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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47화 (47/129)

047화

성진이 자신들이 분배를 받은 숙소에 들어가자 기사 한 명이 술 냄새를 풍기며 자고 있었다. 보나 마나 이곳의 책임자 일 거고 사고를 치고 좌천돼서 여기 요새에 박혀 있는 것일 것이다.

성진을 보자 자던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어떻게 오셨수?”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기사 아카데미 고행 중입니다. 지나가다 신세 좀 지려고 합니다.”

기사가 술 냄새를 확 풍기며 웃었다.

“카아~ 기사 아카데미 좋죠? 열정과 낭만이 있는 곳이지요?”

성진이 웃으며 기사를 부축해 주었다.

“좀 적당히 드시지요?”

“크크~ 간만에 술이 왔는데? 조절이 됩니까?”

“아하~ 부식 마차가 왔었군요?”

“어휴~ 말도 마십시오. 여기선 먹는 낙이라도 없으면 끔찍합니다.”

밝은 곳에서 성진을 보니 검이 남다르기에 말을 함부로 놓지 못했다. 성진의 검은 데스 나이트의 검이었다. 손잡이부터가 남다르다.

성진이 옆에 있는 침상에 몸을 누였다. 이가 득실거리며 성진의 몸을 타고 올라왔다.

“아~ 하기사, 여기에 이가 없기를 바라면 안 되지?”

그러고 성진의 몸에서 불길이 확 올라왔다. 그러자 성진의 몸을 타고 올라오던 이가 깡그리 타서 죽었다. 그걸 보고 요새의 책임자는 정신이 번쩍 드는 걸 느끼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럼 쉬십시오. 전 이만.”

저 정도 실력자가 격이 낮을 수가 없다. 힘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힘이 법이다. 요새 책임자가 나가자 성진이 [광기의 공주] 에게 물었다.

“[광기의 공주] 누나 근처에 무슨 일 있어?”

-음? 없다. 그냥 일반 요새다.-

“하기야~ 여기까지 피닉스 용병대도 찾아오기도 힘들겠지?”

성진은 웃으며 와인을 마시며 육포를 뜯다가 낮잠을 한숨 붙였다. 성진이 자고 있자, 다들 조심히 들어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러나 달라붙어서 올라오는 이에 기겁했다.

오직 불의 마녀와 독안의 검왕만이 몸에 불을 일으키고 태워 죽였다.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는 여지없이 이에 뜯기고 있었다.

“으~ 이놈의 이는, 잡아도 잡아도 줄어들지를 않네?”

독안의 검왕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밖에서 잘 수는 없잖나?”

레티온 공자가 쓰게 웃었다.

“아휴~ 밖에서 잘 수는 없지요. 모기는 더 무섭습니다.”

이런 숲에는 줄무늬 모기가 있는데 얼마나 독하면 한번 물리면 누구에게 주먹으로 맞은 듯 모기가 피를 빤 부위가 부었다.

또 돌림병도 같이 옮기기에 다들 어지간하면 이런 숲에서 노숙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성진이 한참 자다가 몸이 울리는 걸 느끼고 눈을 떴다.

“지금? 땅이 울렸습니다.”

독안의 검왕도 눈을 떴다.

“나도 느꼈네? 이게 뭐가 움직이는 거지?”

성진이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검을 잡았다.

“이 정도? 무게감이 나가는 몬스터가 하나 있지요?”

성진의 말에 레티온 공자가 기겁하며 물었다.

“설마? 오우거는 아니겠지요?”

성진이 일어나며 말했다.

“맞습니다. 오우거 입니다.”

성진이 나가려 하자 경비병이 들어 왔다.

“여기서. 숨죽이고 계십시오. 절대 나오시면 안 됩니다.”

경비병에게 성진이 물었다.

“오우거가 그냥 가나?”

“예, 저 오우거는 오우거 중에도 좀 멍청한 놈이라, 눈에 안 보이면 그냥 갑니다.”

그 말에 성진이 피식 웃었다.

“제가, 영원히 걱정거리를 처리해 드리지요.”

“아니? 공자님? 오우거는 장난이 아닙니다.”

독안의 검왕이 웃으며 말했다.

“나, 검왕도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

그 말에 경비병이 기겁했다.

“검……왕……이셨습니까?”

그녀가 두 눈이 다 있자니 구별을 못 한 것이다.

“하~ 이제, 두 눈이 다 있으니 독안의 검왕이라고도 못 우기겠구나?”

그녀가 일어나며 말했다.

“자, 걱정하지 말고 구경이나 가자고.”

성진은 이미 나가서 오우거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야이~ 똥 덩어리야~ 덤벼!”

요새의 책임자인 기사는 난리가 났다. 오우거 몽둥이 한방이면 이런 요새는 수수깡처럼 날아간다.

“아니? 공자 이러시면 안 됩니다! 여기 요새가 얼마나 짓기가 힘든데요?”

그러던지 말던지 성진이 오우거를 도발하다가 웃었다.

“에이~ 요새가 망가지면 제가 고쳐 드리겠습니다. 아니, 새로 지어 드리지요.”

그러는 사이 지나가다가 성진의 고함을 들은 오우거가 쿵쿵거리며 돌아왔다. 그걸 보자 병사들하고 기사들은 기겁을 하고 다 병영 안으로 숨었다.

성진이 요새가 망가질까 봐 문을 열고 나갔다.

“나도, 이제 오우거 슬레이어다!”

오우거는 그게 무슨 소리인가 한참을 고개를 꺄우뚱거리며 생각하다가 뜻이 떠올랐는지 성진에게 한 손에 들고 있던 거대한 몽둥이를 내리꽂았다.

성진이 웃으며 검을 불태우며 거대한 몽둥이를 막았다.

-터어엉!

오우거는 자신이 인간을 짓이기려고 내리꽂은 몽둥이가 튕겨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크오오오오!

오우거가 더욱 분노에 떨었다. 성진을 짓이기기 위해 몽둥이가 소나기처럼 성진에게 내리 꽂혔다.

-터터터터터터터텅!

성진이 웃으며 수십, 수백 번 내리 꽂히는 몽둥이를 다 막아내고 말했다.

“이제 내 차례다? 도망가기 없기다?”

그러나 오우거는 자신이 상대한 인간이 이미 자신보다 강함을 알기에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뛰었다.

성진이 어이없어하고 기가 막혀하며 쫓기 시작했다.

“야이~ 돼지야! 어딜 도망가!”

오우거는 자신을 감히 돼지라고 놀려도 도망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성진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기운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산맥을 종주하는 산맥의 지배자인 드래곤의 기운이었다. 자신은 지금 드래곤을 건들었다고 생각 한 것이다.

성진이 오우거와 거리가 벌어지자 하는 수 없이 보법인 [뇌전보]를 밟으며 튀어 나갔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성진이 수면 위를 나르는 조약돌처럼 튀어 나갔다. 그리고 날아오르고 자색으로 불타는 검을 내리그었다.

오우거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급히 몽둥이로 막았지만? 성진의 자색으로 불타는 검이 [붕검]이 되서 오우거의 몽둥이를 자르며 오우거의 머리부터 가랭이까지 그어 내려졌다.

-썰컥!

-푸확!

오우거의 몽둥이가 반으로 잘리고 머리부터 서서히 반 토막이 났다. 피를 쏟으며 두 토막이 난 오우거를 성진이 질질 끌고 요새로 왔다.

인간인 병사들과 엘프인 기사들이 기겁을 했다.

인간의 병사들은 웃으며 불을 피우며 오우거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다 드릴 테니, 잘 말려서, 비상식량으로 쓰세요.”

병사들이 굽신굽신거리며 말했다.

“정말? 저희가 다 먹어도 될까요?”

오우거 고기는 진미 중 하나로 꼽혀서 가져다가 팔면 상당히 돈이 되기 때문이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제 걱정하지 마시고 육포로 만들어서 두고두고 드세요.”

병사들은 고기에 욕심에 입이 귀에 걸렸다. 불에 구워서 먹기 바빴다. 겨우 무슨 고기인지도 모를 말라비틀어진 육포만 배급 받다가 진미인 오우거 고기를 먹으니 정신이 없었다.

기사들은 성진에게 와서 말했다.

“저기 공자? 혹시 가죽은 가져가실 겁니까? 저희가 무두질해 드리겠습니다.”

기사들은 오우거 가죽에 욕심을 냈다. 어지간한 철판 풀 플레이트 갑옷보다 오우거 가죽 갑옷이 더 좋았다.

성진은 갑옷에 그다지 욕심이 없었다. 그러나 독안의 검왕은 달랐다.

“내 장갑 좀 하나 하게 가죽 좀 잘라 주게.”

그녀가 검왕임을 안 기사들은 굽신굽신거리며 가죽을 좋은 부위로 잘라 무두질을 해주었다.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말했다.

“내가 잡았으면, 상체 갑옷이라도 만들었을 텐데? 자네가 다 기사들에게 양보하니 할 말이 없군?”

“아까? 기사들 가죽갑옷 옆구리 보셨어요?”

“아니.”

“다 헤지다 못해서 터져 나갔더라고요.”

“그랬나? 하기야~ 이런 변방에 좌천돼서 오는 기사들에게 보급이 제대로 되겠나?”

불의 마녀가 나서서 성진이 먹을 구운 오우거 고기를 만들어 왔다. 성진이 불의 마녀에게 말했다.

“너도 먹지 그러냐?”

“공자님이 먼저지요?”

“어휴~ 난 알아서 먹어, 내 걱정하지 마.”

그러면서도 불의 마녀의 정성이 고마워서 구운 오우거 고기를 먹었다.

“음~ 왜? 진미인 줄 알겠네? 소고기보다 맛있네?”

그 말에 독안의 검왕이 익은 부위를 잘라서 조금 맛보았다.

“음~ 이 정도면, 엘프들도 좋아할 만 하겠군?”

성진이 웃으며 독안의 검왕에게 물었다.

“아니? 고기도 드세요?”

“아니? 그럼 굶을까? 나도 전장에서 적의 시체를 뜯어 먹으며 버틴 적도 있었다네.”

그 말을 들은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주가 기겁을 했다.

* * * * *

그 시간 -엘프 제국- 의 황궁에서는……

늦은 시간이지만 정보부에서 올라온 보고를 듣고 황제가 정보부 공작 커그를 호출했다.

황제가 침중한 듯 와인을 마시며 말했다.

“내가 왜? 호출한 줄 알겠지?”

“예, 폐하.”

“우리가 어찌 대응할까?”

“감히, 우리 제국의 땅에서, 마을 하나를 몰살시킨 피닉스 용병대를 그냥 보내주면 안 되겠지요?”

“그래, 누구를 보낼까?”

“일곱 번째 가지 기사단을, 보냈으면 합니다.”

“그들만으로, 피닉스 용병대를 쓸어버릴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사자 제국-이 개입할 가능성은?”

“지금은 없지만? 우리가 피닉스 용병대를 쓸어버리면 개입 할 겁니다.”

“그래?”

황제가 다시 와인을 마시며 말했다.

“그럼, 첫 번째 가지 기사단을, 준비시켜 두게.”

커그 공작이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하며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감히 자신들의 제국 안에서 마을 하나를 몰살시킨 놈들을 용서할 수는 없었다.

이건 자존심 문제다.

* * * * *

그 시간 -사자 제국-의 황실

사자왕이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피닉스 용병대가? 돈독이 제대로 올라서 일을 아주 제대로 해주고 있어?”

다른 장군들이 웃고 있었다. 그들은 다들 무투파에 급진파들이다.

“역시, -엘프 제국-을 한번 짓이겨 줘야 할 때가 되었지요?”

사자왕이 장군들을 보고 물었다.

“그럼? 누가 나설 건가?”

그러자 서로 나서겠다고 하니 사자왕이 웃으며 말했다.

“다들, 몸이 근질근질 하나 보구만?”

장군들의 눈은 다들 살기와 광기로 물들어 있었다. 평화의 기간 십여년, 다들 뭔가 터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자왕이 와인을 따라 마시며 말했다.

“제 7 기사단이, 먼저 나서서 피닉스 용병대를 지원 하고, 그 뒤를 제 1 기사단이 밀어준다.”

그러나 제 7 기사단의 단장이자 장군이 말했다.

“보병도, 주실 겁니까?”

사자왕이 고개를 흔들었다.

“-엘프 제국- 안에서 보병 부대까지 나서면 금방 추적당한다. 그러니 기사단만으로 전쟁의 들불을 질러 보게.”

“예 알겠습니다. 폐하.”

그러고 나서 사자왕에게 예를 갖추고 -엘프 제국-으로 숨어들기 위한 준비를 했다.

* * * * *

다음날……

성진은 일행을 깨웠다.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는 이 때문에 잠을 못 잤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독안의 검왕이나 불의 마녀 그리고 성진은 이 따위에게 당하지는 않는다. 성진이 웃으며 둘을 치료해 주었다. 그러자 몸 안에 숨어든 이가 다 죽어서 떨어지고 있었다.

개중에는 얼마나 피를 빨았는지 배가 손톱만큼 부풀어 올라서 터지려는 놈들도 있었다.

레티온 공자가 이를 갈며 자신을 피를 배가 터질 때까지 빤 이를 발로 짓이기고 있었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한테, 화풀이하지 마시고, 씻고 볼일 보고 오세요.”

그리고 다시 모여서 각자 육포를 뜯던 말린 과일을 먹든지 했다. 성진이 출발하려고 하니 기사가 와서 밤새 말린 오우거 육포 몆장과 오우거 가죽을 넉넉히 주었다.

“감사합니다. 이 숲의 폭군을 쓸어 버려 주셨군요?”

“하하~ 뭐 겸사겸사 처리 한 거지요.”

성진 일행은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며 요새를 나왔다. 성진이 오우거 가죽을 독안의 검왕에게 주자 좋아했다.

“이걸로, 지갑이나 만들어야지?”

성진이 의아해했다.

“아니? 어제는 장갑 만드신다면서요?”

독안의 검왕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럼 인간 병사들이 있는데? 나 지갑 만들게 가죽 좀 주게 할까? 모양 빠지게?”

성진이 피식 웃었다. 나이를 들어도 여자는 여자인 것이다. 지갑을 만들겠다고 오우거 가죽을 뜯어내다니 대단하다.

독안의 검왕은 지갑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고 있자니 한 무리의 검사들이 다가왔다. 성진이 보니 히드라 용병대와 까마귀 용병대였다.

성진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혹시 성진 공자님? 오우거 가죽이 많이 남았나요?”

“예? 거의 있겠죠? 왜 그러시지요?”

“하하, 우리 용병에게는 갑옷이 제2의 생명입니다. 귀한 오우거 가죽이 나왔다면 사러 가야 해서요.”

“글쎄요? 거기 기사들이 팔까요? 다들 자신의 갑옷 맞춘다고 난리 치는데?”

“일단, 거래라도 걸어 봐야지요?”

“예, 어서 가보세요. 고생하세요.”

용병들은 성진을 따를 인원을 남겨 놓고 대장들은 오우거 가죽을 사러 갔다.

가격은 분명 비싸겠지만 오우거 가죽이면 확실히 돈값은 한다. 성진은 숲을 지나면서 지도를 보았다.

“음? 여기 계곡이 있어야 하는데?”

성진의 지도를 독안의 검왕도 같이 보며 말했다.

“날이 가물어서? 계곡이 아니라 시냇물이 됐구만?”

성진이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보고 웃었다.

“그러게요?”

성진이 시냇물을 건너자 고블린들이 덤비려다가 성진 일행의 수를 보고 후다닥 도망쳤다.

“어휴~ 여기 숲은 사냥꾼이나 돼야? 오겠네요?”

독안의 검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장난이 아니구만?”

고블린을 쫒아 가는 오크들도 보였다. 그러다가 성진의 일행을 보자 후다닥 도망쳤다.

“어? 왜 도망가지?”

성진의 감은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성진아 네 몸에서 오우거 피 냄새가 나잖아? 그러니까 후다닥 도망간 거지.-

“에이~ 그럼, 우리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님 훈련이 안 되는데?”

성진의 말에 둘이 기겁을 했다. 지금 습하고 찌는 더위에 걷는 것도 지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진의 바램을 하늘이 들어 주었는지 오크 무리가 성진의 일행을 덮쳤다.

성진이 튀어 나가며 오크 리더와 오크 전사들을 일 검에 쓸어버리고 온전한 오크 전사 둘만 남겨 놓았다.

그래도 오크답게 도망을 안 치고 성진에게 덤벼들었다. 성진이 웃으며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에게 말했다.

“자, 훈련 시간입니다!”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는 이를 악물고 오크 전사와 검을 겨루었다. 오크 전사는 [기사급]이기에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서로 피를 튀기는 혈전 끝에 레티온 공자가 먼저 오크 전사의 목에 검을 박아 넣었고 레오나 공녀도 오크 전사의 가슴에 검을 박아 넣었다.

성진이 둘에게 -치료 마법-을 시전 해주며 말했다.

“햐~ 이런 숲을? 시종 하나 데리고 통과하라고 하니, 죽으라는 거지요?”

독안의 검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목숨 걸고 가는 게 맞지.”

방금까지 오크 전사와 검을 나누던 둘은 땅바닥에 퍼져 있었다. 성진이 중천에 뜬 해를 보고 말했다.

“점심이나, 먹고 출발하지요?”

그 말에 겨우 물을 마시며 마른 과일을 씹고 억지로 삼켰다.

이때 숲에서 검의 격돌음이 울려 퍼졌다.

성진이 두 눈을 뜨고 시야를 증폭해서 살폈다.

“한쪽은 정보부 다크 엘프인데? 한쪽은 누구지?”

성진의 말에 뒤를 따르던 용병들이 튀어 나갔다. 보나 마나 피닉스 용병대이기 때문이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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