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혼자 올 마스터-41화 (42/178)

나 혼자 올 마스터 #41

알마드의 주민등록증이 만들어진 이후, 한국 정부 발 빠르게 알마드를 한국의 헌터로 만들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했다.

[대한민국 정부, 김알마드를 위해 한국 헌터 협회장과 단판을 짓다.]

[이른 시기에 그것도 홀로 이루어지는 각성 검사와 필기, 실기 시험. 특혜는 어디까지인가?]

[몬스터 최초로 헌터? 과연 그 끝은?]

보통 헌터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의 길을 지나야 한다.

각성 검사, 필기 시험, 실기 시험이라는 세 개의 길을 말이다.

그런데 정부가 직접 나서서 그 시험을 치루기 쉽게 해준다는 말에 사람들은 욕도 하고 걱정도 했다.

몬스터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과연 맞느냐고 주장하는 이들이 주로 욕을 했고, 걱정을 하는 이들은 몬스터를 자유롭게 풀어놔도 될까?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알마드의 각성 검사는 만인들에게 공개된 상태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각성 검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본 이후, 사람들의 평가는 180도 변했다.

쾅!

첫 번째 근력 시험에서 알마드는 자신의 앞에 놓인 근력 측정용 허수아비를 일격에 부숴버리는 위용을 보였다.

“....A+!”

혼자서 시험을 보기에 시험을 치룰 때마다 감독관은 바로바로 결과를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당연하게도 알마드의 근력 측정 결과는 A+.

언제든지 S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S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미.

그 사실에 사람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와, 마법사라고 하지 않았나?

-근데 A+? 저건 그냥 근력 스탯이 S인 거나 다를 바 없다며?

-....대박이네.

-이강혁! 이강혁! 이강혁!

마법사 계열의 근력, 민첩, 체력 스탯이 낮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마법사 계열로 알려진 알마드의 근력이 A+이라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사실에 그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지금의 알마드가 약화된 상태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추가로 만약 그가 약화 되지 않았다면 S급을 상회하는 근력을 지녔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

그렇게 강혁을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채로 알마드는 시험을 이어나갔다.

파앙-!

민첩 스탯의 측정을 위해서 만든 트랙을 순식간에 왕복하고.

파바바박-

굴곡진 경사의 트레드밀 위에서 수십 kg이 넘는 모래주머니를 매달고 수십km를 쉬지 않고 달렸으며.

“....3,987,686 X 4,896,572는?”

“19,525,991,612,392다.”

7자리의 곱셈조차 말이 나오기 무섭게 암산해버리는 어마어마한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그 결과.

“....민첩 A+! 체력 A+! 지력 S!”

알마드는 지력을 제외한 모든 스탯이 A+을 달성했으며 지력은 A급의 범주를 상외하는 전무후무한 S급을 받았다.

물론 다른 헌터 지망생과는 달리 이미 완성된 헌터가 시험을 치룬 것과 다르지 않기에 큰 의미는 없었다.

애초에 알마드는 출신부터가 던전 보스 출신이기에 어지간한 헌터보다 강한 건 당연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시간으로 각성 검사 현장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난리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와, 진짜 던전 보스는 다르긴 다르구나.

-그냥 S급 헌터 타이틀 바로 달아도 되겠는데?

-ㄷㄷ. 그 주인에 그 노예.

-노예라고? 와!

-알마드 자기 입으로 노예 1호라고 그랬음.

-나중엔 2호도 나오는 거 아님? 엌ㅋㅋ. 막 뱀파이어로 ㅋㅋ.

-♥이강혁 팬클럽♥ 일동은 김알마드 헌터를 응원합니다.

-위에 팬클럽 회원 수 한 명짜리 아님?

-팩트)다.

대한민국에 새롭게 탄생하는 S급 헌터.

그것도 세계 최초로 네크로맨서라는 타이틀까지.

리치가 던전 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잘 알고 있는 헌터들은 더더욱 열광했다.

시체들을 부리며 각종 마법을 난사하는 리치가 자신의 편이 된다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그리고 사대 스탯 검사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자원 스탯 검사가 시작되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사기라는 자원 스탯은 헌터에게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측정 불가 판정을 받았고, 유일하게 측정이 가능했던 마기는....

“....마기 S!”

당연하다는 듯이 S를 받았다.

그 결과 알마드는 그 날 종합 평가상으로 S급 헌터 수준의 마법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김알마드! 김알마드! 김알마드!

-나 김태진인데 김알마드랑 같은 성이라 자랑스럽다.

-근데 붕씨면 웃겼겠다. 붕 알마드. 엌ㅋㅋㅋ.

-거....어데 붕 씹니꺼?

-우리 나라에 붕 씨가 있긴 하냐?

하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모두를 놀래켰던 각성 검사 때는 그저 애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알마드의 헌터 라이센스 시험에 관심을 기울였다.

최초로 지능이 있는 몬스터의 상태를 알 수 있으며 지식과 전투력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성 검사 다음날 만인의 관심을 받으면서 필기 시험장에 입장한 알마드는 그의 주인인 강혁을 똑닮은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저는 이 시험지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

“....예? 아니 시험을 출제한 사람이 평가를 못하면 대체 누가 합니까?”

시험 문제를 낸 출제자가 알마드가 제출한 시험지를 보고 채점하기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발했다.

특별한 존재인 만큼 그 난이도를 더 높혀서 출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답안을 내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자신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이를 자신이 감히 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알마드는 100점을 넘어서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강혁이 세계 최초로 필기 시험 100점을 받은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주인과 노예가 사이 좋게 세계를 깜짝 놀래키고, 헌터 협회에서 필기 시험 자문 위원으로 알마드를 추진하려고 노력할 때, 마지막 시험인 실기 시험날이 밝았다.

각성 검사, 필기시험 둘 다 중요한 것들이지만 헌터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헌터 본연의 강함임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실제로도 각성 검사와 필기시험은 그저 부차적인 요소로 강함에 더해서 헌터를 돋보이게 하는 정도에 불과했으니 말 다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세계 최초로 혼자서 마련된 실기 시험장에서 알마드가 몸을 풀고 있을 때, 그런 그에게 강혁이 다가갔다.

“잘할 수 있겠어?”

“물론입니다. 주인님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죠.”

“언데드들은?”

“쯧, 쓸만한 게 별로 없어서 리치나 데스나이트급은 부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듀라한으로도 충분하지 뭘.”

S급 던전 보스를 부리지 못해서 죄송해하는 알마드의 모습에 강혁은 혀를 차면서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빈말이 아니라 강혁은 알마드가 듀라한 수준의 언데드들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애초에 그가 가진 마법 능력만 따지더라도 어지간한 S급 수준의 마법사들 뺨을 좌우로 올려칠 정도였으니 그런 자신감은 당연했다.

그리고 그런 강혁의 생각을 지지하기라도 하듯이 무표정한 얼굴로 실기 시험장 안으로 걸어 들어간 알마드는 심호흡을 했다.

“후으읍....일어나라.”

지옥 저 밑바닥 무저갱에서부터 끌어 오르는 듯한 서늘한 목소리와 함께 실기 시험장은 어마어마한 양의 언데드들로 가득찼다.

좀비와 스켈레톤 같은 하급 언데드들이 주류였지만 개중에는 해골 마법사나 듀라한 같은 중급 언데드들 또한 드문드문 모습을 보였다.

과연 리치 위의 리치인 아크 리치다운 모습을 화면 너머로 바라보며 강혁은 미소를 지었고.

그 순간.

“쓸어버려라.”

실기 시험장을 언데드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6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진 실기 시험장.

각기 구획에 맞는 몬스터들로 가득 차 있던 시험장 내부의 몬스터들이 언데드들에 의해서 쓸려나가는 건 한순간이었다.

모든 잡몹들을 언데드들에게 맡기고 알마드는 자신이 입고 있던 로브를 펄럭이며 천천히 마지막 구역을 향해 나아갔다.

마지막 구역.

A급 몬스터들로 득시글거렸을 그곳은 이미 듀라한과 해골 마법사들의 공격 앞에 정리가 끝나 있었고, 오로지 단 하나.

-오우워어어어어!

폭군 오우거만이 기세등등하게 언데드들을 부숴가면서 분전을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와 두려움을 들게 만드는 무자비한 폭군의 모습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반응과는 별개로 알마드는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해골 스태프를 오우거를 향해 내밀었고.

“이클립스 레이저.”

그것이 끝이었다.

빛과 어둠이 뒤섞인 레이저 빔이 해골 스태프에서부터 뿜어져 나와 오우거의 심장을 꿰뚫었다.

심장이 뚫리고도 살 수 있는 존재는 없듯이 오우거 또한 좀 전까지의 광포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이내 무릎을 꿇었다.

홀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오우거가 사라지는 모습을 뒤로한 채, 알마드는 출구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여기까지가 딱 5분이었다.

그리고 알마드가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나서야 정신을 차린 시청자들은 다급하게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김알마드님 레이저 쏘신다!

수령님 축지법 쓰신다에 이은 김알마드님 레이저 쏘신다의 밈이 퍼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전자와 달리 후자는 정말로 가능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

치이이익-

“와, 형님 진짜 대체 한 달 정도 사이에 무슨 일을 벌이신 겁니까?”

“왜?”

“갑자기 한 달 동안 보이지도 않으시더니 갑자기 중국에서 나타시질 않나 이젠 던전 보스까지 테이밍을 하시다뇨.”

고급 고깃집 불판 앞에 앉아 고기를 구우며 최건은 강혁의 여태까지의 행적들을 늘어놓으며 감탄했다.

시련의 탑에서의 일을 몰랐기에 한 달 동안의 공백기가 있다고 했으나 중국에서의 행적만 보더라도 평범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작 한 달 사이 A~S급 혹은 S급 정도의 수준이던 강혁이 S급 정도는 가볍게 찜 쪄 먹을 수준이 됐다는 것이 그저 놀라운 최건이었다.

“오늘은 계산 안하고 도망가시면 안 됩니다.”

“....이미 계산 다하고 들어왔거든?”

“헤헤, 잘 먹겠습니다. 저 친구는 리치라고 했죠? 근데 리치가 고기도 잘 먹네요.”

“그러게, 나도 신기하긴 하다.”

우걱우걱-

말도 한 마디 하지 않고 고기를 먹는 게 아니라 마시고 있는 알마드의 모습에 최건은 물론이고 강혁마저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시선에도 불구하고 알마드는 묵묵하게 고기를 흡입했고, 두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본인들의 식사에 집중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세 사람은 어두컴컴한 밤거리를 걸으며 집으로 향했다.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 밤도 늦었는데.”

“그래도 됩니까?”

“하룻밤 재워주는 것 정도야 문제 없지.”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자신의 말에 반색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최건의 모습이 흡사 대형견 같았기에 강혁은 그 모습에 피식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습격이다.

“....조심하십시오.”

분노와 알마드가 동시에 경고를 날렸고, 그와 동시에 강혁이 걷던 길 앞과 뒤를 일단의 무리가 막아섰다.

갑작스런 길막에 당황한 것도 잠시 강혁은 눈앞의 이들의 수준을 가늠해보곤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최소 S급인가? 대체 뭐지? 어디서 이런 괴물들이 나타난 거야?’

앞뒤로 7~8명씩.

도합 15명 정도 되는 괴한들 전원 S급으로 이루어진 괴물들이었다.

길 가다가 한 명도 보기 힘든 이들이 단체로 자신의 앞을 막았으니 결코 좋은 이유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던 찰나 분노가 부연 설명을 곁들여주었다.

-조심해라. 신성력과 마기의 향이 진하게 나니까. 아마 교단 소속의 템플러들과 악마교 소속의 악마 신봉자들일 가능성이 크다.

‘....미친, 도시 괴담에서나 나오는 괴물들이 왜 여기서 나와?’

신들이 직접 신탁도 내리고 그들을 따르는 신자와 성직자들이 머무르는 교단.

그곳에서 S급 헌터 만큼 강력한 성기사들을 기르고 있다는 소문은 흔했다.

악마교 또한 마찬가지.

다분히 도시 괴담이라고 사람들이 취급하던 것이 진짜였다는 사실에 강혁이 당황하고 있을 때.

괴한들, 아니 템플러들과 악마 신봉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분들의 뜻대로.”

“그분들의 뜻대로.”

감정이 들어 있지 무뚝뚝한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분노는 그들을 보낸 이들을 확정지었다.

-아무래도 신과 악마가 보낸 암살자들인 것 같다. 옆에 있는 리치가 실패한 까닭에 곧바로 새로운 패를 꺼내 들었나 보군.

‘....진짜 세상 참 더럽다.’

중국에서 알마드는 수거한 뒤로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벌써 암살자들을 보냈다는 사실에 강혁은 한숨과 함께 아공간 주머니에서 검을 꺼내 들었다.

“와라!”

15명에 달하는 최소 S급 헌터 수준의 강자들.

그들과의 싸움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강혁이 검을 휘두르는 순간.

푸화아아악!

“저희도 돕겠습니다.”

강혁의 그림자가 크게 뿜어지더니 그곳에서부터 10명에 달하는 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암조(暗潮).

발터 밀란의 숨겨진 칼들이 그의 제자를 지키기 위해서 강혁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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