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7화
살아 돌아온 경비병들은 기가 막혀서 말도 못 했다. 모른 척 하라니? 자신의 동료들이 8명이나 죽었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살아남은 경비병이 이를 갈며 경비 대장에게 물었다.
“정말 이대로, 묻으실 겁니까?”
경비 대장이 피곤한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조심히 입을 열었다.
“너희를 보낸 후, 영주님이 사람을 보냈다.”
“뭐라고, 하시던가요?”
“지하 하수도의 일은 이교도 사제들이 처리할 테니,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에 살아남은 경비 대원들이 이를 갈았다.
“뭘 해결한다는 겁니까? 좀비가 들끓고 스켈레톤이 날뛰는데?”
그러자 경비 대장이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그럼? 나보고 어쩌란 거냐! 나라고 무슨 힘이 있냐!”
살아남은 경비병은 경비 대장의 눈에서 분노를 느끼고 보았다. 살아남은 경비병이 말했다.
“경비 대장님. 대장님도 화가 나시잖아요? 가만히 계실 겁니까?”
그러자 경비 대장이 입을 악물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1골드를 탁자에 놓아 주며 살아남은 경비대원에게 말했다.
“이걸로, 한잔하고 잊게. 내가 따로 알아보겠네.”
살아남은 경비원들은 1골드를 차마 받지 못했다. 그들도 요즘 도시 사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지금은 -엘프 제국-과 전쟁 전이라 전쟁 준비만 해도 벅차다.
“후~ 알겠습니다. 부디 잘 조사해 주십시오.”
살아난 경비 대원들이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리고 경비 대장은 영주에게 물으러 갔으나,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 * * * *
성진은 두 시간을 쉬고 모두를 깨웠다. 사방이 어두워졌다. 움직일 시간이다. 성진이 조용히 말했다.
“다들, 피곤하시겠지만 일어나시지요?”
그러나 여기서 피곤해 하는 자는 -가이아-의 성녀 한 명 뿐이다. 그녀가 기도하니 -가이아-의 축복이 바로 내려졌다.
이건, 이 사건을 -가이아-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마신-이 강림하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조용히 문에 노크하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방 유지인 노인과 그의 아들이 들어 왔다.
그가 인원수만큼 가짜 신분증을 만들고 아들은 갖가지 말린 식량을 들고 들어 왔다.
성진이 혹시 독이 있나 -스캔-을 해 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말린 상급의 육포-
-말린 상급의 과일-
-말린 상급의 빵-
성진이 고개를 끄덕이고 감사를 표시했다.
“전쟁 전이라, 이 정도 상급 전투 식량을 구하기가 힘들었을 텐데 감사합니다.”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물었다.
“그럼, 아무 이상 없나?”
“예, 이상 없습니다.”
그러자 다들 가방에 담았다. 그리고 성녀는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었다. 노인이 눈물을 흘리며 성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성녀님. 더 좋은 음식을 준비 못 했습니다.”
성녀가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이 정도만 해도 저에게는 성찬입니다.”
성녀는 여기까지 오면서 몇 번을 토해서 배 속이 비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성기사들은 조금씩 천천히 씹어 먹었다. 너무 급히 많이 먹으면 전투에 지장이 있다. 정보부 요원들도 천천히 씹어서 배고픔만 면할 정도만 먹었다.
성진도 적당히 씹어 먹고 일어났다. 그리고 볼일을 보고 다시 출발 준비를 했다. 성진은 일행에게 한 번 더 -청소 마법-과 -소독 마법-을 시행해 주었다.
비록 하수구에 들어가면 다시 지저분해질 테지만, 잠시라도 깨끗해져야 한다.
안 그러면 병이 생길 수도 있다.
뭐 그렇게 약한 자는 일행 중에 없지만, 미리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성진이 준비를 하자 다들 볼일을 보고 준비를 했다. 그러자 노인이 자신의 자식에게 단환 하나와 [마법진]이 그려진 부적을 주었다.
성진이 살펴보니 단환은 [폭독단] 이었고 부적은 [자폭 부적]이었다. 그걸 보고 성진이 쓴맛을 다시며 아들에게 물었다.
“자네도, 죽어서 우리가 다음 도시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건가?”
그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만약에 사태가 벌어지면, 제가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겁니다.”
“만약의 사태에는, 내가 움직일 거니까 그러지 말게.”
성진이 한숨을 쉬고 문을 열고 좌우를 살피고 조용히 나섰다. 노인이 성녀의 신발에 입맞춤을 하고 기도했다.
“-가이아-의 은총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성녀가 노인의 머리에 축복을 내려 주었다.
“-가이아-의 은총이 있으실 겁니다.”
성진이 발소리를 죽이고 빠르게 나가자 다를 조용히 따라서 왔다. 성녀는 성기사가 업고 달렸다. 그리고 빠르게 하수구 문을 열고 성진이 내려가고 바로 다들 따라서 내려왔다.
그리고 하수구 뚜껑이 닫혔다. 성진이 조력자이자 노인의 아들에게 물었다.
“자네는 이름이 뭔가?”
“암둘라힘입니다.”
“그래? 앞으로 잘 지내보세.”
“저는, 잊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저도, 이번 일은 잊을 겁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성진은 알고 씁쓸해했다. 아마도 이번 일이 끝나면 자결을 할 것 같았다.
성진이 쓰게 웃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정보부 요원들을 지도를 보고 성진에게 하수구의 길을 알려 주었다.
성진은 하수구 오물에 몸을 반 이상 담그고 걸어가면서 달려드는 거대 거머리 무리들을 처리하며 전진했다.
성진이 가다가 보니 유난히 지하가 조용했다. 킥킥 거리는 고블린의 소리나 덜그럭거리는 스켈레톤의 소리, 그르렁거리는 좀비의 소리도 안 났다.
성진이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에게 말했다.
“[광기의 공주] 누나? 이게 무슨 뜻이지?”
.
.
.
잠시후.
[광기의 공주]가 입을 열었다.
-아마도? 하수구에 새로운 강자가 출현한 것 같다.-
“그래? 얼마나 강한데?”
-네가? 그걸 왜 걱정하냐? 쫄았냐?-
[광기의 공주] 말에 성진이 피식 웃었다.
“내가, 그런 놈에게 쫀 게 아니잖아? 하아~ 내가 싸우다가 하수구가 무너질까 봐 그렇지.”
-아, 미안. 그 생각을 못했다.-
성진이 큰 기술을 못 쓰는 게 전진이 느린 이유다.
그 시간……
-하수구 죽의 제왕-은 새로 하수구에 들어온 신선한 고기의 냄새를 맡았다. 거기에는 부드러운 고기를 가진 인간 여자라는 동물도 있었다.
그 달콤한 냄새를 맡자 그가 침까지 질질 흘리며 달렸다.
성진은 골목마다 숨어 있다가 기습을 하는 고블린들을 쓸어버리며 진격을 하고 있었다.
-촤악!
고블린들이 반 토막이 나면서 쓰러졌다. 성진이 검을 털어 내면서 인상을 썼다.
“뭔가? 계속 쫒아 오는 거 같은데? 하아~ 이 자식은 왜 안 나타나는 거야?”
성진이 짜증을 냈다. 독안의 검왕이 뒤에서 있다가 말했다.
“그래? 난 왜 아무것도 못 느끼지?”
성진이 뒤를 보고 독안의 검왕에게 말했다.
“그 놈이, 하수구에 태어난 마물 이라 아마도 하수구 기척하고 구별이 잘 안 될 겁니다.”
독안의 검왕이 검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근처에 오면, 꼭 말해 주게.”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아니, 나도 밥값 좀 하세.”
“에이~ 여기서, [흑뢰 검법]을 쓰다간 하수구 천정이 다 무너집니다.”
독안의 검왕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런 게 있군?”
지금 성진을 쫒는 -하수구 죽음의 제왕-은 성진의 기운을 느끼고 망설이며 쫒고 있었다.
성진의 심장인 [종말의 용]의 심장은 본능적으로 마물에게 공포를 준다. 전에 오우거도 성진을 드래곤으로 착각하고 도망치려고 했다.
그런데 -하수구 죽음의 제왕-은 아직 세상 경험이 별로 없고, 여자라는 고기를 너무 먹고 싶어서 성진을 무조건 쫒아 가고 있었다.
본능이 이성을 이기고 있는 것이다.
성진의 일행은 수 시간에 걸쳐서 북쪽의 하수구 입구로 향했다. 도시의 온갖 오물이 빠져나가는 곳이라 오물의 양도 많고 악취도 엄청났다.
성녀는 토악질 하려는 걸 겨우 참고 있었다. 노예 시절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불의 마녀는 웃으며 걸었다. 이 정도는 그녀에게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할 정도 뿐이다.
하수구에 떠내려가는 음식물 쓰레기도 주워 먹으며 삶을 연명했던 그녀이다.
성진의 일행이 막 북문의 하수구를 빠져나가려 하자 거대한 오물이 하수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성진의 앞을 막았다.
성진이 온몸이 거머리로 이루어진 -하수구 죽음의 제왕-을 보고 인상이 찌푸려졌다.
독안의 검왕은 벌레가 뭉쳐 있는 몬스터를 보고 기겁을 했다.
“크윽~ 벌레 덩어리다!”
성진이 -하수구 죽음의 제왕-을 스캔해 보았다.
-하수구 죽음의 제왕-
[후작급]
-레벨 500-
거대한 덩치를 보고 성진이 피식 웃었다.
“[후작급]이라? 간이 배 밖으로 나올 만 하구나?”
불의 마녀가 성진의 옆으로 나서며 말했다.
“제가 태워 버릴까요?”
성진이 쓰게 웃었다.
“나도, 그러라고 하고 싶은데 여기서 불을 지르면 밖에서 다 보인다. 내가 처리해야지.”
성진이 검을 뽑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하수구 죽음의 제왕-이 웅얼거렸다.
“넌. 필요. 없다. 신선한. 고기를. 주라.”
몬스터의 말에 성진이 웃으며 물었다.
“누가? 신선한 고기냐?”
그러자 -하수구 죽음의 제왕-이 웃으며 말했다.
“저. 여자.”
그가 가리킨 손끝을 보았다. 지목 당한 성녀가 어이없이 쳐다보았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야! 성녀님이 신선한 고기면? 우리는 썩은 고기냐?”
“너희는. 너무. 질기다!”
그 말에 독안의 검왕이 발끈했다.
“뭐라고? 이 거머리 새끼가 눈에 뵈는 게 없냐!”
그러자 -하수구 죽음의 제왕-이 독안의 검왕에게 침까지 튀기며 말했다.
“넌…… 줘도…… 안……먹어!”
독안의 검왕이 열이 받아서 검을 뽑고 튀어 나가려 하자 정보부 요원들이 그녀를 말리고 난리가 아니었다.
난장판에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너? 바보는 아니구나?”
독안의 검왕이 더 날뛰었다.
“아니, 성진 검황? 그게 할 말 인가? 나도 인기 많네!”
성진이 웃으며 검을 X자로 내리 그었다. 그러자 X자 검강이 -하수구 죽음의 제왕-의 몸을 가르며 갔다.
-촤악!
그러나 -하수구 죽음의 제왕-은 핏물만 튀고 갈라진 살은 다른 거머리들이 대신했다. 그냥 성진의 검강이 관통하고 끝난 것이다.
그러자 성진의 미간이 좁아졌다.
“어? 이러면 완전 나가리 인데?”
불의 마녀가 나서려 하자 성진이 말했다.
“내가, 한 번 더 해보고 안되면 네가 나서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불의 마녀가 -불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자 -하수구 죽음의 제왕-이 성진보다 불의 마녀의 눈치를 보았다.
몬스터가 지능이 있다는 걸 느끼고 성진이 감탄했다.
“호오~ 그 놈, 뭐가 자신에게 치명적인지 아는군? 머리가 없는 건 아닌데, 상대를 잘못 만났다.”
성진이 자색 강기로 검을 불태웠다. 그리고 말했다.
“[광기의 공주] 누나. 저 녀석 핵인 마석만 부수면 끝이지?”
-그렇지? 내가 시야에 표시해 줄께.-
그러자 성진의 눈에 -하수구 죽음의 제왕-의 핵이자 마석이 표시가 되었다. 정확히 명치 옆이다. 성진이 튀어 올랐다.
그리고 쏘아져 나아가며 -하수구 죽음의 제왕-을 스쳐 지나갔다. -언데드 제국- 크로우즈 가문의 [크로 우즈] 검법의 [일섬] 이라는 찌르기였다.
-촤악!
-파캉!
-하수구 죽음의 제왕-은 자신이 핵이 부서졌는지도 모르고 본능에 따라 성녀를 먹으려고 걸어갔다. 그러자 서서히 육체가 무너지면서 거머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하수구 죽음의 제왕-이 중얼거렸다.
“으. 신선한 고기…….”
그와 동시에 성기사들이 그의 머리를 날려 버렸다. 감히 성녀를 더 이상 희롱하게 둘 수 없었다.
성진이 이제 손으로 누군가 침입을 못 하게 막아 놓은 철장을 벌렸다.
성진이 힘을 쓰자 강철로 이루어진 철창이 엿가락처럼 줄줄 꺾였다. 성진이 나가서 누군가 없나 살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나오십시오.”
다 나오고 성진이 다시 철장을 원상 복구해두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추적에 냄새를 없애는 -청소 마법-과 -소독 마법-을 일행에게 시전 했다.
그리고 어두운 사막을 달렸다.
일단은 도시에서 멀어지고 나서 두어 시간 잠을 청하기로 했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달려 도시가 안 보이자 암둘라힘이 성진에게 지도를 주었다. 그걸 성진이 보고 정보부에 주었다.
지도에는 다음 도시까지 가는 제일 빠른 길이 표시 되어있었다. 성진이 일행을 보고 말했다.
“여기서 두어 시간 쉽니다. 교대로 돌아가면서 두 시간씩 자고 성녀님은 네 시간 다 주무십시오.”
그러자 성녀가 말했다.
“안 그래도 됩니다.”
그러나 성진은 웃으며 말했다.
“여기 있는 일행 중 제일 체력이 떨어지십니다. 그렇게 안 주무시면 앞으로 강행군을 못 버티십니다.”
성지의 말에 성녀가 알았다고 하고 물을 마시고 바로 성기사들이 준비해 준 잠자리에 눕더니 바로 곯아 떨어졌다.
성진이 별자리를 보고 [광기의 공주]에게 물었다.
“[광기의 공주] 누나, 얼마나 가야 하지?”
-글쎄? 다음 도시까지 별자리를 보니 빠르면 하루 늦으면 이틀이다.-
“후, 앞으로 도시를 몇 개나 거쳐야 할지 모르니, 빠르게 달려야겠군.”
성진도 간단하게 육포와 물을 먹고 보초를 섰다. 성진의 격은 거의 잠이 안 필요하니 이렇게 서는 것이다.
길잡이인 알둘라힘은 긴장이 풀렸는지 지쳐서 곯아떨어졌다.
* * * * *
-엘프 제국-의 황도.
기사 아카데미에서는 이번에 -사자 제국-과 전쟁에 차출되는 우등생 명단들을 보고 다들 좌절하고 있었다.
저번에 전쟁에서 필요 없는 쭉정이가 너무 많았다고 군부는 파악하고 최소한 [기사급] 이상으로 커트라인을 잡고 인원을 차출했다.
안타깝게도 레오나 공녀와 레티온 공자도 포함이 되었다. 또 어떻게 된 일인지 레티온 공자의 친구 칼룰루 공자도 포함이 되었다.
4학년 생도는 거의 다 차출이 되어서 다들 살기를 뿌리고 다니고 있었다.
그들도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 카룰루 공자를 보고 혀를 찾다.
“아니? 1학년을 무슨 두 번이나 전쟁이 차출한대?”
“그러게 말이다. 이건 군부에 찍힌 거야.”
“아니야. 저 둘은 황제 폐하의 조카잖아? 그러니까 보여 주기 식으로 희생양이 된 거지.”
“그도 그렇군?”
카룰루 공자는 억울했다. 레티온 공자와 대놓고 술을 마시며 말했다.
“아니 친구야, 나는 왜 뽑혔냐?”
레티온 공자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네 시종이 전에 -사자 제국- 기사들을 많이 베었잖아?”
“그렇지?”
“그게 다, 칼룰루 네가 잡은 공적으로 되어 있더라?”
카룰루가 눈이 커졌다. 자신이 -사자 제국- 기사를 잡았다니 억울했다.
“에? 그게 무슨 뜻이냐?”
“야, 시종이 잡았다고, 시종에게 포상이 갈 수는 없잖아?”
카룰루가 한숨을 쉬었다. 시종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 있는데 이번에는 시종이 너무 잘나서 죽게 생긴 것이다.
레티온 공자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가면 적당히 해라?”
“뭘 적당히 해? 목에 검이 들어오는데?”
그때, 한 교수가 지나가다가 둘을 보고 말했다.
“적당히 먹어라! 차출자는 내일부터 단체 훈련 들어간다.”
그 둘은 할 수 없이 술을 치우고 쉬러 들어갔다. 내일부터는 이 더위에 지옥의 훈련이 들어간다.
옆에 있던 레오나 공녀는 성진을 다시 볼 마음에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거울을 보고 자신이 더 이뻐진 거 같다고 혼자 좋아하고 있었다.
그 시간 성진은 모래 바람을 맞고 밤의 사막을 달리고 있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