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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95화 (95/129)

095화

성진이 모인 인원을 보았다. 그리고 바로 국경 까지 가려고 [공간 이동 마법진]을 그렸다. 성진이 [공간 이동 마법진]을 그리고 있으니 독안의 검왕이 뒤에서 성진의 가방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성진이 어이없이 웃고 말했다.

“아니, 제 가방은 왜 뒤지고 계세요?”

“어 와인이 안 나오네?”

성진이 피식 웃었다. 독안의 검왕이 어깨까지 깊게 공간 확장 가방에 손을 넣고 와인을 찾았다. 그리고 와인을 찾아서 뚜껑을 따서 마시며 좋아했다.

“크으~ 좋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많이 드세요. 이제부터 사막을 달리시려면 힘 좀 드실 겁니다.”

독안의 검왕이 구시렁거렸다.

“으~ 그 뜨거운 사막을 달려야 한다니 끔찍하다.”

불의 마녀는 열기나 추위를 잘 안타는 반정령이라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정보부 요원들만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전쟁 직전 -사자 제국-에 침투하는 것이다. 잘못하면 직접 사자왕과 붙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죽을 확률이 높은 임무이다.

그러나 -엘프 제국-을 위해 희생을 해야 하기에 다들 유언장을 쓰고 나왔다. 안주머니에 자결용 [폭독단] 까지 들어 있었다.

성진이 [공간 이동 마법진]을 다 그리자 성진의 곁으로 모였다.

“자 갑니다. -워프-”

성진의 일행이 빛의 기둥에 휩싸이면서 사라졌다. 멀리서 지켜보던 레티오 영주는 손에서 어제 저녁에 받은 편지를 쥐고 씁쓸히 바라보고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귀하의 자제분이 이번 -사자 제국-과의 전쟁에 차출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귀하의 자제분은 [기사급] 대우를 약속드리며 제국의 영광을 위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한마디로 개소리다. 자신 같은 공작급 자식들도 전쟁에 끌려 가는 걸 보니 이번 전쟁에서 -사자 제국-을 멸망시키려고 하는 것 같았다.

레티오 영주는 성진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성진도 -사자 제국-으로 침투를 한다고 하니 차마 말을 못 했다.

* * * * *

빛의 기둥을 타고 성진 일행은 -엘프 제국-과 -사자 제국-의 국경 근처 사막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바로 성진이 [공간 이동 마법진]의 흔적을 지우고 달렸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이다. 지금 침투해야 한다. 달려가면서 보니 합류 지점에 가죽 갑옷을 입고 신성력을 뿜어내고 있는 성기사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서로 간단한 확인 인사만 하고 바로 달렸다.

성진이 달리다 보니, 성기사의 등에 업혀서 가는 성녀가 전에 성진이 뽑아준 노예였다. 그새 -가이아-의 선택과 시련을 견디고 성녀가 된 듯 했다.

성진을 보고 그녀가 말했다.

“은인을, 다시 뵙는군요?”

성진이 달리며 웃었다.

“그런데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가이아-님 께서도, 더 이상 보고 계실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성진이 고개를 끄덕이고 달리며 국경을 넘었다. 다들 격이 높기에 -알람 마법-이 쳐진 선들 정도는 뛰어넘고 달렸다.

한참을 그렇게 가다 보니 국경 순찰대와 마주쳤다. 성진이 검을 뽑고 쏘아져 나가며 검을 찔렀다.

-촤악!

그들이 성진이 스치듯 지나치고 나서야 자신들이 당했다는 걸 느꼈다.

“이…… 무슨……?”

-푸확!

그들이 목이나 심장에서 피를 뿜으며 서서히 쓰러졌다.

성진이 전리품을 챙기고 시체를 묻자 빠르게 정보부 요원도 도왔다. 독안의 검왕이 웃으며 말했다.

“와~ 방금, 그 [검법]은 뭔가?”

성진이 시체를 묻으며 말했다.

“-언데드 제국-의 크로우즈 가문에 [크로우즈 검법]의 [일섬]이라고 빠른 찌르기입니다.”

“그래 자네는 정말 모르는 게 없군 순식간에 몇 명을 보내 버린 건가?”

성진은 시체를 다 묻고 지도를 보았다.

“음~ 조금 더 가면, 약속 장소가 나옵니다.”

독안이 검왕이 물었다.

“그 -사자 제국-쪽, 조력자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그럼, 어서 가세.”

성진의 일행은 다시 사막을 달렸다. 한참을 사막을 달리던 도중 성진이 손을 들어서 일행을 세웠다. 그리고 다들 모래 언덕 뒤로 숨었다.

성진이 조용히 말했다.

“제가, 갔다 오겠습니다.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독안의 검왕이 조용히 검을 뽑았다.

“알겠네.”

성기사들도 신성력을 숨겼다. 그리고 정보 요원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단도를 꺼내 양손에 쥐었다.

성진이 모래 바람이 불자 그와 동시에 모습을 감추었다. 독안의 검왕이 그걸 보고 혀를 내둘렀다.

“허~ 저런 [은신법]이 있었나? 엄청나군. 난 기척도 감지를 못하겠군.”

성진은 거의 발자국은 남기지 않고 바람을 타듯이 조용히 움직였다. 그리고 한 열대 과일 나무 아래에서 땀을 닦고 앉아 있던 이의 뒤로 붙었다.

그리고 조용히 그의 목에 단검을 대었다.

그는 자신의 목에 단검에 닿고 나서야 뒤에 누가 붙었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성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암호.”

그가 조용히, 그리고 조심히 말했다.

“사자왕. 개자식.”

성진이 조용히 단검을 거두고 그를 보았다. 서류로 본 용모와 같은 자였다.

“그래, 조력자 맞는군?”

그가 방금까지 단검을 목에 대고 있어서인지 살기에 다리를 후들 후들 떨며 말했다.

“잘, 오셨습니다.”

그의 말에 성진이 피식 웃었다.

“잘 오긴 좋은 일로 왔으면 좀 좋나 아휴~ 자 나와 같이 가지.”

성진이 앞장서고 그가 조심히 성진을 따라서 왔다. 모래 언덕을 지나 언덕 뒤에 숨어 있던 일행을 보고 그가 안심했다.

다들 보기에 풍기는 기도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서 오십 시오.”

독안의 검왕만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들 차가운 눈빛이었다. 적진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자, 저를 따라서, 조용히 1차 약속 장소까지 가시면 됩니다.”

그가 앞장을 서자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조용히 물었다.

“어떤가, 진실인가?”

감은 눈의 [광기의 공주]가 대신 대답해 주었다.

-진실이다. 이자는 우리를 배신 하지 않는다.-

성진 일행은 그를 따라 어느 국경 마을로 갔다. 그런데 마을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성진의 눈이 찌푸려졌다.

“이게, 무슨 뜻이지?”

그가 성진이 미세한 살기를 뿜자 손사래를 쳤다.

“지금, 이 마을에 있던 자들은, 다 산제물로 바쳐져서 빈 마을이 된 거 뿐입니다. 그러니 오해 마십시오.”

그 말에 성기사의 등에 걷던 성녀가 기도를 하려 했다. 그러자 그가 급히 말렸다.

“성녀님, 참으십시오. 성녀님의 신성력이 퍼지면 이교도들이 들이칩니다.”

독안의 검왕이 이를 갈았다.

“미쳤구만! 한마을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를 다 제물로 바쳐서 입을 막았군?”

독안의 검왕의 말에 그가 눈물을 흘렸다.

“저는, 이 마을 사람입니다. 그런데 장사를 하러 도시에 갔다 와보니 이런 변을 다 당했습니다. 꼭 복수해 주십시오.”

이때 성진이 급히 그의 입을 막고 골목을 숨었다. 다른 이들도 빠르게 골목 안으로 숨었다.

그가 왜 그러냐는 눈빛을 성진에게 보냈으나, 성진이 그의 입을 막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누가, 온다.”

그러자 다들 발소리를 죽이고 한 빈집으로 숨었다. 성진만이 창문으로 조용히 밖을 살폈다.

밖을 보니 이교도로 보이는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자와 기사와 군인들이 걷고 있었다.

그들이 떠들며 지나갔다.

“거참, 7조 순찰대가 사라졌다고 여기까지 뒤질 필요가 있나?”

“그렇지만 어쩌냐. 명령이다.”

“그렇지, 여기가 국경선에서, 제일 가까운 마을이니 어쩔 수 없지.”

독안의 검왕이 검을 잡자 성진이 독안의 검왕의 검을 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여기서. 저들을. 죽이면. 의심이. 더 갑니다.”

독안의 검왕의 눈길에서 살기가 불타고 있었다. 저놈들이 이 마을의 주민들을 납치해서 -마신-에게 바친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지나가던 기사 한 명이 성진이 있는 빈집쪽을 보며 말했다.

“어째 마을에 짙은 살기가 흐른다?”

그러자 급히 독안의 검왕이 살기를 죽였다.

성진이 만약을 대비해서 튀어 나갈 준비를 했다.

밖에 있던 이교도 중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죽은 마을 주민들의 원혼일 겁니다.”

기사가 검을 잡은 손을 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수 있겠군. 이러다가 유령 마을 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유령 군단을 키울 수 있으니 더 좋지요.”

기사가 이교도를 보고 웃었다.

“하여간, 너희들은 어떻게든 이용하려고 난리군?”

“뭐, 이게 -마신-님의 뜻이니까요.”

그들이 죽은 자들을 농락하며 사라지자 독안의 검왕이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성진에게 말했다.

“아니 왜 막은 건가, 성진 검황?”

성진이 한숨을 쉬었다.

“저도, 저들을 베어 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잠입 중 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전투를 피해야 합니다.”

독안의 검왕이 이를 갈며 말했다.

“후…… 참고 있자니 미쳐 버리겠군?”

다시 성진이 밖을 보고 집 밖으로 조심히 나가서 살폈다. -사자 제국-의 기사와 군인들 그리고 이교도들이 마을 밖으로 사라졌다.

성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에 있던 이들이 조심히 나와 빠르게 달렸다.

시간이 없다. 일주일 안에 -사자 제국- 황도까지 달려야 했다. 그리고 -마신-의 강림을 저지하던지 아니면 -마신-의 목을 쳐야 한다.

사막을 달리다가 중간에 국경으로 가는 -사자 제국-의 군인들과 마주칠 뻔했으나 성진이 재빨리 모래 속으로 숨으라고 지시해 다들 모래 속으로 숨었다.

한참을 사단급 병력이 지나가서 나서야 성진이 모래 속에서 머리를 내밀고 확인을 하고 나왔다.

성진이 시간을 보니 점심이 훨씬 지났다. 모래 언덕의 그늘로 숨어들어서 교대로 식사를 했다.

다른 이들은 누가 오나 경계를 서며 돌아가며 식사를 했다. 식사라고 해봐야 말린 육포와 말린 과일, 물이 전부였다.

독안의 검왕도 상황이 상황이니 감히 성진에게 와인을 달라고 말을 못 했다.

성진이 육포를 씹으며 말했다.

“후~ 오늘 안으로, 다음 마을에 도착해야 하는군요?”

그러자 길잡이자 조력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 역할은, 거기까지 입니다. 나머지는 -가이아- 교단의 신도들이 도와줄 겁니다.”

성진이 그의 말에서 비장함이 느껴지자 물었다.

“그, 뒤로는 뭐하게?”

“제가, 시간을 끌면 빠르게 마을로 잠입해서 약속 장소로 가십시오.”

“아니, 자네가 뭐로 시간을 끌어?”

그거 웃으며 [마법진]이 그려진 부적 하나를 보여 주었다.

“이걸로, 시간을 끌 겁니다.”

성진이 그걸 보고 쯧쯧 거렸다.

“아니, 살 생각은 안 하고 [자폭 마법진]을 쓰게?”

그가 씁쓸하게 말했다.

“저는, 가족이 전부인 사람입니다. 마을에 남아있던 딸과 아들이 제 보물이었습니다. 부인은 아이들을 낳다가 죽었고요. 이제 가족에게 가야지요.”

성진이 씁쓸히 그를 보았다.

“그래, 뭐 자네 각오가 그렇다면 말리지는 않겠네.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기도해 주지.”

다 점심을 때우자 성진이 먼저 달렸다. 그리고 일행이 쫒았다. 한참을 가다 급격히 성진이 속도가 바람 가르며 검을 뽑고 모래 속으로 파고들었다.

성진이 검을 뽑아내자 피가 묻어 나왔다. 그리고 성진이 모래 속에 손을 집어넣어 사막에서 잘 안 보이는 모래색 위장복을 입은 정찰병이 끌려 나왔다.

“이야~ 이놈,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뭔가 보내려고 하더라구요 그러지 않았으면 놓칠 뻔 했습니다.”

정보부 요원들이 그의 품을 뒤졌다. 그리고 각종 암호책과 지도를 확보했다.

“음, 정찰병들이 숨어 있는 위치를 알았으니, 이곳만 돌아서 가면 될 듯합니다.”

독안의 검왕이 이를 갈았다.

“그냥, 다 찾아서 멱을 따고 싶군!”

성진이 독안의 검왕의 살기에 말했다.

“살기, 죽이세요. 너무 살기가 강합니다.”

독안의 검왕이 숨을 조절하며 살기를 죽였다.

“이, 완전본인 [흑뢰 검법]은 정말 마공인가? 조금만 화가 나면 살기가 줄줄 흐르는구만?”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점점 [흑뢰 검법]이, 완성 되어 간다는 뜻입니다.”

그 말에 독안의 검왕이 허탈하게 웃었다.

“내가, 수십 년 만에 우리 문파의 검을 완성 시킨다니, 감회가 새롭구만. 그나저나 스승님이 같이 봤으면 좋았을걸.”

성진이 독안의 검왕이 상념에 빠지자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자, 가시지요. 갈 길이 멉니다.”

다시 성진이 달리고 일행이 성진을 쫒았다. 성진이 한참을 달리다가 손을 올려서 일행을 세웠다.

대규모 순찰대와 마주친 것이다. 성진이 급히 모래 속으로 몸을 숨기고 다들 모래 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들이 떠들고 지나갔다.

“1783호는, 왜 연락이 끊겼나?”

“예! 그래서 지금 확인하러, 대원을 보냈습니다.”

“혹시, -엘프 제국-의 [귀족급] 요원의 침투 아니야?”

“그럴 가능성을 두고 [백작급] 대원들을 보냈습니다.”

옆에서 다른 대원이 말했다.

“사막 전갈에게, 당한 걸 수도 있습니다.”

같이 모래 속에 숨어 있자니 사막 전갈에 기습을 받아 죽는 정찰병들도 있었다.

특히 샌드웜의 기습에 죽거나 통째로 사라지는 요원들도 상당했다.

순찰대의 대장이 쓴맛을 다셨다.

“가뜩이나 인원이 모자라는데, 하아~ 우리가 커버할 구역은 늘어나고 참 개 같다.”

그 순간 성진이 아까 숨어 있던 정찰병을 처리한 자리에서 폭죽이 올라와서 터졌다.

“이런, 썅! 기습으로 당한 거였냐!”

그와 동시에 성진과 독안의 검왕 그리고 정보부 요원들이 모래 속에서 튀어 나갔다.

성진이 튀어 나가며 일 검에 자색 검강을 날리며 통신 마법구로 무언가 통신 하려고 하는 통신 마법사와 순찰 대장을 반 토막 내버렸다.

그리고 독안의 검왕이 남은 이들을 썰어 버리고 정보부 요원들이 기습으로 멱을 땄다.

단 몇 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성진은 전리품을 챙기고 정보부 요원은 지도나 암호책을 챙겼다. 성진이 불의 마녀에게 말했다.

“모래에 묻으니 걸린 거 같다. 불의 마녀야, 네가 뼈까지 재로 태워라.”

“예, 성진 검황님.”

불의 마녀가 불을 일으켜서 빠르게 화장을 해버렸다.

순식간에 뼈까지 가루가 되도록 태워 버렸다. 독안의 검왕이 감탄하며 말했다.

“불의 마녀,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불의 마녀가 피식 웃었다.

“그래 봐야. 성진 검황님 아래입니다.”

그러나 성녀는 한쪽에서 토악질하고 있었다. 성기사들이 그녀에게 속이 안정되는 안정제와 물을 주었다.

성진이 성녀에게 말했다.

“독해지셔야, 합니다.”

성녀가 약과 물을 마시고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성기사들이 토사물을 모래로 덮고 성녀를 다시 업었다. 성진이 다시 빠르게 달렸다.

저녁이 돼서야 조금 큰 도시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도시의 입구로 가는 문에는 많은 병사가 일일이 짐과 그리고 -사자 제국-의 국민인지를 검사하고 있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길잡이를 한 조력자가 각오를 다지며 말했다.

“제가, 가서 시간을 벌겠습니다. 그래 봐야 몇 분 뿐이지만, 꼭 도시 진입에 성공하시길 빕니다.”

그가 가슴에 [자폭 마법진]이 그려진 부적을 붙이고 달렸다. 그가 소리쳤다.

“아들아! 딸아! 아버지가 복수를 해주마!”

성녀가 그를 위해 기도해주고 잠시 후, 도시의 입구이자 검문소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검문소가 무너지고 검문소 병사들이 다 폭사했다. 그리고 그 틈에 성진이 뛰고 일행이 따라갔다.

피와 살이 난자한 입구를 통과하고 뒷골목으로 빠르게 숨었다. 도시의 경비대가 출동해서 입구를 막았다.

성진은 지도를 보며 말했다.

“이제, 다들 하수구를 기어야 합니다.”

성진의 말에 독안의 검왕의 인상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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