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화
드워프 공주가 끌려가며 징징거렸다.
“나, 성진 검황한테 시집갈꺼야~”
젊은 황제는 억지를 부리는 어린 여동생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동생아~ 그게 말이 되니?”
“왜 안돼? -마녀 제국- 공주들도, 성진 검황과 잠도 잤다는데?”
젊은 황제가 동생의 당당함에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네가, 그래서 -마녀 제국- 공주들 수준으로 놀겠다는 거냐?”
젊은 황제가 화를 내자, 여동생이 눈치를 보고 시종들의 손에 끌려갔다. 그러다가 자신의 엄마인 왕비에게 끌려가서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다음날……
성진이 간단히 드워프 전 황제와 젊은 황제와 같이 밥을 먹는데 젊은 황제가 사과를 했다.
“성진 검황, 미안하네. 어제 우리 여동생이 실수를 했다네. 꿈이 많은 소녀가 그런 거니 이해 좀 해주게.”
성진이 죽을 먹으며 웃었다.
“뭐 이해합니다. 저는 가는 곳마다 습격을 받으니까요.”
“음? 그게 무슨 소리인가?”
“뭐? 진짜 습격도 있었고요. 아니면 공주님들의 습격도 있었지요?”
그 말에 드워프 늙은 황제가 웃었다.
“크크크, 이래 저래 위험한 상황이었군?”
“아~ 저 우리끼리만 하는 말인데? 엘프 공주님은 습격할 때 무공을 쓰더라니까요?”
젊은 황제가 어이가 없어서 허허거렸다.
“아니, 뭐 일단 제압하고 보자는 거야? 그거는 남자와 여자가 본래 반대 아닌가?”
“하여간, 제가 무공이 낮았다면 그날 당했을 겁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일어났다. 성진은 아침은 간단히 과일이나 죽만 먹는데, 드워프 황제는 드워프 답게 소고기를 구워 와인과 먹고 있었다.
성진에게도 권했으나 성진은 아침은 간단히 먹는다고 하고 거절했다.
또 이 뜨거운 날씨에 뜨거운 연무장에 도열해 있는 노예들에게도 미안했다.
그들은 제발 탄광 지옥에서 벗어나게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성진이 먼저 나가 보겠다고 하자 고기를 먹던 드워프 황제도 일어났다. 성진과 아침 식사를 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했으나 성진이 아무래도 많이 바쁜 듯 했다.
성진이 연무장을 가니 살이 타는 듯한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노예들은 잘도 버티고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탄광 막장은 이것보다 더하기 때문이다.
성진이 천천히 눈을 뜨자 오늘도 불타는 육망성의 눈이 노예들의 운명과 업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카식 레코드]를 보고 있자니 성진의 공부도 많이 되었다.
한명 한명을 보며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뽑아 주었다. 검사와 창기사, 권사, 마법사를 뽑아 줄 때마다 늙은 전 황제와 젊은 황제의 입이 귀에 걸렸다.
성진이 가다가 한 명의 빠짝 마른 노예를 보았다.
-약초를 찾아라!-
성진이 턱을 쓰다듬으며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의사인가?”
그러자 그가 성진을 보고 말했다.
“저 같은 놈이, 어떻게 의사가 되겠습니까? 그저 약초나 캐서 파는 약초꾼 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노예가 되었나?”
“예, -사자 제국-에서 노예가 부족하자, 저 같은 평민인 가족을 다 노예로 만들 것 같아서 먼저 나섰습니다.”
“그래? 그러니까 가족들이 노예로 되는 건 면했나?”
그가 씁쓸하게 웃었다.
“아마도, 그랬겠지요?”
“그래? 자네 혹시 약초학을 가르쳐볼 생각이 있나?”
“예? 약초학이요? 저 같은 놈이 무슨 학문을 논합니까?”
“아니야? 약초만 잘 뽑아서 말려서 팔아도, 꽤 돈이 되잖나?”
성진이 그리고 따라다니는 드워프에게 말했다.
“이자를, 나에게 팔라고 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 드워프가 황제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그리고 말했다.
“성진 검황님이, 약초에 재능이 있는 노예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늙은 전 황제가 웃었다.
“아니? 의사를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약초꾼을 어디에다가 쓴데?”
“예, 들어보니 누구를 가르치려 한다고 합니다.”
“알았다. 가지라고 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가 돌아오자 성진이 약초꾼을 그늘로 보내 빵과 물을 주게 했다. 그는 제대로 못 먹은 듯 걸신이 들린 양 먹고 있었다. 정말 탄광 막장은 최악인 것 같았다.
성진이 또 걷다가 빠짝 꼴은 아이를 보았다.
그러나 그 아이의 재능은 성진의 눈이 커지게 했다.
-마력 엔진 마스터-
-마력 엔진이란 과연 무엇인가?-
성진이 그 아이가 탐이 날 정도였다.
“후우~ 넌, 내가 약속을 어길 유혹이 생길 정도로 탐이 나는구나?”
그러자 옆에 있던 드워프 관리가 조심히 늙은 전 황제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근위대와 늙은 전 황제가 달려왔다.
늙은 전 황제가 성진에게 물었다.
“이, 아이가 무슨 재능이 있길래 그리 뜸을 들이나?”
성진은 입에 침을 바르고 거짓말을 하고 싶었다. 그러자 불타는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이 아이는, 마력 엔진을 잘 다룰 수 있다. 어서 데리고 가라, 성진이 탐내고 있을 정도니까.-
성진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려다가 입을 닫았다. [광기의 공주]가 성진을 달랬다.
-성진아, 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너 정도의 격이 거짓말을 하면, 그건 진짜 현실로 되는 힘이 있다.-
성진이 씁쓸해 하며 말했다.
“아, 마력 엔진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서, 잠깐 마음이 흔들렸을 뿐입니다.”
-그래, 나도 안다. 그래도 거짓말은 안된다.-
[막내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성진아? 야, 너 -마녀 제국- 마력 엔진 언제 만들래?-
기회가 나자 바로 성진의 짜증에 불을 지르는 [막내 공주]였다.
“아휴~ 저도 몰라요.”
그리고 의사들도 많이 나왔다.
-생명을 살리는 자.-
의사가 많이 나오자 성진이 따라 다니는 드워프 관리에게 말했다.
“영지에, 의사가 모자란데 한 명만 달라고 하십시오.”
늙은 전 황제는 기분이 좋은지 의사였던 노예도 한 명 주었다. 이양이면 젊은 노예로 주면 좋은데, 나이가 좀 많아서 머리가 백발인 노예였다.
성진이 조용히 구시렁거렸다.
“아니? 이왕 인심 쓰는 거 좀 젊은이로 주지?”
그러자 늙은 의사가 굽신굽신 거렸다.
“죄송합니다.”
성진이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들으셨어요? 죄송합니다. 애들을 가르칠 사람을 뽑아야 해서요.”
“하하, 저도 말년에 복이 있군요. 노예로 생을 마치나 했는데, 검황님 덕분에 제 의술을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성진은 그렇게 인재가 끝이 날 줄 알았다.
그런데, 한 아이의 재능이 눈에 들어왔다.
-천둥 해머를 쓸 수 있는 자.-
성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광기의 공주] 누나, 이 아이 재능은 뭐야?”
[광기의 공주]가 감탄했다.
-호오~ 잘 안 나오는 신인 -천둥의 신 토르-의 성기사다.-
“그래요? 그쪽 -아스가르드-는 따로 -발키리-라고 전투의 여신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아니다. 이 꼬맹이 잘만 하면 -천둥의 신 토르-의 힘을 쓸수 있다.-
성진이 감탄하며 옆에 있는 드워프에게 말했다.
“이, 아이 잘하면, -천둥의 신 토르-의 힘을 쓸 수 있겠는데요?”
그 말에 드워프 관리가 달렸다. 그리고 늙은 전 황제와 젊은 황제가 같이 왔다. 그리고 아이의 몸을 만졌다.
늙은 전 황제가 감탄했다.
“호오~ 이게-천둥의 신 토르-의 힘을 쓸 수 있는 성기사 인가?”
벌써부터 신이 난 늙은 전 황제를 보고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은 아니구요? 신전을 짓고 신의 선택을 받아야지요.”
“그래? -아스가르드-의 신전이라, 역사 학자들이나 사제들을 불러 봐야겠군?”
젊은 황제가 성진에게 물었다.
“자네는, 혹시 모르나?”
성진이 머리를 긁으며 웃었다.
“저는 -올림포스-의 -아레스-님과-가이아-님은 만나 봤는데,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아직 만나 뵌 적이 없네요?”
그러자 불타는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일단 -아스가르드-의 주신 -오딘-의 신전을 지어라.-
늙은 황제가 머리를 긁었다.
“신전까지 짓는다? 이거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거 아닌가?”
드워프가 효율 계산을 하자 [광기의 공주] 가 웃었다.
-글쎄? -천둥의 신 토르-의 힘을 쓰다는 건? -아레스-의 힘을 빌려 쓴다는 거랑 맞먹는 거다.-
그러자 늙은 전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라면, 투자 가치가 있지! 데리고 가서 씻기고 먹여라.”
아이가 입이 벌어졌다. 자신의 대우가 180도로 확~ 바뀐 것이다. 탄광에서 채굴한 광석을 등에 지고 나르는 처지에서, 이제 성기사란다.
아이가 가면서 성진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성진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힘들 것이다. 그래도 잘 견뎌야 한다.”
“예, 견디겠습니다.”
그 말에 젊은 황제가 성진에게 물었다.
“아니? 그냥 신전에서 수련만 하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에이~ 그럼 그냥 성기사지요? 그렇지만 저 아이는 진짜 신의 힘을 빌려 쓸 수 있는 자가 될 겁니다. 그러려면 신의 시련이 있을 겁니다.”
“아~ 그런데? 자네는 어찌 잘 아나?”
“예, 아 저도 몇몇 신의 힘을, 빌려 쓰고 있습니다.”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아, 그 마력 엔진에 들어가는, -코어-의 신의 언어 [룬] 문자 말하는 거지?”
“예,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룬] 어의 사용 계약은 몇분이나 성공 하셨습니까?”
그 말에 늙은 전 황제의 얼굴이 팍 찌그러졌다.
“말도 말게, 아직 한 명의 신과도 계약을 못 했네?”
늙은 전 황제의 짜증에도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쉽지 않을 겁니다. 어떤 신이든 자신의 힘이 담긴 [룬] 언어를 쓰는 건 쉽게 허락 안 해 줍니다.”
“하아~ 이러니, 마력 엔진의 개발에 진척이 안 나가지.”
성진은 웃으며 대장장이나 보석 세공사, 금속 조각가, 같은 인재를 골라 주고 인재 뽑기를 끝냈다.
그리고 아직도 실세인 늙은 전 황제에게 말했다.
“저희 영지에,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검사, 권사, 창기사 한 명씩만 파시지요.”
그 말에 늙은 전 황제가 물었다.
“아니? 들어보니 무슨 교육 하는 기관을 만들었더만?”
“예, 학교라고 만들었습니다.”
“돈은, 얼마씩 받나?”
“공짜, 입니다.”
그 말에 늙은 전 황제가 얼굴이 찌푸려졌다.
“에이~ 그러면 안 돼. 공짜로 해주면 버릇 나빠진다네.”
늙은 전 황제의 말에도 성진은 웃으며 말했다.
“저희 영지는, 던전이 있어서 평소에도 몬스터를 상대해야 해서 미리 미리 교육을 해 놓는 겁니다.”
그러자 늙은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레티오 공작의 영지는 던전이 있는 영지지, 솔직히 계륵이지, 세금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도 던전 관리하면 남는 것도 없어, 그나마 성진 검황이 농장을 운영해서 세금을 내니 버티는 거지.”
성진이 속으로는 웃었다. 내실은 레티오 영지가 황제파의 알짜이고 중심이다.
“뭐 그렇지요.”
늙은 전 황제가 말했다.
“그래도, [기사급] 이상은 안 되네.”
“예, 알겠습니다.”
무력은 끔찍이 아끼는 늙은 전 황제였다. 젊은 황제는 아직 젊어서 순진한지 [백작급]까지 클 수 있는 인재를 주려다가 늙은 전 황제인 아버지에게 차단당했다.
“이보게, 젊은 황제?”
“예, 아버지.”
“이건, 비즈니스야. 냉정해야 하네, 정으로 이끌리면 안 돼.”
“예, 알겠습니다.”
성진은 어쩔 수 없이 그나마 진중 하고 성실해 보이는 자들 중에 검사와 창기사, 권사를 뽑아서 왔다.
그리고 2000만 골드의 수표를 받고 전 대륙에 영업장을 가지고 있는 -아틸란티스 은행-에 입금을 하고 이체를 시켰다.
은행장까지 튀어나와서 성진에게 돈을 굴려 주겠다고 꼬시는 걸 뿌리치고, 노예들과 같이 레티오 영지로 돌아왔다.
레티오 영주가 마중 나오며 성진에게 물었다.
“그래, 선생들은 구했는가?”
강행군에 지친 성진이 혀를 내둘렀다.
“아휴~ 말도 마세요. 늙은 전 황제가 얼마나 꼬장꼬장한지 겨우 [기사급]으로 얻어 왔네요?”
“그래? 이제 무슨 과목이 늘어나나?”
“예. 일단 [1써클 마법 이론][약초학][의학][권법][검법][창법]을 늘릴 겁니다.”
“그래? 그런데 그 모든 과목을 이수해야 하나?”
“그거야 자기 자유지요? 그런데 이왕면 공짜로 가르쳐줄 때 다 받아야지요.”
“그럼, 나중에는 돈을 받을 건가?”
“노예나 영지민에게는 아니지만, 귀족들까지 공짜로 가르쳐 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일단, 좀 두고 보지.”
“예, 몇 년 운용을 해봐야지요.”
* * * * *
다음날부터.
성진의 학교에는 교육 과목이 추가되었다. [1써클 마법 이론][약초학][의학][권법][검법][창법] [검법]은[삼재 검법] [창법]은 [육합 창법] [권법]은 [맹호권] 또 [내공 심법]도 [삼재 심법]으로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분위기가 돌아가자 중도파에 있던 귀족들이 자제들을 레티오 영주의 영지로 유학을 보냈다. 고가의 수업료를 받는 기사 아카데미에는 못 보내지만, 레티오 영지에는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성진은 열심히 가르치는 무술 선생들을 보았다. 비록 [기사급] 정도이지만 성실해서 좋았다.
성진이 노예 문신을 지워 주고 [삼재 검법] [육합 창법] [맹호권]을 가르쳐 주는 데다가, 심법은 [삼재 심법]을 가르쳐 주자 성진에게 충성을 다하려고 했다.
성진이 웃으며 삼류 무공이라고 말해도 그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했다. 그리고 30골드의 월급까지 준다고 하자 더욱 열심히 가르쳤다.
배우려는 학생이 수백 명이 넘자 이제는 성적별로 반을 나누고 돌아가며 수업을 받게 했다.
이건 성진이 전에 있던 차원에서 받던 학교의 수업 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황제도 이런 교육 방식을 들어보고 각 지방에 하나씩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들어가는 돈을 보고 입을 닫았다.
선생님들 월급에 아이들의 식대까지 치면 한 달에 수만 골드가 들어가고 선생들 모으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성진이나 되니 노예 중에 인재를 뽑아서 싼값에 쓰는 거지, 보통 가정 교사가 최저 100골드는 받는다.
그들은 또 몇 명만 교육하길 원하기에 성진처럼 수백 명을 가르치라고 하니 다들 손사래를 치며 거부했다.
또 노예나 평민 따위는 못 가르친다고 했다. 자신의 경력에 금이 간다는 것이다.
황제가 보고를 받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나도, 성진 검황처럼 학교라는 걸 만들고 싶지만, 이게 그리 어려운 줄은 몰랐네.”
이에 정보부 장관 커그가 말했다.
“성진 검황처럼, 노예에서 인재를 뽑아서 쓰는 게 아닌 이상은, 힘들 겁니다. 또 가정 교사 대부분이 순수 엘프 이기에 자존심이 높지요. 또 자신의 학문을, 성진 검황의 학교처럼 무료로 베푸는 자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 우리 엘프들의 학문은 깊은데 그 일인 전승이 내 앞길을 막는군.”
“뭐, 마법만 해도 스승 밑에서 배우면, 10년은 스승에게 봉사하는 전통이 있을 정도니 말 다 했지요.”
“하여간, 커그 장관?”
“예, 폐하.”
“학교는, 포기하지 말고, 계속 추진해 보게.”
성진은 오늘도 밤 늦게까지 -마녀 제국-에게 줄 12코어 i-5 급 마력 엔진을 만들다가 집으로 향했다.
이제 공방에는 -드워프 제국-의 노예였던 자들이 많이 와서 기초부터 배우고 있다. 자질이 있고 끈기가 있기에 버티고 배우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여기가 아니면 다시 탄광 막장에 끌려가니 선택지가 없었다. 또 다시 탄광 막장에 끌려 갈 수는 없었다.
성진은 가다가 학교를 보니 밤이 늦었는데도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그들에게는 이게 인생이 달린 일이라 잠도 잊고 배우고 있었다.
또 선생들 또한 자신의 학문이 사장 되지 않고 이어져 갈 수 있기에 열의가 넘쳤다.
성진은 [약초학]과 [의학]은 따로 더 자료를 보완해 주었다. 중세의 잘못된 의학 상식들을 보완 해야지, 안 그러면 잘못된 의술이 전수 된다.
중세에는 두통을 제거한다고 이빨을 다 뽑는 일도 있었다. 또 씻는 게 더 위험하다는 이상한 논리도 있었다. 약초도 중독성 있는 독초를 진통제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
성진이 집에 가자 묘인족 아기 꼴통이 고기 한 덩이를 물고 열심히 도망가는 게 보였다.
성진이 한숨을 쉬고 웃었다. 두꺼비 같이 배가 뽈록 나와서 뒤뚱 뒤뚱 거리며 도망가는 게 어지간히 웃겼다. 역시나 얼마 안 가 시종들에게 잡혔다. 시종들이 한숨을 쉬고 말했다.
“이 고기 도둑놈들! 뚠뚠이 아니면 너냐?”
성진이 웃으며 다가가서 꼴통을 놔주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