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6화
성진이 -웨이 포인트-를 타고 여자 아이와 같이 도착했다. 레티오 영주가 소식을 듣고 나와 있었다.
성진을 보고 아쉬워했다.
“쓸만한 인재는, 못 받아 왔나?”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저도, 이 아이 한 명 겨우 얻어 왔습니다.”
“하아~ 황제 폐하께서, 인재 욕심이 장난이 아니시군?”
“뭐, 한 300명 뽑아 드렸으니, 몇 명 달라고 하세요.”
레티오 영주가 한숨을 쉬었다.
“아휴~ 말도 말게, 이미 소식을 들은 군부 귀족들이 달려서 인재를 달라고 벌써 달려갔다네.”
그 시간,
황제는 군부 귀족들에게 둘러싸여서 인재를 안 뺏기려고 버티고 있었다.
성진의 옆에 있던 여자 아이가 성진에게 물었다.
“검황님? 저도 그럼 군부로 끌려갈 것이었나요?”
“에이~ 너는 마법부터 배우고 해야지. 군부로 갈려면 한참은 있어야 한다.”
레티오 영주가 여자 아이를 보고 웃었다.
“그나마, 마법에 소질 있는 꼬마 한 명 건졌구만?”
그 말에 성진이 웃었다.
“와~ 말도 마세요. 이 아이도 안 내어 주시려는 거 겨우 데리고 왔네요?”
“가서, 밥이나 같이 먹지?”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야 집에 가서 먹어야지요.”
“그래? 다음에 라도 한잔하지?”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더 이상 와인은 못 드립니다.”
영주가 씨익 웃었다. 걸린 것이다.
“하하~ 와인이, 없어서 못 파는 데 걸렸군?”
성진의 와인인 [-가이아-의 축복]은 요즘에 웃돈이 붙어서 병당 600골드가 넘게 팔린다.
당연히 도매가도 200골드가 넘는다. 그러니 영주와 성진은 돈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또 성진의 수술로 하루에 몇만 골드씩 벌고 있으니 누가 더 돈을 많이 버나 경쟁하는 것 같았다.
성진이 걸어가면서 여자 아이에게 말했다.
“집에 가면, 내 방을 마련해 줄게. 거기서 살고 옷이나 생활용품은 시종들이 마련해 줄 거다.”
그러자 아이의 얼굴이 밝아졌다.
“제 방도? 생겨요?”
“그럼? 방에 화장실도 있고, 샤워실도 있다. 뜨거운 물도 나오고 시원한 물도 나온다.”
“감사합니다.”
성진이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게 있다.”
“뭔데요?”
“어, 내 방에는 설계도가 많아서, 함부로 들어오면 안 되고. 밥을 먹을 때는 수인족 꼬맹이들하고 싸우지 말아라.”
“예? 수인족도 있어요?”
“어 은빛 늑대 한놈 하고, 묘인족 세놈, 호인족 한놈이 있는데. 밥 먹으면 항상 싸우니까 싸우지 말고 밥을 잘 지켜라.”
수인족이 있다고 하니 아이는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다.
성진이 집에 가다가 보니 아직도 수련 중이었다. 권한이 [권법]을 투왕이자 권왕에게 가르쳐주고 있었고 레드는 [흑뢰 창법]을 황실 창기사들에게 전수하고 있었다.
선화나 케인은 자신이 맡은 아이들에게 [본국검]을 전수하고 있었다.
제는 뚠뚠이와 장난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성진을 보고 목검을 잡고 연습 하는 척을 했다.
뚠뚠이가 헤헤 거리며 걸어왔다.
“형아~ 왔어? 고기 먹자. 나 밥 못 먹었다.”
성진이 뚠뚠이의 입을 벌려서 냄새를 맡아 보았다. 구수한 고기 냄새가 났다.
“이 놈이? 또 거짓말하네?”
뚠뚠이가 헤헤거리고 있다가 여자아이를 보고 웃었다.
“난 뚠뚠이야. 친하게 지내자.”
성진이 웃으며 아이에게 말했다.
“속지 마라. 저러고 네 접시의 고기를 노리는 놈이다.”
여자 아이는 뚠뚠이의 은빛 털을 쓰다듬어 주었다.
“비단결 같구나?”
“헤헤, 우리 은빛 늑대 일족은 털이 고와.”
성진이 웃으며 뚠뚠이의 볼따구를 잡아당겼다.
“넌, 살만 빠지면 딱 좋겠다.”
그러는 사이 성진의 엄마 제시가 성진을 불렀다.
“아들, 왔으면 씻고 밥부터 먹어.”
성진이 웃으며 뚠뚠이를 놔주고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엄마인 제시에게 소개해 주었다.
“저희랑 같이, 생활할 아이입니다.”
그러자 성진의 엄마인 제시가 물었다.
“제처럼, 검을 잘 쓰니?”
“아니요, 불의 마녀처럼 마법에 소질이 있습니다.”
“그래?”
제시가 아직 어린 아이를 안아 주었다.
“우리는, 다 농노 출신이란다. 눈치 보지 말고 같이 잘살자.”
그러자 아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성진이 아이를 데리고 가서 방을 하나 보여 주었다.
넓고 빈방이지만 가구는 다 있었다. 침대도 있었다.
“자, 이제 네 방이다. 잘 때는 문을 걸어 놓고 자라.”
“왜요?”
“안 그러면, 뚠뚠이나 묘인족 놈들이 와서 같이 잔다.”
“아…… 그렇군요.”
“수인족 털로, 목욕을 하고 싶으면 같이 자라. 요즘에는 털갈이 철이라 수인족 털이 사방 곳곳에 널려 있으니 알아서 피해.”
그리고 가서 밥을 먹으러 갔다. 제시가 두툼한 스테이크를 구워 주었다.
그러자 여자 아이가 침을 닦으며 기다렸다. 노예 생활을 하면서도 식은 감자나 빵이라도 많이 먹으면 소원이 없었는데 여기는 오자마자 고기를 준다.
성진이 자신의 엄마 제시에게 말했다.
“엄마. 내일 가서 이 아이 옷 좀 사주세요.”
“그래. 농노가 무슨 옷이 있고 신발이 있겠니.”
성진과 여자아이의 앞에 두툼한 고기와 밥이 나왔다. 그리고 수프도 나왔다. 아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건 전에 자신의 주인들이나 먹던 식단이다.
먹다 남긴 것도 자신에게 차례가 안 돌아왔었다.
아이가 주인이 먹던 걸 따라 하면서 고기를 썰고 먹기 시작했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밥 먹다가 수인족 꼴통들이 와도 절대 뺏기지 말아라.”
아이는 고기를 먹다가 무슨 말이가? 했는데 집의 문이 조심히 열리며 아까 본 뚠뚠이와 처음 보는 묘인족 둘 그리고 아기 같은 꼬맹이 묘인족이 따라 들어 왔다.
그리고 아이를 보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아~ 아~ 한 입만 주라!”
“아~아~ 한 입만 주라!”
그리고 꼴통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말했다.
“언니 맛있어? 난 어제부터 굶었다.”
하마터면 고기를 잘라 아기 묘인족에게 줄 뻔했다. 올챙이 같은 배가 거짓말을 증명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 고기, 도둑들 한테만 뺏기지 말아라.”
수인족 꼴통들이 이게 안 통하자 2층으로 올라가더니 성진의 조카들인 아기 자매들을 업고 왔다.
그러더니 아기를 업고는 여자 아이가 먹는데 울먹울먹 이며 말했다.
“우리 아기들이, 배가 고파요.”
여자 아이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겨우 참았다. 아기들은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볼따구가 터지려고 했고 턱살과 목살이 두겹 세겹 접혀 있었다.
성진의 형수가 달려 내려왔다.
“이놈들이, 우리 아기가 구걸 도구냐!”
그러자 묘인족 두 놈이 아기를 업고 달려나갔다. 형수가 쫒아 가고 형이 쫓아갔다.
아기들은 아주 신이 났다. 누가 업고 달려 주니 어찌 재미가 없겠냐?
얼마 안 가서 아기들은 형수에게 다시 안겨 왔고 묘인족들은 도망갔다. 뚠뚠이는 끝까지 버티다가 고기 한입을 얻어먹고 갔다.
꼴통은 성진의 엄마가 작은 고기를 구워 주어서 헤헤거리며 받아먹고 갔다. 여자 아이가 배가 부르게 먹고 성진에게 물었다.
“전에, 같이 있었다는 마법사는 어디 있어요?”
성진이 와인을 마시며 말했다.
“어~ 불의 마녀? 이제는 독립해서 나가서 살지?”
여자 아이는 눈이 커졌다.
“마법을, 가르쳐 주고 독립까지 시켜 주셨어요?”
“그럼? 내가 뭐 다른 마법사들처럼 몇십년씩 부려 먹을까?”
보통 마법을 스승에게 배우면 10~20년은 스승 밑에서 은혜를 갚는다고 무료 봉사를 한다.
안 그러면 마법사의 사회에서 발을 못붙인다. 그러나 성진은 그런 걸 과감하게 치워 버렸다.
성진의 불의 마녀가 없다고 힘을 못 쓰는 것도 아니고 그녀도 이제 자신의 삶을 살면 된다.
* * * * *
다음날……
여자 아이는 성진의 엄마인 제시를 따라 시장에 가서 옷을 사고 신발을 샀다. 비록 비단으로 만들어진 귀족의 옷은 아니지만 자신의 옷이 여러 벌 생겼다는 것에 눈물이 다 났다.
그리고 뚠뚠이와 놀고 묘인족하고 놀았다. 성진은 그 어떤 것도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검에 재능이 있다는 제도 놀고 싶을 때는 놀고 검을 들고 싶을 때는 들었다.
그러나 제가 검을 들 때면 눈빛이 바뀌었고 다른 기사들이 다들 감탄할 정도였다.
아이가 제가 검을 휘두르는 걸 보고 감탄했다.
“저게 재능이란 거구나?”
며칠을 보니 성진은 항상 바빴다. 오전에는 수련하고 오후 에는 수술을 하고 저녁에는 드워프 공방에서 일했다.
아이는 너무 행복해서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뚠뚠이에게 업혀서 장난을 칠 때마다 정말 꿈같았다.
또 다른 노예 아이들과 놀 때도 너무 재미있었다.
성진은 결코 노예 아이들에게 일을 안 시켰다. 또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글이라도 가르쳐서 독립을 시켜주려고 했다.
하루는 마나가 폭발적으로 나오는 성진의 옆집을 보았다. 본능적으로 불의 마나라는 걸 느낄 정도로 강렬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자 불의 마녀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온 아이를 보더니 웃었다.
“너도, 성진 검황님이 데리고 온 아이구나?”
그러나 아이는 말을 못 했다. 불의 마녀의 강렬한 정체는 그를 얼어붙게 했다. 자신이 차가운 얼음이라면 그녀는 타오르는 불이었다.
불의 마녀가 웃으며 말했다.
“넌, 냉기 속성을 타고났구나? 그런데 왜 공부를 안 하니?”
그러나 며칠을 놀고 있던 아이가 머뭇거리며 말을 못 했다.
그러자 불의 마녀가 쯧쯧 거리며 말했다.
“넌, 네 인생의 기회를 버리고 있구나?”
“예?”
그러자 불의 마녀가 자신의 팔과 얼굴을 자세히 보여 주었다. 아름다운 붉은 장미 같지만 자세히 보면 불에 탄 화상 자국이다.
“난, 이 화상으로 살이 서로 붙어서, 일조차 못 하고 밥도 겨우 얻어먹고 살았다. 그런데 성진 검황님이 나에게 기회를 주셨어.”
그리고 자신의 격을 개방했다. 공간이 불타는 것 같은 강렬함에 아이는 소변을 지릴 정도였다.
“그리고, 나는 이 힘을 얻었다.”
그리고 아이를 보고 불의 마녀가 말했다.
“그럼? 자. 너에게 묻자. 넌 무얼 하고 있지? 너도 성진 검황님이 구출해 온 노예겠지? 노예 생활에서 겨우 벗어난 것에 만족하니? 그거면 행복해? 나처럼 강해지고 싶지 않니?”
아이는 불의 마녀의 말에 자신이 기회를 받고도 놓치고 있다는 걸 알고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불의 마녀가 아이에게 말했다.
“자, 여기 있는 아이들은 다 농노의 아이들이다. 그러나 나는 마나의 감응력이 있는 아이는 다 받아들이고 가르친다. 그리고 아이들은 잠도 잊은 채 마법에 매달리고 있어. 그러면 너에게 묻자꾸나. 넌 그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뭘 하고 있냐?”
불의 마녀는 웃으며 말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검황님이 기회를 주셨으면 어떻게든 잡아라. 두 번은 없다.”
그 말들을 다 듣고 아이는 머리를 망치로 한 대로 맞은 듯 천천히 불의 마녀의 집에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보였다. 창을 가르치는 레드에게 창을 잡는 것부터 배우려고 애를 쓰는 아이들. 그들은 연무장 청소부터 땀을 흘리며 하고 있었다.
그리고 권한에게 권을 배우려는 아이들 그들 또한 연무장 청소부터 했다. 그리고 검을 배우려는 아이들은 손을 보니 핏물이 배어나오다못해, 피가 나오고 있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은 뭔가? 무엇을 했나?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성진이 자유를 주었지만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그날 밤……
늦게 온 성진을 아이가 맞이했다.
그리고 성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하니?”
“제가, 너무 은혜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에이~ 어디 가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몰라도, 네 나이 때는 그래도 된다.”
“아닙니다. 저는 주어진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성진이 피식 웃었다.
“불의 마녀를, 만났구나?”
“예.”
“불의 마녀는 독하다. 그녀의 관점에서 너를 봤으니 네가 시간을 허비하는 거로 보였겠지? 또 그녀의 제자들도 다들 지독하지. 그러고 보니 독안의 검왕님 제자랑 비슷하군?”
아이가 성진에게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가르쳐 주십시오.”
성진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가르쳐 주마. 난 이론을 가르쳐 주지만, 배우는 건 혼자 해야 한다.”
“예 감사합니다.”
성진이 아이의 머리에 손을 대고 말했다.
“내가, 지금부터 마법 이론을 5써클까지, 너의 머리에 넣어 주마. 견디어라.”
“예, 견디겠습니다.”
“극한의 고통이 있을 것이다.”
“더한 것도 있었습니다.”
아이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 성진이 만족했다.
“그래, 이제 진지해 졌구나?”
성진이 마법 이론을 5써클까지 넣어 주었다. 머리가 쪼개지는 고통으로 아이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머릿속을 관통하는 이론에 눈이 떠졌다. 지금까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면 성진이 등불을 켜 준 것이다.
그녀의 주위의 온도가 내려가고 서리가 맺혔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허~ 북풍의 마녀답구나?”
그리고 성진이 말했다.
“하는 김에, [정령 계약]을 하자.”
“[정령 계약]이요?”
“그래, 너라면 [얼음의 정령]을 불러 낼 수 있을 것이다.”
성진이 아이를 데리고 연무장으로 갔다. 그리고 마나를 넣은 [소환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참 후……
성진이 아이에게 말했다.
“[소환 마법진] 중앙에 서라.”
“예.”
아이가 [소환 마법진] 중앙에 서자 폭발하는 마나의 느낌을 받은 불의 마녀와 여러 인물이 나와서 구경을 했다.
성진이 말했다.
“자, 이번에는, -북풍의 여황-이 나올 수도 있으니 떨어지세요.”
다들 기겁을 하고 떨어졌다.
-북풍의 여황-은 얼음 정령의 왕이다.
성진이 [소환 마법진]을 작동하자 사방에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얼어붙기 시작하고 얼음으로 된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쿠웅!
그리고 서서히 거대한 얼음의 문이 열리었다.
거대하지는 않지만 극한의 냉기를 뿜어내는 여인이 나왔다. 그녀가 성진을 보더니 웃었다.
“어머? 이게 누구야? 그 잘난 -추방당한 신-이네? 그런데 살아 있었나?”
성진이 그녀를 보고 웃었다.
“다시 봐서 반갑네? -북풍의 여황-”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하여간, 대단한 남자야. 수천의 신들과 싸우고도 살아남아서 나를 또 불러냈어? 이번에는 뭐야? 어디 누구랑 싸우면 되는 거야?”
성진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싸워 달라고 불러낸 게 아니야.”
“그럼?”
“이 아이 좀 봐주라고.”
-북풍의 여황-이 [소환 마법진] 안에서 앉아있는 아이를 보았다. 감히 그녀를 보고 떨지도 않고 있었다.
“호오~ -북풍의 세례-를 받은 아이구나?”
그리고 그녀가 성진에게 물었다.
“어떻게? 이런 귀한 인재를 구했데?”
“운이 좋았지?”
“그래, 나도 이 아이를 통해서, 이 차원에 내 힘을 뿌리면 나야 재미있지! 자, 아이야 나의 세례를 받아라!”
-북풍의 여황- 손끝에서 얼음이 송곳이 되어 아이의 심장에 내리 꽂혔다.
-푸욱!
그러나 피는 안 나고 얼음의 송곳은 아이의 심장으로 파고들었다.
“너는, 이제 나의 아이이다. 나의 힘을 쓸 수도 있다. 하나 그게 정도에 어긋나면 나는 힘을 거두고 너의 목숨도 거둘 것이다. 나의 힘을 쓸 때는 세 번을 생각하라.”
그러더니 불의 마녀를 보았다.
“호오~ 불의 정령왕의 힘을 쓸 수 있는 아이도 있네? 하여간 능력도 좋아 인재는 잘 뽑아.”
그리고 아이를 안아 주었다.
“너에게, 이름을 하사한다. 너의 이름은 -북풍의 마녀-다.”
그리고 한바탕 눈보라를 일으키며 웃으며 사라졌다. 성진이 한숨을 쉬고 웃었다.
“저 여자가 이번에는 기분이 좋았나 보다? 조용히 갔네?”
영주의 성에서는 레티오 영주가 달려왔다. 대규모의 마나의 유동에 마신이라도 나타난 줄 알고 난리가 난 것이다.
성진은 레티오 영주에게 한참을 설명해야 했다.
레티오 영주는 이제 북풍의 마녀가 된 아이를 탐을 내고 보고 있었다.
성진의 말은 귀에 안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되려 엉뚱한 소리를 했다.
“저, 아이를 나에게 주면, 내가 딸처럼 키우겠네.”
성진은 단칼에 잘랐다.
“안됩니다. 어떻게 뺏어온 인재인데요!”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