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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106화 (106/129)

106화

성진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기사들에게 말했다.

“아들을 죽인 원수가 눈앞에 있는데, 그 검이 -엘프 제국-의 검이라고 해서 안 들 건가? 그리고 아들의 원수를 놔줄 건가?”

한 기사가 분노에 떨며 말했다.

“너희는, 지금 -사자 제국-에 진격 중이다.”

성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사자왕을 막기 위해 가는 중이다.”

“그리고 나면, 우리 -사자 제국-을 어쩔 건가?”

“뭐? 황제 말로는 신경 안 쓸 거라더군. 뭐, 솔직히 말해서 -사자 제국-의 이 메마른 땅이 -엘프 제국- 에게 쓸모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럼 우리는 알아서 각자도생을 하란 말인가?”

“그거야. 당신들 마음이지. -엘프 제국-으로 들어 오든 아니면 도시 국가로 자립해서 살든. 그런데 지금 그게 중요한가?”

그러자 기사들이 한숨을 쉬었다.

“후~ 그렇지. -엘프 제국-의 검이라도 들어 자식의 복수를 해주어야지?”

그 순간……

여관의 입구로 한 시종이 빠르게 들어 왔다.

그리고 한 기사에게 조용히 말했다.

“내일, 사자왕이 출전한답니다.”

그러자 그 기사가 시종에게 물었다.

“아니? 병력 없이 가겠다고?”

“아닙니다. 황궁에서는 근위대와 같이 출발하고 중간에 합류한답니다.”

다른 기사들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회군?”

성진이 와인을 마시고 웃으며 말했다.

“함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기사들은 이걸 기회로 보고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한 기사가 성진의 일행 중 -가이아-의 성녀를 알아보고 물었다.

“혹시 -가이아-의 성녀이십니까?”

-가이아-의 성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과분하게도,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 기사가 -가이아-의 성녀에게 무릎을 꿇었다.

“성녀님, 제 죽은 아들이 꿈속에서 나와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제가 신전에 기도도 올리고, 공양도 해보았지만 별 차이가 없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어제도 제 죽은 아들이 괴로워하며 살려 달라고 울고 있었습니다.”

-가이아-의 성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건 자제분의 영혼이, -펜리르-에게 고문당하고 있는 겁니다.”

그 말에, 기사가 -가이아-의 성녀 앞에서 무릎 꿇고 성녀의 발을 잡았다.

그가 울면서 말했다.

“부디… 부디… -가이아- 축복을 내리시어 저의 아들을 구원해 주십시오.”

그러나 -가이아-의 성녀가 슬프게 말했다.

“지금,자제분의 영혼은 -펜리르-에게 잡혀 있습니다. 그의 강림을 저지하지 않는 한, 자제분의 영혼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성녀의 발을 잡고 기도 하고 있는 기사가 울면서 말했다.

“그럼, 사자왕을 제거하면 -펜리르-에게 잡혀 있는 제 아들도 -가이아-님의 품에 갈 수 있나요?”

-가이아-의 성녀가 조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습니다.”

-가이아-의 성녀의 말에 그 기사가 일어나며 성진에게 말했다.

“성진 검황, 자네가 사자왕을 잡을 때까지 내가 근위대를 막겠네.”

다른 기사가 눈물을 참으며 -가이아-의 성녀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제 꿈에 나오던 아들도 살려 달라고 한 게 그냥 악몽이 아니었다는 소리인가요?”

-가이아-의 성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에게, 살려 달라고 하는 자제분의 영혼의 발버둥입니다.”

그러자 사방에서 눈물을 참으려고 이가 갈리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말이 없던 한 기사가 성진에게 말했다.

“그래. 아들의 원수를 갚는데, -엘프 제국-의 검이든 -피바다 오크-의 검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 성진 검황 내일을 부탁하네.”

성진은 알았다고 하고 나온 음식을 먹었다. 다들 자식의 원수를 갚는다고 하니 입맛도 안 나고 대충 곡기만 때웠다.

그날 밤…

성진이 준비를 하고 있고 정보부 요원들이 조용히 움직였다.

아마도, 비밀리에 사자왕의 황궁에 심어둔 정보원과 접선을 하러 간 듯 했다.

잠시 후…

한 어린 시종이 정보부 요원들과 들어왔다.

그가 성진을 보더니 안심을 하고 무릎이 풀렸는지 주저앉았다. 성진이 그를 보고 물었다.

“황궁에 숨어 있었냐?”

그러자 그 어린 시종이 말했다.

“예, 황궁에 주방에서 일을 돕고 있었습니다.”

“상황은 어떠냐?”

“미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뭐가? 미쳐서 돌아간다는 소리냐?”

어린 시종이 덜덜 떨면서 말했다.

“사자왕이, 사람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성진은 와인을 마시고 있다 와인병을 떨어트릴 뻔 했다.

“뭐라고 했니?”

“사람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그것도 어린아이만 잡아먹고 있습니다.”

성진의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우려를 표했다.

-아마도, 정신까지 침식된 거 같은데? 식인이라니! 단단히 망가졌구나?-

성진이 어린 시종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니?”

“어린 시종은, 다 잡아 먹혔고요? 남은 몇몇은 다들 견인족처럼 변하고 있어요.”

[광기의 공주]가 쯧쯧 거렸다.

-다들, 오염되고 있구나?-

성진이 씁쓸해하며 [광기의 공주]에게 물었다.

“정신 오염에서 해방시킬 방법은 있어?”

-글쎄? -펜리르- 를 죽이면,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있지.-

성진이 그 어린 시종을 보고 말했다.

“너 혼자 -엘프 제국- 까지 돌아갈 수 있지?”

그러자 어린 시종의 눈빛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전 그럼, 다시 황궁으로 안 돌아가도 되나요?”

성진이 어린 정보원의 표정을 보고 쓰게 웃었다.

“잘못하면 잡아먹히게 생겼는데 널 들여보내겠냐?”

“감사합니다. 검황님. 감사합니다.”

성진이 정보부 요원에게 말했다.

“비밀 인선으로, 조용히 -엘프 제국-으로 보내 주세요.”

“예, 어차피 지금 황궁에서 도망치는 자가 하도 많아서 신경도 안 쓸 겁니다.”

어린 시종이 얼굴의 표정을 관리 못 하고 있자 정보부 요원이 주의를 주었다.

“1502호. 표정 관리 좀 해라?”

그러자 바로 표정을 무뚝뚝하게 바꾸었다.

“예, 죄송합니다.”

“그래 그거면 됐다. 나가자.”

정보부 요원이 어린 정보 요원을 데리고 나가고 -가이아-의 성녀가 지친 듯 들어왔다. 수많은 [백작급] 기사들의 죽은 자식들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왔다.

-마신- -펜리르-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그들의 영혼에게 안식을 주는 것이다.

* * * * *

그 시간……

인육을 먹고 있던 사자왕이 술을 마시다가 자신의 힘이 되고 있는 울고 있는 어린 영혼들의 비명이 줄어든 걸 느끼고 말했다.

“하~ 이제 -신성 제국-의 떨거지들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구나?”

그러자 옆에 있는 이제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 근위대 대장이 말했다.

“예, 폐하 지금 저희 국경을 넘어선 자들 중, -신성 제국-의 성기사들의 영향 같습니다.”

그러자 이제 늑대 인간이 된 사자왕이 이를 갈았다.

“준비는 다 되었지?”

“예, 그렇습니다.”

“내일, 출전이다. 가면서 다른 영주들과 합세한다.”

“예, 알겠습니다.”

이 시간 주방에서는 잡혀 온 노예들을 죽여서 사자왕의 전투 식량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 영혼의 비명을 느끼고 -가이아-의 성녀가 치를 떨며 말했다.

“지금도, 어린 아이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성진은 씁쓸해하며 말했다.

“예,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영혼의 비명이 여기까지 들리는군요?”

-가이아-의 성녀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가이아-시여… 자비를 베푸십시오.”

성진은 한숨을 쉬고 몸에 -청소 마법-을 하고 잠을 청했다. 내일이면 사자왕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

다음날…

성진은 아침부터 부산한 소리에 깼다.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기사들과 병사들이 장비를 챙기고 있었다. 성진이 일어나서 간단히 육포와 말린 과일을 먹고 준비를 했다.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물었다.

“난 어디로 가지?”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저, 기사들을 도와주십시오.”

“저들이 내 도움을 받으려고 할까?”

“그들도 지금 더운밥 찬밥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

“그도… 그렇지?”

“아마도 근위대 대장은, 늑대 인간이 되었을 겁니다.”

“그놈도 오염되었다는 건가?”

“아마 근위대 전체가 오염되었을 겁니다.”

독안의 검왕의 인상이 찌푸려지며 말했다.

“허~ 나 혼자 하기엔 무리 같은데?”

“저 혼자 사자왕을 처리할 테니, 나머지 분들하고 힘을 합쳐서 근위대를 막아 주십시오.”

성진의 말에 독안의 검왕의 표정이 긴장으로 굳어갔다. 불의 마녀가 걱정을 했다.

“제가 없어도 될까요, 검황님?”

성진이 웃으며 불의 마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이~ 나도 한가락 한다. 걱정 말아라.”

성진이 여관을 나서자 불의 마녀와 독안의 검왕. -가이아- 성녀와 성기사단 그리고 정보부 요원들이 무장을 갖추고 나왔다.

성진이 천여 명이 넘는 기사들과 병사들을 보고 말했다.

“제가 사자왕을 칩니다. 나머지 분들은 근위대를 막아 주십시오.”

기사들이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복수의 시간이다.

억울하게 죽어서 신의 품에도 안기지도 못하고 있는 자식들의 복수의 시간이다. 성진이 걸어가며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에게 말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지?”

-쫄았냐? 우리가 있는데? 뭐가 두렵냐?-

“하하… 쫄기는요. 자 가지요.”

성진의 일행은 마을을 벗어나서 사막으로 들어섰다. 성진은 저 멀리서 오는 마기를 풍기는 사자왕을 보았다.

“하~ 일찍 만나는구만?”

불의 마녀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일격을 먼저 가할까요?”

“아니. 틈을 봐서, 나와 사자왕을 근위대와 떨어트려라.”

“예, 검황님.”

사막 한가운데서 결국 사자왕의 근위대와 성진의 일행이 만났다. 사자왕이 마차에서 천천히 내렸다.

“배신자들이 이리 빨리 올 줄이야? 이거 편하게 됐네?”

성진이 사자왕을 천천히 살폈다.

이미 인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늑대 인간같이 변해 있었다. 성진이 씁쓸하게 말했다.

“너는, 인간이기를 포기했구나?”

성진의 말소리를 듣고 사자왕이 성진을 살폈다. 그리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게 누구신가? 그 유명한 성진 검황 아니신가?”

성진이 사자왕을 보았다.

“누구나, 인생에 승패는 있다. 한번 졌다고 국민들을 -마신-에게 바쳐서 힘을 얻다니 실망이다.”

사자왕이 독주를 마시며 웃었다.

“내가 국가고 내가, 국민이다.”

“그래서 국민들을 -마신-에게 바치다가 못해 잡아먹었냐?”

“그들은, 나를 위해 위대한 희생을 한 것 이다.”

성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미쳤구만?”

“미쳤다라? 크하하하~ 그래 미쳤다. -엘프 제국-을 쓰러트릴 수만 있다면, 난 더한 것도 할 것이다.”

성진이 몸을 풀며 말했다.

“그전에, 나를 먼저 쓰러트려야 할 것이다.”

사자왕도 검을 뽑으며 말했다.

“나 또한, 그럴 생각이었다. 너! 검황이 제일 큰 장벽이었다.”

성진이 검에 손을 올리고 눈을 떴다. 불타는 두 육망성의 눈을 보고 사자왕이 피식 웃었다.

“역시, 넌 인간이 아니었어. 내가 너를 그냥 이길 수 있다고 생각 한 게 큰 실수다.”

성진이 아무 말고 안 하고 불의 마녀에게 소리쳤다.

“불의 마녀야! 전투의 링을 만들어라!”

그러자 불의 마녀가 거대한 불의 장벽으로 성진과 사자왕이 싸울 결투 장소를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근위대가 그 불의 장벽을 통과하려고 했으나, 온몸에 불이 붙어서 꺼지지도 않는 불에 불타며 죽어 갔다.

그러자 근위대들이 소리쳤다.

“저, 불의 마녀를 죽여라!”

그러나 자식을 잃은 기사들이 먼저 달려들었다.

-카카카카캉

검과 검들이 난무했지만 [백작급]인 자식을 잃은 기사들을 상대하는 근위대는 정신까지 -마신-에게 오염되어서 너무 강했다.

이제 -가이아-의 성기사들이 투입되고 -가이아-의 성녀가 축복을 뿌렸다. 그러자 극상성이 되어 버린 성력을 받은 늑대 인간으로 변한 근위대 기사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성진은 밖의 상황을 보고 불타는 눈으로 웃으며 사자왕에게 말했다.

“자…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그러자 사자왕이 이를 보이며 으르렁거렸다.

“감히? -가이아-의 성녀를 데리고 와서 나의 근위대를 해쳐?”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감히?라고 했나. 너는 국민들을 잡아먹어 놓고 할 말이 아니다.”

“너를, 뼈까지 씹어 먹어 주마!”

그런 말에도 성진이 피식 웃었다.

“그렇게 말하고 죽은 놈들이 수천, 수만은 된다.”

그와 동시에 사자왕이 참지 못하고 튀어나왔다. 성진에게 검을 내리 꽂는 순간 성진의 불타는 육망성의 눈에서 -마비 저주-와 -중력 마법- -석화 저주- 까지 뿌려지고 있었다.

성진을 향해 내리 그어지던 검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짓이지?”

성진이 불타는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뭐긴? -저주-지. 아마 움직일 때마다 몸이 삐걱거릴 거다.”

“이런 비겁한!”

“비겁? 그런 놈이? -마신- -펜리르-의 힘을 빌렸냐?”

성진의 검이 발검이 되었다.

그러나 이미 -마신-의 힘을 빌린 사자왕은 더없이 빠르게 움직였다.

사자왕이 자신의 허리를 베는 성진의 검을 막고 있었다.

-카앙!

사자왕이 뒤로 주르르 밀리자 성진이 따라붙었다.

“눈도 깜빡이지 말아라!”

성진의 검이 자색으로 불타며 팔연격[난무]을 날렸다.

-카카카카카카카캉!

-터엉!

사자왕이 이를 악물고 입술 사이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자! 숨긴 힘을 개방하란 말이다. 사자왕!”

사자왕의 눈이 점점 붉어졌다. 그리고 몸집이 거대해지며 숨이 거칠어졌다.

“후우~ 너 따위 놈 때문에? 내가 힘을 보여야 한다지?”

성진이 피식 웃었다.

“너 따위? 나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성진이 발검 자세를 잡고 검에 뇌력을 모았다.

-콰르르르르르릉!

일곱 줄기의 벼락이 성진의 검에 모이고 성진을 보고 있던 이제 늑대가 된 사자왕이 벼락같이 튀어나왔다.

성진 또한 격을 풀었다.

마수의 힘인 [종말의 용]의 심장의 힘이 터져 나오고 이를 벌리고 늑대처럼 달려오는 사자왕을 보며 성진의 등에 8장의 날개를 펼치고 튀어 나갔다.

-카캉!

서로 스쳐 지나가면서 멈춰 섰다.

사자왕이 자신의 가슴에 그어진 혈선을 보고 기겁을 했다.

“나, 사자왕이 상처를 입었다고?”

성진이 돌아서며 다시 일격을 준비했다.

“에이~지금이니까 말해 주는 건데 나도 신[神]격 이었다. 너 같은 놈들 수천을 베었다. 자 덤벼라.”

이에 사자왕의 몸이 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울링을 내뱉었다.

-아우우우우~

그리고 성진을 향해 벼락처럼 튀어들었다.

성진 또한 다시 제 이격을 준비하며 [뇌전보]를 밟으며 튀어 나갔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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