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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121화 (121/129)

121화

성진이 삼두사에게 자색 강기와 뇌력을 품은 일격을 먹이고 있었다.

이건 [자하 신공]에 [뇌화 검법]의 [만월 단참]을 섞은 것이었다.

일격으로 끝을 내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일격에 삼두사의 머리가 셋이 달린 몸통에 핏줄이 그어지며 불을 토하며 쓰러졌다.

-터엉!

그러자 급히 성진이 마석을 꺼내고 있자니 독안의 검왕이 고기를 자르려고 가죽을 무두질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성진이 물었다.

“아니 왜? 삼두사 고기를 챙기세요?”

독안의 검왕이 고기를 발라내며 말했다.

“아니? 어제 그 늙은 오크가 우리 지원이 없다며? 그럼 어디서 고기라도 주겠나?”

그 말에 성진이 아차 했다. 자신들의 편에 서는 오크 들이 없으니 식량 지원도 당연히 없을 것이다.

성진이 짜증을 부렸다.

“에이~ 정말 시간도 없는데? 식량까지 조달 해야 해?”

불의 마녀는 -불 마법-으로 바로 꾸덕꾸덕 하게 건조 시켜 버렸다. 그 상황에서도 -아레스- 성녀는 몰래 손을 뻗어서 성진이 만들어 놓은 뱀고기 육포를 입에 욱여 넣고 있었다.

“와~ 맛이 기가 막히네요?”

그 말을 듣고 성진이 그녀를 보고 뭐라고 하려다가 참았다. 신전에서만 있다가 나와서 사회생활을 어찌 알겠나?

성기사들이 다 달려들어서 삼두사 고기를 포를 뜨고 있었다. 그리고 성진은 좀 뒤로 나와서 마른 땅에 앉아서 쉬면서 고기를 분배해 주었다.

그러자 또 -아레스-의 성녀가 입에 육포를 욱여 넣고 좋아하고 있었다.

성진이 그녀를 보고 피식 웃고 말았다.

“천천히, 드셔야 합니다.”

그제서야 그녀가 자신이 너무 많이 먹었음을 깨닫고 육포를 가방에 넣었다.

“아껴, 먹겠습니다.”

성진이 잠시 시간을 보았다.

“여기서, 30분 정도 쉬다가 갑시다.”

독안의 검왕도 앉으며 말했다.

“후~ 이거, 이거, 벌써부터 [왕급]을 만나다니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성진이 웃으며 독안의 검왕에게 말했다.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

그렇게 쉬고 있는데 뒤에 숲이 흔들렸다. 다들 긴장하고 있는데 어린 아이 만한 하체가 뱀인 나가 꼬맹이가 숲을 헤치며 나왔다.

그리고 독안의 검왕이 먹고 있는 육포를 자세히 보고 침을 흘렸다.

“나도 주라.”

그러며 독안의 검왕의 손에 있는 육포를 뺏었다. 그러자 독안의 검왕이 허허 거리며 웃었다.

“아니? 나가 꼬맹이라니?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처음 보는데?”

성진이 그 나가 꼬맹이를 보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엄마는 어디 있어?”

“어? 엄마? 자.”

“아프시니?”

“몰라. 자.”

성진이 주변의 기척을 살피자 나가의 냄새가 났다. 그리고 피가 섞여 있었다. 성진이 일어나자 독안의 검왕이 물었다.

“치료해 주시게?”

“예, 금방입니다.”

성진이 육포를 우물우물 거리고 있는 나가 꼬맹이에게 물었다.

“엄마 어디 있어? 내가 치료해 주마.”

“응? 진짜? 우리 엄마는 아무도 둥지에 데리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

성진이 웃으며 육포 한 장을 주자 꼬맹이가 입이 귀에 걸리며 뱀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리고는 앞장을 섰다. 불의 마녀가 따라서 오려는 걸 성진이 말렸다.

“걱정하지 말고, 좀 쉬고 있어.”

“예 검황님.”

성진이 아이를 따라가자 -환영 마법-으로 가려진 입구를 보았다. 성진이 잘도 따라 들어가자 꼬맹이 나가가 물었다.

“어? 아저씨 마법사야?”

“아니?”

그리고 나가들이 있는 곳을 보았다. 어미 나가를 비롯해서 상처 입은 나가들이 누워 있다가 성진을 보고는 급히 창을 들었다.

“여기는, 인간이 들어올 곳이 아니다. 좋은 말 할 때 물러가라!”

성진은 그러나 그들이 화상과 -저주-에 걸린 걸 보고 축복과 치료를 내렸다. 그러자 자신들이 치료되는 걸 알고 안심을 하며 창을 놓았다.

“뭐? 치료 술사였나? 뭘 바라고 우리를 치료해준 거냐?”

그러자 꼬맹이 나가가 먹던 육포를 이제 치료 돼서 일어나 있는 엄마 나가에게 주었다.

“이 고기, 저 인간이 준 거다?”

그 고기를 냄새를 맡고 어미 나가의 눈이 커졌다.

“뭐? 삼두사를 잡아서 육포를 만들었다고?”

성진이 피식 웃었다.

“그놈한테, 당한 거냐?”

그러자 많은 나가들이 이를 갈았다.

“우리의 늪에, 그놈이 들어 오고 나서 한 번도 전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성진이 이제 나가려고 했다.

“인간, 뭐 바라는 게 없냐? 넌 우리의 원수를 갚아 주었다.”

성진이 피식 웃으며 아기 나가를 쓰다듬었다.

“앞으로, 인간을 보면 한번은 봐줘라.”

“겨우, 그건가? 우리는 인간을 안 먹는다.”

“그래, 그거면 됐다.”

성진이 나가려고 하자 꼬맹이 나가가 꼬리를 흔들며 성진의 손을 잡았다.

“나, 그 고기 하나만 더 주라?”

그러자 어미 나가가 자신의 아이를 안았다.

“버릇 없이, 굴지 말아라.”

그러나 성진은 웃으며 말했다.

“애잖아? 상관없다.”

그리고 성진이 삼두사 육포를 주자 아기 나가가 입이 귀에 걸렸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한장 주었다.

“엄마 먹어봐? 맛있다?”

그러자 딸의 마음에 먹는 척을 했다. 이 귀한 삼두사 육포는 딸에게 먹일 것이다. 성진이 나가면서 말했다.

“지금 가면, 삼두사 몸통이 한 3분의 2는 아직 온전 할 거다. 거머리들도 삼두사 시체는 무서워서 못 건들더라.”

그러자 나가들이 일제히 창과 검 방패를 들고 일어났다. 성진이 나가자 우르르 따라 나왔다.

성진이 숲에서 나가들을 데리고 나오자 불의 마녀가 긴장했지만 적의가 없기에 신경을 안 쓰고 쉬고 있었다.

그리고 나가들은 삼두사 시체를 땅으로 끌어내고 열심히 무두질하고 살을 발라내고 있었다. 며칠은 굶었는지 바로 생살을 먹는 나가들도 있었다.

성진이 이제 일행에게 말했다.

“자, 가시지요?”

다들 늪을 또 달려야 한다니까 진저리를 쳤다. 진흙뻘을 걷는 느낌이다. 또 달려드는 거머리도 쳐야 하니 이중 삼중으로 힘들다.

성진이 가려고 하니 나가 중에 우두머리가 말했다.

“혹시? 이 -피바다 오크 제국-에 펼쳐지고 있는 이상한 마법을 저지하러 가는 건가?”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못 막으면 여기 -아틀란티스- 대륙이 어찌 될지 모른다.”

“그래, 잘 되길 빈다.”

그리고 성진은 달렸다. 그러자 꼬맹이 나가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잘가~”

그리고는 자기도 삼두사 고기를 뜯겠다고 시체에 달려들었으나 이빨도 안 들어가고 있었다.

“이잉~ 질기다.”

그러자 어미 나가가 검으로 삼두사의 살을 포를 떠서 자신의 아이에게 주자 이제는 씹어 먹을 수 있기에 열심히 씹었다.

성진은 한참을 달리다가 지는 해를 보았다. 늪에서는 저녁에는 안 움직이는 게 좋다. 거대 악어 같은 각종 몬스터가 날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성진이 서서 어디 마른 땅을 보았다. 그러자 그나마 작은 마른 땅을 발견했다. 그리고 마른 땅으로 올라가서 말했다.

“여기서, 해 뜰 때까지 쉽니다.”

성진의 말에 독안의 검왕이 말했다.

“그러다가, 너무 늦는 거 아닌가?”

“밤의 늪에서, 이 인원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자 정보부 요원이 말했다.

“저희는 강합니다.”

성진이 그 말에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강하지요? 그렇지만 여기는 아까 봤듯이 [왕급]이 우글거리는 늪지입니다. 오크조차도 안 오는 곳입니다. 저희가 한 명이라도 잃는다면 다가올 전투에서 가뜩이나 수적으로 불리한데? 더 불리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에 다들 할 말이 없었다. 자신들은 기껏 해봐야 20여 명이다. 이 인원을 아끼고 아껴야 한다.

성진의 말에 다들 인정을 하고 성진이 물을 만들어 주는 걸로 발만이라도 대충 씻었다. 성진이 -청소 마법-과 -치료 마법-을 시행해 주자 물집으로 엉망이 되었던 발도 그나마 견딜 수 있었다.

-아레스-의 성녀 또한 발이 엉망이 되었다. 중간 중간에 자신이 너무 성기사들에게 신세를 지는 것 같아서 걸었는데 자신의 오만함을 탓해야 했다.

늪지를 걷는다는 것은 발에 엄청 무리가 있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나마 성진이 치료를 해주니 다행이었다.

그들은 불의 마녀가 만든 데워진 돌의 주위에 앉아서 잠을 청했다. 정신줄 놓고 누워 있다가는 악어나 거머리들에게 순식간에 늪 안으로 끌려 들어간다.

그러는 순간 수백 수천 마리의 거머리가 달라붙어 뜯겨 죽을 것이다.

성진은 잠을 안 자고 눈을 감고 쉬며 말했다.

“저는, 잠을 안 잡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쉬십시오.”

그러자 제일 먼저 쓰러진 건 -아레스-의 성녀 였다. 앉아서 자라고 했는데 옆으로 서서히 쓰러져서 퍼졌다.

-아레스-의 성기사들이 성진의 눈치를 보고 그녀에게 무릎베개를 해주었다.

그리고 밤의 사냥 시간이 시작되었다.

뭔가 어둠 속에서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 몬스터의 비명 소리 그리고 뜯어 먹히는 소리까지 늪지에 울리고 있었다.

성진이 자신 일행의 주위에 -환영 마법-을 걸어서 안 보이게 하며 늪지를 살폈다. 거대 악어와 도마뱀 인간이 리자드맨이 싸우는 게 보였다.

악귀같이 싸우고 있었다. 패자는 먹이가 되는 싸움이다.

“허~ 저놈들은 서로 잡아먹네?”

성진의 말에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이러니까, 우리가 진로를 이리 잡은 거 아니냐?-

“그렇지? 아직도 오크를 구경조차 못 해 봤으니까.”

-여기는, 정글이자 지옥이지.-

그리고 성진의 앞에 리자드맨들이 코를 킁킁거리고 지나갔다.

한 리자드맨 전사가 족장에게 말했다.

“여기, 무슨 인간 냄새가 나네요?”

리자드맨 족장도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다.

“음~정말인데? 어떤 멍청한 놈이 와서 잡혔데?”

“노예들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겠군?”

“에이, 우리가 빨리 왔으면, 인간 고기 맛 좀 보는데 아깝네요?”

그 말에 성진이 피식 웃었다.

“이, 도마뱀 자식들을 다 썰어 버릴까?”

그러자 [광기의 공주]가 말렸다.

-아서라? 다른 자는 사람이라도 쉬어야지? 뭐 다 너처럼 강철 체력인 줄 아냐?-

그리고 나서 리자드맨들이 사라졌다.

새벽이 밝아 오자 성진이 일행을 깨웠다. 다들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몸을 풀었다. 장거리 행군은 이리 몸이 삭는다.

-아레스- 교단 성기사와 성녀는 -아레스-에게 축복을 받아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고 이제 아침 볼일을 보고 간단하게 육포를 뜯고 말린 과일을 먹고 출발을 준비했다.

독안의 검왕이 몸을 풀고 기도하며 말했다.

“후우~ 제발 전투가 없기를 기도합니다.”

그 말에 성진이 피식 웃었다.

“아니? 벌써부터 약한 소리 하실 거예요?”

독안의 검왕이 쓰게 웃었다.

“내가, 사막까지는 달리겠는데, 늪지를 달리는 건 진짜 힘이 딸리네.”

성진은 이제 지도를 확인하고 달릴 준비를 했다.

“자, 이제 달립니다!”

성진이 선두로 달리기 시작하고 정보부 요원들이 따라붙고 불의 마녀가 중간을 맡고 성기사와 성녀가 쫒아 오고 독안의 검왕이 후미를 맡고 달렸다.

한참을 가는데 성진이 주먹을 들고 일행을 멈추게 하며 말했다.

“어딜 숨어 있냐? 기어 나와라! 도마뱀 새끼들아!”

이에 뒤에 따라서 오던 일행들이 둥글게 진영을 짰다. 그러자 늪이 출렁 이면서 거구의 리자드맨들이 서서히 일어 났다.

“눈치 가 좋군. 인간?”

성진이 그들의 가진 무장을 살펴보았다. 검과 방패 가죽 갑옷을 입고 있고 족장은 거검을 들고 있었다.

성진이 리자드맨 족장을 살폈다.

-리자드맨 족장-

-[대공급]-

-레벨 867-

성진이 감탄을 했다.

“여기는 뭐 [공작급]은 명함도 못 내미는 곳인가?”

성진의 말에 리자드맨 족장이 웃으며 말했다.

“후~ 이 정글은 약육강식이다. 약자는 먹이가 될 뿐이다.”

그 말에 성진이 물었다.

“그건 알겠는데? 너희 어제 악어들 많이 잡아 먹었잖아? 형이 바빠 그러니까 보내주면 안 되겠니?”

그 말에 리자드맨들이 킥킥 거리며 웃었다. 리자드맨 족장이 웃으며 말했다.

“보내주지. 내 뱃속으로.”

그러더니 성진의 일행을 포위하고 있던 리자드맨에게 말했다.

“여자 3명은 다 내 것이다. 건들지 말아라.”

이에 독안의 검왕이 검을 뽑으며 말했다.

“저놈, 내가 멱을 따도 되겠나?”

성진이 독안의 검왕을 말렸다.

“에이~ 제가 처리해야지요. 독안의 검왕님은 다른 이들 봐주세요.”

그와 동시에 리자드맨 족장의 거검이 성진에게 내리 꽂혔다.

“너 따위가? 내 상대가 될성싶은가?”

-차앙!

그러나 자신의 거검은 언제 뽑았을지 모를 성진의 검에 막혔다. 거기에 더해 성진의 검이 자신의 검을 자르고 있었다.

-썰컹!

리자드맨 족장의 검이 잘리며 성진의 자색 강기가 불타는 검이 리자드맨 족장의 몸을 가로지르고 갔다.

“이,,무슨,,”

-푸확!

리자드맨 족장의 몸이 어깨부터 허리까지 반 토막 나며 쓰러지자 리자드맨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정글의 몬스터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운 건 오직 배고픔 뿐이다.

정보부 요원들이 튀어 나가고 -아레스-의 성기사가 튀어 나가서 난전이 벌어졌다. 다행히 일반 리자드맨 전사들은 [백작급] 수준이어서 간단히 처리되었다.

그런데 -아레스-의 성녀가 리자드맨에게 잡혀 늪 안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어서 성진이 급히 몸을 날려 늪 안에서 성녀를 끌어당기고 있는 리자드맨의 머리를 잘라 버렸다.

늪의 진흙을 한 주먹이나 먹은 -아레스- 성녀는 토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방금 죽다가 살아났으니 어찌 제정신으로 버티겠는가?

성진은 급히 성녀에게 물을 먹이고 토하게 했다. 잘못 거머리라도 한 마리 뱃속으로 들어가면 죽을 수도 있다.

성진이 뱃속을 -스캔- 해보니 거머리 한 마리가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성진이 내력으로 성녀의 몸 안에 있는 거머리를 터트려 버렸다.

그러자 내장이 흔들린 성녀는 다시 토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성진이 마른 땅으로 그녀를 옮기고 치료를 하고 깨끗한 물로 몸을 씻겨주었다.

그제서야 그녀가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아레스-의 성기사들이 성진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전투를 하느라고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사고가 났습니다.”

성진이 성녀의 상태를 보고 말했다.

“이제는, 안정을 되찾았고 뱃속의 거머리도 죽였습니다. 좀 쉬다가 다시 전진하지요?”

다들 성진의 말에 따르고 불의 마녀는 -아레스-의 성녀의 젖은 몸을 말려 주었다. 다들 육포를 먹으며 쉬고 있자 성진은 지도를 살피며 말했다.

“후우~ 늪지의 거리가 장난 없네요?”

그 말에 독안의 검왕이 물었다.

“얼마나 남았나?”

“아무리, 빨라도 하루입니다.”

독안의 검왕이 피곤한지 뒤의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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