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화
성진이 독안의 검왕 품에 파고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독안의 검왕의 검이 회전하며 바람을 가르고 성진의 이마를 뚫고 있었다.
성진이 빠른 회피 동작에 환영인 이형환위까지 보이며 고개를 비틀어서 피하고 있었다.
독안의 검왕의 회전하며 찔려 들어오는 검에서 검강이 일어나며 성진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휘날렸다.
성진이 입꼬리가 올라가며 검을 발검 했다.
빠르게 발검 되며 자색 스파크를 뿌리며 독안의 검왕의 찔려 들어온 검을 밑에서부터 가르며 올라갔다.
성진의 벼락을 품은 검이 깔끔하게 독안의 검왕의 검을 가르며 지나갔다.
-썰컥!
그와 동시에 성진의 검이 독안의 검왕 목 앞에서 멈춰 섰다.
독안의 검왕 목에서 핏물이 배어 나왔다.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었다.
“이런? 조금 깊게 들어갔네요?”
독안의 검왕은 식은땀이 귀 뒤로 흐르는 걸 느꼈다. 성진이 검의 조예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었다.
검왕이 잘린 검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사정을 봐줘서 고맙네. 성진 공자.”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제가 독해도, 제가 수술한 환자를 벨까요?”
“그래, 고맙군. 내가 졌으니 나중에 나에게 의뢰를 한 가지 할 수 있는 권리를 주겠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제가 자리를 비울 때 우리 가족을 지켜주십시오. 그거면 됩니다.”
독안의 검왕이 눈이 커졌다.
“자네가 자리를 비운다고? 그러면 기다리고 있던 귀족들이 가만히 있겠나?”
성진이 레티오 영주를 보고 말했다.
“이건 제가 몇 년 전에 받은 의뢰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레티오 영주님?”
레티오 영주가 버벅이면서 말을 못했다. 이제 성진은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함부로 대할 수도 없다. 작위만 없지 수많은 공작과 대공들이 성진을 감싸고 있다.
독안의 검왕이 기분이 상해서 레티오 영주에게 물었다.
“레티오 영주? 그게 무슨 의뢰입니까?”
레티오 영주는 식은땀을 흘렸다. 잘못하면 모든 귀족에게 욕을 바가지로 퍼 먹을 수 있다.
“아, 별거 아닙니다. 성진 공자. 그 의뢰 안 지켜도 된다네?”
성진은 그러나 단호했다. 자신도 세상 구경을 하고 싶었다.
“아닙니다. 의뢰는 꼭 지킬 겁니다.”
독안의 검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하다가 말했다.
“설마? 기사 아카데미 고행 과정의 호위를 의뢰했나?”
레티오 영주는 딴짓을 했다.
“음~ 그때는, 성진 공자가 의족이나 의수, 의안 수술 개발 전이었습니다.”
독안의 검왕이 영주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해가 되었으나? 성진을 움직이게 할 수는 없다. 성진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너무 많았다.
“그거 참. 레티오 공작 오해 말고 듣게, 성진 공자를 호위로 돌리는 건 좋은데? 지금 상황이, 성진 공자를 탐내고 시기하는 자들이 너무 많아, 다른 호위를 구해 보게.”
레티오 영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진은 단호했다.
“저는, 갈 겁니다. 저도 세상 구경 좀 하고 싶습니다.”
이제 독안의 검왕이 성진을 말리기 시작했다.
“아니되네, 성진 공자. 지금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생각해 줘야지?”
그러나 성진은 단호하게 호위를 하겠다고 말하고 후다닥 도망갔다.
독안의 검왕이 이마를 짚었다.
“아~ 이건 완전 나가린데? 분명 -사자 제국-에서도 성진 공자 목에 현상금을 걸었을 텐데?”
레티오 영주가 한숨을 쉬었다.
“성진 공자를, 노리는 건 피닉스 용병단이 있고요. 이 피닉스 용병단을 히드라 용병단과 까마귀 용병단이 노리고 있습니다.”
독안의 검왕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하! 성진 공자가 영지를 나가는 순간? 아주 서로 잡아먹으려고 난리겠구만?”
독안의 검왕은 일단 황제에게 보고하러 사라졌다.
독안의 검왕이 황궁에 도착해서 황제의 알현을 청했다. 황제는 일단 회의를 멈추고, 대신들을 물리치고 독안의 검왕을 불러들였다.
독안의 검왕이 거대한 회의장으로 들어서자 황제가 그녀의 의안을 보고 감탄했다.
“정말? 일반인의 눈처럼? 초점을 맞추는군?”
독안의 검왕이 웃으며 자세히 황제에게 보여 주었다.
“한번 보시지요?”
그런데 같이 있던 정보부 커그 공작이 더 신기하게 쳐다봤다. 커그 공작이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 대단 한 기술이군요? 지금까지 의수나 의족은 있었는데? 일반인의 것처럼 움직이는 의안이라? 장난이 아니군요?”
황제도 그녀의 의안을 보고 뚫어 져라. 쳐다보고 말했다.
“마치 처음부터 있던 눈 같구만?”
커그 공작이 말을 했다.
“이정도면? 40만 골드가 싸게 느껴지는군요?”
황제가 빈 잔에 와인을 따라서 독안의 검왕에게 주었다.
“자, 한잔하게. 고생했네? 그래 성진 공자와 대련은 어땠나?”
독안의 검왕이 쓰게 웃었다.
“졌습니다.”
황제는 순간 자신의 귀가 잘못됐나? 의심했다.
“뭐라고 했나? 난 자네가 졌다고 들었는데?”
“예, 졌습니다.”
“아니? [대공급]인 자네가 졌다고?”
“예, 거기에 성진 공작은, 전력을 내지도 않고, 제 검을 잘라 버렸습니다.”
황제가 감탄하며 말했다.
“혹시? 잘린 검을 볼 수 있나?”
“검은 밖에 근위 기사에게 맡기고 왔습니다.”
“그래? 밖에 있는 근위 기사는, 검을 가지고 들어와보게.”
밖에 있던 근위 기사가 독안의 검왕이 검대에 걸고 온 검을 들고 왔다. 황제가 검을 받고 꺼내 보자 중간의 잘린 부분 거울처럼 깔끔하게 잘렸다.
그 잘린 면에 황제 자신의 얼굴이 비추어지자 황제가 감탄을 했다.
“장난이 아니구만? 이걸 대련 중에 잘랐다고?”
독안의 검왕이 쓰게 웃었다.
“말이 대련이지, 저에게는 생사 결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밀렸다?”
“그나마? 봐준 거지요?”
황제는 독안의 검와의 목에 있는 상처를 발견했다.
“자네? 목에 상처가 있군? 괜찮나?”
“이게, 성진 공자의 경고였습니다. 제 검을 자르고 제 목 앞에서 검을 세웠지요. 더 이상은 못 참아 준다는 뜻이지요?”
황제가 커그 공작에게 물었다.
“커그 공작?”
“예, 폐하?”
“자네가 보기에는, 성진 공자의 격이 어느 정도인가?”
커그 공작도 함부로 단정하기 힘든지 한참을 고민했다.
“[대공급]인 독안의 검왕을 이 정도로 눌렀다라? 글쎄요? 검제나 검황이 나서야 할 것 같은데요?”
황제는 회의적으로 말했다.
“그들이 나설까?”
커그 공작이 조용히 말했다.
“검제의 딸이 하반신 마비랍니다. 어쩌면 성진 공자가 고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 그러면서 자연히 검제가 성진 공자의 격에 호감을 느끼게 해서 대련을 붙게 하자고?”
“뭐, 그분들은 저희 -엘프 제국-이 침공을 받지 않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분들이니? 이렇게라도 해봐야지요?”
“한번 추진해 보게.”
“예, 알겠습니다.”
이때 독안의 검왕이 황제에게 입을 열었다.
“대련하다가 들었는데? 앞으로 일년 뒤에는 성진 공자가 영지를 떠날 것 같던데요. 폐하?”
황제가 놀라고 말했다.
“아니? 가긴 어디를 가? 잡게!”
“아 그게? 몇 년 전에 레티오 영주가 자신의 자식들의 기사 아카데미 경호 의뢰를 맡겼답니다.”
“허 이런. 하필 기사 아카데미야?”
“제가 멀리서, 호위하겠습니다.”
“무슨 명목으로?”
“저는, 피닉스 용병단에 붙어 있는, 현상금을 노린다고 하면 됩니다.”
황제가 웃으며 독안의 검왕에게 말했다.
“그렇지? 자네는 현상금 사냥꾼이었지?”
“예, 성진 공자가 떠날 때까지 더 열심히 수련하겠습니다.”
“그래? 상대는 누가 나올지 몰라? 열심히 하게. 나도 따로 방안을 준비하지.”
독안의 검왕이 나가자 황제가 커그 공작에게 말했다.
“기사 아카데미 고행은? 참? 안 좋은 전통이야.”
“그래도, 쭉정이들을 걸러낼 전통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각 용병단이 날뛰고 있으니, 아까운 젊은이의 목숨이 날아갈까 걱정이네?”
“그것 또한, 강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감수해야 지요.”
결국 -엘프 제국-의 기사 아카데미 고행은 올해에도 전통을 이어 가기로 했다. 그 시간 성진은 뚠뚠이랑 장난치고 있었다.
뚠뚠이는 아예 엄마 품에서 젖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성진의 집에 눌러 붙어 살았다. 성진이 뚠뚠이랑 뒤엉켜서 놀며 말했다.
“야~ 뚠뚠아?”
“어? 왜?”
“너 형제들이랑 놀아야지?”
“응~ 내 형들은 다 나이가 차서 사냥 다녀.”
“나이 차이가 많구나?”
“그래, 안 놀아 준다니까?”
그러면서 성진의 등에서 내려와서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성진의 누나 엠마에게 업어 달라고 애교를 부렸다.
성진이 뚠뚠이 보고 웃었다.
“야! 이놈아? 네 몸이 우리 누나만하다.”
“헤헤~ 누나~ 나 업어 주라?”
엠마가 웃으며 뚠뚠이를 업어 주었다 그러니 좋아 죽었다. 엄마가 사냥 나가고 그러니 성진의 집에 있는 여자들을 엄마나 누나처럼 대하고 있었다.
며칠 뒤 저녁이 되자 독안의 검왕이 찾아왔다.
그리고 성진이 차를 대접하고 물었다.
“무슨 일이 십니까?”
“내가 졌으니, 무슨 의뢰든 하나를 들어 주지?”
성진이 가만히 생각하고 있다가 물었다.
“기간은, 어느 정도 가능합니까?”
“한 반년까지는, 가능하네?”
“그래요? 저는 일년 기간을 정하고 싶은데요?”
“그럼, 돈을 내시게?”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돈 보다, 더 값진 걸 드리지요?”
“호오~ 내가 탐낼 만 한 것인가?”
“그럼요?”
성진의 말에 독안의 검왕은 의아해 하면서도 궁금했다.
“내가? 탐낼 만한 게 뭘까?”
그녀가 궁금해 하자 성진이 웃으며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지하 창고에서 와인을 가지고 왔다.
와인을 차게 해서 따라주자 독안의 검왕이 놀랬다.
“성진 공자 자네? 빙공도 익혔나?”
“예? 잘 아시네요? [빙백 신공]이라고 익히긴 했으나 쓰지는 않습니다.”
“왜? 빙공이 얼마나 전투할 때에 위력적인데?”
“그거, 말고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물었다.
“설마? 나에게 무공을 가르쳐 주고, 의뢰 기간을 늘리려는 생각인가?”
“어? 어떻게 아셨어요?”
“난, 내가 가지고 있는 검법을, 완성시키는 것도 벅차네.”
성진이 입꼬리가 올라가며 말했다.
“미완의 검법이니, 더 힘들지요?”
성진의 말에 독안의 검왕이 손이 떨렸다. 와인이 넘치는 줄 모르고 말했다.
“아니? 그걸 어떻게 알았지?”
그러자 성진의 감은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독안의 검왕아. 당신이 알고 있는 검법은 몇 군데가 이 빠진 듯 빠져 있고 또 제일 중요한 [심법]이 없지?-
독안의 검왕의 눈이 차가워지며 깊어졌다.
“그럼? [완전본]을 알고 있나?”
[광기의 공주]가 독안의 검왕에게 말했다.
-본래 그 검법의 본래 이름은 [흑뢰 검법]이다. 그런데 너는 뇌력을 전혀 못 쓰고 있어. 그러니 [심법]이 빠져 있는 거지-
독안의 검왕이 눈이 차가워 진 채로 말했다.
“잘도 아는군?”
-본래 바다 건너 제국의 황실 검법인 [월화 검법]을 대신해 근위대 단장들이 쓰던 [흑뢰 검법]이다-
독안의 검왕이 말했다.
“그래? 그럼? 성진 공자가 주는 완전한 [검법서]와 [심법서]를 내가 받으면 뭘 해주면 되지?”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제가 이 집을 비우는 일 년 동안, 우리 가족을 보호해 주면 됩니다.”
“허~ 이 영지만큼 안전한 곳이 어디 있다고?”
“겉으로, 볼 때는 그렇지요?”
독안의 검왕이 와인을 마시며 말했다.
“그래, 1년의 경호 의뢰 받아 들이지”
성진이 미리 준비 한 듯 [검법서]와 [심법서]를 주었다.
“이거,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자 이외에는 전수 불가입니다.”
독안의 검왕이 웃으며 말했다.
“세상에 어떤 바보가? [검법서]와 [심법서]를 함부로 굴리나? 그 누가 달라고 해도 못준다네.”
그러며 한참을 [검법서]를 보던 독안의 검왕이 감탄했다.
“역시나, 부분 부분 빠진 부분이 채워지자 완벽해 지는군? 지금까지는 나도 스승님에게 받은걸, 내가 메꿔서 사용했는데. 역시 원본은 다르군?”
그리고 [심법서]를 본 독안의 검왕이 인상이 찌푸려졌다.
“허~ 이건, 잘못 익히면, 죽기 딱 좋구만?”
성진이 와인을 마시며 말했다.
“그 [흑뢰 검법] 말고, 바다 건너 잊혀진 제국의 흑색창 기병대에 대장이 쓰던 [흑뢰 창법]도 있는데 한번 시범을 보시겠습니까?”
독안의 검왕이 궁금증을 표시했다.
“호오~ 그래? 한번 보고 싶군?”
성진이 뒤에서 창을 들고 서 있던 레드에게 말했다.
“레드. 한번 시범 보여 드릴 수 있어?”
레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자님 부탁을, 어떻게 거절하겠습니까?”
레드가 뒷마당으로 나오자 독안의 검왕도 따라 나왔다. 레드가 [흑뢰 창법]을 펼치자 검은 뇌력이 파지직 하며 튀기며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최종장에서는 레드의 창이 검은 벼락이 되어 공간을 꿰뚫었다.
-콰지지지직!
레드의 창이 지나갔던 자리에 골이 패이고 스파크가 튀기고 있자니 독안의 검왕이 레드에게 물었다.
“자네 상당한 실력자군? 그런데? 왜? 성진 공자 밑에 있지?”
레드가 웃으며 자신의 전투 의수와 전투 의족, 전투 의안을 보여 주었다.
“이 모든 것을 다 성진 공자님이 해주신 겁니다. 저는 그전까지 손과 발이 없는 몸으로 땅에서 바닥을 기며 구걸을 하던 거지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인과 딸은 노예로 생활을 했고요. 제 부인과 딸도 성진 공자가 다 해방 시켜 주었습니다.”
레드의 말을 들은 독안의 검왕이 성진에게 물었다.
“성진 공자가, 보석을 보는 눈이 있군요?”
성진이 웃으며 와인을 마셨다.
“과찬이십니다.”
독안의 검왕이 [검법서]와 [심법서]를 품에 품고 말했다.
“성진 공자가, 집을 비우는 날, 내가 의뢰를 시작하지요.”
그냥 가려는 독안의 검왕에게 성진이 말했다.
“아, 그 [흑뢰 심법]은 [공작급] 이상부터 익히라고 하세요. 잘못하면 기경 팔맥이 터져 죽습니다.”
독안의 검왕이 성진을 보고 말했다.
“주의하지. 나 아니면 내 큰 제자나 돼야 도전 할 수 있겠구만?”
그래도 독안의 검왕은 완전본을 얻은 기쁨에 제자들과 사라졌다. 황제와의 약속은 이미 저 멀리 던져 버렸다.
오늘부터 다시 혹독한 수련이 그들을 기다리지만 그래도 기뻤다.
독안의 검왕은 제자들을 함부로 안 받는다. 얼마나 끈기와 독기가 있는지를 보고 판단한다.
자질? 물론 있으면 좋다. 하나? 뛰어난 자질이 있는 아이는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러면 독기나 끈기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며칠 뒤……
성진은 휠체어 같은 의자를 이끌고 온 초로의 노인을 맞이했다. 그 노인이 웃으며 성진에게 물었다.
“자네가? 그 유명한 성진이라는 의원인가?”
“예? 누구세요?”
“내 딸을, 고쳐 주면 내가 세상을 주지.”
성진은 어이없어서 웃었다.
그러나 노인의 눈빛은 깊고 차가웠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