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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114화 (114/129)

114화

성진이 쓴맛을 다시며 정보부 요원이 주는 서류를 읽어 보았다.

-즉시 황궁으로 입궁 바람-

다른 글은 없었다. 성진이 난데없이 황궁으로 오라고 하니 난감해 했다.

“아니?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정보부 요원이 조심히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피바다 오크 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성진이 고민을 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 이상의, 정보는 없나요?”

정보부 요원이 쓰게 웃었다.

“죄송합니다. 저도 그 정도 알고 있는 게 다입니다.”

“하아~그래요? 뭔가 일어난 거지?”

“예, 빠른 시간 안에 입궁 하셔서, 폐하를 뵈시길 바랍니다.”

“예, 알겠습니다.”

성진은 자신의 방에서 명상을 하고 있던 공주에게 말했다.

“저, 황궁에 좀 갔다 와야 겠는데요?”

공주가 성진에게 안겨서 씁쓸한 표정으로 허탈하게 웃었다.

“성진 검황님은, 정말, 정말, 바쁘시군요?”

“죄송합니다.”

“죄송하기는요. 뭐 어떻게 성진 검황님을, 제가 혼자 독차지하겠습니까?”

성진은 일단 검을 차고 나가서 영주성의 레티오 영주를 찾아가서 말했다.

“황궁에, 좀 다녀올 테니, 다음번 수술 환자들 좀 다독여 주십시오.”

레티오 영주가 포도주 만드는 걸 감독하다가 한숨을 쉬었다.

“무슨 일인가?”

“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가봐야 하겠습니다.”

“그래? 큰일이 아니길 빌겠네.”

“예, 환자들 좀 잘 다독여 주십시오.”

레티오 영주가 쓰게 웃었다. 환자들의 징징거림에 한동안 시달릴 것 같았다.

성진이 -웨이포인트-를 타고 호위 기사들과 황도로 들어섰다. 황도의 -웨이포인트-에 들어서자 마자 조용히 마차 한 대가 왔다.

그리고 마차 문이 열리며 마부가 말했다.

“어서 타시지요.”

성진이 좀 찝찝한 느낌을 받고 마차에 올랐다. 마차는 조용히 황궁으로 갔다. 황궁에 들어가 보니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기사들과 군부의 귀족들이 빠르게 걸어 다니고 있었다.

성진이 옆에 있는 호위 기사에게 물었다.

“우리 제국을, 누가 침입했나요? 이건, 거의 전쟁 전 준비 상황 같은 되요?”

호위 기사도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저도, 처음 듣는 말인데요?”

성진은 일단 황제의 입궁 명을 따라 황제가 항시 정무를 보고 있는 홀로 향했다. 홀로 들어가니 안에서 나는 소리가 여러 군부의 장군들의 목소리였다.

“일단, 방어선을 구축해 놔야 합니다.”

“그래도, 그러면 -피바다 오크 제국- 쪽에서, 눈치를 채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성진이 오래 기다리고 있자 문 앞에 있는 근위 기사가 소리쳤다.

“성진 검황이, 도착했습니다.”

그러자 황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서, 들어 오라고 하게.”

성진이 검을 검대에 걸고 들어가자 홀 안의 분위기는 정신이 없었다.

일단 지도가 펼쳐져 있고 -피바다 오크 제국- 쪽의 인형들이 다 엉망진창 이었다. 성진이 지도를 보고 황제에게 물었다.

“설마? -피바다 오크 제국- 안의 반란이 일어났습니까?”

그 말에 황제 대신 정보부 공작 커그가 말했다.

“이게, 반란은 아니고 내전이지요? 왕자들끼리 황좌를 가지고 싸우고 있으니까요.”

성진이 지도를 계속 살피며 물었다.

“그런데? 왜? 우리가 긴장 합니까? 자기들끼리 싸우던 말든 상관은 없지 않습니까?”

그 말에 정보부 공작 커그가 한숨을 쉬었다.

“저희도, 일단은 왕자들 간의, 내전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요?”

“하아~ 정보원에 따르면, -마신-을 따르는 이교도들이 끼어 있습니다.”

“허어,, 설마? 또 -요르문간드-는 아니겠지요?”

“그, 설마가 맞습니다.”

“아니, 그 놈은 안 끼는 곳이 없네요?”

“그래서, 일단 관망을 하자고 하는데? 오크는 정신 마법에 약합니다.”

“그래서요?”

“이교도들이, 오크 왕자들을 조종해서, 서로 싸우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허? 오크 황제는 뭘 하구요?”

“뭐, 오크 황제가 -요르문간드-에게 빙의 당한 것 같습니다.”

성진이 가만히 생각하고 있다가 [광기의 공주]에게 물었다.

“[광기의 공주] 누나. 지금 -피바다 오크 제국-을 피로 적시는 이유가 뭐야?”

-일단 지도 좀 자세히 보자.-

그러자 성진이 불타는 육망성의 눈을 뜨고 지도를 살폈다. 그러다가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음? 이거 지도에, 그림 좀 그려 봐도 되지?-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 없다네.”

성진이 펜을 들고 [광기의 공주]의 지시에 따라 지금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곳을 선을 그리며 연결했다. 그러자 -피바다 오크 제국-의 땅 전체에 거대한 육망성이 그려졌다.

그걸 보고 황제가 눈이 커졌다. 성진이 [광기의 공주]의 지시로 지도 여기 저기에 [소환 마법진]을 끄쩍 이자 하나의 거대한 [국토 연성진]이 되었다.

그걸 보고 옆에 있던 황실 마법사가 기가 막힌 듯 욕을 했다.

“이런 미친! [국토 연성진]이라니!”

성진이 가만히 고민하고 있자니 황제가 급히 물었다.

“이 [국토 연성진]이, 뭔가 소환을 하려는 건가?”

황실의 마법사가 대신 말했다.

“아마도,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자 황제가 말했다.

“둘 다 말해 보라.”

“예, 하나는 [진리의 문]을 소환하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마신-이 현신 하는 겁니다.”

이에 가만히 고민하고 있던 성진이 말했다.

“[진리의 문]은, 이미 -마신-이 된 -요르문간드-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황제가 급히 성진에게 물었다.

“그럼, -마신-의 현신인가?”

“아마도, -펜리르-가 어설픈 강림으로, 저에게 죽임을 당하자 진짜 실체를 현신 시키려고 할 듯합니다.”

“성진 검황? 막을 수는 있나?”

성진이 쓴맛을 다셨다. 그리고 옆에 있는 와인을 보고 말했다.

“한잔, 마셔도 되나요? 폐하?”

“그럼 마시게. 나도 한 잔 주고.”

성진이 와인을 마시고 황제에게도 한 잔 주었다.

“이걸 막는 건, [국토 연성진]의 [육망성] 중 하나를 날려 버리면 됩니다. 그런데? 왜? -요르문간드-가 굳이? 여기로 현신을 하려는 걸까요?”

이에 황실 마법사가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여기, 좀 보십시오.”

성진은 그 황실 마법사가 가리키는 지도의 중앙을 보았다. 작은 나무 모양의 조각이 있었다.

“이건, 뭡니까?”

“[세계수]입니다.”

성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아니? [세계수]가 왜 저기 있어요? 이 아틀란티스 대륙 중앙에요?”

황제가 와인을 마시며 쓴맛을 다셨다.

“우리, 대륙의 중심이자 성스러운 곳이네. 오크도 마녀도 엘프도 인간도 함부로 못 가는 곳이네.”

성진이 와인을 마시며 쓴맛을 다셨다. 저건 100% [세계수]를 노리는 -요르문간드-의 수이다.

“만약에, [세계수]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지요?”

이에 마법사가 대답했다.

“끔찍하지만, 우리 대륙에 있는 신의 가호가 사라집니다. 그럼 -올림포스-나 -아스가르드-의 신들의 가호도 다 사라집니다.”

“허~ 장난이 아니군요?”

그리고 황제가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우리 대륙을 보호해 주는, -보호막-이 사라진다네?”

“뭐로 부터? 보호를 해주는 겁니까?”

“외부의, 다른 대륙으로부터 보호해 주네.”

“-언데드 제국-이나? -전갈 제국- 같은 곳에서 부터 말인가요?”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보기에는 우리의 대륙이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네.”

“특히 -언데드 제국-이 침을 흘리겠군요?”

황제가 다시 와인을 잔에 가득 부어 마셨다.

“-요르문간드-가, [세계수]를 망치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 하네.”

성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떻게? 이 대륙은 바람이 멈추는 날이 없습니까?”

그 말에 황제가 쓰게 웃었다.

“그러게 말일세. 후우~ 일단 각 동맹국에 연락하고, -신성 제국-에도 연락을 해야겠네.”

성진이 와인을 먹으며 황제에게 물었다.

“그런데, 저는 왜? 부르신 건가요?”

황제가 쓴맛을 다셨다.

“우리 끼리,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도, -피바다 오크 제국-의 이교도들의 속내를 몰랐다네.”

“이제, 아셨으니 어쩌시렵니까?”

“어쩌기는, 우리는 연합을 해서 진격을 해서 길을 만들고, 자네는 그길을 뚫고 가서 -요르문간드-를 제거 해야지”

그리고 황제가 이어 말했다.

“일단, 각 제국이 진영을 갖추고 밀어 붙일 때, 자네가 팀을 만들어서 들어가야 할 거야. 그러니 가서 좀 쉬고 있게.”

성진이 씁쓸하게 웃었다.

“쉬기는요? 가면 밀린 수술 환자부터 봐야 합니다.”

황제가 미안한지 쓰게 웃었다.

“미안하네. 자네에게 짐을 많이 지워서.”

“아닙니다. 누구든 막아야 할 겁니다.”

황제가 이를 갈며 말했다.

“우리가, 전에 -피바다 오크-를 살려 두는 게 아니었어. 이렇게 후환이 남을 줄이야.”

성진은 바로 검을 빼 들고 달려가서 피바다 오크의 [국토 연성진]을 박살 내고 싶었지만 길도 모르고 혼자 수천 수만의 이교도들과 싸우기에도 위험 할 수 있으니 물러났다.

성진이 홀에서 나와서 기사들과 -웨이포인트-를 타고 레티오 영주의 영지로 들어섰다.

영지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바뀌어 있었다.

성진이 쓴맛을 다시며 말했다.

“벌써, 군에서 징집령이 떨어졌나?”

일행이 학교를 지나가는데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검과 권, 창을 익히고 있는 게 아니라 영지민들이 그 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다. 이번에도 살아 남아야 한다.

“진짜로, 징집령이 떨어졌구만?”

성진의 집 앞을 지나가니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단장 케인이 기사단을 훈련 시키고 있었다.

그러다가 성진을 보더니 쓰게 웃었다.

“또, 전쟁이라며?”

“예, 이번에는 -피바다 오크 제국-이더군요.”

“후하~ 오크는 정말 빡빡한데?”

오크의 특성상 정신 마법에는 약하나 그에 비해 육체 능력은 발군이다. 어지간한 덩치의 오크는 기본이 [기사급]의 능력을 낸다. 그래서 일반 병사들이 상대하려면 3~4명이 조를 이루어서 상대해야 한다.

성진이 집에 도착하자 레드와 권한이 가르치는 수련장은 이미 꽉 차서 서로 거치적 거릴 정도였다. 기사들에게 [양가 창법]과 [육합 권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선화 기사는 일단 자신의 제자들이 수련한 공간이 부족 하자 숙소에서 심법 수련을 하게 다들 돌려보냈다.

선화 기사가 성진에게 물었다.

“이번에는 어디야?”

“예, -피바다 오크 제국- 입니다.”

“아니? 전에 패배하고, 배상금까지 물고 뒤로 물러났잖아?”

“예, 그런데 왕자들이 내전을 하고, 거기에 이교도까지 껴서 난리가 아닙니다. 밀어 버려야 할 것 같아서요.”

선화가 머리를 굴리더니 말했다.

“이교도들이, 또 뭔가 하는구나?”

성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랑 같이 -피바다 오크 제국-으로 가시게요?”

선화 기사가 기겁을 했다.

“무슨 소리야? 난 나약한 여자 라구?”

“에이~ 애들 갈구는 거 보면 장난이 아니던데요?”

“그거야? 자꾸 학교의 -검술 교관-이 가르치는 애들이랑 비교도 되고 독안의 검왕님의 어린 제자랑 비교가 되니까, 나도 자존심이 상하니 그렇지?”

솔직히 성진이 선화의 제자들을 보면 자질이 다른 이들의 제자들 보다 좀 떨어졌다. 뭐 어쩔 수 없는 걸 그녀 자신도 아는데 자존심이 상하니 아이들을 달달 볶는 것이다.

성진이 웃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 들어가니 공주가 와인을 먹으며 성진의 조카를 돌봐 주고 있었다.

조카들은 공주가 주는 과일들을 넙죽 넙죽 받아먹고 있었다.

“어마마마마~”

“아바바바바~”

침까지 질질 흘리며 빨리 달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가격이 비싸서 못 먹는 과일들이다. 공주가 오니 이렇게 먹는 것이다.

형수는 흐뭇해 하면 서도 농장을 관리하고 물건을 파는 성진의 엄마이자 시어머니인 제시의 눈치를 보았다. 지금 아기들이 먹고 있는 과일이 몇 골드인지 모른다.

그래도 시어머니인 제시가 손녀들을 토닥여 주었다.

“우리 손녀들? 맛있니?”

그러자 아기들이 침까지 흘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바바바바~”

성진을 보자 아기들이 또 좋아하며 방긋방긋 웃었다.

제시가 성진을 보더니 말했다.

“아들, 밥 먹어야지?”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좀 주십시오. 어머니하고, 공주님은 드셨어요?”

“그럼, 우리하고 공주님은 드셨지.”

성진이 식탁 의자에 앉자 시종들이 불판에 고기를 구웠다. 그러자 고기 굽는 냄새가 퍼지고 문이 열리면서 뚠뚠이, 얌순이, 뭉치, 그리고 얼룩이, 묘인족 아기 꼴통까지 우르르 들어와서 성진의 옆에 앉았다.

공주가 어이가 없는지 웃었다.

“너희, 한 시간 전에 점심 으로 고기 먹었잖아?”

그러자 뚠뚠이가 손가락 5개를 펴고 말했다.

“하루에, 고기를 5번은 먹어야 한다.”

공주가 웃으며 뚠뚠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등치는 이제 어른 만한 게 아직도 엄마 젖을 먹고 다니는 것 같았다. 입에서 젖 냄새가 났다.

성진이 입에서 젖냄새를 풍기는 뚠뚠이를 보고 웃었다.

“야~ 돼지야, 이제 어지간하면 엄마 젖은 끊지?”

“아니야~ 내 동생 나올 때까지 먹을 수 있다.”

성진이 요즘에는 수인족들이 밤에 농장을 지켜 주니 고기도 어느 정도 주니 또 자식을 낳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뚠뚠이의 볼따구를 잡고 성진이 웃었다.

“아우~ 이게 살이냐? 근육이냐? 딱딱한 거 봐라? 너 사냥 좀 다녀 이놈아.”

그러거나 말거나 고기가 나오자 다들 정신없이 씹고 있었다. 묘인족 꼴통은 입에 마구 욱여 넣었다. 저번에 성진의 조카들에게 한 조각 뺏긴 게 억울한 듯 했다.

고기가 나오자 성진의 조카들이 수인족들에게 기어가서 먹고 있는 입을 벌려서 고기를 빼먹고 있었다.

뚠뚠이는 안 뺏기려고 꿀떡꿀떡 삼키고 얌순이나 뭉치는 잘게 씹어서 아기들에게 먹여 주었다.

성진이 고기를 먹고 있자니 급히 성진을 찾는 -하프 블러드- 기사단 단장 케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진 검황! 좀 도와줘! 긴급이야!”

성진이 급히 검을 들고 나가자 공주도 따라 나왔다. 성진이 보니 던전 쪽에서 먼지를 뿌리며 거대한 뭔가가 달려오고 있었다.

성진이 한숨을 쉬었다.

“하아~ 어쩐지 요즘 한동안 조용하더라?”

케인이 검을 빼서 달려가며 소리쳤다.

“황제 폐하의, 농장을 망치지 못하게 해야 해!”

성진이 하는 수 없이 달려 나갔다. 성진의 농장에는 일하는 수백 명의 노예와 수많은 상인의 입이 달려 있었다. 영지 전체가 이농장으로 먹고 살고 있다고 봐도 좋다.

농장이 망가지는 걸 막아야 한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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