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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한 번만 해요, 그거-81화 (81/132)

♬  81

그의 탐욕스러운 눈빛이 여전히 나를 향해있었다. 허리를 짧게 쳐올리면서 나를 야금야금 집어삼키는데도 부족하다는 얼굴이다. 그 모습이… 너무나 매혹적인 남자다.

“하으으… 읍!”

끊임없이 나를 몰아세우면서 거대한 살덩이가 내 안으로 전부 들어왔다. 뿌리 끝까지 내 안에 담그고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파이가 쾌락에 취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아… 이렇게 넣고 있으면 그나마 안심이 돼. 적어도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뱉어낸 말에 나는 눈물로 촉촉해진 눈꺼풀을 빠르게 파닥거렸다. 이렇게 많은 표정을 가진 남자가 아니었는데. 최근 들어 그의 새로운 모습을 자주 보게 되어 조금 걱정이 되었다.

평소에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몰랐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말수가 없었으니까 더 몰랐지. 내가 열 마디 하면 말 한 단어 뱉어낼까 말까 했을 정도니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제 진심을 말과 행동으로 낱낱이 표현하니까 이제 좀 알 것 같다. 그가 정말 많이 초조해하고 있다는 걸.

자꾸만 흐릿해지려는 초점을 맞춰 그의 선명한 선홍색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그러자 질 안에 꽉 들어찬 그가 크게 한번 맥동하는 바람에 초점이 그대로 빗나가버렸다.

“하응! 으흑… 힘들어요…….”

“이제 시작인데?”

“…아까 손님 대접하느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배고프… 흡! 아아…….”

천천히 느릿하게 허리를 빙그르 돌리는 파이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한다.

“야식만큼은 손대지 않는 게 철칙 아니었던가?”

…내 버릇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도 문제다. 변명이 안 통하니까.

“흑, 너무해……. 이렇게 힘을 쓰고 배고프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지금 당장… 배가 고프다니까?”

“알았어. 한 번만 빠르게 끝낼게. 아무래도… 오래 못 버틸 것 같아. 네가 너무 내걸 물어대니 참을 수가 없잖아?”

그의 호흡이 거칠어지는 게 느껴진다. 나 또한 달뜬 호흡을 뱉어내며 하체에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자세도 자세거니와 몸이 허공에 앉아있는 것 같아서 내 뜻대로 되진 않았다. 게다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흔들리기까지.

그 틈에 파이가 엉덩이를 뒤로 살짝 물린다. 그러자 마치 자석처럼 그를 따라 그네가 함께 딸려가서 또 흠칫 놀랐다. 그러나 곧 중력에 의해 그네가 제자리로 내려가려는 바람에 내 몸도 아래로 쑥 내려가 버렸다. 문제는 그를 꽉 물고 있던 내벽을 거칠게 긁으며 빠져나가는 살덩이가 주는 자극이었다.

“하앙… 파이……!”

연약한 속살이 그와 함께 딸려 나가면서 아랫배에 불꽃이 튀었다. 그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한데. 그네가 저절로 이리저리 흔들리며 움직여서 더 기묘한 쾌감에 숨이 턱 막혀왔다. 묵직한 기둥이 애액에 흠뻑 젖은 채로 쑥 빠져나가자 질이 확 수축한다. 그러자 마치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그의 귀두 끝이 질구에 걸린다. 동시에 그도 나도 거친 숨과 신음을 흘리면서 갈증이 일었다.

“후, 방금 위험했어. 효과가 꽤 뛰어나군. 한 번 더?”

“으, 응, 싫… 아앙, 싫어…….”

다시 파이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자, 질구에 걸쳐져 있던 남근이 안으로 쑤욱 밀려 들어온다. 그 반동으로 그네가 뒤로 붕 뜨며 조금 물러났다. 그놈의 중력. 덕분에 제자리로 돌아와 또 그의 뿌리 끝까지 전부 내 안에 품게 되었다.

정말 푹,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아주 깊이 들어온 그의 살덩이의 끝이 깊은 자궁 입구를 쿡, 찔러와 짧은 교성을 내질렀다.

“깊어, 깊다고, 너무… 흑, 이거 싫어, 싫은데!”

“거짓말.”

“…멍청이! 내가 거짓말을 왜 해! 끝까지 들어오지 마, 응? 아파, 아프다고……!”

이건 진짜다. 마치 바늘로 콕콕 찌르는 통증이 느껴져서 아랫배가 욱신거렸다. 가끔 파이가 쾌락에 취해 정신없이 격렬한 움직임으로 하체를 박아올 때마다 아파서 눈물을 줄줄 흘렸었다. 물론… 고통만큼 거대한 쾌감이 찾아왔지만 애써 아닌 척했다.

“정말 아파?”

“그렇다니까요? 속고만 살았어요? 막, 막 아랫배에 바늘 수십 개가 꽂히는 것 같단 말이에요!”

“알았어. 조심할게.”

라고 말만 해놓고 다시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하여간 저 배려도 없는 작자 같으니! 곧 다가올 그 쾌락 어린 통증을 떠올리며 나는 턱에 바짝 힘을 주었다.

곧 그의 눈동자가 시뻘건 불길에 사로잡혔다. 다시 한발 앞으로 걸어와 하체가 빈틈없이 밀착할 정도로 제 것을 깊이 넣는다. 또 찌릿하게 아찔한 통각이 느껴져 바르르 떠는 허리를 비틀고 짧은 신음을 토해냈다.

“아흑! 학!”

진짜, 마음 같아서는 주먹으로 그를 때려주고 싶었으나 내 손이 그네에 묶여있는 터라 불가능했다. 대신 울음을 토해내면서 목이 쉴 듯이 비명을 질렀다. 그제야 그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고 약간의 거리감을 두었다.

“치즈 네 길이 너무 좁고 짧아. 내걸 다 맛있게 먹지 못해서 슬프네. 디저트를 남기는 치즈라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로군.”

아릿한 통각의 여운이 아랫배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투덜거리는 그의 목소리에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맙소사, 파이가 불평을 뱉어내다니. 나야말로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하지만 그가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아까처럼 뒤로 한발 물러선다. 그의 굵직한 살덩이에 밀착한 내벽이 그와 함께 주르륵 달려나간다. 나는 또 입술을 잘근 씹으며 온몸을 비틀고는 낯선 쾌락에 한껏 젖어야만 했다.

“이렇게 하는 건 어때?”

“그… 그런 건 물어보지 마!”

“왜지? 네가 어느 걸 좋아하는지 알아야 앞으로도 더 즐거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텐데?”

내게 하체를 밀착한 채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면서 묻는 파이를 찌릿 노려봤다. 마치 그네를 처음 탔을 때처럼 그가 조심조심 그네를 태워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네를 타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를 타고 있는 건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그냥 그가 나를 뒤흔들어놓고 있다는 것만큼은 아주 확실하게 알고 있을 뿐.

“나, 하응… 나보다 파이가 더, 신나 보이는데……?”

내 안을 가득 점령해오는 살덩이가 다시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그에게 진득하니 들러붙은 내벽의 감각이 너무 과민해진 상태다. 조금만 움직여도 아랫배에 찌르르 울리는 쾌감에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그러자 그가 피식 웃으면서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러더니 커다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다른 손으로 내 뺨을 감싸 쥐고 가볍게 입을 맞춰왔다.

“원래는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건 두 가지였는데, 이제 세 개로 늘어났어.”

“흐윽, 안 궁금해. 안 물어봤어. 말하지 마요!”

늘 완벽한 조각상처럼 반듯한 얼굴인 파이가 돌변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나와 몸을 섞고 있을 때, 그나마 살아있는 사람 같다고 느낀다. 표정부터 눈빛까지 전부 달라지니까.

그래서 지금 그가 굉장한 포만감을 느끼는 짐승처럼 입맛을 다시며 하려는 이야기가 대충 예상은 된다. 낯 뜨겁고, 배덕감과 수치심이 동시에 몰려오는 그런 내용이겠지.

“치즈 네가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표정과 잠에 취해서 곤히 자는 모습. 그리고 지금처럼 나를 느끼고 있을 때의 이 안달 난 얼굴을 보여줄 때지.”

“누가… 아읍, 안달이 났다고!”

“예뻐. 아주 많이. 사랑스럽지.”

듣기 좋은 웃음소리를 흘리는 파이가 내 다리를 팔뚝에 걸치고 내 골반을 감싸 잡는다. 그리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여유 있게 움직인다.

불끈거리는 그가 내 안에 끝까지 밀려 들어온다. 그의 말대로 이미 안달이 나버린 내 속살에 굵직한 살덩이의 맥동이 느껴진다. 그의 대단한 것이 내 안에 가득 들어찬다.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이러다 내 몸이 정말로 폭발하면 어쩌나 싶었다.

“그런데, 언제, 끝나요? 이거… 아앙, 나만! 나만 너무 과하게 느끼는 것 같… 하응…….”

점차 어긋나는 초점이 허공을 배회하다가 그에게 꽂혔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아래쪽에 집중하던 그의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아랫배가 움찔거리면서 하체의 근육이 바짝 오므라들었다.

“아……!”

“하아… 자극하면 곤란해.”

잠시 움직임을 멈춘 그가 한 손으로 내 뺨을 가볍게 쓸어내린다. 그러고는 꽤 여유 있는 미소를 지어 보이긴 했지만, 그의 눈빛은 정욕에 한껏 물든 채다. 나만큼 뚜렷한 감정표현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거친 숨소리와 눈빛은 제법 솔직하게 표출하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가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도 걱정스럽기는 해. 전보다 유연해지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역시 네가 너무 작고 좁아.”

조금도 걱정스러운 얼굴이 아닌데.

다시금 천천히 출납을 시작하는 그의 시선을 따라 나도 아래를 내려다 봤다. 뽀얀 피부의 허벅지 안쪽 여성지는 흥분을 머금어서 살짝 부었는지 조금 붉은 톤으로 변해있었다. 조금 더 솟아서 돌출된 클리토리스 아래로 한껏 벌어진 질구. 내 팔뚝보다 더 굵어 보이는 진한 갈색의 단단한 남근이 그 속살 안쪽으로 점점 먹혀들어 가고 있었다.

‘야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니까 인체는 참으로 신비롭다고 느낀다. 내 질이 이만큼이나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다. 저 엄청난 것을 품고도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것도.

다시 느릿하게 빠져나온 그의 기둥이 축축한 애액에 젖어 번들거렸다. 그 미끈한 액을 한껏 머금은 그가 다시 부드럽게 속살을 열고 진입한다. 울퉁불퉁한 내벽을 사정없이 긁어오는 저릿한 자극이 거센 물결처럼 온몸으로 퍼졌다.

“아, 아, 아앙!”

그는 상대적으로 꽤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남근이 워낙 굵고 커서 그런지 조금만 움직여도 난폭하게 느껴졌다. 슬프게도 내가 교성을 흘릴수록 그는 질 안쪽을 여기저기 들쑤시며 내 반응을 살피느라 바빴다.

“날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다니. 욕심이 많군.”

“누가, 흑, 누굴 먹는다는… 앗!”

“직접 보고도 모르겠어? 네가 날 먹고 있잖은가. 이렇게, 맛있게, 야금야금.”

그가 귓가에 대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섞어 중얼거린다. 어쩐지 조금 부끄러워져서 나는 물기 어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그가 살덩이를 더욱더 깊숙이 박아 넣으며 허리를 빙글 돌렸다.

“흑, 빨리… 아! 읏, 빨리 끝내요!”

“이 체위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금방 끝나면 아쉽잖아? 나는 네가 느낄 수 있는 만큼의 모든 감각을 느껴봤으면 해.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세상에 이런, 숨이 막힐 정도의 짜릿한 쾌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남녀 간의 교합이라는 것이 이만큼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줄 줄은. 혀가 아릴 정도로 달콤한 초콜릿을 음미할 때보다 더 대단한 감각이 있을 줄 전혀 예상도 못 했으니까. 특히나 과하게 몰려오는 정사의 기쁨은, 어떻게 보면 공포스럽기도 했다.

“깊, 깊어… 너무, 깊다고으흐…….”

“알았어. 진정해.”

말로만 다독거리는 파이가 내 골반을 다시 고쳐 잡고 나를 뒤로 조금 물린다. 질척하게 젖은 그의 남근이 쑥 빠져나간다. 그러자 목에 핏대가 세워질 정도로 가벼운 전율이 일어 작게 흐느꼈다. 그 사이, 파이는 그대로 나를 당겨서 또 깊숙한 안쪽을 점령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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