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6화
성진의 팔에 매달린 공주는 좋아서 헤실거리고 있었다. 평소의 고고하고 도도한 모습만 보던 황제는 어이가 없었다.
“허~ 딸은 키워 봐야? 소용이 없다고 그러더니? 정말이군?”
아버지가 그러거나 말거나 성진은 공주 자신의 팔을 만들어준 은인이고 또 자신을 우습게 누르는 강자이다. 성진에게 매달려서 말했다.
“성진 공자? 저도 [검법] 몇 개만 가르쳐 주세요?”
성진이 의아해했다.
“에? 제가 [본국검]하고 [백두 검법]하고 [흑뢰 검법] 풀었는데? 황실에 오지 않았습니까?”
성진의 말에 황제가 씁쓸하게 웃었다.
“흠~ 그 가문의 [검법]은 본래 아무리 황제라도 뺏을 수가 없네? 그럼 귀족들이 단체로 반발 하네.”
“어? 레티오 공작님도 안 주셨어요?”
황제가 피식 웃었다.
“더 안 주지? [샤프 니스 검법]도 [완전본]이 없는데? [본국검]이라도 지키려는 거지?”
성진이 머리를 긁었다.
“그래요? 그럼 뭘 드릴까?”
공주가 좋아서 웃으며 매달렸다.
“뭔가? 화끈 한 거 없나요?”
“그건 그만큼, 위험이 따릅니다. 솔직히 독안의 검왕님에게 준 [흑뢰 검법]도 익히다가 죽을 수 있습니다.”
황제가 턱을 쓰다듬었다.
“호오~ 그게 그리 위험한가?”
“상당하지요? 잊혀진 제국의 황실 근위단 단장들이 쓰던 검법인 만큼, 방어는 무시하고 공격만 주로 이루고 있습니다. 또 뇌력을 쓰는 만큼 뇌력 성향의 내력을 쌓기가 고통스럽지요?”
황제가 성진에게 물었다.
“얼마나? 고통스럽길래 그런가?”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입니다.”
“허~”
공주이자 검후가 성진에게 매달리며 말했다.
“저한테도 [흑뢰 검법]을 알려 주시고요. 저희 황궁에는 [흑뢰 창법]을 알려 주세요?”
성진이 머리를 긁었다.
“음~ [흑뢰 창법]은 레드만 익히고 있는 거라 가르쳐 드릴 수 있는데? [흑뢰 검법]은 독안의 검왕님이 지분이 있는 거라? 제가 그냥 가르쳐 줄 수 는 없는데요?”
황제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 [흑뢰 검법]이, 어느 정도이기에 공주가 욕심을 내나?”
황제의 물음에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독안의 검왕님이 시범 보이는 걸 봤는데요? 와 흑색 뇌력이 파파팍 튀는 게 막아도 뇌력에 의해 상처를 입더라고요.”
이때 밖에서 검왕이 들어간다고 하고 홀의 문이 열리며 독안의 검왕이 들어 왔다.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밖에 들었는데? 내가 무슨 절세 신공을 익힌 줄 아는데? 성진 공자의 검 앞에는 달빛 아래 등불이야.”
황제가 와인을 아껴 마시며 성진에게 물었다.
“성진 공자, 자네는 무슨 [검법]을 쓰길래? 그러나?”
“저야? 요즘에는 [뇌화 검법]을 주로 쓰고 가끔 [구천 검법]을 씁니다”
“그래? 그런 걸 전수해 주면 안 되나?”
독안의 검왕의 눈에도 탐욕이 물들었다. 그러나 성진의 감은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잘랐다.
-주고 싶어도 못 준다. 그 검법들의 주인은 타 차원의 신들이다.-
그 말에 황제가 반문했다.
“그들이 왜? 성진 공자에게 검법을 전해 주었지?”
그러자 성진의 양눈이 떠졌다. 불타는 육망성의 눈이 좌중을 압도했다. [막내 공주]와 [광기의 공주]가 동시에 말했다.
-더는 묻지 말아라.-
-너희는 진실을 알 자격이 없다.-
성진의 불타는 육망성의 눈을 본 황제가 입이 벌어졌다.
“허~ 정말? 양눈이 아티팩트였어?”
공주는 겁도 안 나는지 성진의 팔에 매달렸다.
“그럼 다른 것으로? 알려 주세요.”
독안의 검왕이 쓱 다가 가더니 황제가 마시던 와인을 잔에 따라 마시고 있었다. 황제가 어이가 없었다.
“아니? 검왕? 이거 얼마 없다네? 마구 마시지 마시게?”
독안의 검왕이 킥킥 거리며 말했다.
“거? 먹는 거 가지고? 일국의 주인이 그러시면 안 됩니다.”
“이게 시중에 뭐라고 불리는 줄 아나?”
“저야? 모르지요?”
“[-가이아-의 축복]이라고 불린다네? 와인에 신의 이름이 붙었어? 그 정도로 귀하네?”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탐욕의 눈빛을 날렸다.
“나도? 이제 이웃지간이니 잘 지내게.”
성진이 기겁을 했다.
“아니? 오시지 말라니까요?”
“내가? 농장 경비를 책임져 주지!”
“아니에요? 황제께서 1개 사단 병력과 1개 기사단도 주셔서 괜찮습니다.”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독안의 검왕께서? 이 와인이 어지간히 마음에 드시나 보군요?”
독안의 검왕이 또 와인을 따라 먹으려고 하자 황제가 병을 숨겼다. 독안의 검왕이 웃었다. 황제가 독안의 검왕에게 은근히 짜증을 냈다.
“아 그러시지 마시라니까요? 이게 마지막 병입니다.”
독안의 검왕이 킥킥 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성진에게 말했다.
“그래? [흑뢰 검법]을 황궁에 주고 싶다고?”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싶다고 했을 뿐입니다. 독안의 검왕님 문파의 [독문 검법]인데?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지요?”
“아니야? 자네가 완성시켜주고 [내공 심법]도 줬으니 자네도 권한이 있네. 단 나도 다른 [검법]을 가르쳐 주게.”
성진이 턱을 긁었다.
“음~ 뭘 가르쳐 드리지?”
“공격적인 건 말고? 방어적인 검법 없나?”
성진이 가만히 고민하고 있자니 [광기의 공주]가 말을 했다.
-방어적인 검법은 [이화 신공]과 [태극 검법]이 있지?-
성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이화 신공]은 어지간한 사람이 익힐 게 못 된다. 그냥 [태극 혜검]으로 가자.”
-[태극 혜검]도 난이도가 엄청나! 너 우습게 본다? 너니까 익히고 있는 거야?-
공주와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달라붙었다.
“[이화 신공]과 [태극 혜검]의 개요를 설명해 주게?”
“성진 공자님 저도 듣고 싶어요!”
그러나 성진이 [이화 신공]과 [태극 혜검]의 개요를 설명하자 둘의 얼굴이 절망감에 물들기 시작했다.
[이화 신공]을 설명하자 머릿속에 백지가 되었다. 그리고 [태극 혜검]을 설명하자 머릿속에 우주가 그려졌다.
독안의 검왕이나 공주 둘 다 감히 뭐를 배우겠다는 말을 못 했다. 둘다 -엘프 제국- 안에서는 내놓아라 할 천재지만 성진의 앞에서는 둔재로 변하고 있었다.
독안의 검왕이 쓴맛을 다시며 말했다.
“그래? 역시 세상은 넓군. 내가 개요조차 이해를 못 하는 [검법]이 있다니. 자네가 추천해 주게?”
공주는 여전히 이해하려고 낑낑거리고 있었다. 황제는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었다. 그러다가 공주에게 들어가서 자라고 꾸사리를 듣고 침실로 자러 갔다.
거의 두 시간 이상을 고민한 둘은 포기했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저는 [태극 혜검]을 추천해 드립니다.”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물었다.
“이유가 있나?”
“예 [태극 혜검]은 그냥 검법이 아니라? 동양 사상의 총아입니다. 일단 음양과 태극을 이해조차 못 하면 진입도 못 합니다.”
독안의 검왕이 다시 물었다.
“그럼 [이화 신공]은 왜 추천 안 해 주지?”
성진이 독안의 검왕의 욕심에 웃었다.
“[이화 신공]은? 글쎄 이게 주술적인 면도 강해서 검에 대한 재능만 가지고는 힘듭니다.”
그 말에 독안의 검왕은 깔끔하게 포기했다.
공주는 낑낑거리며 아직도 [이화 신공]의 개요를 이해하려고 하고 있었다.
성진이 웃으며 독안의 검왕과 공주에게 말했다.
“일단 제가 두 권씩 [흑뢰 검법] [흑뢰 창법] [태극 혜검]을 만들어 놓겠습니다. 저 공주님? 자리 좀 만들어 주십시오.”
공주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가 성진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예 성진 공자님? 제가 쉬실 수 있는 침실과 책을 만들 수 있는 거실이 있는 방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성진은 며칠에 걸쳐서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6권의 책을 만들어서 황실과 독안의 검왕에게 주었다.
중간에 공주가 야밤에 성진의 방에 몇 번 침입을 시도 했다가 아버지 황제 에게 걸려서 혼이 났다. 독안의 검왕은 과연 자신이 [태극 혜검]을 익힐 수나 있을까 고민이 깊었다.
솔직히 [흑뢰 검법]만 평생을 수련해 왔기에 자신이 없었으나 제자들의 자질을 보고 [태극 혜검]을 전수할 생각이다. 그리고 [흑뢰 창법]은 [흑뢰 검법]과 유사점이 많아서 빠르게 흡수했다.
공주는 [흑뢰 검법]을 받자마자 성진에게 고맙다고 하며 안아주고 책을 보며 사라졌다.
[샤프 니스 검법]과 궤를 달리하는 [흑뢰 검법]을 공주가 과연 익힐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혹시 몸이 상하면 안 되니 말이다.
공주도 [태극 혜검]은 [검법서]를 모아 두는 서고에 넣었다. 공주도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성진이 피식 웃었다. 무당파 장문인도 잘 못 익히는 [검법]이다. 어쩌면 저 [태극 혜검]을 익힌 엘프가 영원히 안 나올 수도 있다.
성진은 황궁에 나오기 전 황제에게 인사를 했다.
이번에는 와인이 다 떨어졌는지 일반 와인을 따라 주었다. 성진이 먹기에도 너무 맛이 차이가 났다.
성진이 웃으며 황제에게 말했다.
“맛이? 상당히 많이 차이 나는군요?”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자네도 이제 내 마음을 알겠지? 온 종일 장관들과 국무만 보다가 잠시 시간 날 때 마시는 와인 한잔이 그나마 낙인데? 이제 이렇게 되어 버렸네?”
성진이 예를 갖추고 나가려 하자 황제가 말했다.
“자네의 작위가 정해졌네?”
성진이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뭡니까? 폐하?”
“응? [검황]이라네?”
“어? 그건 격 아닌가요?”
“[대공급] 이상은 모두 다 격으로 작위를 치네?”
“그래요? [대공급] 이상의 격이 뭐가 있습니까?”
“그게? 자네가 이상해? [대공급], [왕급], [제급], [황급] 이렇게 올라가는데? 자네는 완전히 다 건너뛰었어? 그리고 지금도 격이 -스캔-을 아무리 해도 나오지 않아?”
그 말에 성진의 감은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웃었다.
-그건 타차원의 신이 성진의 실체를 알지 못하게 -혼돈 마법-을 걸어 버려서 그렇다.-
[광기의 공주]의 말에 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뭐? 자네가 우리 -엘프 제국-에 있는 이상 상관없는 일이네.”
성진이 나가려다가 황제에게 물었다.
“그? 저는 영지나? 품위 유지비 같은 거 안 주십니까?”
성진의 말에 황제가 웃었다.
“하여간? 자네는? 영지는 아직 없고. 품위 유지비는 매달 10000골드 정도 나가네. 원하면 시종도 지원하네.”
“그렇군요? 흐흐 감사합니다.”
“아니? 돈도 많으면서 뭘 그리 욕심을 내나?”
“돈은? 항상 많이많이 있어도 모자랍니다.”
“그래, 시종은 지원받게, 시종의 월급은 제국에서 지원하니, 걱정하지 말고.”
성진은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성진이 뒤돌아 가자 황제가 말했다.
“[검법]과 [창법]을 알려 줘서 고맙네. 그런데? 다들 어렵다고 낑낑거리더군?”
“그래도? 한 대륙과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검법], [창법]들입니다. 아마도 익히려면 최소한 [공작급]은 돼야 할 겁니다.”
성진은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황궁에서 나와서 -웨이 포인트- 까지 걸어가는데 기사 아카데미 기사단원들이 모래주머니를 어깨에 지고 구보를 하는 게 보였다.
말이 구보지 전력질주다. 다들 입에 거품을 물고 뛰는 게 보였다. 성진이 혹시나 레티온 공자나 레오나 공녀를 찾아보았으나 안 보이는 게 아직은 아카데미 안에서 교육을 받는 것 같았다.
성진이 -웨이 포인트-에 금액을 주고 -레티오 영지-로 공간 이동을 했다.
오랜만에 돌아오니 공기가 신선했다. 성진의 거대 농장에서 풍겨 나오는 각종 과일과 특히 포도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캬~ 돈 냄새다.”
성진이 가다가 레티오 영주에게 들렀다. 그가 집무실에서 일을 보다가 성진을 보고 기쁘게 맞이했다.
“그래? 그 힘든 수행을 해줘서 고맙네.”
“뭐 -사자 제국-이 질기긴 하더군요?”
“그렇다고 들었네?”
“나중에는? 목표가 저로 바뀌더군요?”
“뭐 씁쓸하기는 하지만? 자네가 더 위험한 걸 안 거지?”
“그럼? 의뢰 완료비를 주셔야지요?”
레티오 영주가 웃으며 10만 골드의 수표를 주었다. -엘프 제국-에서 발행한 특수 용지로서 제국의 복사 방지 문양에 방수, 방화까지 되고 잘 찢어지지도 않는 용지였다.
성진이 수표를 주머니에 넣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레티오 영주가 되려 고맙다고 했다.
“아닐세. 자네 덕분에 우리 아이들에 살아서 도착했네. 들어 보니 올해는 유독 -사자 제국-의 습격이 많았다고 하더니만?”
“예, 저도 들었습니다. 어린 가지를 쳐내는 거죠.”
“그래 그렇지. 고생했고 나중에 보세.”
성진이 집에 도착하자 뒤뜰에서는 견인족 뚠뚠이, 묘인족 얌순이, 뭉치, 그리고 호인족 얼룩이가 성진이 데려다 놓은 검제의 재목이 될 아이와 같이 놀고 있었다.
또 노예의 아이들도 같이 놀고 있었다.
뚠뚠이는 좀 살이 빠지고 키가 컸으나 여전히 뚠뚠했다.
성진이를 보자 뚠뚠이가 달려왔다. 성진에게 매달려서 말했다.
“형아~ 고기 사 왔어?”
“야이~ 너 매일 고기 배부르게 먹잖아?”
“헤헤~ 그건 이제 질렸다. 난 6뿔 멧돼지 고기 먹고 싶다.”
뭉치도 헤헤~ 거리며 좋아했다. 이제 살이 붙어서 포동포동 했다. 성진의 어머니가 잘 먹인 거 같았다. 얌순이는 백호 무늬가 더 이뻐졌다.
얼룩이는 호인족답게 제일 덩치가 컸으나 그래 봐야 아직 애다.
성진이 검제의 재목이 있는 아이에게 물었다.
“그때는 바빠서 이름도 못 물어 봤는데? 이름이 뭐니?”
그러자 꼬마가 고개를 흔들었다.
“저 이름 없어요. 태어날 때부터 노예로 팔려서요.”
성진이 씁쓸해하며 말했다.
“그랬구나? 이제 이름은 제다.”
“어? 한 글자군요?”
“그래, 네가 [검제]가 되면 제 에서 [검제]가 될 것이다.”
“고마워요. 형.”
“그래, 잘 먹고 잘 커라. 검은 천천히 배우고.”
“헤헤~”
그러며 뚠뚠이랑 또 장난을 치고 있었다. 성진이 집에 들어가니 레드가 집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 무슨 일 없었지?”
“예, 공자님.”
성진이 어머니인 제시에게 물었다. 이제 부엌에서 일하는 인원도 늘었다. 식구가 늘으니 사람을 쓰는 것이다. 이제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시종 들도 올 것이다.
“어머니? 무슨 일 없었지요?”
“그럼 아들. 우리는 아무 일 없었지.”
그러자 성진의 아버지인 스미가 한숨을 쉬었다.
“아무 일도 없긴? 성진 공자가 없으니까? 와인 생산이 반으로 줄어서 칼부림까지 났었다네?”
선화 기사가 소파에 앉아서 웃으며 말했다.
“그때 난리였어? -하프 블러드- 기사단까지 출동해서 말리느라고?”
성진이 기가 막혀서 웃으며 말했다.
“아니? 왜? 싸웠대요?”
“어~ 서로 경쟁 귀족에, 경쟁 상단까지 운용하는 관계였는데? 우리가 하는 수 없이 없는 와인을 경매로 돌려서 가격에서 경쟁이 안 되니까 싸움이 난 거야.”
“하아~ 하여간?”
성진이 레드에게 물었다.
“권한은 어디 갔어?”
“예. 집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가족들하고 농장일 하러 갔습니다.”
“에이~ 이 양반, 정말 쉬고 있으라니까?”
성진은 저녁이 돼서 가족들하고 모여서 저녁을 먹었다. 수인족 꼬맹이들까지 같이 먹으니 대가족이기는 했다.
뚠뚠이는 뭉치의 고기에 손을 대다가 뭉치에게 볼따구를 물렸다.
권한에게 성진이 밥을 먹으며 물었다.
“몸은 이제 괜찮고?”
“예 공자님.”
“그래? 그럼 내일 발 수술하자?”
“예? 그 의족 인가로요?”
“아니야? 뼈만 다시 붙이면 되니까 금방 끝나?”
레드가 생각 난 듯 말했다.
“그나저나? 수술이 많이 밀려 있습니다.”
“뭐 하루에 한번씩 해야지 어쩌겠나?”
성진이 밥을 먹으며 자신의 형인 찰스를 보자 이번에는 권한의 딸에게 달라붙어서 작업하고 있었다.
형의 끈질김에 성진이 웃었다.
“아주? 새로운 여자만 오면 달라붙는구만?”
성진의 누나 엠마가 웃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분위기가 좋아?”
성진의 형이 열심히 권한의 딸에게 뼈에서 고기를 발라 주고 있었다. 권한은 딸이 고기를 먹는 걸 보고 뿌듯해 있었다.
자신은 격투 노예로 살면서 가족이 이렇게 잘 먹은 적이 없었다. 자식의 입에 고기만 들어가도 배가 불렀다.
다음날.
성진이 수련을 하고 있자 -하프 블러드-수장 케인이 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기사들도 수련을 시켰다.
[본국검]을 주로 수련시키고 있었다. [본국검]은 빠르고 간결해서 익히기 좋았다.
선화 기사는 자신의 수련도 하며 제에게도 [본국검]을 가르쳐 주었다.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아니 가르칠 맛이 나고 있었다. 성진이 천천히 가르치라고 해도 선화 기사는 욕심이 나고 있었다. 자신도 제자를 키우고 싶은 것이다.
제는 선화 기사를 누나처럼 잘 따르니 선화 기사는 좋아했다. 성진은 오전 수련을 끝을 내고 권한을 데리고 수술을 하러 갔다.
권한의 다리는 뼈가 잘못 붙은 것이기에 다시 뼈를 부수고 잡아 주면 된다. 물론 성진에게나 쉬운 수술이고 다른 이들에게는 포기하는 수술이다.
성진이 레드와 선화 기사와 성기사들과 걸어가며 물었다.
“제가 없을 때, 검제 어르신은 오셨었어요?”
선화 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을 지키신다고? 우리를 지켜 주시고 성진 공자가 오기 하루 전 떠나셨어.”
“딸은 어때요?”
“아~ 성진 공자가 고쳤다는 딸?”
“예.”
“잘 걷고, 검의 경지도 상당하던데?”
“그래요? 잘 회복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성진이 수술실에 통보해서 수많은 마법사와 마녀, 의사들이 모였다. 오늘의 수술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고 말해서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성진이 수술실에 들어서자 황실 마탑의 탑주가 제일 좋아했다.
“여~ 성진 공자 왔구만?”
다들 웃으며 성진을 맞이했다. 다시 공부를 할 수가 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