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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36화 (36/129)

036화

외눈의 독안의 검왕이 감은 눈의 성진을 보고 웃었다.

“정말 평소에는 눈을 감고 있군? 그래도 생활이 되나?”

성진이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뭐, 어릴 적부터 이랬으니,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 정말 눈을 뜨면 저주와 마법이 발동되나?”

“뭐, 전투 시에만 그럽니다.”

“그래? 그럼 그냥 한번 보여 줄 수 있나?”

성진이 웃으며 눈을 떴다.

그러자 성진의 붉은 육망성의 눈이 보였다. 독안의 검왕이 기겁을 했다. 마치 자신을 훑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장난 아니군? 방금 나를 -스캔- 했나?”

성진이 그녀를 보고 웃었다. 성진이 순간 그녀를 -스캔- 한 것이다.

-독안의 검왕-

-레벨 566-

-[대공급]-

-독기와 오기로 신체적 결함 까지 극복한 강인한 여자다.-

그녀가 성진을 보며 의아해 했다.

“자네? 상당히 강자군? 힘을 숨기고 있어도 내가 살펴보니 소름이 돋는군?”

성진이 손사래를 쳤다.

“에이~ 과찬입니다.”

“아니야? 나도 검왕이네? 지금 보니 레티오 영주보다 강하군?”

그 말에 레티오 영주가 성진을 지긋이 보았다. 너무 탐이 났다. 독안의 검왕이 실력을 인정하고 소름이 돋는다라? 그럼 잡아야 한다.

레티오 영주가 웃으며 성진에게 말했다.

“성진 공자? 우리 레오나 공녀 어떠냐니까?”

성진이 피식 웃었다. 전차원에서 부인이었던 레오나가 다시 부인이 되면 좋지만? 레오나의 의사도 중요하다.

“에이~ 영주님 저 14살 입니다.”

독안의 검왕이 그 소리를 듣고 기겁을 했다.

“아니? 그 덩치에 14살이라고?”

그러자 성진의 감은 왼쪽 눈의 [막내 공주]가 웃으며 말했다.

-속지 마라! 성진이가 자꾸 거짓말을 하는데 속지 마. 얘 완전 늙은이야. 나이가 수천 살이 넘어~-

성진이 급히 손으로 왼쪽 눈을 가렸다. 그러자 [막내 공주]가 킥킥 거리며 조용해졌다.

독안의 검왕은 성진의 왼쪽 눈을 보고 의아해 했다.

“정말 말하는 아티팩트 군?”

독안의 검왕이 성진을 보고 물었다.

“나는 이왕이면? 전투 의안 말고 이런 말 하는 아티팩트를 시술해 줬으면 하는데?”

그 말에 성진이 웃었다.

“이 아티팩트는, 저도 못만 듭니다.”

“아니? 왜? 그 어려운 전투 의안도 만들면서?”

“이, 아티팩트는 신이 만든 겁니다. 그래서 자아도 있고 말도 하고 그런 겁니다.”

그 말에 독안의 검왕 입이 벌어졌다.

“신이 만들었다고? 어느 신이 만들었나? 대장장이 신?”

그녀가 자꾸 캐묻자 성진의 감긴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웃었다.

-아, 뭘 자꾸 물어? 자꾸 물으면 전투 의안 안 만들어 준다?-

[광기의 공주]의 말에 독안의 검왕이 성진의 감은 오른쪽 눈을 강제로 열어 보았다. [광기의 공주]가 구시렁거렸다.

-찬바람 들어온다. 문 닫아라!-

독안의 검왕이 기겁을 했다.

“정말? 어떤 신이 만들었나?”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타 차원의 -천애-라는 [광기의 공주]의 자아의 주인이 만들었습니다.”

“호오~ 그러니까? 자신의 자아를 복사해서 넣었다고?”

“예. 상당한 기술이지요?”

“그녀는 엘프였나?”

“아니요? 거미 마족인 -아나크레온-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하군? 우리 대륙에서는 거미 마족이 이런 기술이 없는데?”

“거미 마족이 있기는 하나요?”

“가끔 보인다네.”

“지네 마족은요?”

“글쎄? 저 먼 대륙에서 서식한다고 하지만? 나도 자세히 본적이 없어.”

대화가 길어지자 레티오 영주가 말했다.

“저기 검왕님?”

“왜 그러나?”

“그런데? 지금 수술이 밀린 귀족들의 양해는 구했나요?”

“내가 검왕이? 그런 양해도 구해야 하나?”

레티오 영주는 쓴맛을 다시며 웃었다.

“아닙니다. 제가 처리하지요.”

그리고 급히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또 얼마나 시달려야 할지 모른다. 귀족들이 독안의 검왕에게는 감히 짜증을 못 내니 만만한 레티오 영주에게 짜증을 낼 것이다.

레티오 영주가 사라지자 성진에게 독안의 검왕이 물었다.

“그래? 시술비는 얼마지? 듣기로는 전투 의안은 좀 더 비싸다던데?”

“뭐? 일반적으로 20만 골드를 주시면 됩니다.”

“난, 미스릴이 많이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러시면, 단가가 좀 올라가지요?”

“얼마나 올라가나?”

성진이 머리를 긁었다. 미스릴을 많이 넣으려면 단가가 달라진다.

“글쎄요? 그건 공방장하고 따로 상의를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왜? 그러지? 자네가 총책임자 아닌가?”

“아~ 제가, 책임자는 맞습니다.”

“그런데? 왜 자네가 가격을 못 정하는가?”

“미스릴 수급은, 드워프 공방장이 담당하기에 그렇습니다.”

그제야 이해가 가는지 독안의 검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얼마를 예상하나?”

“30만 골드에서 40만 골드를 예상합니다.”

“음, 상당히 고가군?”

“저가인 보급형 의안도 있습니다.”

“그건 얼마나 나가나?”

“미스릴을 거의 안 써서 10만 골드 정도 나갑니다.”

“두 개의 차이는?”

“시력 차이지요?”

“그건 심각한 차이 아닌가?”

“일반인이, 생활하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검사가 쓰기에는 어떤 걸 추천하나?”

“당연히, 전투 의안이지요?”

“이유는?”

“전투 시, 빠른 시야를 제공해 주고, 적의 빠른 동작에 의한 잔상도 없애 줍니다.”

“그럼, 당연히 전투 의안을 해야겠군?”

“예, 그럼 드워프 공방장과 상의를 하십시오.”

“자네가, 전투 의안을 만들어 줘야 하네?”

성진이 쓰게 웃었다.

“제가, 만들기 싫어도, 전투 의안은 저 밖에 못 만듭니다.”

“왜? 그런가?”

“손톱만 한 부속이, 수백 개가 들어갑니다.”

“그럼? 시술은 누가 하나?”

“전투 의안 시술도, 제가 합니다.”

“시술이, 어려워서 그런가?”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자칫 실수라도 하면 뇌신경을 건드려서 불구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 말에 독안의 검왕에 눈빛 안에서 갈등이 일었다.

“설마? 시술 중에? 사고는 없었지?”

“에이~ 그랬으면 소문이 벌써 났지요? 귀족분들이 저를 가만히 뒀을까요?”

독안의 검왕이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가려고 하자 성진이 잡았다.

“오신 김에, 안구 치수라도 재고 가시지요?”

“응? 그게 사람마다 다 틀리는가?”

“그럼요? 다 틀리지요? 머리 크기도 틀린 데? 눈의 크기가 같겠습니까?”

독안의 검왕이 이해가 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하나?”

“저희 집으로 가시지요?”

“그래 가지.”

성진의 집으로 가자 점심시간 인지 견인족 뚠뚠이와 묘인족 얌순이, 호인족 얼룩이가 식탁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검왕이 쪼로로 앉아 있는 수인족 꼬맹이를 보고 웃었다.

“아니? 수인족 고아들도 돌보나?”

“아니요? 저 뻔뻔한 놈들은 그냥 고기 얻어먹으러 온 겁니다.”

성진이 고기를 굽고 있는 엄마 제시를 뒤로하고 검왕과 성진이 침실로 갔다. 독안의 검왕이 성진의 침실로 가서 벽을 꽉 채워 붙어 있는 수많은 수십 장의 설계도를 보고 기겁을 했다.

“자네가 설계자가 맞기는 맞군?”

“하하~ 그냥 작은 재주 하나 있는 겁니다.”

독안의 검왕이 의자에 앉자 성진이 그녀의 머리 둘레와 안구 예상 수치를 적었다. 그러고 나서 말했다.

“측정은 다 했습니다. 제작 기간은 한 달 보시면 되는데, 여유 있게 두 달까지 보시면 됩니다.”

“하~ 장난 없구만? 왜? 내가 중간에 끼어들자 레티오 영주의 얼굴이 찌푸려졌는지 알겠군?”

“전투 의안 시술 대기자도, 좀 됩니다.”

독안의 검왕이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정말 우리 -엘프 제국-에 없어서는 안 될 인재군?”

독안의 검왕이 이제 나가다가 뚠뚠이를 보고 의아해했다. 아까는 그냥 견인족 늑대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 군데군데 은빛 털이 있었다.

“아니 넌? 은빛 늑대 아니냐?”

뚠뚠이가 고기를 씹다가 말했다.

“응? 나 은빛 늑대야.”

“그런데? 인간에게 신세를 진다고?”

은빛 늑대는 자존심 강하기로 호인족 보다 더한 존재다. 또 귀하기도 하다.

독안의 검왕이 호인족인 얼룩이를 보고도 웃었다.

“너는 호인족 이구나?”

얼룩이가 고기를 먹으며 웃었다.

“어, 나 호인족이다.”

“거참, 성진 공자 자네는 참 대단하군?”

“예? 아~ 애들 좋아서 주는 겁니다.”

독안의 검왕이 조심스럽게 뚠뚠이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뚠뚠이는 신경도 안 썼다.

독안의 검왕은 뚠뚠이를 몇 번 더 만지고 성진의 집에서 나갔다. 가다가 드워프 공방장과 미스릴 가격을 두고 합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성진은 그날 저녁부터 전투 의안을 제작했다. 공방장이 보조를 하고 배우려고 하지만 너무 부속이 작아서 성진도 힘들어 하는데 공방장이 가능이나 하겠나?

그렇게 한 달 동안 저녁마다 와서 성진이 전투 의안을 제작하니 독안의 검왕이 물었다.

“아니? 내건? 꼭 저녁에만 해야 하나?”

성진이 독안의 검왕의 조급함에 웃으며 대했다.

“낮에는, 전투 의수와 전투 의족을, 만들어야 해서요.”

“음~ 그것도 많이 밀렸나?”

“그 동안, 일 년 넘게 이 영지의 호텔에서 버티고 있는, 귀족도 있습니다. 그들 것도 만들기는 해놔야지요?”

“그들 것은 보니, 드워프들이 만들던데?”

“예. 덩치가 크니, 드워프들이 제작이 가능합니다.”

독안의 검왕은 성진이 만든 작은 손톱만 한 부속을 만져 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 새겨져 있는 극소의 [마법진]들을 보고 기함을 했다.

“나는 자네가? 뭘 그리 꾸물꾸물 거리고 있나 했더니? 여기에 [마법진]을 새기고 있는 거였나?”

성진이 다른 부속과 연결되는 걸 보여 주었다.

“이렇게 되면 시야가 당겨지고 이렇게 되면 시야가 멀어지는 겁니다.”

“거기에 시신경을 연결하고?”

“예 그렇지요?”

“이제 왜? 몸이 불편한 귀족들이 여기 영지에 몰려 있는지 알겠구만?”

“또 여기 영지 아니면 이만한 작업이 힘듭니다.”

다음날 성진은 전투 의수의 수술을 잡혀서 수술했다. 성진의 뼈와 살을 가르고 신경을 연결하는걸 보자 독안의 검왕이 혀를 내둘렀다.

“미친! 저걸? 배우겠다고? 여기 모여 있는 거야?”

그러나 독안의 검왕 혼자의 넋두리만 울릴 뿐 다들 수술 장면을 어떻게든 보고 배우려고 난리 치고 있었다.

-엘프 제국-에서 귀족들의 몸을 만진다고 이름 있는 이들은 다 모여 있다.

성진이 신경과 근육을 연결해 주고 나머지 마무리는 의사들에게 넘겼다. 의사들은 이제 능숙하게 봉합을 했다.

그리고 성진인 -마비 마법-과 -수면 마법-을 지우고 깨우자 전투 의수의 수술을 마친 귀족의 눈이 커졌다.

“어? 내 손이 다시 생겼다.”

성진이 그 귀족의 기사들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신경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성진이 귀족의 입에 가죽을 물려주었다. 그러자 귀족도 몇 번 봐와서 각오하고 가죽을 악물었다. 기사들은 귀족을 꼭 잡고 있었다.

성진이 전투 의수 중앙에 있는 육망성 나사를 마나를 넣고 돌렸다.

그러자 팔이 불타는 고통에 귀족이 물 밖으로 나온 생선 마냥 펄쩍펄쩍 뛰었다.

독안의 검왕이 보고 옆에 있는 마법사에게 물었다.

“저 신경 활성화가 그리 아픈가?”

마법사가 자신에게 묻는 자가 누군지 보고 독안의 검왕임을 알고 조심히 말했다.

“아프지만? 저것만 끝이 나면 자신의 팔이 생깁니다.”

“그래?”

“예, 촉각도, 통증도, 살아납니다.”

“하아~ 정말 부럽군? 나도 빨리 시술 받았으면 좋겠구만?”

“지금, 밀린 수술만 3년이 넘고 있습니다.”

검왕이 피식 웃으며 수술대를 보았다. 10분을 넘게 생선처럼 펄떡이고 있던 귀족은 이제 신경 활성화가 끝이 났는지 물을 받아먹었다.

성진이 다시 한 번 더 전투 의수를 살펴보고 말했다.

“잘 됐습니다.”

귀족이 평민이 성진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귀족에게는 성진은 그냥 평민이 아니다. 인생을 바꾸어준 은인이다. -엘프 제국-에서 성진이 타국의 표적이 될까 봐 귀족 작위 내리지 않을 뿐이지 나이가 차면 못해도 백작 작위 정도는 내려질 것이다.

성진이 나가자 독안의 검왕이 내려와서 전투 의수의 수술을 받은 귀족의 팔을 붙잡았다.

“잠깐 나 좀 보지?”

그러나 그의 수술 성공을 살피려는 이는 독안의 검왕 하나가 아니었다. 검왕도 잘 아는 황실 마탑의 탑주까지 끼어들었다.

난리가 났다.

“아니 내가 먼저 좀 보지?”

“아니 탑주님? 제가 먼저 왔습니다.”

“난 조금만 보겠네?”

“저도 조금만 보겠습니다.”

“이 늙은이에게 양보 좀 하게?”

“저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그렇게 하며 수술을 받은 귀족의 팔을 두고 싸우고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넘어가자 성진이 독안의 검왕의 전투 의안을 완성했다. 독안의 검왕이 자신의 전투 의안을 조심스럽게 들고 살폈다.

마나를 주입하자 동공이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꿈틀 거리고 줄었다 늘었다 했다.

“호오~ 이건 마치 살아 있는 기계 생물 같군?”

성진이 한 달을 넘게 진을 빼서 만든 전투 의안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정말, 전투 의안 만들기는, 못할 짓입니다.”

독안의 검왕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더 안 만들 건가?”

성진이 그 말에 쓰게 웃었다.

“그랬다가는? 귀족들이 제 멱살을 잡고 난리가 날 것입니다.”

성진이 와인을 따라 마시니 독안의 검왕도 잔에 와인을 따랐다.

“나는, 이 와인의 생산지가, 여기 영지 인 줄도 몰랐네?”

“좀, 비싸지요?”

“많이? 비싸지?”

“저희는 도매가 50골드에 팝니다.”

“호텔에서는, 병당 300골드까지 받는다네?”

“와~ 양심도 없네요?”

“그래도 없어서 못 먹어~”

“하기사, 황제 폐하께서도 아껴 드신다고 하니 말 다 했지요.”

성진은 레드와 같이 선화 기사와 성기사들과 돌아갔다. 독안의 검왕은 다음날 받을 자신의 수술에 잠도 잘 못 들었다.

언제인가? 젊을 적 -사자 제국-과 붙은 국지전 전투에서 잃어버린 한쪽 눈을 이제 찾을 수 있다. 그럼 더 강해질 수 있다.

다음날.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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