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9화
그날 저녁……
레티오 영주는 기사 아카데미에서 온 안내문을 받았다.
-귀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번에 -엘프 제국-과 -사자 제국-의 전쟁이 촉발할 것 같은 상황에 돌입하여 -엘프 제국-에서는 이번 기회에 기사 아카데미의 학생들의 전장의 경험 기회를 주기 위해 귀하의 자녀분들이 전장에 투입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식사와 잠자리는 [기사급]으로 대우를 할 것이며 최대한 안전을 보장합니다.-
레티오 영주는 기사 아카데미에서 온 종이를 쫙쫙 찢어 버렸다.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있나! 뭣도 모르는 애들을 전장에 투입하겠다는 소리잖아!”
레티오 공작은 밤늦게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케인 단장을 조용히 불렀다. 케인이 레티오 공작이 하는 말을 듣고 헛웃음을 지었다.
“아니? 공자 공녀님은? 이제 겨우 1학년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가 흥분 하지 않게 생겼나?”
“그럼? 제가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
“일단, 전선에 배치되면, 우리 레티온 하고 레오나를 같이 데리고 있게.”
케인이 입술이 말라서 이야기하는 레티오 공작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영주님. 더 위험 할 수 가 있습니다.”
“하~ 그냥 놔두면, 돌격 앞으로 하는 병사들 사이에, 섞일 것 같아서 그러네.”
케인도 정말 답답했다. 자신들도 돌격 앞으로 하면 진짜 -사자 제국-의 기사단하고 붙는 것이다.
더 위험 할 수 있다.
“영주님? 만약에 저희가 전장에 뛰어 든다면? -사자 제국- 기사단하고 붙어야 합니다. 같이 있으면 공자님과 공녀님이 더 위험합니다.”
레티오 영주는 자신이 이렇게 자식을 사랑하는지 몰랐다. 피가 마르고 있다.
“그럼? 성진 공자의 당번병으로 붙여볼까?”
“그게 가능하다면? 그렇게라도 해보시지요?”
그날 밤부터 레티오 영주는 있는 줄 없는 줄을 동원해서 자기 자식을 성진의 당번병으로 만들려고 작업을 쳤다.
다음날,,
성진도 한 장의 명령서를 받았다.
성진에게 명령서를 전해준 전령은 예를 다한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성진의 어머니인 제시가 성진에게 말했다.
“아들, 무슨 전령까지 왔다 갔어?”
성진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전쟁에, 참여하라는 징집 명령이요.”
그러자 제시가 눈물을 흘리며 말렸다.
“아들? 꼭 가야 해?”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가야. 아버지나 형, 레드와 권한이 안갑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마도, 마을에서 반 이상의 남자가, 징집으로 사라질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네 형하고 아버지를 빼냈니?”
“에이~ 어머니 제가 이래 보여도 [검황]입니다.”
어머니인 제시가 성진을 꼬옥 안아 주었다.
“아들, 고맙고 미안하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든? 저 하나로 끝내려고 황제랑 협상을 한 거지요.”
그 말을 듣고 [양가 창법]을 연습 중이던 성진의 아버지 스미와 성진의 형 찰스가 쓴맛을 다셨다.
집안의 남자들이 다 전쟁에 끌려가는 집 안이 한두 곳이 아닌데? 성진이 자신이 나가는 조건을 다 막은 것이다.
듣고 있던 레드와 권한은 고마움에 눈에 눈물이 어렸다. 그들도 가족들을 겨우 얻은 행복을 잃기 싫기 때문이다.
레드가 목이 메어서 말을 못 하고 있자니 성진이 웃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수술 없으니, [양가 창법]을 징집된 주민에게 최대한 많이 가르쳐 주세요. 권한 당신도요.”
“예 알겠습니다.”
권한은 한참 후에 말을 했다. 울 것 같아서 참은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성진이 그리고 둘에게 [자하 신공]을 전수해 주었다. 머리가 쪼개지는 고통이지만 [신공]을 전수 받는다는 생각에 다들 이를 악물고 참아 냈다.
성진이 둘에게 말했다.
“제가 전장에 나가면, -사자왕-하고 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지는 않을 자신이 있지만, 만약에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족들을 부탁합니다.”
둘은 고개를 조심히 끄덕였다. 그리고 성진이 다시 말했다.
“두분 이건 자식들에게만 전수해 주십시오. [마공]이니 항상 조심하시고요?”
둘은 끝내 눈물을 흘리며 알았다고 하고 기다리고 있는 징집병들에게 갔다. 이제 [창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전쟁은 현실이다. 작은 창에도 작은 검에도 찔리고 베이면 죽는다. 다들 이를 악물고 배웠다. [창법] 같은 건 바라 지도 않는다. 일단 창을 잡는 법이라도 배우고 나가려는 것이다.
권한에게도 배우려는 자들이 넘쳤다. 그들은 검이나 창을 어느 정도 쓰는 자들이고 전장에서 무기를 놓쳤을 때 어떻게 싸워야 하나를 배우려는 것이다.
성진의 옆에 -하프 블러드-의 케인 단장이 오며 물었다.
“징집 명령서 받았어? 성진 공자?”
“예 받았네요?”
“이번에는, 기사 아카데미 학생들도 징집 되었다네.”
케인의 말에 성진이 혀를 내둘렀다.
“진짜로, -엘프 제국-이 한판 거하게, 하려나 보군요?”
“뭐? 황제가, 그동안 참은 게 폭발 한 거지?”
“하아~”
“자네, 집안에서는 자네 혼자 가나?”
“아니요? 불의 마녀도 같이 간답니다.”
“호오~ 그 마녀 우리에게, 지원 좀 해주면 안 되나?”
“예? 왜요?”
“우리는, 마법사 지원이 없거든?”
“글쎄요? 불의 마녀가 갈려고 할까요? 저도 이제 그녀가 어느 정도 격에 올랐기에 함부로 대할 수가 없어서요.”
“저번에, 마법사들에게 시범 보이는 거 보니 장난이 아니던데?”
“[불 속성 마법]이, 본래 파괴력 하나는 끝장입니다.”
케인이 주위를 돌아보고 성진에게 말했다.
“성진 공자.”
“예?”
“이번에 가면, 당번병으로 레티온 공자나 레오나 공녀가 붙을 거야. 잘 좀 대해 줘?”
성진이 가만히 있다가 쓰게 웃었다.
“레티오 영주님도, 자식들을 챙기시는군요?”
“그러게 말이야? 나도 마냥 냉혈한인 줄 알았는데? 막상 전쟁이 들이닥치니까? 어떻게든 자식들을 안전한 후방으로 빼려고 난리가 아니 시더라구?”
“뭐 저는 상관없는데? 저한테? 당번병이 두 명이나 붙을까요? 한명 이라도 붙이면 다행인데?”
케인이 성진을 보고 허허거리며 웃었다.
“아니? 성진 공자? 자네는 우리 -엘프 제국-의 둘만 있는 [검황] 중에 하나야? 자네에게 당번병을 안 붙이면 누구에게 붙이나?”
“그래요? 그러면 다행이구요.”
* * * * *
한편 -엘프 제국-의 황도의 -기사 아카데미-는 어수선했다.
레티온과 레오나가 자신들도 징집 대상이 된 걸 보고 좌절했다. 그러나 이를 악물었다. 자신들만 된 게 아니다. 집안에 자식이 많은 이들은 다 징집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고학년생들은 전원 기사단에 배치가 되었다. 고학년생들은 살기를 팍팍 풍기고 다녔다.
레티온이 저녁에 레오나와 저녁을 먹으며 말했다.
“레오나야.”
“예? 오라버니?”
“우리 둘다 살아 남자.”
레오나가 레티온의 얼굴을 보았다. 그 자존심 빼면 시체인 그가 이제는 두려움과 공포가 얼굴에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건 레오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버지가 급편으로 어떻게든 도와준다고 편지까지 보냈으나 다들 안다.
보직 변경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자신들은 보병과 섞여서 돌격 앞으로를 해야 한다.
옆에 친구인 카룰루 공자가 레티온에게 잔을 내밀었다.
“친구야. 나도 한 잔만 주라.”
레티온이 평소 같으면 안 주었을 영지 특산물인 [-가이아-의 축복]을 가득 따라 주었다. 카룰루 공자는 벌써 부대까지 배정받았다.
바로 영지민들과 같이 전방 돌격조다.
카룰루 공자가 웃으며 와인을 마시며 말했다.
“햐~ 죽자고 기사 아카데미까지 왔는데? 전쟁이 터져 버리네? 지기미. 씨브럴.”
기숙사 담당 교수가 돌아다니다가 그들이 와인 마시는 걸 보고 아무 말도 못 했다.
피어 보지도 못하는 청춘이 좀 있으면 전장에 피를 뿌리고 쓰러질 것이다. 그걸 알고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담당 교수가 카룰루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카룰루 공자.”
카룰루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예 교수님.”
“내일부터는, 전투 진형 연습에 들어간다. 적당히 마셔라.”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충고 하나 하지?”
“예 교수님?”
“전장에서, 절대 흥분하지 말아라?”
카룰루 공자가 알았다고 대답하고 교수는 사라졌다. 그가 무슨 말을 해도 카룰루의 귀속에는 안 들어 올 것이다.
그렇게 기사 아카데미의 밤이 지나갔다.
* * * * *
그날 밤 성진은 제를 조용히 불렀다.
“제야?”
“예 형님.”
“그래, [검법]을 닦는 것은 잘되고 있냐?”
“예 [본국검]과 [백두 검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내공 심법]은?”
“[풍류 심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제야.”
“예 형님.”
“이 형이, 전쟁에 나가는 거 알지?”
“예, 알고 있습니다.”
“난 죽지 않겠지만? 혹시 모를 일이 터질까 봐? 너에게 미리 [검법]을 전해주고 가려고 한다.”
그말에 제는 울려는 얼굴을 했다.
“와서,, 전해,, 주십,,시오.”
성진의 가족들은 고아인 자신에게 정말 친가족 처럼 대해 주고 있었다. 특히 엠마는 엄마 같이 자신을 아꼈다.
성진이 떠난다면 자신은 다시 혼자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혼자는 싫다.
성진이 눈물을 글썽이는 제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울기는? 사내놈이 울지 말아라.”
“형님, 꼭 가셔야 합니까?”
“응? 나한테 엿먹인 놈이 나온다는데? 가서 쌍판 좀 봐 줘야지?”
성진이 웃으며 제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검법]을 주입해 주었다. [이화 신공] [자하 신공] [월화 신공] [태극 혜검] [흑뢰 검법]등 수많은 [신공]과 [검법]을 받았으나 제는 이를 악물고 참아 냈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잘 참아 냈구나? 훌룡 하다.”
“형님, 뭐부터 익힐까요?”
“[흑뢰 검법]을 익히고 대성하면 [월화 검법]을 익히고 나머지는 천천히 익혀라. 이두가지만 익혀도 천하의 적수를 찾기 힘들 것이다.”
“[자하 신공]은요?”
“그건 [마공]이다. 쉽게 보지 말아라? 마기에 빠지기 딱 좋은 [마공]이다.”
“예, 주의하겠습니다.”
“내가 전해준, [검법]과 [신공]은 다 너 이외에 가르쳐 주지 말아라?”
“제, 제자에게도 안됩니까?”
“뭐? 그걸 소화 시킬 만한 제자가 생긴다면 가르쳐 줘야지? 그런데 너도 독안의 검왕 제자들을 봤잖냐?”
“예, 많이 봤습니다.”
“그, 수많은 제자 중에 [흑뢰 검법]을, 제대로 익힌 자가 몇이나 되더냐?”
“3명도, 안됩니다.”
“그래, 그만큼 인재를 구하기가 힘들다.”
“나가 보겠습니다. 형님.”
“그래. 잘 익혀라.”
그리고 며칠 뒤 성진은 -하프 블러드- 기사단과 징집된 영주민과 불의 마녀와 전장으로 출발을 했다. 다들 마중을 나와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성진은 그전에 웃으며 집 안에 있는 와인과 말린 과일, 육포를 쓸어 갔다. 가족을 보호한다고 남게 된 선화 기사가 좀 남기고 가라고 해도 얄짤 없이 다 가지고 갔다.
성진의 엄마인 제시는 황소라도 잡아서 육포를 만들려는 걸 성진이 말렸다. 불의 마녀에게는 성진이 공간 확장 가방을 만들어서 육포와 싸구려 와인을 왕창 주었다.
마법사가 배식이 좋다고 하지만 전쟁터를 여러 번 다녀본 성진은 부식 배급을 잘 알기에 불의 마녀에게 넉넉히 육포와 와인을 주었다.
불의 마녀는 음식을 받은 것 보다 성진의 공간 확장 가방을 만들어 준 걸 더 좋아했다.
-하프 블러드- 기사단에서는 불의 마녀에게 한마디라도 말을 붙여 보려고 하는 기사들이 케인에게 옆구리를 맞고 끌려갔다.
“야이~ 너희 추잡스럽게 그럴래?”
“단장, 너무 이쁘지 않아요?”
“그래서 뭐? 너희가 저 불의 마녀의 눈에나 들 것 같냐? 성진 공자나 돼야 저 정도 여자를 품는 거야.”
실제로 불의 마녀는 수많은 청혼이나 데이트 신청조차 거절했다. 오직 그의 눈에는 성진만이 보였다.
부지깽이 모녀라고 불리고 아무도 안 쳐다볼 때 오직 성진만이 감자와 고기를 주었다. 그리고 집도 주고 마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정령왕과 계약도 맺게 해주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힘을 주었다.
이제 고개 숙이고 살지 않아도 된다. 농노였던 어머니는 날마다 고기를 드실 수 있고 그 비싸다는 성진의 와인인 [-가이아-의 축복]도 먹을 수 있다.
성진이 아니며 누구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친단 말인가?
성진은 걸어 -웨이포인트-로 걸어가다 마중 나온 영주를 보았다. 며칠 사이에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 해졌다.
자식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잔 것이다.
성진을 보더니 성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성진 공자. 부디 우리 애들을 내치지 말아주게.”
성진이 쓴맛을 다시며 웃었다.
“예, 제 당번병으로 오면, 편하게 있게 해드릴게요.”
“고맙네.”
레티오 영주는 이제 안심이 되는지 한숨을 푹 쉬고 돌아갔다. -하프 블러드- 기사단과 영주민들에게 잘 갔다 오란 소리도 못 하고 돌아 갔다.
-하프 블러드- 기사 단원들이 한숨을 쉬었다.
“진짜였어? 이번 전쟁에? 기사 아카데미 애송이들이 온다고?”
“그래? 옆 영지 아들은 돌격조로 배치 받았데?”
“뭐 돌격조? 그거 죽으라는 거잖아?”
“야이 멍충아! 입조심해!”
성진이 -웨이포인트-를 타려고 하는데 누군가 마구 뛰어왔다. 성진이 누군가 보니 카룰루 공자의 충성스러운 시종 이었다.
성진이 그에게 물었다.
“아니? 너는 왜 오냐?”
“제가, 가서 카룰루 공작님과 같이 싸울 겁니다.”
성진이 감탄을 했다.
“햐~ 너 진짜 충성스럽구나? 나중에 일없으면 형 한테 와라?”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다들 -웨이포인트-를 타고 전선에서 제일 가까운 영지로 이동했다. 그리고 -하프 블러드- 단장 케인이 소리쳤다.
“오늘은, 여기에서 하룻밤 자고, 내일 전선으로 갈 거니까, 천막 치고 식사 준비해라!”
“예!”
딸려온 징집된 영주민들은 우울하게 바닥에서 망토를 대충 깔고 쉬려고 했다. 성진은 대충 삼각 텐트를 치고 있자니 불의 마녀가 와서 음식을 했다.
꼭 마누라 같이 행동하자 성진이 피식 웃었다.
“대충 먹어도 된다? 너도 피곤하잖아?”
“저는, 반정령이라 별로 안 피곤 합니다.”
“그나저나, 불의 정령왕이 한잔하자고 했는데?”
“예, 저한테도 언제 시간 나냐고 물으시곤 합니다.”
“그 화상 불렀다가는, 바로 전쟁이다. 부룰 수가 있나?”
그러는 사이 불의 마녀는 이름 모를 고깃국을 만들어서 성진에게 주었다. 성진이 먹어 보니 뭐 그냥 저냥 먹을 만 해서 고맙다고 하고 먹었다.
그리고 발을 말리고 잠을 청했다. 물론 -청소 마법-으로 몸을 깨끗이 했다.
새로 지급 받은 군화는 여지없이 성진의 발을 괴롭혔다. 성진은 그나마 고위급 귀족이라고 장비를 전체 새로 지급 받았다.
다 좋은데? 군화의 가죽이 너무 딱딱해서 발이 아플 정도였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