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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96화 (96/129)

096화

성진이 앞장서서 조용히 뒷골목을 걸었다. 검을 찬 그들을 보자 뒷골목에서 살고 있는 걸인이나 몸을 파는 남자나 여자들이 움찔 움찔 하며 몸을 사렸다.

성진이 그들에게 물었다.

“내가, 이 도시에 처음 와서 그러는데? 왜 우리를 무서워하나?”

그 걸인이 성진의 눈도 못 마주 치고 말했다.

“어르신들, 이교도분들 아닙니까?”

“아니네. 이교도들이 뭘 하고 다니나?”

“저희, 같은 힘없는 이들을 납치해 간답니다.”

성진이 쓴맛을 다셨다.

“도망칠 곳은 없고?”

“사방이, 사막인데 어디로 갑니까? 또 도시에 있어야. 뭐라도 얻어먹지요.”

“그래, 정보 고맙군.

성진이 주머니에서 10실버 짜리 하나를 주었다. 너무 큰 돈을 주면 되려 의심을 사기에 준 것인데, 이것도 꽤 큰 돈인지 눈이 커지며 좋아했다.

그리고 그가 입을 열었다.

“절대, 이교도 사원에는 가지 마십시오.”

성진이 가려다가 다시 돌아섰다.

“그게, 무슨 소리야?”

“들어갔다가, 살아 나온 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호~ 그래?”

그때, 정보부 요원이 성진에게 눈치를 주었다. 곧 다른 골목 입구에서 많은 발소리가 들려왔고, 성진의 일행이 재빠르게 다른 골목 안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도시 경비병들이 걸인들에게 물었다.

“여기 수상한 놈들 오지 않았냐?”

그러자 걸인들이 비릿하게 웃었다.

“온 것도 같고 안 온 것도 같습니다?”

그러자 다른 경비병이 걸인을 발로 찼다. 그리고 짓이겼다.

-퍽!퍽!퍽!

“하여간, 도움 안 되는 새끼들, 틈만 나면 돈이나 뜯으려고 한다니까. 가자.”

도시 경비병들이 사라지자 한 걸인이 경비원에게 맞은 걸인에게 물었다.

“야!”

“왜?”

“왜, 안 불었냐?”

“불면, 뭐가 좋은데?”

“아무리 봐도, 다른 제국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사자 제국-에 충성하라고? 나 어제 걸인 수십 명이 이교도에게 잡혀서 끌려가는 거 봤다. 그리고 이교도 사원으로 들어가서 아무도 안 나오더라?”

그러자 다른 걸인들이 신음을 삼켰다. 그들은 이교도 -마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것이다.

“제기랄, 우리같이 힘없는 걸인부터 노리는 거냐?”

“차라리, 망하는 게 좋다. -엘프 제국-은 우리 같은 걸인에게도 하루에 한 끼라도 식은 감자라도 준단다.”

“하아~ 그나저나, 10실버 받았잖아? 우리 고기 사서 먹자.”

그러자 10실버를 받은 걸인이 말했다.

“바보야. 지금 같은 시기에, 우리 같은 거지 새끼들이 10실버를 들고 다녀 봐라? 바로 잡혀가서 고문당한다.”

“그도 그렇다.”

“좀 조용해진 뒤에, 찐 감자나 배부르게 사 먹자.”

그러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거지가 10실버를 들고 다니면 당연히 의심을 받는다. 길에서 주웠다고 해봐야 뺏기기만 하면 다행이다. 잘못 하다가는 소매치기로 누명을 씌우고 몰매를 맞는다.

성진은 골목의 끝에 다다라서 조용히 하수구 뚜껑을 열었다. 올라오는 역한 냄새에 불의 마녀와 독안의 검왕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표정이 왜 그러세요? 먼저 들어갈 테니 후방은 독안의 검왕님이 막아 주세요. 불의 마녀는 불을 쓸 때 조심해라?”

“예? 왜 그런 거지요?”

“어, 하수구에서 폭발성 가스가 모여 있다가, 불꽃에 점화하면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다. 될 수 있으면 바람 마법을 사용해라.”

“예, 알겠습니다.”

성진이 먼저 하수구를 타고 내려갔다 다행히 -사자 제국-은 하수 시설이 발달되어 있는지 낮은 포복까지는 안 해도 되었다. 대신 별별 잡것들이 달려들었다.

성기사와 성녀가 내려온 이후, 불의 마녀와 독안의 검왕이 칠{데러 내려와서 성진이 처리한 몬스터들을 보았다.

독안의 검왕이 검으로 그걸 들어 올렸다.

“이게, 뭐냐?”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건 글쎄요? 몬스터가 된 거머리? 정도라고 봐야겠지요?”

독안의 검왕은 벌레에 기겁하는데 치를 떨며 물속으로 던졌다. 그러니 사람 팔뚝 만한 다른 거대 거머리들이 달려들어서 동족의 시체를 뜯어 먹고 있었다.

성진이 지도를 정보부 요원에게 넘겼다.

“내가 길을 뚫을 테니, 지도를 보고 합류 장소로 가는 길을 알려 주십시오”

성진이 그리고 하수구 가에 있는 좁은 길이 아닌 중앙에 있는 허리까지 차는 하수구에 몸을 담갔다.

온갖 오물과 둥둥 떠있는 똥 덩어리까지 보였다.

그리고 거머리들이 성진을 신선한 고기로 보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성진이 일검 일검에 다 자르며 진격을 하고 뒤에서 정보부 요원은 미세하게 마법등을 밝히고 따라붙었다.

독안의 검왕은 혹시 모를 뒤에서 오는 몬스터의 습격에 대비하며 뒤를 맡았다.

한참을 가다 보니 성진은 기가 막힌 꼴을 보았다.

고블린들이 거머리를 잡아서 불을 피워 구워 먹고 있었다.

“어? 이건 무슨 꼴이냐?”

코를 막고 있던 성녀가 입을 열었다.

“아마도, 제국의 국운이 기우니, 하수구 전체가 몬스터 소굴화 되는 것 같습니다. 또 -마신-을 소환하니 -사자 제국- 전체에 마기가 퍼져 몬스터들이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고블린 들은 불을 피우고 하수구의 거대 거머리를 구워 먹다가 성진을 보고 녹이 슨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키에에엑!

“죽어, 라!”

성진이 웃으며 검을 돌리며 앞으로 나갔다.

-촤자자자작!

-푸확!

고블린들이 가슴부터 허리까지 반 토막이 나고 서서히 무너져 갔다.

성진이 고블린들이 피워 놓은 모닥불을 보고 정보부 요원에게 말했다.

“마법등을, 그냥 켜셔도 되겠는데요?”

“예. 그럴 것 같습니다.”

성진이 지도를 보니 하수구 사거리 곳곳에 고블린들의 야영지가 있을 것 같았다. 성진이 구워 놓은 거머리를 보고 있자니 독안의 검왕이 기겁을 하며 물었다.

“설마? 자네 그걸 먹어 보려고 하나?”

성진이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음~ 냄새는 죽이는데요?”

성진의 말에 성녀가 한쪽에서 또 토악질했다. 또 그 토사물을 먹으려고 쥐 떼가 모여들었다.

성기사가 성녀에게 물을 먹이고 속을 안정시키는 약을 먹였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성녀님, 나중에 저희 영지에 오시면, 제가 좋은 위장약 드릴게요.”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짜증 내며 말했다.

“이게 위장이 안 좋아서 그런 건가? 나도 지금 토할 것 같은데?”

성진이 웃으며 다시 하수구에 몸을 담그고 말했다.

“에이~ 다들 속이 안 좋구만? 우리 불의 마녀나 정보부 요원들 보세요? 이상 없이 멀쩡하잖아요?”

불의 마녀가 웃으며 말했다.

“저야, 어릴 때 하수구를 기어서 도둑질도 해봤으니까요.”

“왜?”

“사흘을 굶으니, 식당 주방에 몰래 기어들어 가서, 어떻게든 감자를 훔쳐서 하수구로 도망가게 되더라고요.”

성진이 씁쓸히 웃었다. 불의 마녀는 정말 성진이 아니었으면 굶어 죽었을 것이다. 일도 못 하는 장애를 가진 농노였다.

뭐 정보부 요원이야 이런 코스는 이미 훈련을 지겹게 했을 것이고.

성진이 다시 한참을 가는데 뭔가 첨벙 첨벙 하며 하수구를 걷는 소리가 들렸다.

“어? 뭐가 오는데? 생기가 없네요.”

그러자 성녀가 조용히 말했다.

“죽은 자들이 옵니다.”

성진이 씁쓸해하며 성녀에게 물었다.

“그럼 저자들은, -마신-에게 피를 바쳐지고, 하수구에 시체가 버려진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아마도 원한 때문에 -가이아-님의 품에 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진의 검이 자색으로 불타올랐다.

“제가, 안식을 내려 줘야겠군요?”

이때 성기사들이 나섰다.

“저희도, 나서겠습니다.”

성기사들의 용기에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 골목을 돌아보면 보일 겁니다. 그런데? 그 말이 계속될까 모르겠네요?”

성기사들은 자신만만 하게 성진과 골목을 돌았다. 그러자 거대한 하수구 광장에서 꽉 차 있는 수천의 좀비가 보였다.

그러자 성기사들도 겁을 먹었는지 뒤로 한 두 발자국씩 물러섰다.

이때 성녀가 기도를 했다.

그러자 그녀의 신성력이 터지려고 할 때, 성진이 그녀의 손을 재빠르게 잡았다.

“안됩니다. 성녀님의 신성력 정도면, 지상의 이교도에게 걸립니다.”

성진은 제발 -사자 제국-의 멍청이들이 눈치 못 챘길 빌며 좀비들에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앞을 막고 성진이 불의 마녀에게 소리쳤다.

“불의 마녀야, 불을 질러!”

“예? 하지만 폭발은요?”

“아까, 고블린들이 불 피우고 있던 거로 봐서, 폭발성 가스는 더 없는 것 같다.”

“예, 알겠습니다.”

불의 마녀의 온몸이 불타올랐다. 그리고 그녀가 완드를 튕겼다.

“-파이어 토네이도!-”

-콰라라라라라라!

불의 회오리가 지하 하수도 광장을 쓸어버리고 있었다. 성진이 좀비들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씁쓸했다. 물론 좀비들이 무슨 표정을 짓겠냐만은, 이상하게 그들의 얼굴에는 안도와 평안이 보였다.

불의 회오리가 수천의 좀비들을 다 태워 버리고 성진이 좀비의 마석을 주워서 챙겼다. 그리고 다시 지하 지도를 확인했다.

“와~ 진짜 넓다? 무슨 지하를 요새로 만들어 놨어?”

그 말에 정보부 요원이 말했다.

“아무래도, -사자 제국-은 전쟁이 터지면, 지하에서 게릴라 전이라도 하려고 했나 봅니다.”

그 말에 성진이 쓰게 웃었다.

“뭐~ 미친놈들 생각이 다 그렇지?”

* * * * *

그 시간 지상에서는……

지상에서는 도시 경비 대원들이 경비실 앞에 전부 소집되었다.

경비 대장이 일부 경비 대원들을 뽑아서 말했다.

“방금, 지하에서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예? 그런데요?”

“그래서, 지하 하수도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영주님의 지시가 있었다.”

그러자 뽑힌 경비 대원들이 기겁했다.

“아니, 대장님! 지금 지하 하수도 꼴이 어쩐지 아시잖아요?”

그러자 경비 대장은 모른 척했다.

“우리는, 명령만 들으면 된다.”

“아니? 고블린에 좀비에 스켈레톤까지 나오는데? 저희 같은 쩌리가 들어가라고요? 기사 정도는 지원해 주세요.”

경비 대장이 으르렁거렸다.

“뭐라? 기사? 기사님들이 너희 친구냐? 닥치고 기어들어 가!”

“아니요. 정말 저희 죽어요!”

그러자 뒤에 다른 조 조장이 있던 7조 조장을 발로 툭 쳤다.

“야이~ 병신아. 들어가는 척만 하란 말이다. 넌 그렇게 눈치가 없냐?”

그러자 경비 대장도 험험 거리며 말했다.

“다, 잘~ 알아들었으리라 본다. 그러니까 순찰을 실시해라!”

그렇게 10여 명의 경비대원들의 하수구로 들어갔다.

* * * * *

그 시간……

성진 일행은 뼈다귀들과 싸우고 있었다.

-스켈레톤 나이트-

-레벨 250-

성진이 헛웃음 날리며 좁은 길을 뚫고 있었다.

“우와~ 장난 없는데요? 250레벨의 스켈레톤 나이트라니, 미쳤군요?”

-카캉!

-빠각!

성진이 머리통을 박살 내며 전진하였다. 독안의 검왕이 성진을 보내고 찬사를 보냈다.

“정말 대단하구만? 거의 12시간 동안 우리가 싸우며 전진하고 있는데 지치지도 않나 보군?”

정보부 요원도 감탄을 보내고 있었다.

“정말, 성진 검황님이 없었으면, 못 해냈을 작전일 겁니다.”

성진이 거의 100여 구에 달하는 스켈레톤 나이트의 머리통을 박살을 내고 숨을 돌렸다. 하수구가 좁아 터져서 큰 기술도 못 쓰는 구역이었다.

성진이 큰 기술을 썼다가는 하수구가 무너진다. 울며 겨자 먹기로 각개 격파를 한 것이다.

“후~ 운동 한번, 화끈하게 했다.”

그러며 성진은 마석과 스켈레톤 나이트의 철검을 들었다.

-스켈레톤 나이트의 검-

-데미지 250-

“오~ 짭짤하군?”

성진이 다 정리를 하고 지도를 살폈다.

“여기서, 옆으로 돌면 되는군?”

하수구 지도는 거기에서 끝이 나 있었다. 성진이 거기로 돌아 가보니 사다리가 있고 지상으로 가는 입구가 보였다.

“음? 이거, 함정일 수도 있겠는데?”

독안의 검왕이 나서며 말했다.

“이, 늙은이가 먼저 올라가보지.”

성진이 웃으며 사다리를 잡았다.

“에이~ 제가, 가야지요.”

성진이 조심히 올라가 보니 한 고급 저택의 하수구였다. 성진이 나오자 하수구 앞에 있던 남자가 성진에게 암호를 말했다.

“사자왕…… 크흠, 개자식.”

성진이 똑같이 말해 주었다.

“사자왕. 개자식.”

그러자 그가 손으로 합장을 하며 말했다.

“-가이아- 님의, 은총이 있기를 빕니다.”

성진이 올라오고 차례대로 일행이 올라왔다. 일행이 다 올라오자 그 남자가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고 따라서 오라는 행동을 했다.

성진이 일행이 따라가자 조용한 내실로 안내되었고,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성진이 지도를 보고 만약에 있을 함정에 탈출로를 검색하고 있자니 문이 열리며 한 노인이 들어 왔다. 그리고 -가이아-의 성녀를 알아보고 그녀에게 무릎을 꿇었다.

“오~ 저희의 소원을, 들어주시러 오셨군요?”

-가이아-의 성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노인의 머리에 약한 축복을 뿌려 주었다. 그러자 노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진짜 성녀님이, 도움을 주러 오셨군요?”

그러자 성진이 나섰다.

“제가 서로의 기쁜 만남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어디로, 탈출해야 합니다.”

“예, 죄송하지만 여기서 두어 시간 쉬시다가, 다시 하수구를 이용해서 성 밖까지 연결된, 북쪽의 거대 하수구 입구로 가셔야 합니다.”

성진이 지도를 보며 말했다.

“지도에, 더 이상 안 나옵니다.”

그러자 노인의 품 안에서 남은 지도가 나왔다. 그리고 성진이 두 장을 겹치니 도시의 하수구 지도가 완성되었다.

“후…… 이제야 알겠군요. 다음 도시까지는 누가 길잡이를 해줄 겁니까?”

“예, 아까 본 제 아들이 해줄 겁니다.”

그러자 성진의 인상이 찌푸려 졌다.

“이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노인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여기 있어 봐야. 언젠가는 -마신-에게 귀한 제물이라고 바쳐질 겁니다.”

“그 정도 입니까?”

“영주도, 미쳐 있습니다.”

성진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두 시간만 쉬고 출발하겠습니다.”

그러자 다들 긴장을 풀고 바닥에 털썩 앉았다. 그러나 검은 만약을 위해 꺼내 놓았다. 상황이 어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성녀는 피곤 한지 바로 곯아 떨어 졌다.

노인은 음식을 대접하려고 했으나 성진이 거부했다. 노인은 믿으나 다른 이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 * * * *

그 시간……

지하 하수도에서는 거대 거머리들이 뭉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대한 체구가 되면서 손과 발이 되고 몽둥이가 되었다.

이미 마기로 가득한 하수도에서 [귀족급] 몬스터가 탄생 한 것이다.

-하수구 죽음의 제왕-

[후작급]

-레벨 500-

“크오오오오오!!”

그리고 산자의 냄새를 찾아 쫒기 시작했다. 불행히도 지하로 막 들어온 도시 경비병이 목표였다.

도시 경비병들이 막 하수구에 들어와 죽어 있는 거대 거머리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고블린들이 거머리를 잡으면, 구워 먹지 않나?”

“그렇지?”

“그럼? 이건 또 다른 강자가 나타났다는 소리네?”

“아마 그렇지. 그런데 너 재수 없는 소리 할래?”

그리고 더 안쪽으로 가다가 죽어 있는 고블린을 보았다.

그걸 보고 아까 말한 경비병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이거, 보고 해야겠다. 강자의 출현이다.”

“그럼, 우리보고 잡으라고 할 텐데. 보고하고 싶냐?”

“그럼, 보고하지 말까?”

-퍼엉!

그와 말하고 있던 동료의 머리통이 방금 거대 몽둥이에 맞으며 터져나갔다. 그리고 그의 시체가 들리고 거대한 덩치의 입안으로 우걱우걱 씹혀 들어갔다.

놀란 경비병들이 일제히 달리기 시작했다.

“달려!”

“쌍! 이래서 오늘 운세가 개 같더니만!”

그러나 하수구 죽음의 제왕이 빠르게 따라 붙으며 경비병들을 잡아먹고 있었다. 하수구 입구 경비병 중 온전히 몸을 뺀 자는 겨우 2명. 그들이 헉헉거리며 경비실로 갔다.

그들의 피가 범벅이 된 얼굴을 보고 경비 대장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뭐……뭐냐?”

그러자 한 경비병이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말했다.

“[귀족급] 몬스터 출현입니다.”

그러자 경비 대장의 인상이 한없이 구겨졌다. 그리고 한숨을 푹푹 쉬더니 말했다. 그의 말에 살아 돌아온 경비병들의 얼굴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경비 대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 말하지. 모른척 하라고 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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