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 눈을 왜 그렇게 떠-100화 (100/129)

100화

사막의 불여우가 우아하게 소고기 스테이크를 썰며 성진에게 말했다.

“저희도, 같은 배를 탔으니, 저도 지도 대련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돼요?”

그 말에 독안의 검왕이 어이가 없었다.

“정말 어이 없구나? 너는 검황의 지도 대련을 받는 게 뭐 애인 한테 선물 받는 듯이 말한다?”

그러자 사막의 불여우가 피식 웃었다.

“나도, 정보통이 있어, 모자란 너의 검을 성진 검황이 다듬어 준 거라며?”

독안의 검왕은 사실이니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리고 성진이 입을 열었다.

“저희가, 한배를 타면 그때 지도를 해드리지요.”

그러자 사막의 불여우가 못 참고 성진에게 애교를 부리고 말했다.

“아잉~ 미리 좀 가르쳐 줘요~”

그러자 독안의 검왕이 못볼 꼴을 본 듯 인상이 구겨졌다.

“보기 흉하다. 그만해라.”

그러나 사막의 불여우는 징징 거리며 성진의 옆에 와서 아양을 떨기까지 했다.

“한 번만, 한 번만 봐주세요.”

-가이아-의 성녀는 그녀의 숨겨진 나이가 보이는지 징그러운 듯 인상을 쓰며 밥을 먹었다.

불의 마녀조차 징그러운 듯 찡그렸다. 자신의 어머니보다 나이가 2배는 많을 사막의 불여우가 저러고 있으니 진짜 속이 느글느글 거렸다.

성진의 감은 눈의 [막내 공주]가 기겁을 했다.

-야! 징그러워 할매! 저리 좀 가!-

그러나 끝까지 성진의 옆에 진드기처럼 붙어 있었다. 그러다가 안 먹히자 사막의 불여우가 말했다.

“그럼? 이거 어때요?”

성진이 웃으며 물었다.

“또? 뭘 제시하시게요?”

“저, 지하 도시의 제왕을, 다음 도시까지 호위로 붙여 드리지요? [대공급] 이라서 쓸 만 합니다.”

“아까는 분명, -지하 도박 도시-는 다루기 어렵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러나 그녀는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했다.

“방금, 바뀌었습니다. 제가 지시하겠습니다.”

성진과 일행은 저 뻔뻔한 사막의 불여우의 행태에 혀를 내둘렀다. 성진의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물었다.

-너, 진짜 약속 지킬 자신은 있냐? 만약에 배신하면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살아있는 석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그녀는 얼굴에 철판을 두세 장 깔 정도로 뻔뻔했다.

“저는, 성진 검황님을 배신할 생각이 없습니다.”

성진이 계속 밥을 못 먹게 하면서 징징거리는 사막의 불여우에게 말했다.

“아니, [왕급] 아니십니까? 근데? 도대체 뭘 더 봐 달라는 겁니까?”

그제서야 사막의 불여우가 심각하게 말했다.

“저는, 암기 같은 바늘을 수십 개를 다루는 게 특기인데 더 이상 진전이 안 나가고 있습니다.”

성진이 의아해했다. 암기술로 [왕급]에 올라 섰다라? 사막의 불여우는 보기보다 천재이자 노력파였던 것이다.

“호오~ 암기술로 [왕급]에 올라섰다고요?”

“예.”

“그럼, 그 암기술 한번 봅시다.”

“그럼, 식사를 다 하시면 연무장으로 가시지요?”

암기술이라는 말에 정보부 요원들의 눈이 탐욕으로 물들어갔다. 일행은 식사를 다 하자, 사막의 불여우가 일행을 안내했다.

그의 비밀 연무장에 들어서자 사방에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걸 보았다.

그 수가 수천 수만에 달하는 구멍 자국에 성진이 감탄을 했다.

“[흡성 대법]이 주가 아니었군요, 그건 그냥 미용으로 익혔고 이게 진짜 쓰는 무공이군요?”

그녀가 성진에게 말했다.

“자, 지도 대련을 부탁드립니다.”

일행들은 한쪽으로 물러나고 성진과 사막의 불여우가 비밀 연무장 중앙에 거리를 두고 섰다.

그리고 나자 사막의 불여우의 팔에서 수백의 바늘에 실이 걸린 채로 늘어뜨려지면서 튀어나왔다.

그녀의 모습에 성진이 감탄을 했다.

“호오~ 바늘이 암기라, 궁금하네요?”

그러자 기운을 넣자 검의 마녀의 머리카락처럼 살아 있는 검이 된 듯 너풀거렸다. 성진이 검을 뽑으며 [광기의 공주] 에게 물었다.

“[광기의 공주] 누나, 저런 암기술이 있어? 난 처음 보는데.”

[광기의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킥킥킥~ 뭔 줄 알겠다. 저 사막의 불여우도 독안의 검왕처럼 이가 빠진 무공을 가지고 익히고 있는 거였다.-

성진이 바로 자신의 무공의 미진한 부분을 말하자 사막의 불여우가 얼굴에 희열이 떠올랐다. 자신의 문파는 일인 전승이라 어쩔 수 없이 혼자 낑낑거리며 익혀서 여기까지 성장한 것이다.

그녀가 기쁜 듯 말했다.

“자 갑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가 날아올랐다. 그리고 수많은 바늘이 살아있는 촉수처럼 너풀거리며 있다가 일제히 핏빛 바람을 날리며 성진에게 날아들었다.

성진이 웃으며 검으로 태극을 그렸다.

[태극 혜검]의 무[無]의 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으로 수백의 핏빛 바늘들이 빨려 들어가면서 튕겨 나갔다.

-차차차차차차창!

사막의 불여우는 자신의 절초 중 인 하나인 핏빛 화우[花雨]가 성진의 일수에 무너지자 화가 나기도 하고 성진에게 존경심마저 들었다.

그녀가 손을 흔들어서 바늘을 회수하며 성진에게 물었다.

“제가, 미진한 게 무엇입니까?”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 무공 원본과 내공 심법이 없으시지요?”

그 말에 사막의 불여우의 눈동자가 떨렸다.

“어찌…… 그리……잘…… 아시는…… 겁니까?”

성진의 감은 눈동자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그건 [화우 보전]이라는 무공에 달린 암기술 중 하나이다. 그리고 [내공 심법]은 특이하게도 양기와 음기가 다 필요로 하는 심법이다.-

그 말에 독안의 검왕이 웃었다.

“사막의 불여우야, 너 그럼 무공 증진을 위해, 젊은 남자의 양기를 흡수한 거였어?”

그녀가 이를 악물고 말했지만 눈빛에는 씁쓸함이 있었다.

“난, 강해지기 위하면 뭐라도 한다.”

그리고 사막의 불여우가 성진에게 물었다.

“그럼, [완전본]을 가지고 계신 가요?”

성진이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근데, 이 무공은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대? 너 이 무공을 익히고 있는 이상, 끊임없이 젊은 남자의 양기를 흡수해야 하는 건 아냐?-

[광기의 공주] 말에 사막의 불여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 그리고 난 젊은 남자 노예들이 많아서, 죽지 않을 정도만 양기를 흡수하고 있다.”

성진이 씁쓸하게 말했다.

“어지간하면, 안 가르쳐 드리려고 했는데. 약속이고 -엘프 제국-에 협조를 한다고 하니 가르쳐 드립니다.”

그러자 사막의 불여우의 표정이 환희로 바뀌었다. 미진한 무공을 완성 할 수 있다면 어떤 짓도 할 수 있었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독안의 검왕이 쯧쯧거렸다.

“사막의 불여우야. 너무 좋아하지는 말아라?”

그 말에 사막의 불여우가 독안의 검왕을 보고 말했다.

“꼴에, 질투하냐?”

독안의 검왕이 그 말에 배를 잡고 웃었다.

“질투, 크하하! 몇 분 후에도 보자, 네 표정이 똑같은지?”

성진은 [광기의 공주]가 알려 주는 [화우 보전] [완전본]을 머릿속에 암기 시키며 웃었다.

“아~이건 내가 익히면, 나는 수많은 여자의 음기를 흡수해야 되네, 거참 지랄 같은 무공이네?”

그래도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그래도, 이 [화우 보전]을 10성까지 완성하면 어지간한 상대는근처에 오지도 못하고 다 죽어.-

성진이 웃으며 사막의 불여우에게 말했다.

“자, 이제 머릿속으로 [화우 보전]의 원본과 [내공 심법]을 전해 드립니다. 뭐 일인 전승 문파이니 무공 유출은 걱정 없겠지요?”

그러자 사막의 불여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는 아직 제자도 없습니다.”

성진이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다.

“자, 들어갑니다. 이를 악무세요.”

순간……

사막의 불여우는 자신의 머리를 성진이 쪼개는 줄 알았다. 극도의 고통이 느껴지며 [화우 보전]의 무공 비급이 [내공 심법]과 같이 들어 왔다.

그녀는 희열을 느꼈지만 그 심법이나 모자란 무공을 살펴보니 인상이 썩어갔다. 지금까지 자신은 겨우 3성 정도 밖에 못 익힌 것이다. 앞으로 10성까지 익히려면 얼마나 고된 수련을 해야 할지 갈피도 못 잡았다.

그녀의 얼굴을 보더니 독안의 검왕이 놀렸다.

“어떠냐, 막막하지, 그게 원본의 격이다.”

사막의 불여우는 허탈해하며 음기와 양기를 같이 운공 해야 하는 심법을 알고 성진에게 물었다.

“이, 심법을 익히다가, 음양의 균형이 무너져서 [심마]에 빠져 미치면 어쩌지요?”

그 말에 성진이 쓴맛을 다시고 쩝쩝거렸다.

“절대, 급히 익히지 마시고 이상하다 싶으면 저에게 오십시오. 내공을 다 날려 드리지요.”

그 말에 사막의 불여우의 인상이 썩어 갔다.

“예…? 제 120년 2갑자 내공을 다 날린다고요?”

독안의 검왕이 옆에서 씁쓸하게 말했다.

“내, 제자도 벌써 [흑뢰 심법]을 익히다가, [주화 입마]에 빠져서 성진 검황이 내공을 날려 버린 제자가 6명이나 된다.”

그 말에 사막의 불여우가 이를 악다물고 성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일인 전승이긴 하지만 저희 문파가 받은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 가실 준비를 해놓겠습니다.”

성진의 일행은 침대가 여러 개 있는 거실로 안내되어 돌아가면서 씻고 잠을 청했다. 다들 사막의 불여우를 완전히 믿지는 않기에 보초를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성진이 가만히 명상을 하고 있자니 정보부 요원이 성진에게 물었다.

“저, 성진 검황님?”

“예?”

“저기, 질문 하나 들여도 될까요?”

“예, 말씀하세요.”

“아까, 사막의 불여우에게, 가르쳐주신 암기술 있지 않습니까?”

“예.”

“그거, 저희는 못 익히나요?”

성진이 정보부 요원의 욕심이 이해되었다. 솔직히 무[武]에 대한 이 시대의 상황은 오히려 전 시대보다 퇴보 되었다.

그러니 정보부 요원들이 뭔들 익힌 게 있었겠나?

성진의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씁쓸히 말했다.

-무공에 대한 열의는 이해한다. 그런데 [화우 보전]은 대륙의 황실 내시들만이 익히던 무공이다.-

그 말에 정보부 요원이 기가 막혀 했다.

“예? 내시만 익히던 무공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 입니까?”

-그러니까, 몸에 음기와 양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너희가 정보 활동을 할 때 여자와 관계를 하며 [채음 보양]을 할 수 있냐?-

그 말에 정보부 요원이 힘겹게 웃었다.

“하하… 아직 결혼도 못 했는데요.”

-그러니까, 못 익힌다는 소리다. 또 잘못 음기와 양기의 균형이 무너지면 [주화 입마]에 빠지기 딱 좋다. 나중에 다른 기습용 무공을 전해주마.-

그러자 정보부 요원이 다시 물어봤다.

“그런데, 어떻게 내시만 익힐 수 있나요?”

그 말에 감은 눈의 [막내 공주]가 킥킥 거리며 말했다.

-어쩌긴, 남자의 양기의 상징인 거시기를 확 자른 내시는 양기가 줄어서 음기가 차오르고 있으니 두 음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서 익힐 수 있는 거지.-

그 말에 정보부 요원은 끔찍한 소리를 들은 듯 후다닥 도망갔다. 아무리 무공을 익히고 싶어도 거시기를 자른다니, 못 할 짓이다.

그리고 성진은 다시 명상에 들었다.

* * * * *

한편 -엘프 제국-의 황실에서는…

밤이 늦은 시간까지 회의를 하고 있었다. 또 전쟁이 시작 되려고 하니 작전을 짜고 정보 요원들을 -사자 제국-에 침투시키고 정신이 없다.

엘프 황제가 와인을 마시며 잠시 쉬고 있다가 정보부 장관 커그에게 물었다.

“이봐, 커그 장관?”

“예 폐하.”

“성진 검황의, -마신- 강림 저지 작전은 잘되고 있는가?”

“예, 이제 두 번째 도시까지 같답니다.”

“앞으로, 몇 번의 도시를 거쳐야 하나?”

“앞으로, 하나나 두개의 도시만 거치면 -사자 제국-의 황도입니다.”

“그래, 사막의 불여우에게는 조력을 약속 받았다던가?”

“예. 역시나 불여우 답게, 자신의 작위와 -도박 도시-를 보전해 준다고 하니 바로 협조를 했답니다.”

“겨우 그거 가지고 미끼를 덥석 물 여자가 아닌데?”

커그 장관이 주위를 살피고 조용히 황제에게 속삭였다.

“성진 검황이, 그의 미완성 무공을 손 봐 줬답니다.”

황제가 그럼 그렇지 하고 피식 웃으며 와인을 마셨다.

“역시 무인은, 무공을 주는 게 확실하군. 바로 미끼를 무는 구만. 어떤 무공이래나?”

“아직, 자세한 정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원들 말로는 신체에 독특한 금제를 가해야 익힐 수 있는 무공이랍니다.”

“호오~ 그거 궁금하군?”

“나중에, 성진 검황을 초청해서 들어 보시지요.”

“그래, 그리고 전선에 병력 집결은 잘 되고 있나?”

“예, 7개 사단의 보병과 7개 기사단, 그리고 울프 라이더 7개 사단, 그리고 3개 마법사단까지 집결 중입니다.”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번에 밀어 버려야지. 아주 사자왕이 미쳐서 날뛰니, 내가 신경이 쓰여서 살 수가 없군?”

커그 공작이 다시 조용히 속삭였다.

“-신성 제국-도 합류한답니다.”

그 말에 황제의 입이 귀에 걸렸다.

“하하하~ 드디어 -신성 제국-이 나섰군?”

“이미, 수천 수만의 인간을 제물로 바치고 있으니, 그들도 신탁이 내려간 것 같습니다.”

“그래, 좋아~ 우리가 전투 식량이라도 지원해 주게.”

“예, 알겠습니다.”

* * * * *

성진은 아침까지 명상을 했다. 그러고 있자니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야, 성진아 레벨 갱신 안 하냐?-

“어, 해야 돼?”

-그럼, 당연한 소리를 한다?-

“알았다. 하지.”

성진은 레벨 인터페이스를 불러서 레벨 갱신을 눌렀다. 그러자 성진의 격이 풀리고 터져 나오는 마수의 기운에 자고 있던 이들이 놀라서 검을 들고 일어나고 난리가 났다.

성진은 웃으며 격을 닫았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레벨 갱신을 하느라고요.”

그러나 불의 마녀는 순간 보았다. 성진의 등에 난 8장의 날개를 말이다.

성진은 레벨 인터페이스를 보았다.

-추방 당한 신- -추락한 신- -종말을 막은 신- -기억을 되 찾은 신-

[육익급 타락 천사] - -> [팔익급 타락천사]

레벨 1755 -- > 레벨 1955

힘 1755 - - > 힘 1955

민첩 1755 - -> 민첩 1955

지혜 1755 - -> 지혜 1955

HP 3510 - -> HP 3910

MP 3510 - -> MP 3910

오른쪽 눈 [광기의 공주] 왼쪽 눈[막내 공주]

[종말의 용] 의 심장 소유

[천수 천장] [여래 신장] [염화 폭렬권] [맹호권][무영각][승룡각]

[이화 신공] [자하 신공] [빙백 신공]

[월화 신공] [뇌화 신공][크로우즈 신공] [구천 신공] [-시전 불가- 화우 보전]

[태극 혜검]

[흑뢰 창법] [육합 창법] [흑뢰 검법] [삼재 검법]

성진은 레벨 인터페이스를 보다가 [-시전 불가- 화우 보전]의 상태를 보고 웃었다.

“크크크, 이거 웃긴다. 나 거시기 안 짤라서 못 쓰는 거야?”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웃었다.

-쓰고 싶으면 자르던가?-

“미쳤어요?”

-왜, 안 쓰는 거잖아, 필요해?-

“와~ 어이없다, 안 쓰다니요! 절 고자로 만들 겁니까?”

[광기의 공주]는 킥킥거리며 다시 조용해졌다.

아침이 되자 시종장이 와서 성진의 일행에게 식사하라고 말했다.

성진의 일행이 일어나서 씻고 볼일을 보고 홀로 가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성진이 사막의 불여우를 보니 밤새 수련을 했는지 눈이 퀭해 보였다.

독안의 검왕이 그녀에게 말했다.

“너무 급하게 가지 말아라. 성진 검황이 가르쳐 주는 건 자칫하면 [주화 입마] 에 빠지기 쉬운 무공 들이 많아.”

독안의 검왕의 말에도 사막의 불여우는 웃었다.

“내가 평생을 두드리던 잠긴 문이 열렸는데, 어떻게 참으라고?”

그래도 독안의 검왕이 조언을 해 주었다.

“내 제자들이 [주화 입마]에 빠져서 내공을 날리고 얼마나 울었는지 아냐, 너는 그러지 말라고 충고하는 거다.”

“그래, 말이라도 고맙다. 밥이나 먹자.”

성진은 나오는 코스 요리를 먹으며 과하지 않은 선에서 그만 먹었다. 사막의 불여우는 성진에게 갖은 육포와 말린 과일, 와인 등을 챙겨 주며 길잡이로 성진에게 떡이 되도록 맞은 지하 도시의 제왕을 불렀다.

그가 성진을 보자 웃었다. 그 미소 사이로 이빨이 숭숭 비어 있어서 성진이 미안함이 들었다.

“그거 참, 그러니까 적당히 끝냈으면 이빨은 안 나갔잖나?”

그러나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뭐 덕분에, 저도 잘 배웠습니다.”

성진의 일행은 다시 -지하 도박 도시-로 출발하였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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