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예, 못난 작가 청송입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연재한 소설이 이제야 완결이 됐습니다.
원래 같았으면 200편, 300편 가까이 되었어야 할 소설이 200편도 안 되다니 참....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7회였던 게 5회로 바뀌고, 3회로 바뀌고, 결국에는 2회로 바뀌어버린....그런 소설.
사실 이 나 혼자 올 마스터라는 소설은 그냥....그냥 한 번 툭 던져본 소설입니다.
그....다른 플랫폼에 보시면 비슷한 거 하나 더 연재하고 있는데, 원래 그걸 먼저 구상했고, 그걸 쓰다가 심심해서, 한 번 헌터물로 써본 게 나 혼자 올 마스터라는 소설입니다.
제가 여러 소설들을 쓰다 보니 다른 소설에서 나온 걸 짬뽕해서 다른 소설에도 등장시키곤 하는데 그것 때문에 조금 익숙한 게 많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왜 연재 주기가 개박살이 났느냐- 에 대해서 궁금하실 독자님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딱 말씀드리겠습니다.
번 아웃 비슷한 게 좀 왔습니다.
그냥 글 쓰기 힘든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다른 소설들은 그럭저럭 잘 썼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나 혼자 올 마스터라는 소설은 그냥 한 번 남는 시간에 써보자- 해서 나온 소설이고, 당연히 비축분도 없었습니다.
메인 줄기도 빈약하고, 곁가지도 빈약하고 그런 소설이었는데, 이게 초반에 자극적인 제목으로 너무 인기를 끌어버렸습니다.
지금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1화 조회수 10만이 넘어가는 참....대단한 기록인데 끝은 처참하네요, 물론 전부 제 탓입니다.
그래서 저도 성적이 잘 나오니 더 저를 갈아 넣고, 최대한 어거지라도 메인 줄기를 짜고(원래는 메인 줄기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연재를 하다 보니 1위도 찍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일까요.
다른 상위권 작품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 재밌는 소재들이나 뒤에 생각해둔 소재를 마구 끌어다가 썼습니다.
100화에 나올 걸 50화 30화에 풀고 있으니 뒤로 갈수록 제가 생각한 것들이 다 바닥이 난 겁니다.
이게 딱 100화 좀 넘어서 그런 게 심화가 됐어요.
그 다음부터는 아시다시피 연재주기가 띄엄띄엄 된 것 같습니다.
쓸 게 없는데, 완결은 많이 남았고, 그 중간을 채워줄 것들이 없으니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원래 이 소설의 목표는 200화 내지 300화 정도였습니다.
아마 초반 떡밥들이나 성장 요소들을 잘 갈무리 했으면 그렇게 됐을 겁니다.
하지만 성적에 눈이 먼 저는 그것들을 모두 갈아버렸고, 결국 100화부터 시름시름 말라가더니 결국 이 모습이 됐습니다.
원래는 한 150화에 내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급작스럽게 완결이 될 것 같아서 최대한 꾸역꾸역 미루고 채우고 한 게 175화, 에필로그 포함 176화입니다.
아무튼 강혁이의 여정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바보 같은 작가가 성적에 목을 멘 나머지 벌어진 참변-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래에도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터라, 다른 작품에도 종종 휴재가 나오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게 더 심했던 만큼 더 마음이 아프네요.
제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작품이자 가장 망쳤던 작품이 된 것 같아서 더 그렇습니다.
쉘터 능력으로 살아남기 이후로 연재 주기가 박살날 작품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하아, 후기를 적고 있는 지금도 한숨만 나오네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끝까지 따라와주신 독자님들, 댓글을 달아주신 n8178_kcgh4022님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작품은 끝이 났지만 다음 작품은 더 재밌고, 더 나은 작품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