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7화
한달전……
-사자 제국-의 황실……
사자왕이 정보부 장관을 앞에 놓고 말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니까? -드워프 제국-과 -엘프 제국-의 사이를 이번에 뒤틀어 놓을 수 있다고?”
“예 폐하.”
“그런데? 듣기로는 -드워프 제국- 황제가 -엘프 제국-으로 도망간 제 2 왕자를 그리 좋아한다고 하지 않던데?”
“그래도? -엘프 제국- 에서 죽는 건 말이 다르지요?”
“그래, 자식이 아무리 싫어도, 자식이 타국에서 죽으면 기분이 나쁘겠지?”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심장 이식 수술을 방해하는 겁니다.”
“그래. 생각은 좋은데? 거기 성진 검황이 있는 건 감안한 거지?”
“예, 그러니까? 성진 검황이 수술에 들어갔을 때 치는 겁니다. 그리고 충분히 수술을 방해하면 튀는 겁니다.”
사자왕이 킥킥 거리며 웃었다.
“그러니까. 목적은 수술 방해 구만?”
“예 그렇습니다.”
“수술을, 방해하러 누굴? 보내려고 하는가?”
“예, [검왕]들이 서로 간다고, 난리입니다.”
“허~ 다들? 몸이 근질근질 해서 못 참고 있구만?”
“예, 상대가, 성진 검황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덤비는 겁니다.”
사자왕이 독주를 마시며 웃었다.
“크으~ 그래 역시 우리 검왕들은 몸을 사리는 엘프 검왕 들이랑 다르구만? 화끈 하구만?”
“그래서? 누구를 보내시겠습니까?”
사자왕이 자신에게 결정권이 넘어오자 기분이 좋은지 피식 웃었다.
“그래? 누굴 성진 검황의 속을 뒤집으로 보낼까?”
독주를 마시고 손가락을 탁자를 탁탁 두드리며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혹시? 독거미 검왕도 간다고? 하던가?”
그 말에 정부보 장관이 웃었다.
“그분이, 제일 먼저,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럼? 독거미 부대 전체가 간다는 소리인데?”
“예, 그렇지요? 그분의 제자이자 수하들 이니까요?”
사자왕이 손가락을 톡톡 두드리며 갈등했다.
“이런, 위험한 수에 써먹기는, 너무 아까운 체스 말 인데?”
“그럼? 누구를 보내시겠습니까?”
독주를 마시며 사자왕의 고민이 깊어졌다.
“그녀가?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하는가?”
“예, 자신 있답니다.”
“하아~ 너무 고급스러운 체스 말을 쓰는 것 같은데?”
“그래도? 일이 성공 하면 -드워프 제국-과 -엘프 제국-의 사이가 틀어집니다.”
“그렇지? 왕자가 수술을 받다가 죽으면 나 같아도 열 받겠지?”
사자왕이 다시 독주를 마시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했다.
“승인한다! 반드시 성공하라고 해라!”
“예 폐하!”
* * * * *
한 달 뒤,,
성진은 -드워프 제국- 제 2 왕자와 레드, 권한, 선화 기사, 성기사들을 데리고 집에서 간단히 음식을 먹고 출발했다. 그러나 길에는 뭔가 모르게 이질감이 피부를 긴장시키고 있었다.
긴장한 레드가 성진에게 붙으며 속삭였다.
“이건 고수들의 매복입니다.”
성진이 레드를 보고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지?”
레드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유흥가 땅바닥을 기면서, 구걸하면서 살아 남을 수 있던 건, 이런 싸움에 휘말리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럼? 지금 누군가 살기를 죽이고 매복해 있다는 소린가?”
“예, 그렇습니다.”
“호오~ 누굴까?”
권한이 철갑을 끼며 말했다.
“제 2 왕자를, 노리는 자들은 드워프는 아닙니다.”
성진이 권한을 보고 물었다.
“어찌? 아나?”
“제가? 죽음의 링에서, 수없이 싸우면서 느낀, 살기의 종류를 모르겠습니까?”
“그럼? 어느 종족이 풍기는 살기냐?”
“예, 저런 살기는, -거미 마족-이 풍기는 살기입니다.”
“거미 마족?”
“예.”
“아니? -거미 마족이- 왜? 우리에게 덤비는 거지? 내가 거미 마족에게 척을 진 적이 없는데?”
“아닙니다. -거미 마족- 중에도 용병처럼 떠도는 마족들이 있습니다. 듣기로는 -사자 제국-의 검왕 중의 한 명이 -거미 마족-이라고 합니다.”
“햐~ 권한? 완전 정보통인데?”
권한이 웃으며 말했다.
“도박 도시에서는, 정말 별별 소문과 정보들이 다 돌아 다닙니다.”
“하기사? 그런 거라도 팔아서, 도박 자금을 벌려는 말종들이 있겠지?”
“예 그렇지요? 제 자식도 팔아서 도박하는 놈들도 있는데요?”
성진이 가방에서 와인을 꺼내 마시며 제 2 왕자에게 말했다.
“아마도? 긴 수술이 될 것 같습니다.”
제 2 왕자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니? 성진 공자? 이 상황에서도 수술을 강행하게?”
“못 할 건? 또 뭐 있습니까?”
그리고 그들은 수술실을 감싸고 있는 기사들과 병사들을 뚫고 들어갔다.
수술실에 들어가자 성진이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대기 중인 마법사와 마녀 의사들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다들 대기합니다.”
성진의 말에 다들 의아해 했다. 한 마법사가 수술용 칼을 닦고 있다가 물었다.
“예? 성진 공자님? 왜? 대기하는 겁니까?”
“예, 지금 오늘 우리의 수술을 망쳐서, -드워프 제국-과 -엘프 제국- 사이를 망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움직일 때까지 대기하려고 합니다.”
황실 마탑의 탑주가 이를 갈았다.
“감히? 내 연구를 방해해?”
마법사나 마녀들이 하나같이 -드워프 제국-이나-엘프 제국-의 사이가 틀어지는 건 관계없이 자신의 연구가 방해되는 거에 열 받아 했다.
성진이 피식 웃으며 와인을 마시며 그들이 움직이길 기다렸다.
* * * * *
거미 일족의 [검왕]인 독거미가 성진이 수술실에 들어가자 좋아서 입이 귀까지 찟어 졌다.
“크흐흐~ 3시간 뒤에 친다.”
옆에 있던 제자가 독거미에게 물었다.
“아니? 검왕님? 더 기다리고 있다가 안치시고요?”
“심장을 꺼내면 3시간 정도 걸린단다. 크흐흐 심장을 꺼내고 있는데? 우리가 밖에서 지랄하면 미칠 거다? 환자는 살려야 하고? 우리는 막아야 하고?”
“아~ 정신적인 압박을 주시게요?”
“그래 그렇지? 자 다들 검에 마비 독을 듬뿍 발라라.”
마비 독은 즉효성이 바로 몸이 둔해진다. 그때 치면 목이 날아간다. 역시나 -사제 제국- 에이스다운 더러운 수법이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 대로 시간을 재고 있었다. 성진이 -드워프 제국- 제 2 왕자의 가슴을 가르는 시간을 재는 것이다.
* * * * *
성진은 와인을 마시며 기다리고 있었다. -사자 제국-에서 왔다는 -거미 마족-이 움직이기를 말이다.
제 2 왕자는 이런 상황이 전에 드워프 암살대에게 쫒기던 생각이 났는지 가슴을 잡고 헉헉거렸다.
성진이 눈을 감고 대기를 타고 있다가 제 2 왕자가 가슴을 잡고 헉헉거리는 걸 보고 [활력단]을 주머니에서 꺼내 먹였다.
“이거라도, 드십시오.”
시종이 제 2 왕자에게 주자 [활력단]을 먹고 겨우 안정을 찾자 성진이 말했다.
“좀, 주무십시오.”
“어찌 잠을 잘 수 있겠나? 이런 상황에서?”
성진이 웃으며 제 2 왕자에게 -수면 마법-을 걸어 버렸다. 그러자 제 2 왕자가 바로 곯아떨어졌다. 시종들이 한쪽으로 제 2 왕자를 데리고 가서 재웠다.
시종들도 전투가 벌어진다는 걸 알기에 같이 떨고 있었다. 그러나 왕자를 몸으로 라도 보호한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성진이 사람 하나는 잘 뽑아 놨다.
잠시 후……
밖에서 검과 창이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챙! 챙! 챙!
-죽더라도! 막아라!
-뚫어라!
밖에서는 설마 정말 수술실을 습격하는 인물들이 있을 줄 모르고 있다가 밀리고 있었다. 하나 밀리면? 드워프 제 2 왕자가 죽기에 다들 이를 악물고 버티다가 기사 한 명이 폭죽을 쏘아 올렸다.
-퍼엉!
하늘에 붉은 폭죽이 쏘아져 올라가고 독거미 검왕이 웃으며 소리쳤다.
“자! 잔치의 시간이다! 다 쓸어 버려라!”
하늘에서 붉은 폭죽이 터지자 -하프 블러드- 기사단이 출동하고 -흰 수리- 기사단이 출동했다.
성진이 서서히 나오며 안에 있던 마법사와 마녀들에게 말했다.
“심심하신 분은? 나와서 도와 주셔도 됩니다?”
그러자 마법사, 마녀들이 이를 갈며 나오고 황실 마탑의 탑주 조차 자신의 완드를 잡아 뽑았다.
“이 자식들이! 감히 누구의 연구를 방해했는지 알게 해주지!”
성진이 나서며 레드와 권한에게 말했다.
“둘은 여기를 지켜라!”
“예 공자님.”
“조심 하십시오. 저들은 독을 씁니다.”
성진이 웃으며 [막내 공주]에게 말했다.
“[막내 공주]누나? 적들이 독을 쓴다네요?”
그러자 [막내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독? 진짜 독이 뭔지를 보여 주지!-
[막내 공주]가 음산한 [룬] 어를 외우고 성진의 검이 녹색으로 불타기 시작했다. 성진은 나가자마자 바로 -사자 제국-의 독거미 검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온몸에 검붉은 가죽을 입고는 쌍검을 휘두르고 있던 마기를 팍팍 풍기는 여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성진을 보더니 그녀가 자신을 막고 있던 병사의 가슴에 검을 박고는 성진에게 인사를 했다.
“성진 검황을, 이 독거미 검왕이 뵙니다. 바쁘신 중에 실례 좀 하겠습니다.”
성진의 불타는 육망성의 두 눈을 떴다. 그러자 그녀에게 -마비 저주-와 -중력 마법-이 가해지고 있었다.
무거워지는 몸을 느끼고 그녀가 이를 갈며 말했다.
“역시 그 눈은? 장난이 아니군요?”
그러자 왼쪽 눈의 [막내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왜? 떫냐? 떫으면 너도 써?-
그러자 그녀의 검에서 녹색 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하~ 저는 독이라도 쓰겠습니다.”
그녀가 그리고 자신을 막는 병사들을 그어 버리며 성진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그녀의 독이 과연 즉효성인지 일격에 병사들이 마비되고 이격에 심장이나 목에 그녀의 검이 박히며 무너져 내렸다.
성진이 웃으며 [뇌전보]를 밟으며 튀어 나갔다.
그리고 그녀와 스쳐 지나갔다.
-카!카!카!카!카!카!카!카!캉!
성진의 [뇌화 검법]의 [난무]를 펼친걸. 독거미 검왕이 다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성진의 뇌력은 다 못 막았는지 입가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크윽! 진짜 뇌력을 쓰는 검이군요? 막아도 뇌력이 타고 들어오는군요?”
그리고 그녀가 갑자기 피를 한 사발 토했다.
“쿨럭! 이게 뭐지?”
그러자 성진의 왼쪽 눈의 [막내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뭐긴 독이지? 어때 머리가 핑핑 돌고 울렁거리지? 한 3분 남았다? 열심히 싸워 봐라?-
독거미 검왕이 서서히 일어나면서 눈이 붉어졌다.
“호오~ 과연 수많은 수를 가졌다는 성진 검황 답군요?”
그리고 그녀가 붉은 알약을 하나 삼켰다. 그리고 마치 독이라도 된 듯 씹고 있었다.
“저 독거미 검왕? 여기서 죽습니다. 저의 저력을 보여 드리지요?”
성진의 불타는 육망성의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저건 [폭독단] 이다. 먹으면 미친 듯이 힘이 나면서 대신 죽어 간다.-
[광기의 공주]의 목소리를 들은 독거미 검왕이 소리쳤다.
“그 목소리는? -광기의 공주-? 너 그 미친 기술에 성공했구나? 미친 마도 공학자야!”
그러나 [광기의 공주]가 웃었다.
-나와 그녀는 아직 차원이 다르다! 오해 말아라!-
그러나 독거미 검왕은 온몸에서 마기와 살기가 터져 나왔다.
“그런 건 상관없다. 네 눈알을 비밀을 오늘 밝혀 주마!”
그녀의 광오한 말에 성진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까짓? 알약 하나 먹었다고?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다?”
성진이 검집에 검을 넣고 발검술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뇌력을 모았다.
-콰르르르르르르릉!
일곱 줄기의 뇌력을 검에 모으고 독거미 검왕에게 말했다.
“와라!”
그와 동시에 독거미 검왕이 자신을 막으려고 달려드는 기사들을 일격에 갑옷 채로 베어 버리며 성진에게 파고 들었다.
성진도 자세를 낮추며 자신을 막는 -거미 마족-들을 베면서 그녀에게 파고 들었다. 그녀의 쌍검이 성진에게 찍어 내려갔다.
성진이 웃으며 발검했다. 그리고 성진의 뇌검이 성진의 파고드는 독거미 검왕의 쌍검을 잘라 버리고 그녀의 몸에 파고들고 있었다.
-썰컥!
-촤악!
성진과 그녀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자신의 잘린 검을 보고 웃었다.
“허허~ 내가…… 살아…… 생전에…… 내……검이…… 잘린……걸 볼……줄……이야.”
-쿨럭!
그녀는 피를 한 사발 토했다. 그리고 자신의 배를 보았다. 배에서는 서서히 혈선이 가고 있었다.
그녀가 성진을 보며 말했다.
“너?…… 도데체?…… 정체가…… 뭐냐?”
-쿨럭!
다시 피를 토하며 서서히 그녀가 무너져 내렸다. 성진이 이미 그녀를 몸을 반토막 내버렸기에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었다.
-쿠웅!
그녀가 쓰러지자 그녀의 제자이자 부하들인 난리가 났다.
“스승님 이신! 검왕님이 쓰러지셨다!”
“성진 검황을 죽여라!”
성진이 웃으며 검에 붙은 피를 털어 냈다.
그리고 성진을 치려는 거미 마족들을 쓸어 버리기 시작했다.
한참 후……
성진이 전장을 보니 너무 많은 아군의 시체와 적의 시체가 섞여 있었다. 성진을 지원하며 수술실을 보호하던 기사들은 반도 남지 않았다. 나머지도 겨우 서 있었다.
이만큼이나 살아남은 것도 수술실에 있던 마법사와 마녀의 도움 덕분이다.
-거미 마족-의 독 덕분에 피해가 컸다. 그리고 병사들은 거의 전멸 했다. 성진이 쓴맛을 다시고 있자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케인이 다가왔다.
“성진 공자, 고생 했고. 여기는, 우리가 병사들하고 정리 할 게 좀 가서 쉬어.”
마법사, 마녀, 의사들은 마족을 처음 본 자들도 있기에 다들 신기하게 마족의 시체를 뒤지럭 거리고 있었다.
성진은 일단 수술실로 들어가서 아직 자고 있는 제 2 왕자를 깨웠다.
그가 눈을 뜨고 나자 피 냄새가 진하게 나는 성진을 보고 물었다.
“전투는 끝이 났나?”
성진이 씁쓸해 하며 말했다.
“예, 이제 -사자 제국-이 다시는 습격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 나도 나가서 봐야지?”
“아니요? 안 보시는 게 좋습니다. 독과 검상에 당한 시체들이라 그리 좋은 꼴이 아닙니다.”
“그럼 난? 어떻게 하나?”
“제가, 다시 재워 드릴 테니, 내일까지 푹 주무십시오.”
“그래? 잘 부탁 하네.”
성진이 다시 제 2 왕자를 재우고 시종들에게 집으로 데려가게 했다. 따로 내일 수술이 있으니 금식을 하라고 했다.
성진은 전장을 치워지는 걸 보고 케인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독안의 검왕님은? 어디 가셨데요?”
“응? 미리 -사자 제국-의 국경에 가셔서 집결하고 계신 다네.”
“하아~ 예 알겠습니다. 독안의 검왕님 빈자리가 크군요.”
그녀와 제자들이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더 살아 남았을 것이다.
마법사와 마녀, 의사들은 내일로 수술이 미루어졌다는 소리를 듣고 마족의 시체나 연구를 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