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올 마스터 #31
“눈 감아.”
“....?”
“눈 감으라고.”
대련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감으라고 협박, 아니 종용하는 니아 아리엘의 모습에 강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랑 눈 감고 어떻게 싸워?’
분명 강혁은 목각 인형들과 싸울 때, 눈을 감고 전투 감각에만 의지하며 싸운 적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건 목각 인형일 때의 이야기고 니아 아리엘과의 전투에서까지 눈을 감고 싸운다?
이건 그냥 걸어 다니는 샌드백이 되라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그걸 잘 알기에 강혁이 반박을 하려고 했지만....
“맞고 감을래 그냥 감을래?”
“....그냥 감을게.”
상큼한 미소와 함께 주먹을 흔들며 협박하는 그녀의 모습에 순순히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었다.
‘....눈 감고 과연 내가 제대로 된 대련을 할 수 있을까?’
사람의 몸이란 신기해서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지면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이 촉각과 시야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당연 시야가 1순위에 꼽히는 게 맞았다.
눈을 감고 걸으며 제대로 걸을 수가 없으며 발을 한쪽 들고 서 있을 때도 눈을 감으면 곧바로 균형감각이 무너져내린다.
실제로 잠을 자고 일어날 때에도 자신이 오른쪽으로 누워있는지 왼쪽으로 누워있는지 파악이 안 되는 경우조차 빈번하게 일어날 정도.
그런데 초 단위, 아니 0.1초 단위로도 승패가 갈리는 전투, 대련 속에서 눈을 감는다는 것은 곧 패배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말을 한 것이 니아 아리엘이기에 강혁은 고분고분하게 눈을 감았다.
절대 눈을 감지 않아 니아 아리엘에게 맞을 것을 두려워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한 번 해본 적이 있으니까 잘 알고 있을 거야. 눈을 감으면 네 전투 감각이 더 잘 활성화되는 걸 말이지.”
“....그건 맞는데 너랑 대련에서까지 그게 잘 될지 모르겠는데.”
“안 되지. 되는 게 이상한 거 아니야?”
“....?”
태연하게 안 된다라고 답하는 니아 아리엘의 말에 강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어라 대꾸하려는 찰나.
쐐에에엑!
“....! 이런 미친!”
“잘 피했네. 이제 넌 피하고 난 때린다. 때릴 수 있으면 때려보고 오케이?”
“아니, 안 되는 걸 왜 하는 건데! 이유라도 설명해주고 때리라고!”
말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날아드는 주먹 세례에 강혁이 이를 악물자 니아 아리엘은 싱긋 웃으면서 대꾸해주었다.
“원래 맞으면 다 돼. 전자기기 먹통일 때 때리면 잘 작동하지? 비슷한 원리야.”
“그거랑 이거는 다른....컥!”
“....어머?”
자기 일 아니라고 태연하게 대꾸하는 니아 아리엘의 모습에 발끈한 강혁이 소리치려는 찰나 니아 아리엘의 주먹이 강혁의 턱에 닿았다.
삽시간에 벌어진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강혁은 그대로 허물어졌다.
니아 아리엘과의 대련 이후 처음으로 기절하게 된 순간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몇 번, 수십 번은 더 기절해야겠지만 지금의 강혁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
팍! 파박! 파바박!
주먹과 주먹이 오가고, 일초에도 수십 번의 공방이 오고가는 대련 속에서 강혁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주먹들을 쳐내며 중간중간 반격을 섞었다.
빡!
“....큭!”
[견딜 수 없는 충격을 입었습니다.]
[인내하여 저항하였습니다.]
중간중간 흘리지 못한 공격이 전신을 두들겼지만 그래도 인내 덕분에 일격에 기절하는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방금 맞은 것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강혁의 주먹이 전방을 향해 내질렀다.
쐐엑! 팍!
물론 니아 아리엘은 아주 부드럽고 편안하게 그걸 쳐냈지만 무의미하다곤 볼 수 없었다.
“이젠 내 차례다.”
“마음대로 들어와!”
니아 아리엘이 주먹을 쳐낸 찰나의 시간.
그 시간 동안 니아 아리엘의 품 속으로 파고든 강혁이 연신 주먹을 내질렀다.
눈을 감은 탓에 정확한 위치 파악은 힘들었지만 강혁은 개의치 않았다.
숨소리, 근육의 떨림, 스탭, 기척.
니아 아리엘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널려 있었다.
그 정보들을 구성하고 대련장 안을 자신의 감각 안에 넣어 위치를 파악한다.
찰나의 순간 동안 그 많은 정보들을 처리한 강혁에게 있어서 눈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빠각!
‘닿았다!’
처음으로 쳐내지거나 흘려진 것이 아닌 니아 아리엘의 몸에 닿았다는 느낌에 강혁이 미소를 지을 때였다.
“숙녀의 몸에 손을 댔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
자신의 귓가에 대고 숨을 후- 하고 불어넣으며 헤실헤실 웃는 니아 아리엘의 목소리와 함께 강혁은 명치에 강력한 충격을 입고 하늘을 날았다.
쾅!
분명 자원 스탯은 물론이고 신체마저 제약이 되었음에도 니아 아리엘의 공격에 담긴 충격은 튼튼한 대련장을 부술 정도였다.
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복구가 되었지만 부쉈다는 점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스륵-
“퉤! 그래도 오늘은 성과가 좀 있네.”
입안에 들어간 돌과 먼지 그리고 피를 함께 뱉어내며 강혁은 두 눈을 천을 풀어냈다.
그리고 그런 강혁의 앞에는 어느새 니아 아리엘이 쪼그려 앉은 채로 자신의 금안으로 강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게 팔이 좀 아픈데.”
“팔이었나. 몸통 쪽인 줄 알았는데. 아직 멀긴 멀었네.”
“몸통은 너무하지. 내 가드를 뚫고 공격했다는 건데 나를 너무 물로 보는 거 아니야?”
“그건 그렇지. 기대도 안했다.”
강혁이 니아 아리엘과 대련을 시작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당연히 청출어람 특성도 활성화 되었고, 그녀가 가진 육감이 전투 감각의 상위 재능이 맞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전투 감각의 레벨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 결과 현재 강혁의 전투 감각의 레벨은 7.
‘남은 건 3레벨인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 감도 안 잡히는군.’
2레벨을 올리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거기에 재능의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레벨이 더디게 오르는 걸 생각하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감조차 잡히지 않을 지경.
하지만 강혁은 포기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았다.
꽈악-
“다시.”
“....좋아. 이번엔 몸통을 노릴 수 있게 노려보라고. 아니면 그보다 조금 위를 노려도 좋고.”
“....그냥 팔을 노리고 말지.”
“헤에, 아쉽네.”
꽉 묶인 천 너머로 장난끼 어린 얼굴로 웃고 있을 니아 아리엘의 모습에 강혁은 혀를 찼다.
몸통에서 살짝 위.
거기가 의미하는 바를 모를 정도로 강혁은 신체에 대해 무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한두 번 던진 장난도 아니기에 가뿐하게 무시해버린 강혁이 다시금 주먹을 말아쥐었다.
슬슬 다른 헌터들의 탑 공략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상황.
언제까지 단둘이서 휴식층에 머무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의 휴식조차도 아끼고 아껴서 진짜 필요할 때에만 써야한다는 생각과 함께 강혁은 다시금 니아 아리엘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
찌릿!
탁- 타닥-
“....?”
“....오, 방금 뭐 좀 얻었나 본데?”
뒤통수 쪽에서 느껴지는 찌릿함에 반사적으로 앞으로 몸을 날린 강혁의 뒤에서 니아 아리엘의 놀람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까지만 해도 전면에 있던 니아 아리엘이 어느새 뒤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강혁은 놀라지 않았다.
그보단.
“방금 뭐지? 마치 등에 눈이 돋아난 기분이었다.”
“진짜 뭔가 잡긴 했나 보네. 그거 딱 육감이 활성화 되었을 때 기분이거든. 막 위험이 있는 곳에서 전기의 찌릿함 같은 거 느껴지지 않았어?”
“정확하다. 네가 있는 곳에서 찌릿함이 느껴지자마자 몸이 반사적으로 앞으로 움직여졌다.”
“....빠르네. 내 제자 아주 스펀지야? 스승의 재능을 아주 단물까지 쪽쪽 빨아머겠어?”
“이게 육감의 재능인가.”
“그걸론 부족하지. 더 나아가야 하지 않겠어?”
“....좋아, 다시 가지.”
니아 아리엘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올바르게 걷고 있다는 걸 확인한 강혁은 다시금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리고 그런 강혁의 눈앞에는 하나의 메시지창이 떠올라 있었다.
[상급 : 전투 감각[LV.7]이 성장하여 상급 : 전투 감각[LV.8]이 되었습니다.]
물론 눈을 가리고 있는 강혁에게는 보이지 않는 메시지창이었다.
그렇게 강혁은 한 걸음 한 걸음씩 ‘초월’의 단계로 향해갔다.
대련을 시작한지 정확하게 11일 째가 되는 날이었다.
*
“....오른쪽.”
흠칫! 타다닥-
강혁의 고저없는 목소리에 방금 전 오른쪽 옆구리를 노리던 니아 아리엘은 깜짝 놀라 뒤로 몸을 날렸다.
말과 함께 자신이 있던 곳을 향해서 주먹이 날아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자신의 움직임과 공격을 눈치채고 몸을 날린 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습에 니아 아리엘은 설마하는 얼굴로 강혁을 바라보았다.
“....너 진짜 괴물이구나?”
“괴물에게 괴물이라는 말을 듣고 싶진 않았다. 후우....그런데 이거 엄청나게 머리가 아픈데? 오래는 못 쓰겠어.”
“네 감각이 방 전체를 영역으로 삼은 거야. 아마 방안에 있는 개미 한 마리의 움직이부터 근육의 이동까지 모조리 파악할 수 있을 정도지. 머리가 깨지지 않는 게 용한 거 아니겠어?”
“....그렇다면?”
“축하해. 드디어 육감의 경지에 들어섰네.”
자신이 아는 육감의 경지와 똑같은 능력 단계에 니아 아리엘은 밝게 웃으면서 손수 강혁의 안대를 풀어주었고.
그런 강혁의 눈앞에는 니아 아리엘의 말처럼 육감에 대한 메시지창이....
[상급 : 전투 감각[LV.8]이 성장하여 상급 : 전투 감각[LV.9]가 되었습니다.]
“....레벨 9인데?”
“....뭐? 그럴 리가! 하나의 공간을 감각의 영역권 안에 두는 건 분명 육감인데? 뭐지?”
떠오르지 않았다.
강혁과 니아 아리엘이 예상했던 것보다 한 단계 낮은 LV.9.
그리고 상황은 최악이 되었다.
[스승의 경지와 똑같은 경지에 이른 재능이 있습니다.]
[특성 : 청출어람의 활성화가 종료됩니다.]
‘....빌어먹을.’
여태까지 재능의 성장을 보조하던 청출어람 특성마저 사라진 상황.
즉, 지금부터 강혁은 니아 아리엘에게 배우는 것이 아닌 니아 아리엘을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그 사실에 강혁은 처음으로 당황을 감출 수 없었다.
‘....니아를 내가 넘을 수 있을까?’
무신(武神).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이름을 등에 업은 니아 아리엘.
그녀의 무는 정말 신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지난 15일간 확인한 강혁이었다.
그녀에게 배우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했을 정도.
하지만 이제 그녀에게 배우는 걸로도 모자라 그녀를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에 도달하자 강혁은 걱정부터 앞섰다.
그리고 그런 강혁의 모습에 니아 아리엘이 인상을 찌푸리며 강혁의 등짝을 때렸다.
팡!
공기가 터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무의 묘리가 담겨진 스파이크가 강혁의 등에 작렬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인내마저 발동될 정도에 눈물이 핑 도는 걸 느끼며 강혁이 니아 아리엘에게 따지려는 찰나.
쪽-
“....?”
“포기하지 마.”
자신의 이마에 닿은 니아 아리엘의 입술과 함께 건네진 응원.
그 두 개에 강혁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니아 아리엘을 바라보자 그녀는 강혁의 앞에서 처음으로 순수함이 가득 배긴 미소를 지어보였다.
“너 이거 하나 넘었다고 날 넘어선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네가 넘어서는 건 내가 가진 많은 것 중에서 하나야. 수십 개의 산봉우리 중 하나를 넘었다고 그 산 전부를 등정했다고 할 수 있겠어?”
“....”
“쫄지 마. 난 정체되어 있고, 산은 더 성장하지 않아. 언제나 같은 곳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널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꼭 나를 넘어서. 알겠어?”
마지막에 가서 쌍심지마저 치켜뜨는 그녀의 모습에 강혁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스킨쉽을 하는 강혁의 모습에 니아 아리엘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그런 그녀에게 강혁은 감사를 전했다.
“고마워, 그리고 도와줘.”
“....물론이지. 난 네 스승이잖아?”
마지막 남은 한 단계.
그 한 단계를 오르기 위한 두 사람의 마지막 특훈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쾅쾅쾅!
휴식층에는 두 가지의 대련실이 존재한다.
하나는 여태까지 강혁과 니아 아리엘이 사용했던 탑과 똑같은 조건의 대련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모든 제약이 사라진 대련실이었다.
첫 번째 대련실에서는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한 두 사람은 곧바로 두 번째 대련실로 넘어와 대련을 시작했다.
그것이 벌써 15일 전.
즉, 강혁과 니아 아리엘은 도합 한 달간의 시간을 휴식층에서 보내며 대련과 훈련만을 반복했던 것.
처음 15일과는 달리 전투 감각은 딱히 성장한다는 느낌도 없었지만 강혁은 개의치 않았다.
‘노력한다. 그러면 어떻게든 되겠지.’
노력을 해도 대가를 받지 못했던 시기를 강혁은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은 노력하면 그 대가를 받는 상황.
노력을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추가로 전투 감각은 오르지 않더라도 괜찮았다.
[하급 : 맷집[LV.9]가 성장하여 중급 : 맷집[LV.1]이 되었습니다.]
[재능의 성장으로 신체가 함께 성장합니다.]
[모든 스탯이 10씩 상승합니다.]
[중급 : 무투[LV.9]가 성장하여 상급 : 무투[LV.1]이 되었습니다.]
[재능의 성장으로 신체가 함께 성장합니다.]
[모든 스탯이 30씩 상승합니다.]
강혁의 재능은 전투 감각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니아 아리엘에게 두들겨 맞고, 니아 아리엘의 무투를 느끼며 다른 재능들을 성장시켰기에 강혁은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31일 째가 되는 날.
“....왼쪽, 오른쪽, 뒤, 위, 아래.”
강혁은 눈을 감은 상태로 자신에게 날아드는 니아 아리엘의 공격은 물론이고 그 뒤로 이어질 후속 공격 모두를 ‘보았다.’
그저 공격을 느낀 것을 나아간 ‘예지’에 가까운 능력.
그것이 바로.
[상급 : 전투 감각[LV.9]가 벽을 부수고 성장하였습니다.]
[재능 : 육감[LV.MAX]를 획득하였습니다.]
[상급 : 전투 감각[LV.9]가 재능 : 전투 예지[LV.MAX]로 변경됩니다.]
[재능 : 육감[LV.MAX]가 재능 : 전투 예지[LV.MAX]에 흡수됩니다.]
[재능이 벽을 부수고 성장하여 신체가 재능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모든 스탯이 50씩 상승합니다.]
[특성 : 한계 돌파가 특성 : 한계 초월로 변경됩니다.]
[특성 : 한계 초월은 상급 재능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급에서 중급 재능의 성장으로 스탯을 얻지 못합니다.]
강혁의 새로운 재능, 전투 예지의 능력이었다.
벽을 깨부수고 다시 한번 폭발적인 성장을 하게 된 강혁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태창을 불러왔다.
“....상태창.”
[이강혁]
재능 : [올 마스터]
신체 : [반성반마(半聖半魔)] [강체(强體)]
특성 : [한계 초월] [성자] [분노] [인내] [청출어람] [불완전한 만독불침] [불굴]
세부 재능 : 전투 예지[LV.MAX] 상급 독기[LV.3] 상급 무투[LV.1] 중급 몬스터 지식[LV.9] 중급 대장일[LV.4] 중급 무두질[LV.3] 중급 궁술[LV. 2] 중급 검술[LV. 6] 중급 은신[LV.3]
[근력] : 252 [체력] : 248 [민첩] : 250 [지력] : 217 [마나] : 250 [신성력] : 340 [마기] : 340
빼곡하게 들어찬 재능들과 특성들.
그 아래에 늘어진 어마어마한 스탯들까지.
고작해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D~C급의 스탯을 가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격변을 맞이한 상태창을 보는 순간 강혁은 눈을 묶었던 안대를 풀어냈다.
폭증한 스탯과 전투 예지에 흡수된 육감으로 강혁은 눈앞에 니아 아리엘을 바라보았다.
오싹!
보는 것만으로 소름이 끼치는 흉포한 기운.
하지만 그런 기운을 눈앞에 두고도 강혁은 겁 먹지 않았다.
“....니아, 오늘 산에 오르겠다.”
“얼마든지! 그리고 내 위에도 올라줘!”
“....”
마지막 말은 애써 무시한 채, 강혁은 한 달 동안 굳은살이 배길 대로 배겨 바위보다 단단해진 자신의 주먹을 다시 한번 말아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