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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83화 (83/129)

083화

성진은 젖살로 통통한 조카들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많이 엄마 젖을 먹었는지 볼이 터질 것 같았다. 성진을 보자 빵긋빵긋 웃었다.

뚠뚠이가 옆에 와서 아기들 냄새를 맡고는 좋아했다.

“찌찌 냄새 난다. 나도 찌찌 먹고 싶다.”

뚠뚠이를 성진이 보고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야야~ 너 하다 하다, 내 조카들 젖까지 노리냐?”

“아니야. 나 안 먹고 참을 수 있어.”

“못 참으면? 형수 젖이라도 빨겠다는 거잖아, 이 돼지야?”

뚠뚠이가 성진의 형수가 아기를 보러 오자 자기가 되려 좋아하고 있었다. 성진이 보니 정말 아기들 젖을 뺏어 먹을 태세였다.

물론 형수가 안 주겠지만 성진이 뚠뚠이를 끌고 나왔다.

“나가자, 형이 고기 구워 줄게.”

뚠뚠이가 빠르게 머릿속으로 고기냐? 젖이냐를 두고 계산하다가 고기를 선택해서 성진을 따라 나왔다. 부엌을 가보니 시종들이 점심 준비에 바빴다.

시종들이 뚠뚠이를 쓰다듬으며 타일렀다.

“기다려. 뚠뚠아?”

“응~ 누나.”

성진은 뚠뚠이를 앉혀 놓고 창밖으로 보이는 드넓은 농장을 보았다. 광활한 곡창 지대에 농노와 관리자들이 힘쓰는 게 보였다.

이곳에서 나오는 작물은 이제 황실에서 우선 구매권을 가지고 있고 남은 걸 일부 상인들이 경매로 사 갔다.

성진은 포도는 거의 와인으로 만들어서 팔았다. 그게 더 돈이 되었다. 농장을 보는데 다들 식사 시간이 되자 밥을 먹으러 달려갔다.

성진은 다른 노예 주인들처럼 함부로 대하지도 굶기지도 않았다. 한 달에 단 1골드지만, 노예 입장에서는 상당한 거금의 봉급을 주었고 절대로 노예의 몸에 손을 안 댔다.

다들 -사자 제국-에서 농노로 팔려 왔을 때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밥도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일을 안 시켰고 밥도 배부르게 주고 놀게 해주었다. 또 아이 중에 재능이 있는 아이는 글을 가르치거나 마법이나 검법, 창법 등을 가르쳤다.

노예인 부모들은 눈물을 흘리며 성진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었다.

성진은 좀 더 재능이 있는 아이가 없음을 한탄했다. 그래도 [백작급]까지는 올라갈 재능이 있는 아이는 뽑아서 가르쳤다.

그래서 창술이나 권법을 가르치는 연무장에는 아이들이 청소하고 배우고 있었다. 아이들도 절대 이 인생에서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

[검법]은 성진이 케인 단장이나 선화 기사에게 추천해 주면 보고 시종으로 받아들이고 가르쳤다.

케인 단장을 성진의 눈을 알기에 더욱더 많은 아이를 달라고 했다. 선화는 여자아이들만 골라서 가르쳤다. 중간에는 독안의 검왕까지 껴서 아이들을 가로채 갔다.

마법의 소질이 있는 아이는 불의 마녀나 황실의 마탑주가 뺏어 갔다.

성진이 밥을 먹다가 생각하다가 웃었다.

“허~ 그러고 보니? 나는 남는 제자가 제, 너 밖에 없다?”

제가 밥을 먹다가 웃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냥, 천천히 해도 된다. 벌써 그 정도 성장이면 내 예상을 깰 수 있을 것 같구나?”

그러는 사이 성진의 집 문이 열리며 마녀들이 들어 왔다. 성진이 누가 오기에 이리 많은 마녀를 끌고 들어오나 했더니 -마녀 제국-의 여황 시간의 마녀가 성진을 잡으러 온 것이다.

성진이 밥을 먹다가 후다닥 창문 밖으로 튀어 나갔다.

이건 솔직히 성진의 잘못이다. 장장 몇 년 동안 주문 받은 마력 엔진을 안 만들어 주고 있었다. 솔직히 환자가 먼저지 마력 엔진이 먼저는 아니지 않나?

그러나 -마녀 제국-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마도 문명을 발달 시키려고 하는데 마도 문명의 심장이라는 마력 엔진이 없으니 좀 짜증이 나겠나?

성진은 약속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 상황까지 온 것이다.

그러니 성진도 찔리는 게 있자 튄 것이다. 시간의 마녀가 소리쳤다.

“아니? 성진 검황, 나랑 대화 좀 하자니까?”

성진이 튀면서 말했다.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한 달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니? 그 한 달만 달라는 게, 몇 달째인 줄 알아?”

그러며 성진에게 시간의 마녀가 -시간 마법-을 걸었다. 그러나 성진도 -시간의 마법-을 쓸 줄 알기에 웃으며 -시간의 마법-을 깨고 튀었다.

“하하하~ 전 바빠서 이만!”

시간의 마녀가 분통이 터져 씩씩거렸다. 상대가 만만했으면 힘으로나 권력으로 눌렀을 것이다. 그러나 힘도 권력도 안 통하는 상대다. 그러니 -마녀 제국-의 여황인 자신이 이렇게 애걸해야 한다.

성진은 저녁에 공방에서 하는 수없이 6코어 i-5 급 마력 엔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공방장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 -마녀 제국-의 여황님 시간의 마녀가 쫓아왔다며?”

성진이 거대 마력 엔진 외형에 망치질을 하며 웃었다.

“아휴~ 제가 좀 심했지요? 2년을 미뤘으니 저 같아도 쫒아 옵니다.”

옆에서 시간의 마녀가 근위대인 전투 마녀와 들어 왔다.

“음~ 성진 검황, 이제는 정말 작업을 하는군?”

“예, 한 달만 기다리십시오.”

“그런데? 6코어 이상급도 만들 수 있지 않아?”

“그러긴 하는데 그건 정말 미스릴이 감당이 안 됩니다.”

옆에 있던 공방장이 시간의 마녀에게 말했다.

“여황님, 죄송하지만, 저희도 이 이상의 미스릴은 못 드립니다.”

“후~ 그렇지? 여기서 소모되는 미스릴이 -드워프 제국- 생산 미스릴의 90%라고 하더니만?”

“예, 저희가 기술 이전을 받으며, 배우는 조건으로, 그나마 미스릴을 좋은 가격에 공급하는 겁니다.”

시간의 마녀가 쓴맛을 다셨다. 생각 같아서 성진에게 돈을 퍼부어서라도 최고의 마력 엔진을 가지고 싶었다.

시간의 마녀가 성진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론상 몇 코어까지 가능한가?”

성진이 망치질을 하다가 생각하며 말했다.

“글쎄요? 한 32코어 까지는 가능할 텐데요, 그걸 견디는 마력 엔진 몸체가 있을까요?”

“후~ 32코어라 그 정도면 국가를 방어 하겠구만?”

성진이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예? 마력 엔진을 방어에 쓰신다고요?”

“어? 몰랐나?”

“예, 저야 팔기만 하지, 방어에 쓴다는 소리는 처음인데요?”

“다, 자네가 판 마력 엔진을, 도시 방어막으로 개발하고 있다네.”

“아하~ 그래서 -드워프 제국-도 -엘프 제국-도 하나씩 더 만들어 달라고 하는군요?”

“우리도, 하나 더 만들어주게.”

“아우~ 저 죽어요.”

성진은 정말 시간의 마녀가 옆에서 서서 감시하고 있어서 와인도 못 먹으며 작업을 했다. 자신이 시간의 마녀를 물 먹인 게 있으니 할 말이 없었다.

집에 들어가서 씻었다. 성진이 집을 지을 때 온수와 냉수가 나오고 온도 조절을 할 수 있게 집안에 [마법진]을 설치해서, 겉으로 봤을 때와 안에 있는 건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황제도 소문을 듣고 황궁을 성진의 집처럼 고치고 있었다. 물론 [마법진]을 만드는 마법사들은 죽어나고 있었다.

성진이 [마법진] 책만 만들어서 팔았기는 한데 이게 이론에서 물건이 나오는 건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그 [마법진] 책은 수없이 팔렸지만 성공하는 마법사는 별로 없었다.

성공하는 마법사는 서로 모셔가려는 [마법진] 각인 술사가 되어 있었다. 공방의 마법사와 마녀들도 [마법진] 책을 사서 틈틈이 공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마법진] 각인술을 마스터 하면 독립하고 있었다.

물론 성공한 이들은 겨우 손가락 안에 꼽혔다. 그들은 또 [마법진 각인술] 학원을 차려서 돈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었다.

성진이 씻고 자려고 하자, 성진의 시종이 죽을 해서 가지고 왔다.

“공자님, 좀 드시고 주무시지요?”

“예? 아 감사합니다.”

뭐 안 먹어도 상관없지만 성의를 봐서 먹고 부엌에 놓고 나왔다. 성진이 누우려고 하니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잘 때 자더라도, 레벨 갱신은 해라.-

“아,, 귀찮은데?”

-넌 언제까지? 이 평화가 이어질 것 같니?-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문에는 -사자 제국-이 땅을 다시 찾겠다고 이를 갈며 군사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성진이 평화가 안 깨지기를 원하는데 현실은 아닌 것 같았다. 성진이 오랜만에 레벨 인터페이스를 불렀다.

“햐~ 전쟁 후 처음인가?”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그래, 넌 혼자는 강하지만, 국가가 강한 게 아니잖아?-

성진이 레벨 갱신 버튼을 눌렀다.

-추방 당한 신- -추락한 신- -종말을 막은 신- -기억을 되 찾은 신-

[이익급 타락 천사] - -> [육익급 타락천사]

레벨 1555 -- > 레벨 1755

힘 1555 - - > 힘 1755

민첩 1555 - -> 민첩 1755

지혜 1555 - -> 지혜 1755

HP 31110 - -> HP 3510

MP 3110 - -> MP 3510

오른쪽 눈 [광기의 공주] 왼쪽 눈[막내 공주]

[종말의 용] 의 심장 소유

[천수 천장] [여래 신장] [염화 폭렬권][무영각][승룡각]

[이화 신공] [자하 신공] [빙백 신공]

[월화 신공] [뇌화 신공][크로우즈 신공] [구천 신공] [태극 혜검]

[흑뢰 창법] [흑뢰 검법]

성진이 레벨 인터페이스를 보면서 웃었다.

“햐~ 아주 전쟁터를 휩쓸었더니 [육익급 타락 천사]가 되었네? 하아~ 난 -종말의 신-에서 벗어날 수 없나?”

[광기의 공주] 웃으며 말했다.

-에이~넌 운명이 -종말의 신- 이잖냐?-

“그걸, 거부하다가 이 꼴이 났지?”

* * * * *

다음날……

성진은 방문이 열리는 걸 느꼈다.

누구도 감히 성진의 방문을 함부로 열지는 않는다. 성진이 보니 두 조카들이다. 꾸물꾸물 기어서 성진의 방에 들어왔다.

성진의 방에는 온갖 신기한 게 다 있으니 신세계다.

“어부~”

“아빠빠~”

겨우 옹알이나 하는 놈들이 사고를 치고 다니고 있었다. 잠시 후 성진의 방문이 열리며 형수가 와서 조심히 아기 둘을 안았다.

“공자님, 방에는 들어가지 말랬지? 이놈들아.”

“어부~”

“어마마마~”

성진이 웃으며 일어났다.

“제가, 잠그지 않은걸요. 뭐 어쩌겠습니까?”

형수가 고개를 숙였다. 성진은 검황이며, 자신들을 노예보다 못한 거지라는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은인이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형수님.”

성진은 일어나서 씻으러 나가고 아기들은 엄마 품에서 탈출 하려고 난리를 치며 끌려나갔다.

농장의 일은 일찍 시작한다. 아니면 햇빛 아래서 일해야 하기에 힘들어서 새벽부터 일한다. 그래도 성진의 농장은 일찍 끝내주니 좋은 것이다.

또 잘 먹여 주었다. 고깃국은 매일 나오니 농노들이 좋아했다. 일하는 농노만 수백 명이라 식사를 마련하는데도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농노 부인들이 나서서 일당을 받고 식당일을 했다.

전에 영주가 보내주는 농노들은 이제 성진의 집에서 일을 못 하니 참 아이러니한 것이다. 황제가 성진에게 넉넉히 농노를 하사해 주어서 더 이상 영주의 지원을 안 받아도 된다.

돈도 받고 밥도 든든하게 먹던 레티오 영주의 농노들이 아쉬워했다.

성진은 밥을 먹고 수술실로 출발했다. 나가며 연무장을 보니 한쪽에서는 창을 레드가 가르치고 한쪽에서는 권을 권한이 가르치고 한쪽에서는 선화와 케인이 검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 성진의 눈빛을 피하는 이가 있었다. 권을 수련하는 거구의 장한이었는데? 성진과 구면인 권왕 이었다.

성진이 황당해 하며 권왕을 보았다.

“아니? 도박 도시는 어쩌고? 여기 있습니까?”

“어, 성진 검황님 아니신가?”

“아니, 제가 검황인 건 아는데 왜? 여기 계세요?”

“하하! 권한의 [권법]이 다양해서, 하나라도 배워 보려고.”

“아~ 하기야 [권한]의 권이 다양하기는 하죠? 뭘 배워 보시게요?”

“그, [염화 폭렬권]인가? 있더만. 시범을 보여주는데, 나한테 딱 맞아.”

성진이 웃었다. [염화 폭렬권]이 쉬워 보이지만 파고들면 장난이 아니다. 다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공들이니 쉬울 리가 없었다.

“잘, 되시길 빕니다.”

권왕이 성진을 잡았다.

“그, [장법]은 안 가르쳐 주나?”

“예? 아니 방금 [염화 폭렬권] 배우신다고 하셨잖아요?”

“그것도, 배우고 [장법]도 배우고 싶어서 그런 거지?”

“왜요? 아예 [각법] 까지 배우시지요?”

“그래도 되나?”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염화 폭렬권] 부터 마스터하면 배우세요. 그거만 해도 십 년은 배워야 합니다.”

“알겠네. 내 일 년 안에 마스터하고 [장법]에 도전하지?”

성진은 벽도 느껴 보지도 못하고 혼자 신난 권왕을 뒤로 하고 수술실로 갔다.

오늘의 수술은 간단하다. 잘못 붙은 뼈를 다시 잘 붙여 주고 재생해 주면 된다. 물론 중요한 건 성진이 하지만 자잘한 건 이제 마법사들과 마녀, 의사들이 한다.

성진이 수술실에 들어서자 발이 잘못 붙어서 절룩거리던 귀족이 일어나며 성진에게 90도로 인사했다. 그도 레티오 영지에서 1년을 기다렸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성진은 같이 인사를 하고 수술을 준비했다.

성진이 수술실에 -소독 마법-과 그 귀족의 몸에 -청소 마법-을 시전하고 오늘의 견학하는 이들을 보니 더 늘었다. 이제 견학하는 것도 선착순이라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다.

성진을 따라 마법사. 마녀들이 -소독 마법-을 시전하고 성진은 수술대에 귀족을 눕히고 옷을 잘랐다. 그리고 잘못 붙은 다리를 보고-스캔 마법-을 하고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수술 과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자 견학 온 마법사와 마녀, 의사가 적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성진이 말했다.

“제일 중요한 게 신경입니다. 이걸 잘못 건들면 말짱 꽝입니다.”

그리고 신경의 흐름을 그려주었다. 그리고 수술을 시작했다.

귀족에게 -수면 마법-과 – 마비 마법- -마취 마법-을 시전 하고 그를 재웠다.

성진의 손에 수술용 칼에서 작게 검기가 맺히며 빠르게 수술 부위를 갈랐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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