는 밥보다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냐?”

“…넌 진심으로 너한테 맨날 해주는 밥이랑 이세연한테 해주는 밥을 같은 노력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냐!?”

최상윤은 경악한 목소리로 물었다.

원래 손님 대접하는 것에 더 노력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한 법 아닌가.

게다가 이세연과 케인을 비교하면 아무리 비교해도….

숙소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고 스태프들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저희 뭐 해야 하나요?”

“평소처럼 행동하셔도 됩니다. 케인 선수는 특히 평소처럼 행동해 주시면 더더욱 좋지요.”

PD의 말에 케인은 기쁜 미소를 지었다.

이게 바로 프로의 배려심인가?

방송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답게, 케인이 뭘 해도 커버해 줄 수 있다는 노련함이 엿보였다.

정수혁이 옆에서 속삭였다.

“케인 선수. 지금 저거 케인 선수를 엿먹이려는 겁니다.”

“왜?”

“케인 선수의 평소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다 케인 선수만 욕할 거 아닙니까? 케인 선수를 엿먹여서 조회수를 벌려는 겁니다.”

“…야…!”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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