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화
성진이 옷을 차려 입으니 선화가 성진을 보고 웃었다.
“우리 성진 공자도, 이렇게 차려 입혀 놓니 깔끔하네?”
선화 기사의 말에 성진이 웃었다.
“아니? 저를 뭐로 보고 그러십니까?”
“뭐로 보긴? 어릴 때 똥싸개로 보이지?”
“언제적 말씀을 하십니까?”
“똥만 쌌나? 자기한테 관심 안 보여주면, 싼 똥을 집어서 나에게 던지고, 누나인 엠마에게 소리 소리 지르고, 칭얼 칭얼 거리고 난리가 아니었지?”
성진이 얼굴이 벌게졌다.
“아~ 애가 그럴 수도 있지요?”
“또, 뽁뽁 기어 다니면서, 다른 집에 젖 얻어 먹으러 다니고 가관이었지.”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빨리 결혼해서 애나 낳으세요. 자기 애가 없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선화가 기겁을 했다.
“일 없어. 난 [검법]이나 익히다가 죽으련다.”
그러자 성진의 감은 왼쪽 눈의 [막내 공주]가 웃었다.
-거참, [월화 검법] 몇 초식 익혀 놓고,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니야?-
그 말에 선화가 삐져서 툴툴 거리며 검을 들고 나갔다. 성진이 웃으며 [막내 공주]에게 말했다.
“에이~ 너무 기를 죽이지 마. 그래도 [백작급]이잖아?”
-아직 멀었다. 적어도 [공작급]은 되어야. 검 좀 쓴다고 하지?-
성진이 나서자 밖에서 기사들을 가르치던 레드와 권한이 다가왔다.
“황도에 가신다고요?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에이~ 가면, 괜히 시비를 걸 인물들이 많아. 참아.”
레드가 성지에게 물었다.
“왜? 저희에게 시비를 겁니까?”
“레드나 권한은 실력은 [귀족급]으로 높은데 작위를 안 받았잖아? 그런데 레드나 권한보다 실력도 낮은데, 작위를 받은 이들이 가만히 있겠어? 배알이 꼴려서 시비를 걸지?”
그러자 권한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패버리지요?”
“그럼 되나? 황제 폐하 앞인데. 내가 말해서 작위를 받게 해줄게 좀 기다려.”
레드와 권한이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저희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그래도, 작위가 있으면 좋아.”
성진을 따라가겠다고 하자 배우던 기사들이 기겁하다가, 성진이 말리자 다들 안심의 한숨을 쉬었다.
그들도 영지를 비우고 와서 배우는 거라 한시가 아깝다. 금 같은 시간을 쓰는 것이다.
성진이 영주의 성으로 가자 레티오 영주가 옷을 차려 입고 -하프 블러드- 기사 단장과 같이 출발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성진을 보고 영주가 말했다.
“옷이 날개야? 매일 농민들 옷이나 입고 다니더니? 확실히 사람이 바뀌는군?”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영주님도 같이 가십니까?”
“성진 검황이, 우리 영지 소속으로 전장에서, 좀 전과를 많이 올렸나. 당연히 나도 초대되었지?”
“그런데? -흰 수리- 기사단장은 안 가십니까?”
“아~ -흰 수리- 기사 단장은, 그런 자리를 별로 싫어해서, 영지를 지킨다고 하네.”
성진이 -흰 수리- 기사단을 몇 번 보았으나 정말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듯 보였다. 그나마 결혼 한 게 신기해 보였다.
영주를 따라서 성진과 -하프 블러드- 기사 단장 케인이 나섰다. 몇몇 기사도 따라나섰다.
다들 -웨이포인트-로 가서 돈을 내고 황도로 갔다. 황도의 -웨이포인트-에 도착하니 여러 대의 마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다들 귀빈들이니 걷게 할 수도 없으니 마차를 안 가지고 온 귀빈들을 위해 황실에서 왕복 마차를 운영하고 있었다.
성진을 알아본 마법사가 고개를 숙였다.
“검황님, 저기 제일 앞의 마차에 타시면 됩니다.”
성진 덕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마차에 타자 레티오 영주가 좋아했다.
“성진 검황, 덕분에 편하게 가네?”
성진은 황도의 건물을 구경했다.
“돈도 많이 벌었는데? 우리 집도 이렇게 지을까?”
-하프 블러드- 기사단 단장 케인이 옆에서 말했다.
“그거 짓는 김에, 우리 기사단 숙소도 같이 지어 주라?”
성진은 뻔뻔한 케인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건 저한테 말하게 아니라, 레티오 영주님에게 말해야지요.”
레티오 영주는 딴청을 부렸다.
그러자 성진의 감은 왼쪽 눈의 [막내 공주]가 핀잔을 주었다.
-짠돌이들아! 좀 써라! 그 돈 다 안고 죽을래?-
성진이 그러고 보니 땅을 더 사고 싶었다.
“거 영주님?”
“응? 왜 그러나? 성진 검황?”
“저, 농장 근처의 땅 좀 더 사고 싶은데요?”
“응? 땅? 농장을 더 넓히게?”
“예. 요즘에 황궁에서 다 쓸어 가서, 집에서 먹을 것도 부족 합니다.”
그 말에 영주도 한숨을 쉬었다.
“아 말도 마. 나도 창고까지 털렸어. 그나저나 그 옆의 영주 들이 땅을 팔까?”
“아, 그 양반들 저 때문에, -가이아-님의 축복을 꽁으로 조금 받으니까, 거기다가 과일을 심고 난리가 아니더만요.”
성진이 있는 땅에는 항상 -가이아-의 축복이 내려진다. 그러다 보니 옆에 있는 영지도 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그 영지 경계선에 과일을 심고 팔아먹고 있었다.
레티오 영주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마, 절대 안 팔 거야.”
“아~ 방법이 없나?”
그러는 사이에 황궁에 성진과 레티오 영주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기사 단장 케인 그리고 몇몇 기사가 도착했다.
성진이 도착하자 입구에서 소리를 쳤다.
“성진 검황님과 레티오 영주님, 그리고 -하프 블러드- 기사 단장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케인이 구시렁거렸다.
“나는, 기타 등등이냐? 이름도 안 불러 주냐?”
그리고 옆으로 사사삭 빠져나가서 접시에 바로 과일과 고기를 담았다. 자신이 정치할 이유가 없기에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같이 따라온 기사들은 레티오 영주를 보필해야 하기에 물 한 모금도 못 먹을 것이다.
성진도 사사삭 도망쳐서 고기를 접시에 담고 있자니 누군가 말을 붙였다.
“옷을, 그렇게 입으시니 인물이 확 사는군요?”
성진은 누가 자신에게 말을 붙이나 보니 검후인 공주였다. 이제는 [검제급]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벽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웃으며 성진의 팔짱을 꼈다.
“우리, 밖으로 나가요?”
성진은 입에 고기를 먹으며 말했다.
“난, 이곳이 더 좋은 곳인데요?”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분위기 없기는? 공주가 그러면 먹던 접시도 놓고 나오는 겁니다.”
성진이 웃으며 고기를 먹으며 버텼다. 그리고 와인을 따라서 공주에게 주었다.
“자, 한잔 드세요.”
그러자 공주가 웃으며 성진이 주는 와인을 받아 마셨다.
“음~ 이건 [-가이아-의 축복]이군요? 이 귀한 걸 푸셨네요?”
성진이 마시며 웃었다.
“생산자인 나도, 아까워서 잘 못 먹는 걸 마구 푸셨군요?”
“성진 공자님도 아까워서 못 드세요?”
“요즘 하도 가격이 올라서 팔기 바쁘지요.”
“얼마에 팔립니까?”
“소매 가격은 500골드까지 올랐고요. 우리 농장에서 도매 가격은 150골드 정도입니다.”
공주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500골드면 비싼 건가요?”
성진이 돈 개념이 희박한 공주를 보고 웃었다.
“농노 한 명이, 30골드 정도입니다. 그러면 아시겠지요?”
공주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이 와인 한 병이, 농노 16명 정도 가격이군요?”
“그래도, 없어서 못 팝니다.”
성진이 옆에서 보니 케인이 [-가이아-의 축복]을 퍼마시고 있는 게 보였다. 성진이 웃으며 케인의 옆구리를 쳤다.
“아우~ 레티오 영지 기사단장님, 매너 좀 지키며 먹어요.”
케인이 웃으며 마시고 있었다.
“매너는 무슨? 이 귀한 걸 있을 때 먹어 둬야지?”
그리고는 공주를 발견하고 웃었다.
“아이고~ 공주님 안녕하셨습니까?”
“예, 저야 안녕하지요? 그나저나 -피바다 오크 제국- 과의 전장에도 가셨다면서요?”
“예 갔었지요? 거기는 그 오크 놈들이 -역병의 저주-를 뿌려서 말도 안 되게 싸웠습니다.”
공주가 씁쓸하게 웃었다. 공주도 들었다. 바지에 똥을 싸면서 싸웠다고 말이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예. 뭐 덕분에 우리 제국의 땅이 늘어났으니까 좋은 거지요.”
이때 잘 차려 입은 한 인물이 성진에게 악수를 청했다.
“성진 검황이신가? 정말 소문처럼 젊군?”
성진이 악수를 청하며 물었다.
“그런데? 누구신지?”
젊은 엘프는 웃으며 말했다.
“나? 아 미안하네? 1 황자라네.”
“아~ 차기 황제 폐하시군요?”
“뭐, 그렇다네?”
그는 성진을 보고 신기해했다.
“그런데? 자네는 재주가 장난 아니게 많더군?”
“예?”
“우리, 여동생 팔을 고쳐 준 거부터 시작해서, 전장에서 물이 모자르자 [물 생성 마법진]을 만든 것부터 해서, 전장에 역병이 돌자 그것도 고치고. 못하는 게 뭔가?”
그러자 공주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여자 눈치는 잘 못 봐요.”
그러자 제 1 황자가 웃었다.
“아~ 그렇군? 우리 여동생이 별로인가?”
성진은 갑자기 선택을 해야 했다.
그러자 성진의 검은 왼쪽 눈의 [막내 공주]가 대신 대답 했다.
-우리 성진이는, 부인이 한 5명쯤 돼야 한다. 그래도 너는 공주니까? 첫째 부인으로 해주지!-
성진이 급하게 왼쪽 눈의 [막내 공주]를 가렸다. 그러나 다 들은 제 1 황자 웃으며 말했다.
“나 같으면, 그런 말 못 할 텐데? 자네 대단하군?”
성진이 공주의 얼굴을 보자 공주가 울그락불그락해지며 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호오~ 저를 앞에 두고 부인을 5명이나 둔다고요? 그런 말을 하다니! 검으로 말을 나누어야겠군요?”
성진은 어이가 없었다.
“저? 전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요?”
제 1 황자는 상황을 보고 후다닥 도망쳤다. 여동생의 불 같은 성질에 오늘 한 명 피를 볼 것 같기 때문이다.
공주가 검에 손을 얹고 말했다.
“검을, 가지고 연무장으로 나오십시오. 성진 검황?”
성진이 난감해 하며 말했다.
“저희의, 대결은 10년 후 아니었습니까?”
공주가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저를 이기시면 부인을 5명을 두시어도 아무 말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성진이 어이가 없었다.
“아니, 부인을 5명이나 둘 생각도 없지만 그걸 강제하는 건 너무 하시는군요?”
“그렇지요? 그럼 검으로 승부를 보시지요?”
공주는 지금 이마에 핏대가 올라가 있었다.
성진의 감은 오른쪽 눈 의[광기의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참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공주 너는 좀 혼나야겠다. 우리 성진이가 어떤 위치에 있는데? 까불고 있냐? 성진아 혼내줘라?-
이번에는 성진의 감은 왼쪽 눈의 [막내 공주] 나섰다.
-그래! 넌 혼나야 해! 덤비라!-
성진은 난감했다.
“아, 도대체 왜! 아무도 말릴 생각을 하지 않으십니까?”
그러나 누가 감히 검황과 검후인 공주가 검을 겨룬다는데? 말릴 수 있나? 성진이 좌우를 돌아보니 레티오 영주는 와인에 안주를 먹으며 신이 나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 뒤로 -엘프 제국- 황제도 -드워프 제국- 전 황제 -마녀 제국- 여황도 숨어서 신이 나서 구경하고 있었다.
성진이 하는 수없이 검을 가지고 오라고 하고 허리에 차고 말했다.
“그럼 제가 이기면 더 이상 저의 결혼에 대해 말하지 마십시오.”
공주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러지요.”
성진이 공주를 보고 말했다.
“그 성격, 안 고치시면 누구도 공주님 안 데려갑니다.”
공주는 그러나 웃고 있었다.
“저를 부인으로, 맞이하려면 최소한 저를 꺾어야 합니다.”
성진이 한숨을 쉬면서 검을 천천히 뽑았다. 그리고 검으로 태극을 그렸다. 상대가 공주인지라 함부로 살초를 쓸 수가 없었다.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공주라고 봐주시는 겁니까?”
성진이 천천히 태극을 그리며 말했다.
“이 검의, 실체를 볼 수 있다면 [검제급]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 말에 공주의 눈이 커졌다. 그러나 공주는 성진이 만들어낸 무[無]의 공간만이 보였다.
“허~ 이제 보니 [이화 신공]과[태극 혜검] 을 섞으신 거군요?”
이에 연무장을 보고 구경하던 검을 쓰는 자들은 기겁했다. 그중에는 성진이 쓰는 검의 실체를 보고 덜덜 떠는 이들이 있었다.
조용히 있던 검제와 머리가 백발에 동양풍의 옷을 걸치고 와인을 즐기고 있던 또 다른 검황이었다. 독안의 검왕은 눈이 빠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저게? 검으로 시현이 가능하다고?”
검후 이자 공주는 검을 뽑으며 흑뢰를 뿌리며 성진에게 찔러 들어갔다.
-크르르르르릉!
낮게 뇌성이 울리며 흑뢰를 품은 검이 성진의 태극을 찔러 들어갔다.
그 순간……
성진이 만든 태극의 공간에서 공주가 허상처럼 나와서, 공주를 [흑뢰 검법]으로 찔러 들어갔다.
공주가 기겁을 하고 뒤로 튀어 나오며 자기 자신을 보고 뒤로 물러났다.
공주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후우~ 이게 [이화 신공]이 절정에 달하면 벌어진다는 기이한 현상이군요?”
성진이 웃으며 계속 태극을 그렸다.
“안 들어오십니까? 그럼 저는 부인을 5명 맞이하겠습니다?”
그러자 공주가 약이 바짝 올라 [흑뢰 검법]의 최종장을 펼쳤다.
공주가 한줄기 흑뢰가 되면서 성진에게 날아갔다.
-크르르르르릉!
뇌성이 울리며 빛과 같은 찌르기가 시전 되었다.
그러나 성진은 허허롭게 태극을 시전 하고 있었다.
성진이 만든 공간과 공주가 찔러 들어오는 흑뢰가 충돌했다.
-쩌어어어어엉!
내력이 약한 자들은 귀를 막고 쓰러졌다.
그 순간……
성진이 만든 공간에서 허상과 같은 공주가 흑뢰가 되서 공주를 찔러 들어가고 있었다.
허상의 뇌력의 검이 공주의 심장에 내리 박히는 순간 성진이 [이화 신공]을 거두었다. 허상이 공주의 앞에서 흐드러졌다.
그리고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자~ 제가 이겼지요? 이제 제가 부인이 5명이라도, 뭐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성진이 공주에게 손을 내밀자 공주가 성진의 손을 잡고 일어나더니 잽싸게 성진의 볼때기를 물었다.
“그래도! 넌 내꺼야!”
황제가 얼굴이 붉어져서 창피해서 도망가고 제 1 황자는 여동생을 성진의 얼굴에서 뜯어내고 있었다.
레티오 영주는 자신의 딸이 2번째 부인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성진만 어이없는 고통에 아우성치고 있었다.
“이런 게 어디 있습니까?”
제 1 황자가 힘이 딸리자, 여 시종, 근위대 여 기사들까지 달려 들러서 공주를 잡아 당겨서 뜯어내고 끌고 나갔다.
구경하던 이들은 웃음을 참느리라고 얼굴이 붉어져서 성진과 얼굴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있었다.
성진이 한숨을 쉬고 의자에 앉아서 와인을 먹고 있으니 검제가 자신의 딸과 같이 왔다.
“검법 잘 구경 했네? 그 검법이 뭔가?”
“예? 제 얼굴을 물어뜯으려는 공주의 검법이요?”
검제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런거 말고?”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