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혼자 올 마스터-45화 (46/178)

나 혼자 올 마스터 #45

[이강혁, S급 승격 시험을 치룬다!]

[이번 승격 시험에서는 그가 테이밍한 김알마드 또한 함께 다른 던전에서 승격 시험을 치루게 되는데 과연 둘은 완벽하게 S급 헌터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발터 밀란이 푼 기자들은 강혁의 승격 시험이란 소식을 발 빠르게 전 세계에 날랐다.

최강의 10인인 발터 밀란이 직접 부리는 이들인 만큼 기자들의 수준 또한 최고급.

전 세계 각지에 퍼진 헌터들은 물론이고 관계자들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세기의 관심사를 두고 사람들은 열띈 토론을 벌였다.

-이강혁 헌터가 A급 던전 솔로 클리어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전 될 거라고 봅니다. 이미 베이징에서 혼자서 리치와 데스나이트를 잡았습니다. 그럼 이미 끝난 것 아닙니까? 아니, 애초에 이강혁 헌터는 지금 A급이냐 S급이냐가 중요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요?

-저흰 지금 새로운 최강의 10인급의 강자가 태어나는 걸 보고 있는 겁니다. 이번 승격 시험은 그것의 미리보기인 셈이죠.

물론 다들 강혁의 승격 시험 성공에 손을 들어주었다.

이미 베이징에서 많은 이들의 시선 속에서 성공적으로 S급 보스인 리치와 데스나이트를 잡은 전적이 그런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뭐, 어디에나 그렇듯 그걸 부정하는 이들 또한 존재하긴 했다.

-전 아니라고 봅니다.

-....예?

TV 채널에 나타난 얼굴에 불만이 가득한 패널 한 명의 말에 진행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 게 보인다.

그런 주변 모습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패널은 자신의 생각을 주루룩 털어놓았다.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 주변에서 봤다는 사람만 있고, 증거는 없지 않습니까? 막말로 영웅 만들기라도 하는 것 아니냔 말입니다. 요즘 세상에서 헌터에 대한 입지가 낮아지니 이런 식으로....

-커....컷! 여기서 짜르고 가겠습니다!

당황한 진행자의 컷 발언과 함께 라이브 방송이 끝나는 걸 기점으로 사람들의 반응 또한 반반.

아니, 정확하게는 7대3 정도로 나뉘었다.

물론 반대 측이 3이었고, 대부분이 댓글 알바긴 했지만 분명 강혁을 믿지 못하는 이들은 존재했다.

그 사실을 두 눈으로 보면서 강혁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괜찮으십니까? 제가 싹 다 명예훼손과 이상한 말들 유포한 혐의로 콩밥 먹일까요?”

그런 강혁의 모습에 최건이 걱정어린 얼굴로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강혁은 그런 호의를 거절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상관없어. 어차피 그들이 옳은지 내가 옳은지는 결과가 말해줄 테니까.”

모 게임사가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며 했던 말과 비슷한 말을 하며 최건을 안심시킨 강혁은 S급 승격 시험이 열리는 강원도의 A급 던전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다시 없을 재밌는 상황과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보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강혁의 승격 시험을 구경하러 한국을 방문했다.

그중에는 이름나 들어도 아는 쟁쟁한 스타들과 헌터들 그리고.

“니아 아리엘!”

“무신이다!”

“현자도 있어!”

“발터 밀란도 떴다!”

걸어다니는 대기업.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구 최고의 유명인들인 최강의 10인들 또한 승격 시험을 빛내주는 들러리를 역할을 자처했다.

“쯧, 내가 왜 이런 시덥잖은 행사에....”

“저번에 장난친 거 이걸로 퉁쳐준다니까?”

“젠장, 앞으로 너한테 장난을 치면 내가 현자라는 칭호를 버린다.”

물론 자신이 원해서 온 것이 아닌 이도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니아 아리엘에 의해서 강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끌려온 루카스 폴른이 그러한 이 중에서 한 명이었다.

발터 밀란은 자신의 제자이기도 한 강혁이 널리 알려지는 걸 돕기 위해서 온 것이었고.

뭐, 그조차도 이렇게나 많은 최강의 10인들이 방문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말이다.

“다들 오랜만이군.”

“발터! 너 이 자식이 감히 강혁이 스승 자리를 꿰차? 나랑 한판 할까?”

“미안하지만 그건 사양하지. 그리고 너도 내 위치를 강혁에게 팔아넘기지 않았나? 쌤쌤으로 치는 건 어떤가?”

“쳇, 들러리면 들러리답게 조용히 있어.”

자신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대꾸하는 발터 밀란의 모습에 니아 아리엘은 혀를 차며 자신에게 배정된 일등석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리고 하나둘 자신의 옆에 착석하는 다른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니아 아리엘의 눈에 이채가 맺혔다.

“야, 깍쟁이.”

“왜 부르나.”

깍쟁이란 말에 재깍 반응하는 루카스 폴른의 모습에 주변인들은 놀라워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곧바로 보기 드문 한 사람을 발견하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루터 할론? 영국에서 벗어나질 않던 양반이 여긴 어떤 일이지?”

“강혁이 때문 아니겠어? 저 아저씨 딸내미가 강혁이랑 친하게 지내잖아? 그리고 저 아저씨 본인도 강혁이를 좋아하기도 했고. 역시 내 남자야. 사람들을 홀리고 다닌다니까.”

“....이강혁이 불쌍하군.”

두 눈에서 하트가 날아가는 니아 아리엘의 모습에 한숨과 함께 강혁에게 애도를 표한 루카스 폴른은 자신의 옆자리에 걸터앉는 루터 할론을 맞이했다.

“오랜만이로군.”

“자네는 참 언제나 싸가지가 없어. 나이도 내가 훨씬 많은데 반말이나 하고 말이야.”

“나보다 강해진다면 언제든지 존대를 해주도록 하지.”

“쯔쯧, 저래서 누가 데려갈련지.”

덥수룩한 수염이 난 거한, 루터 할론의 말에 루카스 폴른은 필요 없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고, 그런 그의 모습에 루터 할론은 껄껄 미소를 지었다.

“딸내미가 성화라서 결국 한국까지 와버렸군.”

“엘리자베스 말인가?”

“그 꼬맹이는 어디에 있지?”

눈을 부라리며 자신에게 앙칼지게 되묻는 니아 아리엘의 모습에 루터 할론은 고갯짓으로 자신의 뒤를 가리켰다.

“아직 모자란 아이라 뒤에 있네. 이미 구면 아닌가?”

“강혁이는 내 거라고 전해둬.”

“그건 그 아이가 알아서 할 문제지. 내가 끼어들 문제는 아니네만.”

“....역시 당신은 나랑 안 맞아.”

루터 할론의 어깨 으쓱거림을 보며 니아 아리엘이 볼을 부풀릴 때, 오늘 이 자리에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아아!

-이강혁 헌터! 여기 좀 봐주세요!

“....인기 많네.”

“네가 질투도 다하고 세상 많이 변했군.”

“흥, 그래도 오늘은 그 여자가 안 보이니 기분은 좋네.”

“그 여자? 누굴 말하는 거지?”

“한소연인지 하는 애 말이야. 괜히 강혁이 옆에 붙어 있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거든.”

그래도 오늘 이 자리에 수연이 없는 것이 그나마 마음에 드는지 니아 아리엘은 미소를 지었고.

이어진 루카스 폴른의 말에 그 미소를 깨어졌다.

“저기 있는 사람이 한수연 아닌가? 보아하니 오늘 시험 참관인 자격으로 참가한 것 같은데?”

“뭐?”

“참관인이면 던전 안에도 같이 들어가겠군. 아쉽지만 포기하는 게 어때? 강혁이 녀석도 늙은 여자보단 조금이라도 더 젊은 여자가....켁! 케겍!”

“그 입 안 닥쳐?”

강혁에게서 살짝 떨어진 곳에서 참관인의 복장을 하고 있는 수연의 모습을 본 순간 니아 아리엘은 이를 갈며 루카스 폴른의 목을 졸랐다.

새하얗게 질려가는 루카스 폴른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니아 아리엘은 수연을 째려봤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수연 또한 그녀를 향해서 고개를 돌렸고.

“훗.”

“....!!! 야, 너 봤어? 방금 저 여자가 나를 보고 비웃....루카스?”

“....”

수연은 니아 아리엘을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음을 날렸다.

수연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생각에 니아 아리엘이 광분하며 루카스 폴른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두 눈을 까뒤집은 채로 기절해 있는 루카스 폴른만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니아 아리엘은 어색한 헛기침을 하며 목을 붙잡고 있던 손을 슬그머니 놓아버리곤 홀로 이를 갈며 수연을 노려봤다.

사소한 해프닝이 있었으나 강혁의 승격 시험의 시작은 늦춰지지 않았다.

“자, 그럼 지금부터 이강혁 헌터의 S급 승격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강원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승격 시험으로 예정된 던전의 이름은 ‘트롤의 숲’이며 던전 보스는 아시다시피 오우거입니다!”

“트롤의 숲에 오우거? 이건 좀 빡센데?”

“그러게 저 정도면 A+급 던전이니까.”

“그래도 베이징에서의 일이 전부 다 사실이라면 무리도 아니지.”

“기대되네.”

추가로 사회자가 던전의 정보를 말하는 순간 사람들이 곧바로 거기에 반응했다.

트롤의 숲.

생명력이 특출난 트롤들은 혼자서 처리하기 무척이나 까다롭다.

그런데 거기에 보스가 오우거라면 트롤의 부족한 전투력을 채워주기도 안성맞춤이라는 얘기.

그렇기에 사람들은 딱 강혁에게 적당한 던전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만약 정말 베이징에서 강혁이 보인 모습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 정도 던전이 강혁에겐 딱 알맞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짙은 관심과 함께 참관인으로 나타난 수연의 모습에 사람들은 다시 한번 탄성을 터뜨렸다.

“여제가 참관인? 진짜 이강혁 인맥 하나는 장난 아니네.”

“저기 일등석 앉아 있는 사람들 봐봐. 루카스 폴른에 니아 아리엘, 루터 할론이랑 발터 밀란까지.”

“어....김승태도 있는데?”

“전 길드원이니까 응원이라도 해주려고 온 게 아닐까?”

최강의 10인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꽤 잘 알려진 데다가 팬층마저 두꺼운 여제, 한수연이 직접 참관인으로 참가한 건 충분히 놀랄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등석 끝자락에 앉아 있는 김승태의 모습에는 다들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강혁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결국 강혁이 유명해지면서 철혈은 자연스레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의문이 퍼지고, 강혁은 던전의 입구 앞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승태를 한 번 노려보곤 등을 돌렸다.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강혁의 모습에 승태는 이를 갈았다.

‘역겨운 자식. 네놈의 비상도 오늘로 끝이다. 실패는 본래 한 번도 하지 않았을 때, 의미가 크다. 한 번이라도 하게 되면 네놈의 비상도 제동이 걸리겠지. 나는 이 자리에서 그걸 지켜봐 주겠다.’

자신이 직접 준비한 변형 던전이라는 함정에 당해 허우적거릴 강혁의 모습을 기대하며 승태는 속으로 짙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런 그조차도 수연이 직접 참관인으로 나설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결국 강혁이 죽는 모습까지는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그가 혀를 찰 때쯤, 사회자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려퍼졌다.

“이강혁 헌터의 헌팅 모습은 이마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서 바깥에 전해질 겁니다. 물론 내부에서 참관인이 촬영하는 카메라도 있으니 미연의 상황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걱정을 덜어주는 그의 말과 함께 모든 준비가 끝나고 강혁과 수연이 던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뚝-

“....어?”

“저거 왜 이래?”

“화면이 안 나오는데?”

강혁의 이마에 달려있던 카메라가 보내주는 영상의 송출이 끊어지고.

쿠구구구-

“....입구가 닫힌다!”

“변형 던전이다!”

강혁과 수연이 들어간 던전의 입구가 닫히는 모습에 사람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그걸 막으려고 했지만.

쾅!

그들이 일어날 때쯤에는 이미 던전의 입구는 완전히 닫혀버렸다.

즉, 현재 강혁과 수연은 변형 던전이라는 특수한 던전에 단 둘이서 갇혀버렸다는 얘기였다.

변형 던전은 보통의 던전보다 한 단계 높게 랭크 된다.

그 말인즉슨.

“....S급 던전 솔로 클리어는 아무리 이강혁이어도 무리지.”

“맞아, S급 던전 보스를 혼자 잡는 것과 S급 던전을 혼자 클리어하는 건 다르니까.”

“그래도 한수연이 함께 들어갔으니 살아서 나오긴 하겠네.”

강혁이 들어간 던전은 S급 던전이 되고, 혼자서는 클리어할 수 없다는 말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현재 전 세계를 기준으로 S급 던전을 홀로 클리어 할 수 있는 존재는 단 10명.

최강의 10인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승격 시험이 물 건너갔음을 직감한 이들이 흥이 빠진다는 듯이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등석에 앉아 있던 이들은 잠자코 자리에 앉아 굳게 닫힌 던전 입구를 바라보았다.

“녀석이라면 진짜 저걸 깰 지도 몰라.”

“내 생각도 비슷하다.”

니아 아리엘과 루카스 폴른의 사담에 떠나던 이들 중 몇 명이 발걸음을 멈췄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는 걸 택했다.

물론 같은 날 이뤄진 김알마드의 승격 시험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진 뒤였다.

*

그 시각 던전 내부에서도 이변을 알아챘다.

“오빠! 이건....!”

“알아, 변형 던전이네.”

“....미안하지만 시험은 포기하고 내가 클리어할게. 그게 오빠를 위해서도 좋을 테니까.”

변형 던전.

A급에 불과하던 던전이 S급으로 승격했다.

고작 한 단계지만 그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더불어 아직 강혁이 S급 던전을 홀로 클리어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수연이 자신의 무기를 빼들었다.

하지만 그런 수연의 모습에 강혁은 고개를 내저으며 그녀를 제지했다.

“....오빠?”

“카메라 잘 작동하지?”

“....응, 내 건 잘 작동해. 그런데 그건 왜 묻는....설마?”

“이 던전은 내가 클리어한다. 잘 보고 있어.”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그리 말하는 강혁의 모습을 수연이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강혁을 말리려고 할 때, 강혁이 먼저 선수를 쳤다.

“일어나라.”

드드드득-

던전 내부에서 강혁이 처음으로 사령술을 펼쳤다.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내는 수십 마리가 넘는 언데드들.

거기에 그들의 그림자가 그들을 덮치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건 짙은 어둠에 휩싸인 듯한 그림자 병사들이었다.

처음보는 소환수들의 모습에 수연이 당황하고 있을 때, 강혁은 그녀를 다시 한번 놀래켰다.

“....그 가면은?”

“숨겨서 미안했다.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해줄게.”

가면의 존재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뿔 가면.

그것을 강혁이 아공간 주머니에서 꺼내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변형 던전의 몬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어어어어!

머리가 두 개인 트롤.

S급 몬스터인 트윈 헤드 트롤이 강혁을 처리하기 위해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런 트윈 헤드 트롤을 바라보던 강혁이 수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잘 찍어. 오늘이 진짜 내 데뷔전이니까.”

“....응.”

자신감과 함께 피어오르는 남자의 향기에 수연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수연을 내버려 둔 채로 강혁은 트윈 헤드 트롤을 향해서 몸을 날렸다.

‘오늘 나는 하나가 된다.’

가면의 존재와 이강혁.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존재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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