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9화
성진의 일행은 막상 하수도로 들어가니 악취와 오물이 보이는 게 아니라, 거대한 지하 도시가 보였다.
성진이 거대한 지하 도시를 보며 어이 없어서 웃었다.
“와~ 지하에 무슨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 놨네?”
그러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 같은 자가 손을 내밀었다.
“다른 나라에서 왔수? 1인당 20실버 주십시오.”
성진은 웃으며 물었다.
“아니, 무슨 돈까지 받어?”
“하, 카지노에 왔으면 돈을 내는 게 당연한 거지? 싫으면 나가쇼.”
성진은 쓴맛을 다시며 인원수 대로 돈을 냈다. 그리고 암둘라힘이 알려준 지도를 가지고 가려고 했다.
그러자 경비원이 말했다.
“에이~ 어디 가서 지도까지 사왔구만? 그거 언제 버전입니까?”
성진이 지도를 보더니 날짜가 일년 전 거였다.
“어? 1년 전꺼네요?”
“에이~ 사기 당했구만? 또 비싸게 주고 샀지요?”
“뭐, 그렇지요.”
“우리, 최신 버전으로 사가시지요.”
“그건 얼마요?”
“1골드 주시오.”
성진은 어째 날로 뜯기는 것 같지만 할 수 없었다. 1골드를 주고 새로운 하수구 지도를 사고 살펴보니 여기 저기 새로운 구역이 생겨나 있었다.
식당부터, 술집, 여관, 그리고 성매매 업소, 도박장, 지하 격투장 까지 있었다. 성진이 피식 웃었다.
“와~ 무슨 지하 도시를 만들어 놨어?”
경비병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게 다, 우리 영주님의 선경 지명 아니십니까?”
성진은 피식 웃었다. 그런 사람이라 -사자 제국-을 배신하고 -엘프 제국- 에 붙었나?
성진이 지도를 정보부 요원에게 주고 천천히 걸었다. 가다 보니 별별 제국의 인종이 다 섞여 있었다.
“하~ 이러면, 암둘라힘은 괜히 죽은 거 아니야?”
그러자 정보부 요원이 말했다.
“아닙니다. 정식적으로는 -사자 제국-의 -도박의 도시-에는 외국인은 없습니다.”
성진이 다른 제국의 인물들을 보고 말했다.
“그럼, 이들은 뭐야?”
“다들 알아서, 숨어서 들어온 자들입니다.”
“허~ ”
성진은 일단 맛있는 냄새가 나는 식당으로 향했다. 다들 뭔가를 먹어야 한다. 성진이 식당에 가니 놀랍게도 1인분에 5골드나 쳐 받고 있었다.
성진이 메뉴판을 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자니 종업원이 말했다.
“돈 없어요? 없으면 빨리 일어나세요.”
성진이 자존심이 상해서 바로 17인분을 시키자 종업원이 말했다.
“선불입니다.”
성진이 금화로 계산을 하자 종업원의 입가에 공손한 미소가 지어 졌다.
“잠시, 기다리십시오.”
잠시후……
놀랍게도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가 나왔다. 성진이 의심이 들어서 -스캔-을 해보았다.
-시궁창 쥐고기를 잘 다진 소고기향 스테이크.-
-매우 맛이 있다. 건강에도 좋다.-
성진이 종업원에게 한소리 하려고 하자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렸다.
-소동 피우지 말아라. 모르고 먹으면 약이다. 너만 조용하면 된다.-
성진이 짜증을 참으며 조용히 먹었다. 불의 마녀만 뭔가 눈치를 챈듯 성진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성진 검황님? 이거 소고기 아니지요?”
성진이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불의 마녀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어떻게 알았냐?”
“제가, 어릴 때 힘들게 살면서, 쥐도 많이 잡아서 먹었는데 딱 그 맛인데요?”
성진이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맞다. 그냥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먹어라.”
만약에 비밀 임무만 아니었으면 식당 사장을 뼈까지 노근노근하게 다져 놓았을 것이다.
성진이 나가자 종업원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히 가십시오.”
아무것도 모르는 -가이아- 성녀가 성진에게 조용히 감사를 표했다.
“성진 검황님.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불의 마녀가 히죽이며 웃었다. -가이아- 성녀가 아마도 고기의 진실을 알면 토한다고 난리를 칠거다.
성진이 지나가는데 대형 도박장이 보였다.
“햐~ 대단해? 이 지하에 어떻게 이렇게 도박장까지 만들어 놓았지?”
도박장에는 돈을 따고 환호를 지르는 자, 돈을 다 잃고 빈털터리가 되는 자까지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성진의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지옥의 재림 같구만?-
일행은 가다가 노예 상인이 파는 노예를 보았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수 없이 많았지만 성진의 눈에 차는 보석은 없었다. 또 기밀 임무라서 돈으로 산 노예를 어찌 -엘프 제국-으로 보내기도 난감했다.
일행이 지도를 보고 영주성이 있는 방향으로 가자 막는 이가 있었다.
“호오~ 지상으로 나가고 싶나?”
성진의 앞길을 막자 독안의 검왕이 검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성진이 독안의 검왕을 말리고 그 남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조용히 지상으로 나갈 수 있지?”
“응~ 그래? 좀 말이 통하는 군? 여기로 나가면 영주성이다. 그런데도 나가려는 걸 보면 너희는 영주님이 조용히 초대한 손님이겠지?”
성진이 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 잘 아는군? 그런데도 막아?”
“영주님은 손님들을 많이 초대하신다. 그렇다고 다 영주님을 만나는 건 아니다.”
“자격이, 필요한가?”
“그래, 너의 강함을 증명해라.”
그리고 그가 격투 노예들이 싸우고 있는 가시가 박힌 철장으로 감싼 링을 가리켰다.
“저기 -지하 도시의 제왕-을 이기고 통행권을 받아라. 그럼 길이 열릴 것이다.”
그의 말에 성진이 입안에 도는 쓴맛을 다셨다.
“어쩐지, 길이 쉽게 쉽게 열리더라니.”
시간이 없기에 성진이 나섰다.
“자, 그래 그럼 시합을 잡아 줘라.”
그런데 그가 뜬금없이 손을 벌렸다.
“공짜로 챔피언 하고 붙으려고?”
성진은 주먹이 덜덜 떨렸다. 지금 이자에게 한방 먹이고 싶은걸 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숨을 쉬고 말했다.
“후우~ 그래 얼마냐?”
“파이트 머니는 1만골드. 대신 네가 이기면 10만 골드를 받는다.”
돈이 불어날 수 있다는 소리에 성진이 분노를 잠재우고 웃었다.
“너, 그 말 지켜라.”
“이건, 영주님이 지시한 룰이다. 이-도박의 도시-에서 살려면 지켜야 한다.”
성진이 이를 갈며 주머니에 있는 1만 골드 -엘프 제국-의 수표를 내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내가 이겨서, 돈 받을 때는 반드시 -엘프 제국- 돈으로 지불해라?”
그 남자가 성진을 안내하며 말했다.
“원하신다면. 뭐든 못해 드릴까?”
성진이 나서려 하자 정보부 요원이 나서려 했다.
“제가, 나서겠습니다.”
그러나 성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저기 앉아 있는, 챔피언 격이 [대공급] 이다. 자네들에겐 무리다.”
의자에서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챔피언은 새로운 도전자인 성진이 준 1만 골드 파이트 머니를 받고 웃었다.
그리고 와인을 따라 마시며 성진을 안내한 남자의 귓속말을 듣고 말했다.
“호오~ 새로운 도전자인가? 영주님을 뵙고 싶다고?”
성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런데 어쩌나. 나를 이겨야 하는데?”
성진이 웃으며 챔피언을 -스캔-해 보았다.
-지하 도시의 제왕-
[대공급]
-레벨 760-
성진이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자네를, 내가 힘 조절 못해서 죽이면 탈락이겠지?”
그러자 챔피언이 피식 웃었다.
“다들 그러더군? 나한테 처 맞기 전까지는 멋진 계획이 있는 모양이야.”
“그래? 난 그들과 다르다.”
성진이 허리의 검을 풀어서 불의 마녀에게 넘겨주고 가시가 달린 철장의 링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성진이 링 안에서 몸을 풀고 있자니 챔피언이 거구를 일으키고 걸어 나와서 성진의 앞에 섰다. 성진이 웃으며 거구의 챔피언을 보고 말했다.
“그래도, 죽이지는 않으마.”
성진의 말에 챔피언이 비웃으며 말했다.
“와~ 날 걱정 해주는 거야? 와~ 고마워서 어쩌지? 나도 그럼 죽이지는 않으마.”
그와 동시에 성진의 얼굴을 향해 불타는 권이 꽂히고 있었다.
성진이 기습에도 피식 웃으며 자색으로 불타는 손으로 챔피언의 권을 걷어 냈다.
-쩌엉!
성진의 손과 챔피언의 권이 충돌했는데 쇠와 쇠가 부딪쳐서 울리는 굉음이 났다.
그와 동시의 성진의 왼발이 자색으로 불타며 챔피언의 오른쪽 옆구리를 파고들고 있었다. 그러자 챔피언이 다리를 들어 올리며 성진의 파고드는 발을 막았다.
-터엉!
이번에도 묵직한 소리가 나면서 챔피언이 뒤로 주욱 밀렸다.
동시에 성진이 챔피언의 가슴에 파고들며 불타는 자색의 권을 명치에 먹이고 있었다.
챔피언이 기겁을 하며 양손을 불태우며 X자로 교차하며 성진의 불타는 권을 막았다. 그 순간 성진의 권에서 폭발력이 터져 나왔다.
성진이 [염화 폭렬권]을 쓴 것이다.
-퍼엉!
챔피언이 뒤로 붕 뜨고 튕겨 나가며 가시가 박힌 링의 끝으로 몰렸다.
성진이 파고들어 가려다가 잘못 하면 사람 잡을 것 같아서 멈추고 말했다.
“이 정도 했으면 포기 하지?”
-쿨럭!
챔피언이 피를 한사발 토하고 말했다.
“너…… 정체가…… 뭐냐?”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중요해? 너 도박장에서 쫄려서 졌다고 상대방이 귀족인지 평민인지 따질래?”
그 말에 챔피언이 쓰게 웃었다.
“후우~ 그래 여기는 -도박의 도시-지? 내가 잠깐 까먹었군? 그런데 어쩌나? 난 아직도 질 마음이 없다.”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좀 더 맞자.”
그와 동시에 챔피언이 성진에게 튀어 나갔다. 성진의 옆구리에 불타는 각법을 먹이고 있었다. 성진이 비웃으며 빠지는 게 아니라 회전 하며 더 파고들었다.
그리고 자색으로 불타는 권이 아닌 이제는 흑색의 뇌력을 튀기는 권을 챔피언의 얼굴에 먹이고 있었다.
너무 빨랐다.
챔피언은 아직 각법을 다 펼치지도 못하고 성진의 뇌력이 튀는 권을 얼굴에 맞게 생겼다.
바로 다음 순간,성진의 흑색 뇌력을 가진 권이 챔피언의 얼굴에 박혔다.
-쩌엉!
챔피언의 머리가 돌아가며 몸까지 같이 회전 하고 있었다.
챔피언의 박살난 이빨들이 허공을 비산하고 있었다.
성진이 비웃으며 말했다.
“죽 정도는,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챔피언이 몸이 돌아가면서 급히 땅에서 닿자마자 옆으로 굴렀다. 성진의 발이 그의 머리를 찍어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콰앙!
성진의 발자국에 링의 바닥이 금이 쩍쩍 가고 강화 대리석이 박살이 나 있었다.
챔피언은 식은 땀이 흘렀다. 저 일격을 머리에 맞았으면 머리가 터지며 즉사였다.
성진이 발을 들고 대리석 조각을 털며 말했다.
“아 미안~ 내가 잠깐 흥분 했다. 죽일 뻔 했네? 미안 하다.”
챔피언의 눈에서는 이제 살기가 감돌았다. 상대는 보통 놈이 아니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어! 살기라니, 좀 오버다? 너 그러다가 죽어.”
그러나 챔피언은 자신이 배운 [권법]의 [보법] 밟으며 성진에게 튀어 들어갔다.
성진이 이제 웃지 않고 [뇌전보]를 밟으며 튀어 들어갔다.
파고드는 챔피언의 불타는 권이 성진의 왼쪽 얼굴을 노리고 파고들었다. 성진이 웃으며 얼굴을 살짝 돌리고 피하며 챔피언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그리고 뇌력이 튀기는 불타는 권을 챔피언의 가슴에 먹였다.
-퍼엉!
-쿨럭!
뇌력이 바로 챔피언의 심장을 관통 하는 충격을 주고 챔피언이 눈이 흰자만 보이며 링으로 서서히 쓰러 졌다.
-쿠웅!
쓰러진 챔피언을 보고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챔피언의 심장이 멈췄을 것이다. 빨리 의사 불러라.”
이에 챔피언의 담당 의사 같았던 이와 사제가 와서 가슴을 마사지 하고 다시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잠시후,
챔피언이 피가 섞인 기침을 하며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성진을 보고 앉아서 말했다.
“당신은, 영주님을… 만날… 권리를… 획득… 했소.”
성진이 웃으며 손을 벌렸다.
“빨리, 10만 골드나 내놔.”
그가 씁쓸해 하며 옆에 있는 -도박 도시-의 직원에게 말해서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오게 했다.
성진은 -엘프 제국- 수표 10만 골드를 받고 고개를 끄덕이고 링에서 내려 왔다. 그리고 당당하게 영주성으로 들어가는 하수구 입구로 갔다.
이제 그를 막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성진이 천천히 올라가서 하수구 뚜껑을 열었다. 올라가니 서있는 자가 있었다. 복장을 보니 영주성의 시종장 같았다.
“어서 오십시오. 영주님이 기다리십니다.”
성진이 피식 웃으며 일행이 다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같이 갔다.
영주성은 더없이 화려 했다. 돈이 넘쳐흐르는 -도박의 도시- 답게 온통 금 과 은, 그리고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성진의 일행이 시종장을 따라 들어가니 거대한 홀로 안내 되었다.
홀에는 고고하면서 은근히 색기가 넘치는 여인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화려한 식사가 준비 되어 있었다.
독안의 검왕이 그녀를 보고 말했다.
“정말 세월이 비껴가는구만, 사막의 불여우?”
그러자 그녀가 독안의 검왕을 보고 말했다.
“너 독안의 검왕은 많이 늙었구나? 그러니 검 좀 그만 휘두르고 나처럼 미용에 힘 좀 쓰지 그러니?”
미용이라는 말에 독안의 검왕이 피식 웃었다.
“너의, 그 젊음이 젊은 남자의 양기를 취하는 [흡성 대법]인줄 모르는 줄 아냐?”
[흡성 대법]은 상대방의 기운을 흡수해서 자신의 기운을 보양하는 지독한 [마공]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사막의 불여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뭐? 난 정도껏 양기를 흡수 한다. 그걸 알고도 젊은 남자들이 달려드는 걸 어쩌라고?”
성진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좀 먹어도 되지요?”
사막의 불여우가 말했다.
“그럼요. 드시라고 차린 겁니다.”
성진이 음식에 장난을 안쳤는지 -스캔- 해 보았으나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독안의 검왕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음식을 보고 성진에게 물었다.
“조심 하게? 저 사막의 불여우가 흥분제를 섞었을 수도 있어.”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거, 없습니다.”
사막의 불여우가 음식을 먹고 있는 성진에게 말했다.
“역시나, 성진 검황은 격이 안 보이는군요? 하기사 그러니 검의 마녀를 잡았겠지요. 저한테 뭐 줄 건 없어요?”
성진이 품에서 황제의 인장이 찍힌 작위 인정서를 꺼내서 사막의 불여우에게 던졌다.
그러자 그 종이로 이루어진 편지가 날아가며 사막의 여우의 머리 카락을 몇가닥 자르고 그녀의 머리 옆의 의자 등받이에 꽂혔다.
사막의 불여우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 무서워라? 성진 검황님 기분이 상하셨나요?”
“다음에, 나를 또 시험 하면, 그 의자 등받이처럼 만들어 주지.”
사막의 불여우가 웃으며 황제의 편지를 뽑아내자 의자의 등받이가 검으로 자른 듯 서서히 금이 가더니 대각선으로 잘렸다.
사막의 불여우가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 했다.
“호호~ 지하 도시는, 저도 다루기 어려워서요. 양해 바랍니다.”
독안의 검왕이 피식 웃었다.
“잘도 그러겠다?”
사막의 불여우는 -엘프 제국- 황제의 친필 편지를 받고 입이 귀까지 벌어 졌다.
“후후~ 이제 타던 말을 바꿔 타야지요.”
또 다시.
-사자 제국-안의 반란의 불씨가 타기 시작 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