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8화
성진은 달리지 않고 천천히 가고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정보부의 다크 엘프들이 빠르게 제압하고 있었다.
성진이 도착할 때쯤은 성진 측의 히드라와 까마귀 용병대까지 달려들어서 죽이지 않고 포박했다.
그들이 잡힌 피닉스 용병대의 용병들을 발로 지근지근 밟고 있었다.
“개자식들아! 절대 쉽게 죽을 생각 말아라!”
성진이 다크 엘프들에게 물었다.
“저들은 어쩔 겁니까?”
“예, 정보부에 보내서 정보를 캐내고, 죽을 때까지 탄광에서 겨우 콩밥이나 주고 일이나 시켜야지요?”
그 말에 용병들이 얼굴이 죽을상으로 변했다. 탄광은 드워프들이 관리하고 정말 죽을 만큼 힘든 곳이다. 드워프들조차 힘들어 하는 게 탄광이었다.
그들이 소리를 쳤다.
“개자식들아! 그냥 죽여라!”
성진이 손을 올리려고 하자 다크 엘프들이 말렸다.
“다치면, 노동력이 떨어집니다.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그리고 다크 엘프들이 재갈을 물렸다.
성진은 그리고 한쪽에 묶여 있는 어린 묘인족을 보았다. 성진이 보기에는 같은 편이 아닌 것 같았다.
“어? 너는 왜 여기 있냐?”
성진의 말에 많이 맞았는지 묘인족이 다른 이들 눈치를 보았다.
성진이 육포 한 장을 주며 몸에 묶인 줄을 풀어 주었다. 그러자 성진의 눈치를 보고 허겁지겁 육포를 먹었다.
성진이 웃으며 묘인족 꼬맹이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 이름이 뭐냐?”
“나? 뭉치.”
“어? 그래 우리 뭉치 이쁘 게 생겼네? 그런데 갈 곳은 있고?”
뭉치가 육포를 먹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없다.”
성진이 뭉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묘인족 꼬맹이는? 어쩔 겁니까?”
“글쎄요? 그냥 숲에 놔줄까 합니다.”
“그러면? 죽잖아요?”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성진이 눈치를 보고 육포를 먹고 있는 뭉치를 쓰다듬었다.
“아저씨 집에 갈래?”
뭉치는 성진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아저씨도? 나 때릴 거야?”
성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왜? 뭉치를 때려?”
성진이 뭉치를 보니 딱히 이쁜 고양이는 아니었다. 그냥 검고 흰무늬에 코 옆에 바보 점이 있었다.
그냥 봐도 웃기게 생겼다. 아마도 피닉스 용병대에게 잡혀서 노예로 팔릴 운명이었던 듯 했다.
성진이 다크 엘프엘프 정보부에 물었다.
“설마? 수인족도 노예로 팔립니까?”
“-엘프 제국-에서는 노예는 죄인이나 전쟁 포로 등 인간과 엘프만 쓰지만 -사자 제국-에서는 수인족도 노예로 쓰고 있습니다.”
“아니? 수인족이 무슨 일을 한다고요?”
“하다 못해서, 청소나 설거지라도 시키는 거죠.”
“세상에 어이가 없네요?”
“예, 그래서 -사자 제국-이 욕을 먹는 겁니다.”
뭉치가 성진의 눈치를 보고 말했다.
“아저씨. 나 고기만 주면 설거지 할게.”
안타깝게도 어린 뭉치에는 살 방법이 노예가 되는 것뿐이다. 성진이 쓰게 웃으며 뭉치를 쓰다듬었다.
“아저씨가 먹여 주고 키워 주마. 우리 집에 가서 살고 있어라.”
그 말에 뭉치가 성진에게 머리를 비비며 좋아했다. 성진이 뭉치를 쓰다듬어 주며 다크 엘프에게 말했다.
“저기, 여기 뭉치를 저희 집으로 보내 줄 수 있나요?”
“예, 성진 공자님 부탁이시라면 들어 들어야지요. 정보부 요원이 교대할 때, 뭉치를 황도에서 -웨이 포인트-로 레티오 공작님 영지로 보내면 됩니다.”
뭉치는 좋다고 성진에게 매달려서 어리광을 부렸다.
성진이 뭉치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가면 뚠뚠이라고 견인족도 있고, 얌순이라고 묘인족도 있고, 얼룩이라고 호인족도 있다. 그러니 잘 어울려라.”
“응 그럴게.”
성진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정보부 요원들은 살아남은 피닉스 용병대 대원들을 질질 끌고 같이 갔다.
숲을 빠져나가자마자 또 다른 피닉스 용병대가 성진의 앞길을 막았다. 성진이 기가 찬 듯 다크 엘프들에게 물었다.
“아니? 피닉스 용병대는, 어떻게 끊임없이 나오나요?”
다크 엘프들이 쓰게 웃으며 전투 준비를 하며 말했다.
“뭐? -사자 제국-이 대놓고 키워주는 용병대라? 어지간한 보병 사단 수준이지요.”
“하아~ 그래요? 빨리 쓸어버려야겠네요?”
피닉스 용병대의 인원들은 자신들의 동료가 포로로 잡혀 있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죽여라!”
“다! 죽이고! 우리 피닉스 용병대를 구해내라!”
성진은 달려가는 히드라 용병들과 까마귀 용병들 그리고 정보부 요원들을 보았다.
그리고 상대의 질을 가늠해보니 얼추 비슷하니 자신이 한팔 거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소리가 들렸다.
“저기! 2000만 골드짜리, 성진 공자가 있다!”
“쳐라!”
“목을 쳐라! 2000만 골드다!”
성진이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이 미친놈들? 돈이 되면 오우거 불알도 잡고 늘어질 놈들일세?”
성진의 천박한 농담에 독안의 검왕이 배를 잡고 웃었다.
“살다~ 살다~ 내가 그런 농담은 처음 듣네, 성진 공자. 그만 웃겨~”
성진이 달려오는 놈들을 보고 누가 안 도와주나 보니 다들 성진의 실력을 알고 신경도 안 써주고 있었다.
“아~ 이러니까, 쓰레기를 내 손으로 치워야 하잖아?”
성진이 옆에 있는 뭉치를 쓰다듬어 주었다.
“저리 가서, 저 이쁜 언니 옆에 있어라?”
그러자 뭉치가 사사삭 레오나 공녀 옆에 숨었다. 레오나 공녀가 뭉치를 보고 웃었다.
“너, 참 개성적으로 생겼구나?”
바보 점을 씰룩이며 뭉치가 웃으며 레오나 공녀의 바지에 얼굴을 비볐다.
“헤헤, 언니도 이뻐.”
성진은 달려오는 선두를 검을 뽑아 들며 쓸어 버렸다.
-촤악!
일 검에 선두에 있던 용병들이 반 토막이 났는데도 피닉스 용병대는 물러섬이 없었다.
성진에게 꾸역꾸역 밀려들면서 검격을 날리려고 하고 있었다.
성진이 일 검, 일 검에 피닉스 용병대의 목을 날리거나 가슴에 검을 박으며 다크 엘프들에게 물었다.
“이놈들? 좀 이상한 데요? 약이라도 한 거 같은데요?”
다크 엘프들도 피닉스 용병대를 상대하며 말했다.
“아마도? 전투 흥분제를 먹은 듯합니다.”
“그거? 몸이 완전히 망가지는 거 아닌가요?”
“뭐? 오늘만 사는 용병들이, 그런 생각하나요?”
“허~ 한마디로? 마약 같은 거 먹었다는 거잖아요.”
“예 그렇습니다.”
“이 새끼들이 미쳤구만? 그거 먹으면 몸 다 망가져, 또라이 새끼들아!”
그러나 돈에 눈이 뒤집힌 피닉스 용병대는 말이 안 통했다. 팔이 잘리고도 달려들었다.
성진이 기가 막힌지 혀를 찼다.
“햐~ 이 새끼들 진짜 답 없네요?”
그와 동시에 성진의 검이 불타올랐다. 그리고 [난무]를 찍으며 피닉스 용병대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성진이 본격적으로 손을 쓰기 시작하자 남아 있던 피닉스 용병대가 다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성진이 숲의 입구를 피로 물들이고 검에 묻은 피를 털어 버리며 말했다.
“세상에? 얼마나 약을 했는지? 피에서도 역한 냄새가 나네. 개 또라이 새끼들. 지가 죽는지도 모르고 약이나 하고.”
정보부 요원인 다크 엘프들이 그들의 품을 뒤지며 말했다. 암호문 같은 종이를 발견하고는 빠르게 해독했다.
그리고 성진에게 조용히 말했다.
“-사자 제국- 에서 제 7 기사단이 출발했답니다.”
성진은 국제 정세를 잘 모르자 옆에서 듣고 있던 독안의 검왕이 말해 주었다.
“성진 공자, 이제 부터는 국지전이라는 소리야.”
그 말에 성진이 피식 웃었다.
“어쩐지, 내 삶이 조용하다 했다.”
그 말을 하고 성진이 와인을 마시며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에게 말했다.
“자, 저희는 출발하지요? 늦으면 또 노숙입니다.”
정보부에게 뭉치를 부탁하고 성진은 전리품 중 금화를 일부 받고 출발했다. 뭉치가 성진을 따라오고 싶다는 걸 말렸다. 성진이 뭉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저씨는, 가는 길에 많이 싸운다. 그러니 너는 아저씨 집에서 편하게 있어.”
“아저씨, 빨리 올 거지?”
“응. 그럼.”
뭉치가 고개를 끄덕이고 정보부를 따라갔다. 성진은 출발하며 한참을 걷다가 넘어가는 해를 보았다. 물론 마을이나 도시는 안보였다.
“허허, 결국 노숙인가?”
성진이 지도를 보고 근처에 뭐가 있나 살펴보았으니 아무것도 없었다.
“허허벌판이구만?”
독안의 검왕도 지도를 보고 살폈다.
“그래도, 내일은 도시에서 잘 수 있겠구만?”
불의 마녀와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가 삼각 텐트를 치고 있었다. 이제 익숙해져서인지 금세 마무리를 지었다. 성진도 텐트를 치고 들어가며 말했다.
“망토를 바닥에 까세요. 낮에 덥다고 밤에도 더운 거 아닙니다. 이런 벌판의 밤은 춥습니다.”
다들 망토를 깔고 순번을 정해서 불침번을 정하고 육포나 말린 과일을 뜯어먹고 있었다. 한참을 뜯어먹고 있는데 전에 도시에서 봤던 레티온 공자의 친구가 보였다.
“어? 레티온 공자? 살아 있었냐?”
레티온 공자가 쓰게 웃었다.
“카룰루 공자, 너도 살아 있었냐?”
“야, 말도 마라. 저 마의 숲에서 오크 전사랑 부딪혀서 죽을 뻔했다.”
옆에 있던 시종이 빠르게 텐트를 쳤다. 성진이 보니 시종의 실력이 [기사급]은 되었다. 그러니 마의 숲을 빠져나온 것이다.
성진이 와인을 마시며 카룰루에게 물었다.
“아니? 왜 동료 없이 혼자 출발했습니까?”
그러자 카룰루 공자의 얼굴에 그늘이 지어졌다.
“중간에, 만나기로 했던 친구가 소식이 없네요?”
“어디서? 만나기로 했는데요?”
“저번 도시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소식이 없네요?”
레티온 공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들은 잊어라. 그런데 너희 둘이 가능하겠어?”
그 말에 카룰루 공자가 레티온 공자에게 말했다.
“저기 혹시? 우리랑 같이 가면 안 돼?”
그 말에 레티온 공자가 쓰게 웃었다.
“오늘까지, 오면서 며칠 빼고는 습격이 없는 날이 없었다. 우리 목에 걸린 현상금이 어마어마하단다.”
그 말에 카룰루 공자가 쓰게 웃었다.
“그래, 내 생각이 짧았구나? 너는 우리 황제파의 중심이지?”
“나도 너랑 같이 가고 싶은데? 너도 위험해진다.”
“그래, 무슨 말인지 안다. 오늘 밤만 여기서 자게 해주라.”
“그래.”
그들은 빠르게 삼각 텐트를 치고 바로 곯아떨어졌다. 아마도 습격에 두 명이 함께 밤을 돌아가면서 새고 온 것 같았다.
그날 밤……
달이 떠오르자 역시나 습격이 있었다. 성진이 검을 뽑아 들고 달려나가고 독안의 검왕은 공자와 공녀를 보호했다. 불의 마녀가 파이어 볼을 날리고 있자니 카룰루 공자가 기겁하며 레티온 공자에게 물었다.
“너? 이러고 여기까지 왔냐?”
레티온 공자가 레오나 공녀를 도와서 뚫고 들어오는 몇몇을 베어 버리며 말했다.
“오늘은 습격 인원이 작은 거다.”
“허, 이런 미친.”
밤의 습격은 한 시간 동안 이어지고 성진이 다 쓸어버리고 끝이 났다. 성진이 전리품을 줍고 다시 잠을 청했다. 자리를 옮기기에도 이미 날이 새고 있기에 한 시간이라도 자는 게 이득이었다.
날이 밝자마자 카룰루 공자는 인사만 하고 식량과 돈을 빌리고 시종과 내뺐다. 성진 일행과 같이 있다가는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랐다.
성진이 육포를 뜯어 먹고 있자니 다크 엘프 한명이 다가왔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사자 제국-의 제 7 기사단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요? 저희 쪽은 어떻게 대처한답니까?”
“예, 저희는 일곱 번째 가지 기사단이 쫒고 있습니다.”
“허허~ 잘하면, 우리랑 만나기 전에 결말이 나겠네요?”
“그게, 워낙 치고 빠지기의 달인들이라, 쉽게 잡히지는 못할 겁니다.”
성진은 자리를 털고 출발했다. 레티온 공자나 레오나 공녀는 씻지도 못해서 거지꼴이었다.
먹을 물도 아껴야 할 판이나 어찌 씻겠나?
물론 성진이 물을 만들어 줄 수 있지만 그럼 고행의 의미가 없다. 그렇게 하루를 걸어서 갔다. 점심도 말린 과일을 씹으며 걸어갔다.
그나마 다행인 게 성진 일행은 음식과 물은 안 떨어졌다. 어제 카룰루 공자는 음식도 떨어지고 물도 떨어지고 돈도 잃어 버려서 레티온 공자에게 식량과 돈까지 빌려갔다.
도시에 도착하니 통행세를 받았다. 인단 10실버씩 5인 50실버를 내고 들어갔다. 성진 일행의 꼴을 보고 물었다.
“무슨 산적이라도 만났습니까?”
“아뇨? 기사 아카데미 고행 중입니다.”
그러자 문지기들이 일행의 꼴이 이해가 가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하십시오.”
성진은 일단 도시에 들어가서 물과 육포, 말린 과일들을 보충했다. 각 도시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쌀 것 같을 때 넉넉히 사두어야 한다.
성진이 돼지고기 육포를 사고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는 말린 과일을 샀다. 독안의 검왕도 말린 과일을 사고 불의 마녀는 돼지고기 육포를 샀다.
성진이 저녁을 먹으려고 고급 식당을 찾았다가 문전 박대를 당했다. 문 앞의 직원이 소리쳤다.
“여기는 귀족분들이 식사하는 곳이요. 그런 꼴로 어디를 들어오신다는 거요?”
성진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금화를 보여 주었다.
-촤라라락~
주머니 안에 가득한 금화를 보자 점원이 눈이 커졌다.
“어서 모시겠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조용한 특실로 가자.”
“예? 그런데 특실은, 기본 5인 코스가 10골드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래, 걱정하지 말아라.”
점원이 조심히 가게 안쪽의 특실로 갔다. 특실에서 성진이 코스를 고르고 나오는 음식을 -스캔-해서 보았다.
“음~ 음식에 장난은 안 쳤네요?”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물었다.
“그럼, 일부로 비싼 식당 오는 게, 음식에 장난칠까봐 그런 건가?”
“그럼요. 1골드 주고 우리가 먹는 음식에 수면제라고 타달라고 해보세요. 뒷골목의 위험한 식당은 얼씨구나 합니다.”
“그거, 상당히 위험한 걸? 성진 공자는 그걸 어떻게 다 아나?”
“예전에, 많이 당했습니다.”
성진의 말에 독안의 검왕이 의아해 했다. 성진의 나이가 20살이 안 되었는데, 마치 산전수전 다 겪은 노회한 고수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이 나오자 그런 생각은 지워졌다. 신선하고 정갈한 음식들이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다.
성진도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으며 말했다.
“설마? 오늘도 습격은 하지 않겠지요?”
레티온 공자가 샐러드를 먹으며 말했다.
“제발 좀 푹 자고 싶습니다.”
그 말에 독안의 검왕이 웃으며 말했다.
“전쟁터에 가봐라? 잠이 오나? 그냥 자다가는 멱이 따인다.”
다들 식사를 하고 있는 시간……
도시의 한쪽 구석의 뒷골목에서는 간이 부은 놈들이 모여 떠들고 있었다.
“그러니까? 현상금 2000만 골드짜리가 이 도시에 굴러 들어왔다고?”
“예. 제가 아까 식당에서 식사 하는 걸 보았습니다.”
“네가? 그놈 얼굴은 어떻게 아냐?”
쫄따구가 품 안에서 -사제 제국-에서 뿌린 현상금 수배 전단을 꺼냈다. 거기 성진의 얼굴이 잘 그려져 있고 현상금이 2000만 골드라고 쓰여 있었다.
생사 불문이다. 머리만 들고 가도 된다.
그걸 보고 도시의 도둑 길드의 수장이 입이 귀에 걸렸다.
“이야~ 진짜야? 2000만 골드? 일행은 누구누구냐?”
“뭐 여자 3명하고 남자 1명이었습니다.”
“멍청한 새끼야? 성별을 묻는 거냐? 실력을 묻는 거지?”
“글쎄요? 그냥 검이나 차고 있던데요? 그리고 기사 아카데미 수행에서 따라가는 20살 이하 시종의 실력이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건 그렇군? 그럼 준비 할까?”
이들은 도시에서나 활동하는 작은 도둑 길드이기에 이런 간이 큰 짓을 하는 것이다. 용병대와 기사단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성진의 일행에게 불나방처럼 달려들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성진 일행이 밤에 5인실 방을 잡고 잠을 청하자 도둑 길드 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