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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될놈이다-188화 (188/1,826)

§ 나는 될놈이다 188화

순간 케인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는 폭발!

“야 이 개ㅅ……!”

케인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HP가 0으로 떨어져 투기장에서 탈락했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수군수군!

“방금 개ㅅ…… 라고 하지 않았나?”

“잘못 들은 거 아냐?”

“쑤닝 길드한테 한 말이겠지. 이 XXX들아! 나는 절대 항복 안 한다!”

“캬, 죽더라도 절대 항복 안 하고 싸운다 이건가? 멋있는데?”

“김태현하고 같이 다니는 거면 그 케인 아냐? 전 레드존 길마.”

“소문에는 개과천선했다던데…… 근데 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사람이 착해지냐?”

“그러게 말야. 김태현이 뭐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김태현과 케인에 대해서 떠들어댔다. 이것만큼 흥미로운 주제도 없었다.

“그것도 모르냐?”

“……?”

“뜨거운 진심이지! 김태현이 케인을 쓰러뜨리고 진심을 담아서 설교했다잖아. 더 이상 이렇게 살지 말아라, 판타지 온라인 2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즐길 게 많다, 다른 사람을 해치지 마라…… 그 뜨거운 진심에 케인도 넘어갔다는 거지!”

“……그게 말이 되나?”

“아냐. 그럴듯하지 않아?”

“그, 그래? 아무리 봐도 말이 안 되는 소리 같은데…….”

투기장에서 탈락당한 케인이 들었다면 대검을 휘두르며 달려왔을 소리!

태현은 씩 웃으며 케인이 자폭한 곳을 쳐다보았다. 두 명은 탈락했고 한 명만 남아 있었다. 그 한 명도 폭발의 여파로 비틀거리고 있었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음모는 이렇게 꾸미는 거다.”

태현은 말과 함께 롱소드를 정확하게 던졌다.

쉭-!

롱소드 <유성>이 정확하게 마지막 쑤닝에게 꽂히자, 쑤닝은 회색으로 변하며 쓰러졌다. 그리고 투기장에서 탈락!

온갖 복잡한 음모가 다 얽혀 있었지만, 아발랍 시 투기장의 최종 승자는 결국 태현이었다.

[아발랍 시 총독 투기장에서 우승했습니다.]

[명성이 500 오릅니다.]

[칭호:아발랍 시 투기장 우승자를 얻습니다.]

[레벨이 1 오릅니다.]

‘?!?!?!’

태현은 깜짝 놀랐다. 생각지도 못한 레벨업!

‘아니…… 확실히 이 규모 투기장에서 우승하는 건 난이도가 있긴 한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 태현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오랜만에 입은 바지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가 나온 것 같았다.

칭호:아발랍 시 투기장 우승자

아발랍 시 투기장 우승자: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투기장에서 우승한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투기장 관련 NPC를 상대할 때 특정 반응 일어남. 검술 스킬에 보너스, HP가 10% 미만으로 내려갈 시 체력, 지구력 스탯에 보너스. 스킬 <맹독 살포> 사용 가능, 스킬 <의심암귀> 사용 가능.

‘응?’

칭호는 좋았다. 그런데 칭호 보상으로 나온 스킬이 좀 이상했다.

<맹독 살포>에 <의심암귀>라니.

‘보통 투기장 우승 보장 스킬이면 검술이나…… 마법같이 우승자한테 맞춰서 스킬이 나오지 않나?’

의아해하던 태현은 무언가 깨달았다.

‘아…….’

보상 스킬은 투기장에서 우승한 방식! 그리고 태현이 우승한 방식은…….

‘아니, 검도 썼는데 왜 맹독 살포에 의심암귀 같은 스킬을 주는 거야? 솔직히 결승전에서는 독도 거의 안 썼는데.’

태현은 뻔뻔하게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맹독 살포>

독을 안개로 만들어 주변에 뿌립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조종 가능한 범위가 늘어납니다.

<의심암귀>

적의 시야와 소리를 차단합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지정 가능한 숫자가 늘어납니다.

불평하기는 했지만, 두 스킬은 투기장 우승 보상 스킬답게 강력한 스킬이었다.

게다가 <맹독 살포>같은 스킬은 태현과 궁합이 좋았다.

독 관련 스킬을 쓸 때는 일단 자기가 걸리지 않을 방법을 만들어놔야 했다. 광역기로 쓸 때에는 더더욱.

그러나 태현은 어지간한 독은 행운으로 회피가 가능한 상황. 그냥 닥치는 대로 뿌리면 됐다.

두 스킬 다 일대다 상황에서 쓸 만한 스킬들!

* * *

“김태현! 김태현! 김태현!”

투기장에서 나와 총독 앞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태현에게, 자리에 모인 플레이어들은 열렬하게 환호했다.

‘그’ 김태현을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다니!

별생각 없이 구경하러 왔다가 요즘 제일 잘나가는 플레이어 중 한 명을 보게 된 사람들은 열광했다.

물론 열광하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개자식!”

“죽어라!”

“너 이 XX. 얼굴 딱 봐놨어. 오늘 여기서 살아서 못 나갈 줄 알아라!”

태현에게 당해서 탈락한 플레이어들의 협박!

“우우! 김태현 죽어라!”

-죽고 싶냐?

“?!”

그 플레이어들 사이에 숨어서 태현을 욕하던 케인은 깜짝 놀랐다. 사람이 많아서 욕해도 안 들킬 줄 알았는데!

자기 욕하는 사람 찾는 건 귀신같은 태현이었다.

-아, 아니…… 그냥 가만히 있으니까 눈치가 보여서……

-헛소리하지 말고.

“태현이 너 이 자식!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

양성규가 크게 외쳤지만 태현은 시선을 돌리고 휘파람을 불었다. 태현에게 따지는 사람은 양성규만이 아니었다.

“앞으로 그쪽 방송이란 방송에는 무조건 도배할 거예요!”

“거기 이미 차단당하지 않았나?”

“아이디는 수십 개 넘게 갖고 있거든요!?”

이다비는 씩씩대며 손가락질했다. 태현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패배자들의 불평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뒤덮인 것이다.

“김태현! 여기 좀 봐줘!”

“태현 님! 기계공학 스킬 좀 가르쳐주세요! 뭐든지 할 테니까!”

“직업 뭐야? 무슨 직업인지 알려줘!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모두 조용!”

총독의 병사가 크게 외치자 사람들은 멈칫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총독이 일어서며 손뼉을 쳤다.

“훌륭해. 김태현 백작. 역시 하찮은 쓰레기들…… 아니, 모험가들과는 격이 다르군.”

“주인님. 속마음이 그대로 나오고 계십니다.”

“그래? 상관없다.”

총독의 말을 들은 플레이어들이 웅성거렸다. 총독이 저런 NPC였나? 좀 더 괜찮은 NPC인 줄 알았는데…….

“이 내가 주최한 투기장의 우승자로 그나마 격이 맞는 사람이 나와 기쁘군. 여기 이 상자를 가져가게.”

“고맙게 받지.”

아발랍 시 투기장 우승자를 위한 보물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을까요?

화려하게 장식된 보물상자. 아이템을 확인한 태현은 곱게 가방에 집어넣었다.

뒤에서 쏟아지는 눈빛은 이제 거의 화살 수준!

‘뭐가 들어 있을까?’

‘아, 진짜 부럽다……!’

‘XXX! 죽인다! 죽인다!’

굳이 이 자리에서 열 필요는 없었다. 태현은 상자를 넣고 다음 보상을 기다렸다.

사실, 태현이나 이 보물상자를 기대했지 대형 길드나 플레이어들은 다른 보상을 더 기대했다.

이 도시에서의 특권!

총독 밑의 자리를 얻고, 도시에서 권력을 얻은 다음 차츰차츰 올라가면…….

-언젠가는 나도 귀족!

모두가 꾸고 있는 꿈이었다. 그렇기에 이미 영지도 있는 태현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받아가자 그 질투는 아주 뜨겁게 타올랐다.

“그리고 도시에서의 자리가 있는데…….”

“기쁘게 받지.”

“그대는 이미 귀족 아닌가?”

“뭐, 감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

태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비싸게 팔아먹어야겠군.’

태현은 이 자리 하나 가지고 여기 모인 대형 길드들과 플레이어들은 조종할 자신이 있었다.

혓바닥의 달인!

양성규는 히죽 올라간 태현의 입가를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놈 표정이 뭔가 불안한데.’

어렸을 때부터 싹수가 보였던 태현이었다. 남들이 동화를 읽을 때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를 읽고 ‘저도 언젠가는 사과 한 개로 신들을 싸움 붙여보고 싶어요!’라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던 꼬마!

‘보통 그런 감상이 나오나?’

양성규의 불안과는 상관없이, 총독은 태현에게 검을 내밀었다.

“그렇긴 하지. 자, 여기 총독 부관을 증명하는 검을 주겠네.”

“!!!!”

다른 플레이어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총독 부관이라니.

생각보다 더 높은 자리였다. 총독의 바로 밑 아닌가!

‘이런 개……!’

기껏 공을 들였더니 태현에게 그 과실을 빼앗기게 될 상황에 처한 길마들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그런데 미안하게 됐군.”

총독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 순간 태현은 매우 불안해졌다.

보통 악당들이 저런 대사와 함께 준비한 일들을 시작하지 않는가!

다 좋으니 태현이 떠난 다음 해줬으면 했다. 태현은 권능만 얻고 얌전히 갈 생각이었으니까.

그러나 총독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아, 이러지 말자.”

“그대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야, 이러지 말자니까. 나 바로 도시 떠날 테니까 그다음에 해라.”

태현이 말했지만 총독은 듣지도 않았다.

“……이미 계획한 건 어쩔 수 없지. 그대도 내 군대에 들어오면 될 테니 문제는 없을 터. 내 섭섭하지 않게 대해주지.”

“아놔, 진짜.”

“내 정체를 이제 슬슬 알게 될 것이다.”

“이미 알고 있거든?”

“그렇다! 내 정체는 바로…….”

총독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져서 투기장 전체에 울릴 정도로 바뀌었다.

-악마 에다오르다!

콰콰콰쾅!

총독의 인간 형태의 몸이 사라지더니 거기서 붉고 거대한 근육질의 악마가 나타났다.

상반신 뒤에는 네 겹의 날개가 펄럭거리고 머리에서는 불꽃 튀는 뿔이 솟구친, 그야말로 전형적인 악마!

“?!?!?!?!”

“뭐야 XX?!”

플레이어들은 상 주다 말고 갑자기 악마로 변신한 총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게 대체 무슨 일?

[악마 에다오르가 그의 군세를 소환합니다.]

[투기장 가운데에 마계의 문이 열립니다.]

[모두 도망치십시오!]

다들 당황했지만, 판타지 온라인 2를 하면서 이런 갑작스러운 강제 이벤트가 처음은 아니었다.

다들 일단 일어나서 도망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모두 도망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에다오르의 술을 마셨습니다. 도망칠 수 없습니다.]

[에다오르의 군세에 강제로 끌려갑니다.]

“?!?!?!”

투기장 결승전에 참가했던 플레이어들은 앞에 뜨는 메시지창에 경악했다.

화아아악-

몸이 검은색으로 빛나더니, 강제로 에다오르의 군세에 참가하게 된 것!

[에다오르의 군세에 들어왔습니다. 에다오르의 명령에 따라 공을 세우십시오.]

[많은 공을 세울 시, 에다오르의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공적 포인트:0]

<에다오르의 이름으로-악마의 군세 퀘스트>

당신은 에다오르의 음험한 계략에 빠져 강제로 그의 군세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당신은 에다오르의 부하다.

공을 세워서 에다오르에게 당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여라.

보상:?, ??

“말, 말도 안 돼……!”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갑작스러운 메시지창에 어지간히 경험 많은 플레이어들도 당황스러워했다.

갑자기 보스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건 그렇다 쳐도, 그의 부하로 끌려가게 되다니!

게다가 술을 마신 건 평범한 플레이어들이 아니었다. 길마들이나 길드의 고렙 플레이어들이었던 것이다.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길마님! 어떻게 된 겁니까?

-길마님, 지금 뭘 해야 하죠?

각자의 길드 채팅창은 혼란 그 자체! 졸지에 길드원들과 싸우게 된 길마들은 당황해서 외쳤다.

-일단 튀어라! 일단 튀어!

에다오르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부하가 된 플레이어들을 쳐다보았다.

“크하핫! 그래도 쓸 만한 놈들이 걸렸군. 가서 다른 놈들의 목을 갖고 와라!”

“싫, 싫다면요?”

콰직!

“뭐라고 했냐?”

에다오르의 손가락에서 시뻘건 빛이 솟구치더니 땅을 그대로 박살 냈다.

[에다오르의 속박이 당신을 묶습니다.]

[저항할 수 없습니다.]

“……꼭 하고 싶어요! 하게 해주세요!”

“크핫핫!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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