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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84화 (84/129)

084화

성진은 빠르게 수술용 칼로 살을 갈랐다. 그리고 근육을 걷어내자 몸 안에 신경하고 뼈가 한 번 떨어졌다가 잘못 이어진 게 보였다.

성진의 미간에 주름이 갔다.

“어? 이거 뭐야? 누가 먼저 한번 수술을 했는데?”

이에 견학 온 마법사들과 마녀, 의사들이 분노했다.

“아니, 누가! 여기 레티오 영지에서, 불법 수술을 한거야?”

“이런 미친놈들이 있나? 잡아야 합니다.”

성진은 일단 손을 들어서 조용히 시켰다.

“일단, 수술을 마치고 조사를 해봅시다.”

성진은 잘못 연결된 신경을 다 잘라냈다. 그리고 뼈도 엉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시 뼈를 조각조각 내고 -부분 융합 술식-으로 다시 살려냈다. 물론 뼈는 괴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치료 마법-으로 살려내야 했다.

아마 며칠만 늦었다면 이 환자는 뼈가 썩어서 고통속에서 죽었을 것이다.

성진이 몇 배나 힘들어진 수술을 하며 이를 갈았다.

“어떤, 미친 새끼야? 제대로 하던지!”

성진이 다시 뼈를 붙이고 신경을 연결하고 핏줄을 연결했다. 그리고 근육을 덮고 피부를 봉합했다.

몇 시간이면 끝날 수술이 반나절이나 걸린 것이다. 성진이 다 피부를 봉합하고 환자를 깨웠다.

다시 일어난 환자는 고통에도 자신의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자 얼굴에 환희가 넘쳤다.

그러나 성진은 환자의 상태를 보고 입을 열었다.

“자, 사실대로 말하세요?”

“예?”

“저를 속일 생각 마시고요?”

그러나 뭔가 눈치챈 귀족은 덜덜 떨었다. 지금 성진의 불타는 육망성의 눈이 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분이 아주 안 좋다는 뜻이다.

“자, 묻지요? 누가 처음 수술을 했습니까?”

그러나 귀족은 함부로 말을 못 했다.

“상급 귀족인가요?”

성진의 눈이 빛이 나며 그를 살폈다.

그리고 그에게 -정신 마법-중 하나인 -매료 마법-을 걸어 버렸다. 그의 정신적 경계심을 무너트렸다.

그러자 수술을 받은 귀족의 눈이 몽롱하게 변했다.

“예…… 저보다…… 상급…… 귀족……입니다.”

“그렇군요? 누구입니까?”

“후작……입니다.”

“호~어디에 있는 후작입니까?”

“베르나 호텔…… 지하에 비밀 수술실을…… 갖추어 놓고…… 불법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얼굴 좀 봐야겠네요?”

이때 황실 마탑의 탑주가 일어나며 말했다.

“누군지 알겠다. 칼드란 후작이구나? 이 마법에 미친 놈이 이제 의술에 미쳤구나!”

성진이 웃으며 황실 마탑의 탑주에게 물었다.

“아는 놈입니까?”

“그래, 그놈은 미친놈이야. 인체 실험도 하는 놈인데. 황제 폐하가 차마 손을 못 대고 있어.”

“왜 그럽니까?”

“귀족파의 수장 중 한명의 아들이다.”

성진이 웃으며 같이 배우고 견학을 온 귀족파의 마법사와 마녀, 의사들에게 물었다.

“그럼, 여기 있는 귀족파 분들에게 묻지요?”

“제가, 그 칼드란 후작을, 처리하고자 합니다. 막으시겠습니까?”

그러자 아무도 말을 안 했다. 칼드란은 정도를 넘어섰다. 성진이 이렇게 성심성의껏 가르쳐 주는 것도 배우지 않고 같은 귀족을 상대로 이렇게 인체 실험한 것이다.

차라리 노예를 실험했다면 귀족파도 옹호했겠으나 이건 정도가 넘어섰다.

성진이 조금만 늦게 수술했다면 저 수술대에 누워 있는 귀족은 온몸에 썩은 피가 퍼지며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죽었을 것이다.

성진은 이를 갈았다.

그리고 문 앞에 대기 하고 있는 -흰 수리- 기사단에게 말했다.

“베르나 호텔 지하에서, 귀족에게 인체 실험을 하는, 칼드란 후작을 산 채로 잡아 오십시오. 저항하면 팔다리 하나쯤은 잘라도 됩니다.”

그러나 -흰 수리- 기사단의 기사들이 눈이 차가워지면서 달려갔다.

그날 저녁……

성진은 칼드란 이라는 후작을 보았다. 순수 엘프라서인지 성진을 보고도 예를 취하지도 않았다. 레티오 영주의 연무장에 묶인 채 무릎 꿇려 있었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 자신이 처한 상태를 모르는구만?”

그러자 칼드란이 소리쳤다.

“나는, 의학의 발전을 위해 수술을 집행한 거 뿐이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순순히 의학의 발전을 위해 귀족들을 수술해 줬으면, 나도 이렇게 나서지 않았어. 나도 나 대신 수술 해주면야 좋지?”

칼드란이 코웃음을 웃으며 말했다.

“내, 실력을 질투하고 있군?”

성진이 웃으며 오늘 수술한 절름발이 귀족을 데리고 오게 했다. 그가 오자마자 칼드란의 뺨을 갈겼다.

“이 미친놈아! 내 발이, 썩고 있었다!”

칼드란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말했다.

“그건, 네가 관리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다!”

성진의 눈이 떠졌다. 불타는 육망성의 눈을 보고 칼드란이 덜덜 떨며 말했다.

“난, 의학의 발전에 기여한 것이다.”

“그래? 너 같은 또라이 덕분에, 내가 한 달 동안 쉬지도 못하게 생겼다.”

“그게? 무슨 소리냐!”

성진이 손을 들어 그의 뺨을 갈겼다.

-짝!

“개 또라이 새끼야! 네가 수술한 환자 중에 제대로 된 환자가 하나도 없잖아! 다 수술 부위가 썩어가고 있어!”

칼드란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말했다.

“그래도,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없다. 난 귀족파다!”

그러나 서서히 다른 마법사와 마녀, 의사들이 나와서 칼드란을 차갑게 보았다. 그리고 황실 마탑의 탑주가 나서서 말했다.

“칼드란? 넌 선을 넘었다. 노예로 인체 실험을 했다면, 그나마 봐줄 수 있는데 이건 아니지? 같은 귀족을 인체 실험하다니!”

칼드란이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눈을 굴리며 성진에게 빌기 시작했다.

“저…… 성진…… 검황?”

성진이 와인을 마시며 웃으며 말했다.

“왜?”

“살……려…… 주……시……오…….”

성진의 불타는 왼쪽 눈의 [막내 공주]가 말했다.

-살려 주십시오. 라고 빌어도 될까 말까인데? 살려 주시오? 쯧쯧 잘 가라?-

그제서야 칼드란이 상황이 심각함을 알고 소리쳤다.

“황제 폐하! 를 만나게 해주시요! 난 후작이요!”

성진이 와인을 마시며 말했다.

“넌 후작이냐? 난 검황이다. 그리고 이미 황제 폐하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러자 칼드란이 고개를 돌리며 같은 귀족파의 마법사나 마녀, 의사들에게 소리치고 있다.

“이보게들, 우리 같은 귀족파 아닌가? 나를 버리면 안 되네!”

그러자 한 귀족파 간부가 나서며 말했다.

“이미 당신은, 우리 귀족파에서 추출하기로 결정했네. 그리고 귀족파가 같은 귀족을 돌볼 생각을 안 하고 인체 실험을 해? 이게 말이 된다고 보나?”

성진이 칼드란에게 황제의 친서를 보여 주었다.

“황제께서, 참 마음도 넓으셔? 그래도 살려는 주라네?”

그 말에 칼드란은 웃었다.

“크하하~ 그래 날 역시 죽이면 안 되지!”

성진이 칼드란의 웃음을 끊었다.

“그런데? -석화 저주-를 걸고 살려 주라 하시네?”

-석화 저주-란 말에 칼드란의 입이 벌어졌다. -석화 저주-는 온몸이 돌로 굳어서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끊임없는 갈증과 배고픔, 괴로움이 기다릴 뿐이다. 죽기보다 잔인한 형벌이다.

그 말에 칼드란이 소리쳤다.

“크아아아아~ 그냥 죽여라!”

성진의 불타는 육망성의 눈이 회색으로 불타기 시작했다.

“자, 그럼 돌로 돼서, 반성해라!”

성진의 눈에서 -중력 마법-과 -마비 저주- -석화 저주-가 시전 되었다. 그걸 본 칼드란은 서서히 돌로 변하면서 공포로 얼굴이 굳어가며 하나의 석상이 되었다.

-석화 저주-로 끝을 낸 성진이 눈을 감고 말했다.

“우리, 수술실 앞에 전시하세요. 선을 넘은 자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어야지요.”

칼드란은 같은 귀족파 수장들인 다른 검왕들에게까지 버림 받아서 결국 이렇게 된 것이다.

그들도 성진의 의술이 얼마나 중요한 줄 안다. 거기에 초를 친 칼드란을 용서할 수 없었다.

-흰 수리- 기사단은 칼드란의 석상을 수술실 앞에 전시하고 돌아왔다.

다음날……

성진은 간단히 아침 수련만 하고 칼드란이 사고를 친 의료 사고를 수습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하루에 두~세건씩 수술을 감행했다.

대기하고 있던 귀족들도 욕을 하며 이해를 해 주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칼드란이 수술한 귀족 중에 상태가 멀쩡한 귀족이 없었다. 일부는 뼈가 상당히 썩어서 뼈를 들어내고 미스릴 뼈를 만들어서 박아 넣었다.

그러니 시간도 걸리고 환장할 일이었다. 오죽 했으면 귀족파의 귀족들이 돈을 모아서 수술비에 보탰다.

그리고 저녁에는 -마녀 제국-에 줄 6코어 i-5 급 마력 엔진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두 달이 흐르자 어느 정도 사고가 수습 되었다. 칼드란이 얼마나 사고를 쳤는지 알만하다.

그리고 -마녀 제국-의 시간의 마녀는 마치 자신의 자식이라도 된 듯 6코어 i-5 급 마력 엔진을 안아 가지고 사라졌다. 그녀의 입이 귀에 걸렸다.

물론 2000만 골드를 받았지만 성진은 정말 두 달 동안 초주검이 되었다.

저녁에 집에 오니 뭉치와 얌순이가 성진의 조카를 업고 놀아 주고 있었다. 조카들은 묘인족 들의 털을 빨아 먹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묘인족 아기 꼴통은 자기도 업어 달라고 해서 불의 마녀가 업어 주고 있었다.

성진이 웃으며 시종에게 말했다.

“아직, 저녁 전인가?”

시종이 요리를 하며 말했다.

“예 공자님. 아직 전입니다.”

“그래? 오늘은 뭡니까?”

“예, 황실에서 6뿔 버펄로 고기를 하사해 주셔서 구우고 있습니다.”

성진이 불에서 구워지는 고기를 보고 입맛을 다셨다.

“후~ 먹을 만 하겠네요?”

문이 열리고 뚠뚠이와 제가 들어 왔다. 둘이 놀다가 밥때가 되니까 온 것이다. 성진이 웃으며 뚠뚠이와 제를 쓰다듬어 주었다.

“밥은 챙겨 먹고 놀아라?”

“예.”

“어, 형아~”

제는 성진의 조카들의 볼때기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어린 조카들이 제를 물려고 입을 벌렸다.

“허허~ 그놈들 어려도 한 성깔 하네?”

그런데 성진이 만지면 방긋방긋 웃었다.

또 제가 만지면 입을 벌려서 물려고 했다. 성진이 웃으며 제에게 물었다.

“야? 제야? 너 누구 없을 때 조카들 때렸냐?”

“아니요? 그냥 저만 싫어해요.”

뚠뚠이가 만지니 또 가만히 있었다. 성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거참, 그놈들 참~ 특이한 성격이네?”

그리고 조카들을 보니 묘인족 털인 얌순이와 뭉치의 털을 빠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성진의 형과 형수가 일을 마치고 왔다. 성진이 형수를 보며 물었다.

“아니? 일손이 그리 딸려요?”

형수가 땀을 닦으며 웃으며 말했다.

“예, 좀 사람이 많이 딸리네요?”

“그럼, 레티오 영주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성진의 엄마 제시도 농장일을 하다 왔는지 땀에 절어 있었다.

“엄마도 갔었어요?”

“그럼 어떠하냐? 내일이 경매일인데? 과일은 익어 가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아~황제 폐하에게, 말해서 농노 좀 더 달라고 해야지.”

성진이 고민하는 사이 수인족 꼬맹이들에게 먼저 고기가 나갔다. 먼저 안주면 옆에 테이블의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놈들이라 먼저 주어야 한다.

그런데 웃긴 게 얌순이와 뭉치가 고기를 씹어서 성진의 조카에게 먹이고 있었다. 그런데 조카들은 그걸 잘도 받아먹었다.

성진이 어이가 없어 웃었다.

“와~ 벌써 고기를 받아먹는다고?”

성진의 형수가 기겁하고 아기들에게 젖을 물렸다. 그러나 고기 맛을 본 아기들은 고기를 받아먹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으아아앙~”

“저거~ 저거~”

그러나 형수는 끝까지 아기들이 탈이 날까 봐 고기를 안주고 젖만 물렸다. 그러나 성진이 보면 엄마가 딴짓 할 때 얌순이와 뭉치가 고기를 씹어서 먹이고 있었다.

성진이 [광기의 공주]에게 물었다.

“[광기의 공주] 누나. 묘인족들은 왜? 저러는 거야?”

-응? 본래 수인족은 다들 공동 육아야. 그러니까? 아기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소중한 고기를 씹어서 먹여 주는 거지?-

밥을 먹은 성진은 황제에게 농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냐고 서신을 보내니 다음날 바로 백여 명의 농노들이 왔다.

성진은 그중에 재능이 있는 자들은 따로 빼서 가르치고 나머지는 농장일에 투입 시켰다.

다들 고깃국에 돈까지 준다고 하자 처음에는 안 믿고 있다가, 1골드라는 거금을 받는걸 보자 믿고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성진이 전투 의안의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전령이 서 있었다.

성진에게 공손히 서신을 주었다. 성진이 서신을 보니 황제가 황도에 한 번 들르라는 요청이었다.

성진이 한숨을 쉬었다. 성진이 하루 수술을 비우면 배는 넘는 귀족들이 대기하고 있다.

물론 긴급 환자는 순번을 무시하고 수술해 주지만 영지를 비운다는 게 꺼림직 하기는 했다. 솔직히 황도에 가면 며칠이 간다.

성진이 저녁을 먹고 레드와 권한에게 말했다.

“나 황도에 올라갔다 와야겠는데 집 좀 잘 봐줘?”

“예 공자님.”

“예 걱정 마십시오.”

성진이 그들에게 부탁하고 있는데 권왕이 권한의 집안에서 밥을 얻어먹는 게 보였다.

“아니? 돈도 많이 버시는 분이 여기서 그러면 안 되지요?”

권왕은 입안에 고기를 한가득 물고 웃으며 말했다.

“아, 여기 음식이 장난이 아니야! 호텔보다 맛이 있어.”

당연히 성진의 어머니인 제시가 가족 같은 그들에게는 각종 농작물을 그냥 주었기 때문에 호텔보다 많은 양념을 팍팍 쓸 수가 있었다.

또 와인도 당당히 얻어먹고 있었다.

성진은 권왕의 뻔뻔함에 웃으며 돌아갔다.

다음날……

성진은 레티오 영주가 붙여준 근위 기사를 물리고 혼자 털레털레 황도를 향했다.

솔직히 성진 정도 격이면 호위가 필요 없다.

선화 기사가 황도를 구경하고 싶다고 따라서 온다는 걸 물리치고 튀었다.

성진이 황도에 도착하자 성진을 기다리고 있던 마차에 올라탔다. 바로 황궁으로 향하고 기다리지도 않고 황제와 면담을 할 수 있었다.

황제는 대신들과 회의를 하다가 물리치고 성진을 맞이했다.

황제가 대신들이 나가자 바로 시원한 와인을 시종에게 주문하고 마시며 말했다.

“크으~ 이 와인 [-가이아-의 축복]에 중독될 거 같군?”

성진이 황제가 따라 주는 와인을 마시며 웃었다.

“좀 맛있지요? 그나저나 저는 왜 부르신 겁니까?”

“어, 우리도 보석 좀 골라 주게.”

“보석이요?”

“그래, 자네가 잘하는 거 있지 않나? 진흙 속에 보석 고르는 거.”

“하하, 노예 중에 재능 있는 자를, 찾아 달라고 하시는 겁니까?”

“그래. 그거네.”

그러나 가볍게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던 성진은 몰랐다. 황제가 준비한 노예는 만 명이 넘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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