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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될놈이다-707화 (707/1,826)

§ 나는 될놈이다 707화

그러나 보고 있던 플레이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와아아아아아!”

“케인! 케인! 케인! 케인!”

수많은 악마가 쏟아져 내리고 악마 공작이 덤비는 상황에서, 거대한 거인으로 변신한 케인은 압도적이었다.

마치 벌써 이기기라도 한 것 같은 분위기!

“어, 어?”

케인은 환호하는 분위기에 당황했다. 이 흉측한 비주얼이 마음에 든다고?

“케인! 케인! 케인!”

케인은 신이 나서 손을 흔들었다.

“케인! 케인! 케인!”

케인은 박자에 맞춰 발을 굴렀다.

[거대한 충격파로 근처 건물이…]

“뭐하냐?”

“미, 미안….”

“어쨌든 케인 상태도 멀쩡해 보이니 준비는 다 끝났다.”

“멀쩡? 이게 멀쩡이냐???”

“전부 앞으로!”

태현은 무시하고 미리 준비시켜놓은 것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쿠르르릉-

“발사 준비 완료!”

축복받은 대형 강철 창 발사대:

내구력 200/200. 물리 공격력 220.

폭탄의 힘으로 강력하게 발사되는 창 발사대입니다. 크기를 키운 것으로 위력이 더욱 커졌습니다.

아키서스의 축복이 내린 덕분에 발사할 때마다 추가 효과가 부여됩니다.

중앙 광장 근처 건물에 배치해놓은 공성 병기들!

들고 다닐 걱정 하지 않고 태현이 직접 크게 만든 공성 병기들의 위엄은 무지막지했다.

거기에 발사하는 창마저 다 미리 축복을 해놓은 상태!

아주 악마를 상대하기 위해 밑천이란 밑천은 전부 준비해놓은 상태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명령 떨어졌다! 폭탄 다시 준비해!”

“알겠습니다.”

가브리엘과 기계공학 대장장이들은 지하에 있었다.

바로 중앙 광장 지하!

오스턴 왕국에서 날뛰던 사디크 마수들을 상대하고 나서 깨달음을 얻은 건 길드 동맹만이 아니었다.

태현도 ‘생각해 보니 판온 1 때도 저런 식으로 해서 쏠쏠했었지’라고 떠올린 것이다.

지상과 하늘뿐만 아니라 지하에서도 매복!

기계공학 대장장이들은 폭탄을 잔뜩 짊어진 채 지하로 내려와 중앙 광장 밑까지 기어갔다.

“힉… 힉힉힉….”

“야, 진정해. 아직 좋은 순간은 오지도 않았어.”

벌써부터 신나서 온몸을 떠는 대장장이들!

가브리엘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판온에서 그들만큼 철저한 철의 유대를 가진 사람들도 드물었다.

그러나 한 명만은 아니었다.

‘아니야! 기계공학은 폭탄에만 길이 있는 게 아니야!’

그의 이름은 다니엘.

처음에는 가브리엘 밑에서 폭탄을 이용하는 기계공학의 매력에 흠뻑 빠진 플레이어였지만, 점점 고민하게 되었다.

과연 기계공학은 폭탄만이 길인가?

결국 스스로 내린 정답은 ‘아니다’였다.

기계공학은 폭탄만 있는 게 아니다.

지금 태현만 봐도 기계공학 골렘, 공성 병기 등 다양하게 쓰지 않던가?

‘이번 싸움이 끝나면 나는 다른 길을 가겠어!’

가브리엘에게 당당하게 말하리라. 다니엘은 그렇게 결심했다.

* * *

“공격 시작 안 해?”

기다리던 케인이 결국 물었다. 왜 시작을 안 하는 거야? 준비도 다 된 거 같은데?

“아. 쟤네 다 죽으면 시작하려고 하는데 되게 질기네.”

“…….”

길드 동맹의 활약은 말 그대로 영웅적이었다.

수십, 수백의 악마 사이에 갇혀서 끝까지 싸우는 끈기!

모스락도 감탄할 정도였다.

-대단하다. 인간 주제에!

“카와하라 생각보다 대단한 랭커였구나….”

케인도 감탄했다. 마이크랑 같이 왔다고 해서 어딘가 좀 모자란 놈인 줄 알았는데.

“으윽… 김태현! 김태현!!! 김태현!!!!!”

카와하라는 마지막으로 태현을 노려보며 외쳤다. 그 순간….

탕!

“??”

“?”

옆에서 총소리가 났다. 이다비가 들고 있던 머스킷에서 난 소리였다.

“이, 이거 왜 멋대로 나가죠?”

<악마가 봉인된 6연발 머스킷>!

싸움이 끝나면 시작하려고 조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사가 된 것이다.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봉인된 악마가 무기를 멋대로 발사합니다.]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악명 높은 전투 주술사, 카와하라를 쓰러뜨렸습니다. 명성이…]

막타를 기막히게 노리고 들어간 일격! 그 순간 길드원들도 버프가 사라져 무너지기 시작했다.

태현은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걸 느꼈다.

촤악-

태현은 <처참하게 토벌당한 모스락의 오리하르콘 조각상>을 꺼냈다.

“봐라! 모스락!”

-…!!!

[<처참하게 토벌당한 모스락의 오리하르콘 조각상>을 꺼냈습니다!]

[모스락이 데리고 온 악마 군세들이 저 모독적인 조각상을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사기가 매우 줄어듭니다.]

[모스락이 극도로 분노합니다.]

[모스락의 힘이 내려갑니다.]

[모스락의 군세가 흔들립니다.]

-내… 내 조각상을 감히?! 어디서 났느냐?!

“데르벤이 줬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데르벤! 데르벤!

분노해서 데르벤을 찾던 모스락은 데르벤이 죽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네놈을 찢어발겨주마!

그 순간 모스락과 악마 군세 밑에서 다시 한번 폭발이 터져 나왔다.

설마 폭발로 박살 난 중앙 광장 밑에서 다시 한번 폭발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악마들!

콰콰콰콰콰콰콰쾅!

-끄아아악! 끄아악!

-신성력이라니… 이게 무슨…!

바로 밑에서 잔뜩 축복을 받은 폭탄이 터지면 상급 악마고 뭐고 버틸 수가 없었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악마들이 휩쓸려 나갔다.

모스락은 분노해서 스킬을 사용했다.

-내게 오라, 내게 오라! 악마 공작의 함성! 음모의 원천!

[모스락이 악마 공작의 함성을 사용했습니다. 공격을 방어합니다!]

[모스락이 음모의 원천을 사용했습니다. 악마 군세가 빠르게 부상을 회복합니다!]

그러나 태현의 공격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었다.

지하에서 일어난 폭발을 신호로, 공성 병기를 맡은 플레이어들이 닥치는 대로 쏘아대기 시작한 것이다.

슈우욱- 퍽!

“명중이다!”

“공적치 포인트다! 공적치 포인트!”

-저것들을 당장 쓸어버려라!

“플레이어들은 흩어져서 공성 병기를 지켜라!”

태현은 수도 모라 시의 통치권을 미리 나눠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태현과 상관없는 플레이어들도 악마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자기 길드원들을 이끌고 도우러 온 것이다.

“그렇게 둘 거 같냐!”

“이 길드 동맹 사악한 자식들. 내 도시에 악마를 풀어?!”

상황을 파악한 그들은 일단 공성 병기부터 지키려고 움직였다.

“안 돼! 내 노후 대책이! 이 도시를 내가 어떻게 먹었는데 이 개자식들아! 이 건물이 얼마짜린데!!”

파괴된 중앙 광장을 보자 바로 나오는 처절한 외침!

“길마님 우는 거 아니지?”

“우는 거 맞는 거 같은데?”

“길드 동맹 개자식들아!! 죽여 버리겠다! 죽여 버릴 거라고!!”

‘중앙 광장은 태현 님이 날린 건데….’

파워 워리어 길드원들은 속으로 생각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

분노도 힘으로 바꾸면 긍정적인 것 아니겠는가.

계속되는 폭발과 함께 엄청난 공방이 중앙 광장에서 일어나고 있었지만 태현은 냉정히 상황 관찰을 하고 있었다.

‘오리하르콘 화살을 안 쏘길 잘했군.’

현재 날아가는 공성 병기들이 모스락을 노릴 때마다 닿지도 않고 튕겨 나가고 있었다.

무언가 스킬을 쓰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 순간 메시지창이 떴다.

[모스락이 아키서스의 성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스락이 차고 있는 것은 <아키서스의 찬란한 목걸이>입니다!]

[카르바노그가 <아키서스의 찬란한 목걸이>가 투척 무기를 막아내고 있다고 다급하게 외칩니다!]

‘아키서스의 목걸이를 갖고 있다고?!’

태현도 여기에는 좀 놀랐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악마 공작 놈이 아키서스의 목걸이를 차고 있는 거지?

그리고 저 악마 놈은 악마 주제에 어떻게 아키서스의 목걸이를 차고 있는 거지? 보통 착용 제한이 걸려야 정상 아닌가?

‘아니.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케인! 공격해라! 지원할 테니까!”

케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전력을 다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덩치로 악마를 튕겨냅니다!]

[거대한 덩치로…]

덩치가 커지자 이런 싸움법도 가능했다.

-아키서스의 축복, 아키서스의 신성 영역! 행운의 바람 소환!

[아키서스의 축복이…]

[……]

태현은 아끼지 않고 닥치는 대로 권능 스킬들을 사용했다.

모스락은 계속해서 부하들을 소환할 수 있는 소환형 보스 몬스터.

준비한 수단이 떨어지기 전에, 타격을 입은 적들을 몰아쳐서 끝내야 했다.

“전부 공격! 공격 개시!”

중앙 광장 근처에 있던 플레이어들이 태현의 명령이 떨어지자 용감하게 돌격했다.

각종 버프와 대(對) 악마 장비로 무장한 것도 모자라 아키서스의 스킬까지 사용한 지금, 그들은 무서울 게 없었다.

콰콰콰콰쾅!

원래라면 밀렸을 전력인데도, 오히려 악마 군세를 밀어붙이는 그들!

그러는 사이 케인은 모스락 앞까지 도착했다.

-건방진 잡종 놈이 어디서!

휘리릭-

[모스락의 채찍이 당신의 팔을 휘감습니다.]

[모스락의 채찍이 당신의 영혼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HP가 빠르게 감소합니다!]

[살라비안 마수의 권능으로 버텨냅니다!]

[사디크 마수의 권능으로 화염을 토해냅니다!]

-무… 무슨 놈의 힘이?!

모스락도 경악했다.

오랫동안 악마 공작으로 군림한 그였지만 이렇게 다양한 힘을 갖고 있는 존재는 처음 보았다.

“으하하! 죽어라 모스락! 죽어! 죽어!”

케인은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지금 몸으로는 복잡한 동작을 할 수가 없었다.

쾅! 쾅! 쾅!

단순한 공격에 얻어맞은 모스락은 분노로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이놈! 나는 악마 공작이다. 너 같은 잡스러운 놈이 감히 나를….

쾅! 쾅! 쾅!

모스락이 있던 구덩이에 점점 깊숙하게 구멍이 파이기 시작했다.

태현은 그걸 보고 당황했다.

‘어? 화살 안 써도 될 거 같은데?’

원래 목적은 케인을 보내서 모스락의 신경을 끌고, 이 근처 악마들을 처리한 다음 태현이 합공을 하는 것이었다.

그사이 목걸이를 처리하고 빈틈이 나오면 오리하르콘 화살을 쑤셔 박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케인이 너무 강했다!

‘저 자식 대체 얼마나 강해진 거지? 레벨이 한 500은 넘긴 거 같은데…?’

이제까지 모은 마수들의 정수를 전부 다 마시게 하니, 만든 태현도 예상치 못한 어마어마한 효과가 나온 것이다.

-모스락의 원혼 저주!

[블랙 드래곤의 비늘이 모스락의 원혼 저주를 견딥니다!]

-불타오르는 마계의 용암!

[사디크의 화염의 권능이 불타오르는 마계의 용암을 막아냅니다!]

-이런 미친놈 같으니! 이런 건 말도 안 된다!!!

하도 많이 처먹은 덕분에 모스락의 온갖 공격이 다 막히고 있었다. 모스락도 기가 막혀서 비틀거렸다.

“야! 김태현! 뭐해! 안 도와줘?!”

“지금 간다!”

태현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마추어처럼 정신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 노련한 태현도 순간 넋을 놓게 만든 케인의 위엄!

이제까지 모은 치명타 스택을 전부 폭발시키는, 대만불강검의 일격이 작렬!

-치명타 폭발!!

-크아아아아아악!

[악마 공작 모스락이 부상을 입고 비명을 지릅니다!]

[끌고 온 군세가 흔들립니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모스락은 처음으로 당황하기 시작했다.

원래 무난하게 김태현을 잡고 이 도시를 불태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방비가 너무 탄탄했던 것이다.

게다가 저 온갖 것들이 섞인 괴물이 충격적이었다. 모스락의 공격이 먹히지 않는 것 같았다.

-내… 내 부하들아! 내 명령을 들어라!

모스락은 다급히 명령을 내렸다.

명령을 내린 곳은 저 멀리 대기하고 있던 왕국 수도의 병사들이었다.

“!”

태현의 얼굴이 굳었다. 혹시 몰라서 뒤에 배치하긴 했지만, 지금 모스락의 말에 넘어가면 뒤에서 소란이 일어날 수 있었다.

“으음….”

“그건 좀….”

-?!?!?

[현재 전장 상황이 너무 압도적입니다.]

[혼합체 거인이 악마들을 질리게 만듭니다.]

[악마들이 모스락의 모습을 보고 충성을 고민합니다.]

“…역시 악마들이 최고라니까!”

태현은 그렇게 외치며 화술 스킬을 준비했다.

대상은 뒤에 있는 악마들뿐만이 아니라, 앞에서 두들겨 맞고 있는 악마들도 포함이었다.

[카르바노그가 악마 부하들이 또 생기는 거냐며 질려 합니다.]

[왜 아키서스는 천사보다 악마를 더 많이 부리냐고 카르바노그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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