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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될놈이다-357화 (357/1,826)

§ 나는 될놈이다 357화

“한 번 걸렸으니까 두 번은 안 걸리겠지.”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은 대체 뭐에요…….”

눈앞의 태현이 누구를 보내려는지도 모르고, 아탈리 국왕은 태현의 칭찬을 계속했다.

“훌륭하게 사디크 교단을 토벌한 김태현 백작에게 이 나팔과 검을 수여하겠다!”

‘나팔?’

의외의 아이템.

나팔 같은 아이템은 보기 드문 아이템에 속했다.

아무래도 집단 전투에서 쓰기 좋은 아이템이니까!

그나마 플레이어가 받은 유명한 나팔 아이템은, 저번 절망과 슬픔의 골짜기 토벌전 때 참가한 플레이어가 받은 나팔 아이템이었다.

태현은 영지를 받았지만!

‘아니, 사디크 교단하고 싸울 때나 주지…… 그런 대규모 전투가 자주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대규모 전투가 끝나자 주는 대규모 전투용 아이템.

뭔가 사람 약 올리는 기분!

“감사합니다!”

물론 준다는 걸 안 받을 생각은 없었다.

‘아이템 확인.’

태현은 나팔보다는 검에 더 기대를 걸었다.

국왕이 준 검.

혹시 태현이 쓸 만한 전설 등급의 아티팩트라면……!

아탈리 국왕이 하사한 검:

내구력 50/50, 공격력 30

스킬 ‘국왕의 이름으로’ 사용 가능

명성 제한 5,000

아탈리 국왕이 뛰어난 공적을 내린 신하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만든 검.

장식용이라 딱히 공격력이 높지는 않다.

‘…….’

두근거리던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이게 뭔 쓸데없는 아이템이야?’

명성 제한은 가볍게 통과하지만, 문제는 쓸모가 없다는 것에 있었다.

‘녹여야 추출해야 하나? 뭐 들어 있지?’

[현재 대장장이 기술로는 검의 재료를 알아낼 수 없습니다.]

“?!?!”

태현은 정말 깜짝 놀랐다.

이걸 만든 대장장이 NPC의 실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것!

‘아니, 그러면 공격력도 강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나? 뭐하러 이딴 결함품을…….’

태현은 입맛을 다셨다. 스킬 <국왕의 이름으로> 말고는 정말로 별 볼 일 없는 검이었다.

‘에이, 나팔이나 보자.’

태현이 놓치고 있는 게 있었다.

어려운 퀘스트를 깼을 때 나오는 보상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영지도 양보한 상황에서 받은 검.

검의 스탯이 워낙 안 좋아서 놓치고 있었지만, 이 검이 좋지 않을 리 없는 것!

아탈리 왕궁의 나팔:

내구력 10/10

스킬 ‘아탈리 왕가의 저주 해제’ 사용 가능, 스킬 ‘아탈리 왕가의 저주’ 사용 가능.

수리 불가능.

명성 제한 7,500

아탈리 왕궁의 보물창고에 보관되고 있던 나팔. 드넓은 범위의 저주를 걸고 푸는 능력이 있다.

‘오, 이거 제법……!’

태현은 반색했다.

광역 범위의 저주 해제-저주 시전 아이템.

<아탈리 왕가의 저주>는 실제로 써봐야 알겠지만, 아탈리 왕가라는 이름이 붙은 이상 절대 약한 저주일 리는 없었다.

검보다는 훨씬 더 쓰기 좋아 보이는 이름!

내구도가 낮고 수리가 불가능하지만, 태현의 행운이라면 꽤나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남은 건 공적치 포인트로 창고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걸 가져가는 건가?’

* * *

“눈부신 새날을 함께~ 우리는 최고~ 유성! 유성!”

“……대체 저게 뭔 노래지?”

유 회장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헌신적인 고렙 플레이어들과 파티 플레이를 하는 건 좋았는데, 사원들이 이상한 노래를 부르는 것!

“예? 회장님, 사가(社歌)잖습니까?”

“……내 기억에 저런 노래는 없는데?”

회사를 대표하는 노래!

분명 유 회장의 기억이 맞다면, 훨씬 더 단조롭고 지루한 노래였다.

“사장님께서 새 시대에 어울리는 신선한 이미지의 노래를…….”

“그놈은 쓸데없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있어!”

유 회장은 이 자리에 없는 아들, 유성우를 타박했다.

“내가 그놈 때문에 얼마나 망신을 당한 줄 아나?”

“예? 유성우 사장님 때문에 말입니까? 대체?”

“……아무것도 아니다.”

유 회장의 심기가 불편한 걸 깨달은 정지용은 입을 다물었다.

매번 김태산-김태현 이 부자한테 과징금으로 놀림 받은 유 회장!

어찌 되었든 간에, 파티의 효율은 매우 뛰어났다.

끝을 모르는 현질+고렙 플레이어들의 전폭적인 경험치 몰아주기=폭발적인 레벨 업!

“레벨 업 했다.”

“회장님 나이스 샷!”

“회장님 멋있어요!”

말 한마디에 쏟아지는 반응!

“……내가 할 말이 아니긴 한데, 얘네들 이렇게 게임만 해도 되나?”

“물론입니다, 회장님. 유성은 이 친구들이 없어도 충분히 돌아갑니다!”

“그건 그거 나름대로 기분이…….”

유 회장은 레벨을 확인했다.

꿈의 세 자리 숫자, 100!

드디어 100을 돌파한 것이다.

늦깎이 판온 플레이어치고는 정말 무시무시한 속도였다.

그러나 유 회장에게는 아직도 모자라게 느껴졌다.

바로 태현 때문이었다.

‘그놈은 100 후반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

유 회장은 사원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특히 태현에 관해서!

-김태현이요? 괴물이죠. 싸우는 거 보면 솔직히 해외 포함해서도 순위에 들 거 같은데. 가끔 보면 해외파 플레이어들한테는 안 된다고 하는 놈들이 있는데 그거 완전히 판알못이라니까요!

-레벨은 몇쯤 될 거 같은가?

-그 정도면 한 100 후반? 그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하는 거 보면 레벨이 그 정도는 되어야 딜이 나올 거 같던데.

상식적인 판단!

아무도 유 회장이 태현의 레벨 따위는 예전에 돌파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유 회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회사의 직원들을 이렇게 멋대로 쓰는 건 좀 아니지. 최대한 레벨을 빨리 올린 다음 돌려보내야겠어.’

* * *

“안녕하십니까, 김 전무님.”

“…….”

김 전무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까딱거리고 지나갔다.

그걸 본 정지용이 눈썹을 찌푸렸다. 명백하게 무례한 행동!

그러나 정지용은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넘어갔다.

먼저 화를 내는 게 지는 것인 것이다.

“그러면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정지용이 떠나자, 김 전무는 중얼거렸다.

“저 건방진 놈…….”

“아주 시건방진 놈입니다.”

“저번에 내가 주도한 기획안을 회장에게 말해 무산시킨 게 저놈이었지.”

“맞습니다!”

옆의 심복이 김 전무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회장이 아낀다고 하늘 높은지 모르고 날뛰고 있어, 어린놈이!”

김 전무는 이를 갈았다.

직위로는 전혀 꿀릴 게 없는 김 전무였지만, 회장과의 관계로 따진다면 전혀 달랐다.

회장의 심복 중의 심복이 바로 정지용!

괜히 시비를 걸었다가는 바로 역공을 맞았다.

“소문을 듣자 하니 저놈이 또 회장하고 뭔가를 하고 있다던데, 그게 사실인가?”

“예. 판온인가 뭐시긴가를 하고 있다고…….”

“게임을?”

“예. 다 같이 판온을 한다고…….”

“……그게 말이 되나?? 회장이 애들이나 하는 게임을 한다고?”

김 전무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유 회장은 엄격, 진지, 근엄한 늙은 괴물이었다.

그런 사람이 사원들을 데리고 같이 게임을 한다니.

아무리 들어도 납득이 안 되는 상황!

“제가 찾아보니, 판온은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하는 거 같습니다. 육체 제약 없이 격렬한 운동도 가능하니 말입니다.”

“으음, 그래서 회장이 내 골프 제안을 거절한 건가?”

사실 유 회장이 김 전무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하나였다.

그가 계속 이기니까!

-하하, 회장님! 운 좋게 들어갔습니다, 이거, 오늘 운이 좋군요!

-아이고, 회장님! 거기서 그렇게 노리시면 안 됩니다!

-…….

김 전무는 몰랐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눈새였다.

눈치 없는 새X!

“저놈이 회장과 더 친해지면 귀찮아진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참가한 직원들한테 물어서 어떻게 하면 회장과 만날 수 있는지 물어봐. 내가 직접 들어가서 만나도록 하지.”

“그, 그러실 필요까지 있을까요?”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야? 원래대로라면 만날 기회도 잡기 힘든 회장이라고. 이런 장난 같은 게임으로 만날 수 있다면 남는 장사지!”

* * *

[날아다니는 오토바이를 제작합니다.]

[고급 기계공학 스킬을 갖고 있습니다. 제작법을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제작법은 공개가 가능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설계도를 따라 할 경우 추가 보상을 받습니다.]

깡, 깡!

경쾌한 소리가 아탈리 왕궁 창고 앞에서 울려 퍼졌다.

지나가는 NPC들도, 지나가는 플레이어들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왕궁 뜰에서 대장장이 기술 스킬을 쓰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태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멀리 가는 것보다는 여기 앞이 가장 빠르니까!

[아키서스의 힘으로 추가 효과가…….]

[행운의 대장장이 기술 스킬로 추가 효과가…….]

[신성 대장장이 기술 스킬로 추가 효과가…….]

이것저것 뜨는 메시지창.

태현은 다 읽기도 귀찮아 대충 넘겼다.

옆에서는 이다비와 케인이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중!

“야, 귀찮게 하지 말고 창고 안에서 좋은 거 있나 찾아봐. 공적치 포인트도 써야 하니까.”

“네!”

이다비는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태현은 다시 몸을 돌렸다.

저 거대한 왕궁 창고 안으로 들어갔으니, 아마 몇 시간은…….

“찾았어요!”

“?!”

들고 있던 망치를 떨어뜨릴 정도로 놀란 태현!

“찾았다고?”

“네!”

이다비가 보여준 아이템창을 본 태현은 전율했다.

설마, 여기에도 있었다니……!

소형 오리하르콘 주괴:

오리하르콘으로 되어 있는 작은 주괴입니다.

검, 창, 지팡이 등 다양한 곳에 쓸 수 있습니다. 물론 화살도요!

오리하르콘.

판온의 귀한 금속 중 하나였다. 어지간해서는 플레이어가 구하기 힘든 금속 중 하나.

그리고 태현은…….

오스턴 왕가의 오리하르콘 석궁:

내구력 ∞/∞, 공격력 ?

오로지 왕가의 오리하르콘 화살만 사용 가능함.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오리하르콘으로 석궁을 만들었을까요?

“이건 사야 해!”

덜컥!

태현은 바로 공적치 포인트를 사용해 주괴를 구매했다.

확보한 공적치 포인트의 1/3이 날아갈 정도로 뼈아픈 구매였지만, 태현은 후회하지 않았다.

‘이걸 화살로 만들고, 기계공학 탈것까지 만들면 대장장이 기술 스킬도 고급 찍는다!’

현재 대장장이 기술 스킬은 중급의 끝자락.

충분히 가능성이 보였다.

“그런데 이걸로 뭐하실 거예요?”

“화살 만들 건데?”

“…….”

* * *

안 된다며 눈물을 흘리는 이다비를 진정시키고, 태현은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붉은색으로 칠한 날아다니는 오토바이를 완성했습니다.]

[파란색으로 칠한 날아다니는 오토바이를 완성했습니다.]

[황금색으로 칠한 날아다니는 오토바이를 완성했습니다.]

[기계공학 스킬이 오릅니다.]

[대장장이 기술 스킬이 오릅니다.]

한 번에 세 개, 동시에 제작!

이제 남은 공적치 포인트는 절반 정도였지만, 태현은 후회하지 않았다.

원래 탈 것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으니까!

파란색으로 칠한 날아다니는 오토바이:

내구력 2000/2000

스킬 ‘부릉부릉’ 사용 가능, 스킬 ‘폭발 가속’ 사용 가능, 스킬 ‘미쳐 날뛰기’ 사용 가능.

고급 기계공학 스킬이 없을 시 운전에 페널티, 운전 시 낮은 확률로 주변에 폭발을 일으킴.

드워프나 고블린을 상대할 시 친밀도에 막대한 보너스.

기계공학에 도가 튼 대장장이가 만든 뛰어난 탈것이다. 알 수 없는 신성과 행운이 느껴진다.

-극히 낮은 확률로 랜덤 순간이동 시전.

“……어?”

뭔 랜덤 순간이동?

태현은 당황해서 다른 두 개의 오토바이를 확인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탈것에 저런 랜덤 옵션은 결함품!

다행히 다른 두 개의 오토바이에는 저런 옵션이 없었다.

-극히 낮은 확률로 아키서스의 신성 보호막 시전.

-극히 낮은 확률로 사디크의 화염 질주 시전.

행운의 대장장이 스킬 때문에 생겨난 옵션들!

‘이걸 어떻게 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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