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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32화 (32/129)

032화

엘프 제국의 황실……

황제의 집무실이자 홀에 정보부의 수장 커그 공작이 들어와 있었다. 그가 황제에게 잘린 검을 조용히 보여 주었다.

황제가 조심히 살피더니 잘린 검의 손잡이의 고리에 있던 피닉스 문양의 장식을 보았다.

“음~ 정말 피닉스 용병대가 확실한가?”

정보부 커그 공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피닉스 용병대가, 확실합니다.”

“왜? 피닉스 용병대가? 후방에 있는 레티오 영주의 던전을 왜? 그렇게 만든 거지?”

“분명, 레티오 영주의 영지는 후방에 있고, 별 볼 일 없는 영지가 맞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그건 지난 이야기이지요? 폐하가 지금 드시는 와인부터 과일 그리고, 지금 뜨고 있는 전투 의족이나 의수 까지 다 레티오 영주님의 영지에서 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거야? 곡창 지대가 커졌다고 그리 경계할 일인가?”

“제가 봤을 때는, 곡창 지대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마안] 공자라 불리는, 성진 공자의 전투 의족과 전투 의수, 전투 의안이 문제입니다.”

황제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들었다네. 우리 공주가 팔을 회복하고 다시 검강을 쓸 수 있게 되었고, 첫 번째 가지 대공은 어깨부터 잘린 팔을 회복해서 검강을 쓸 수 있다지?”

“예, 폐하 피닉스 용병대는, 저희가 힘을 회복하는 걸 막고자 하였던 것 같습니다.”

황제가 와인을 따라 마시며 말했다.

“결국 -사자 제국-이 뒤에 있는 건가?”

“예, 저도 처음에는 정말 귀족파가, 친 황제파의 힘을 회복 못 하게 하려는 줄 알았습니다.”

그 말에 황제가 껄껄 웃었다.

“아무리, 귀족파가 나를 경계해도, 정도라는 게 있다.”

“그렇습니다. 또 조사해 보니, 귀족파의 고위 귀족들도, 전투 의수를 시술 받기 위해 레티오 공작의 영지에 대기 중이랍니다.”

“그래, 그러니까 레티오 영지는, 그들에게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거지?”

“그렇지요? 그들도 보호해야 할 영지입니다.”

잠시 뜸을 들이던 정보부 수장 커그 공작이 입을 열었다.

“-사자 제국-에 정보원을 더 들여보내 볼까요?”

“이미, 활동하고 있는 정보원들이 있지 않나?”

“예, 그래도 좀 모자란 듯해서 말입니다.”

“그래, 좀 더 넣도록 하게.”

“예,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커그 공작이 머뭇거렸다. 황제가 그를 보고 물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그렇게 말을 아끼나?”

커그 공작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레티오 영주님의 영지에 검왕이 있답니다.”

황제의 눈이 커졌다.

“검왕? 설마 손가락이 잘린 그 검왕을 말하는 건가?”

“예. 폐하.”

“그도, 손을 고치러 간 건가?”

“예. 그런데 좀 곤란한 지경에 놓였답니다.”

“무슨 일인가?”

커크 공작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수술비가, 좀 많이 나온답니다.”

“얼마나? 나오길래?”

“50만 골드랍니다.”

황제는 마시던 와인을 커그의 얼굴을 뿜을 뻔한 걸 겨우 참고 콜록 콜록 하며 말했다.

“아니? 무슨 손가락 복원 수술이? 50만 골드나 하나?”

정보부 커그 공작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 처음에는 성진 공자가, 세상사에 어두운 검왕을 바가지를 씌우려는 줄 알았습니다.”

그 말에 황제가 입이 벌어졌다.

“그럼? 그게 바가지가 아니라고?”

“예.”

“아니? 뭐로 손가락을 만들 길래?”

“100% 미스릴로 만든답니다.”

“허 미친~ 그걸 구할 수는 있고?”

“예, 드워프 공방장이 -드워프 제국- 에 가서 조달하고 있답니다.”

황제가 흥분해서 와인을 벌컥벌컥 마시며 말했다.

“아니? 꼭 100% 미스릴로 해야 한다고 하나?”

커그 공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것 때문에 이것저것을 조사했는데, 검왕은 첫 번째 가지 대공처럼 검강의 경지를 회복하고 싶어 합니다.”

“하아~ 검강의 경지 회복이라? 그러니까 손가락이 잘리기 전의 경지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군?”

“예, 그렇습니다.”

“가능은? 하다고 하나?”

“첫 번째 가지 대공님과, 공주님이 이미 성공했지 않았습니까?”

“후우~ 그래 돈이 들더라도, 검강의 경지를 이룬 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엘프 제국-의 국력이 강해지지!”

정보부의 커그 공작이 황제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입니다. 폐하.”

“말해 보게.”

“그 검왕의, 수술비를 지원해 주시는 게 어떠신가요?”

“응? 왜?”

“솔직히, 검왕은 검소하게 살아서 그 50만 골드가 전 재산입니다. 자신의 영지를 팔아서 수술비를 마련할 겁니다. 이 수술이 끝나면 검왕은 어디 누군가에게 식객을 들어가야 합니다.”

황제가 씁쓸하게 웃었다.

“세상에 검왕이, 돈이 없어서 떠돌아야 한다고?”

“예, 폐하.”

“그건, 우리 -엘프 제국- 체면에도 곤란하지?”

“그렇지요? -사자 제국-이 비웃겠지요?”

“후~ 그러면 안 되지? 일단 우리 황실에서 수술비를 지원해 준다고 하고, 황궁으로 들어와서 수행하며 살라고 하게.”

“예, 그런데 검왕 성격상 세상을 유람하러, 다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황제는 그의 방랑벽을 알기에 웃었다.

“뭐? 황실이 답답하다면 어쩔 수 없고, 어디 가든 소식은 전하고 다니라고 하게.”

“예, 감사합니다.”

황제가 정보부 커그 공작을 보고 웃었다.

“자네? 이 말을 꺼내려고 그렇게 힘들어 했구만?”

“예, 솔직히? 50만 골드가 누구 가문 강아지 이름은 아니지요?”

“에이~ 이보게? 내가 설마 우리를 대표해서 사자왕과 싸운 검왕을 버릴까?”

커그 공작은 웃으며 황제의 집무실이자 홀을 나갔다.

한편,

성진은 오전에 수련하고 오후에는 농노의 집들이 지어지는 걸 보았다. 다른 농노의 집들과 다르게 부엌과 화장실, 샤워실까지 가지고 영주민의 집보다 좋은 집을 짓고 있었다.

은빛 늑대와 묘인족, 호인족의 집은 3층으로 지어 버렸다. 알아서 들어가서 살라고 지어 주었다. 화장실과 부엌도 필요 없었다.

눈과 비와 바람을 피하면 충분했다. 그래도 벽난로는 집어넣어 주었고 여름에는 시원하라고 창을 사방에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수련이나 사냥을 하거나 검왕의 테스트 손을 제작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성진이 숲에 가서 사슴을 한 마리 잡아 오고 그걸 엄마인 제시에게 넘겨주고 있자니 점심을 기다리는 뚠뚠이와 얌순이, 얼룩이가 있었다.

성진이 피식 웃었다.

“이제, 식탁에서 기다릴 줄도 아네?”

이제는 성진의 엄마가 구워 주는 고기를 먹기 위해 인내심도 늘었다.

성진이 뚠뚠이와 얌순이, 얼룩이를 쓰다듬어 주고 바로 나갔다. 검왕이 테스트 손가락 제작이 너무 늦어지고 있어서이다.

성진이 없을 때는 드워프들이 밀린 전투 의수를 만들고 있었다가 성진이 오면 자리를 비켜 준다.

성진이 다시 작은 부속을 만들고 있자니 드워프들이 몰려서 견학을 했다. 드워프 공방장이 성진에게 물었다.

“이 정도만 해도, 일반 생활하는 데는 이상은 없겠지?”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지금 문제는 검왕의 검강을 견디는, 손가락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그렇군. 검을 들고 휘두르면, 인공 손가락에 받는 부하가 엄청나겠지?”

“그렇지요.”

그렇게 성진은 한 달을 들여서 테스트용 손가락을 제작했다. 검왕을 불러서 일반적인 수술이 아닌, 간이 수술로 신경을 몇 개만 연결하고 말했다.

“이걸로, 한 몇 주일 동안 생활해 보십시오?”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는 손가락을 보고 검왕이 기가 막혀서 보고 있다가 성진에게 물었다.

“혹시? 검은 들 수 있나?”

성진이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테스트용입니다. 일단 손가락의 길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지 부터 살피는 겁니다.”

그러나 검왕은 성진이 사라지는 순간 검을 잡을 것 같아 보이자 성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테스트용 손가락도, 1개가 1만 골드가 넘습니다. 검을 휘두르다가 터지면 그 값은 물어 내셔야 합니다.”

그 말에 검왕이 기겁을 했다. 지금 그의 수중에는 50만 골드가 다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황실에서 지원이 있을 거라고 레티오 영주가 말했지만 돈이라는 건 자신 손안에 와야 오는 것이다.

검왕은 알았다고 하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몇 주일 후……

성진의 집 옆에 농노의 집들이 완성되고 농노가 들어오고 좋아했다. 성진의 가족은 농노였기에 절대로 그들을 업신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수인족의 집이 지어졌다 서로 귀찮아서 1층에서 자겠다고 투닥이다가, 3층은 묘인족 2층은 견인족 1층은 호인족이 차지했다.

그래 놓고도 심심하면 층을 바꿔서 자기도 했다.

성진이 오전 수련을 끝을 내고 점심을 먹고 있자니 이제 뚠뚠이가 지 밥을 다 먹고 성진에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아~ 아~ 한 입만 주라?”

성진이 목청까지 보이게 입을 벌리고 있는 뚠뚠이를 보고 웃었다.

“너? 뚠뚠아? 엄마가 주는 젖 먹고? 아빠가 사냥 해오는 고기 먹고? 우리 집에 와서 밥도 또 얻어먹냐?”

“헤헤~ 아니야? 식구들이 많아서 별로 못 먹었다.”

뻔한 거짓말을 알고도 성진이 뚠뚠이 입에 고기를 넣어 주었다. 성진의 엄마인 제시 말로는 성진이 없을 때 와서 고기를 얻어먹는다고 했는데 뚠뚠이, 얌순이, 얼룩이가 같이 얻어먹고 다닌다고 했다.

저녁이 돼서 성진은 사냥을 끝을 내고 드워프의 공방으로 향했다.

미스릴이 도착했는데 100% 미스릴을 가공하는 데는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강도도 강도지만 그걸 가공하려면 정말 마나를 퍼부으면서 망치질을 해야 한다.

수많은 드워프들이 도전했다가 다 탈진해서 실려 갈 정도였다. 오직 공방장과 성진만이 돌아가면서 망치질을 했다.

공방장은 역시나 이름답게 빠르게 성진의 가공 기술을 흡수하고 있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전투 의수와 전투 의족들은 공방장의 지휘 아래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서야 드디어 검왕의 100% 미스릴 손가락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수술이 시작되었다.

검왕이 한 달 동안 잘 쓴 테스트용 손가락을 분리하고 100% 미스릴 접합 수술을 시작했다.

시작 전에 검왕에게 견학을 허락을 받아서 수많은 마법사, 마녀, 드워프 장인들이 들어 왔다.

의사들도 몇몇 들어 왔지만 성진의 설명을 제대로 알아듣는 의사는 둘도 안 되었다.

“그러니까? 이번 수술은 손가락뼈와 신경을 연결하는 게 핵심입니다.”

성진의 말에 의사가 말했다.

“제가 듣기로는 100% 미스릴로 손가락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첫 번째 대공님과 똑같습니다.”

그 말에 다른 드워프가 말했다.

“그럼? 검강을 견디는 게 목적인가요?”

“그렇지요? 검강을 만들 정도의 막대한 내력을 견디려면 어떤 금속이 좋을까요?”

성진의 말에 다들 입을 닫았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바로 100% 미스릴 뿐이었다. 다른 금속은 막대한 내력에 다 터져 나갈 것이다.

성진이 검왕을 수술대에 눕혔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손가락이 생겨 있을 겁니다.”

검왕이 웃으며 말했다.

“지금 손가락도, 마음에 드는데?”

“에이~ 이건 테스트용이지요? 이제 다른 분을 위해 분리해야 지요.”

“그래, 잘 부탁 하네.”

성진은 검왕에게 -마비 마법-과 -수면 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테스트 손가락을 제거하고 신경 부분과 뼈가 보이게 살을 갈랐다. 뼈에 100% 미스릴 뼈를 부착하는 건 -부분 융합 술식-을 사용했다.

이 -융합 술식- 이종 간에 키메라를 만들 때 쓰는 방식으로 매우 위험하다. 잘못 컨트롤 하면 주변의 살아 있는 생명을 흡수해 버려서 키메라가 된다.

성진의 방식에 보고 있던 마법사들이 기가 찼다.

“세상에? -융합 술식-을 쓸 줄이야?”

다른 고위 마법사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떠들려면 밖으로 나가라?”

그의 말에 누가 감히 시비를 거나 보니 황실 마탑의 탑주였다. 그의 눈에는 지식에 대한 광기가 가득 차 있었다.

다들 입을 닫았다.

성진이 죽은 근육과 신경을 살리고 연결했다. 손가락을 세 개나 접합 하니 수술이 끝이 났을 때는 저녁이 되었다.

마치 손가락에 은칠을 해놓은 것처럼 위화감이 없었다. 사이즈가 딱 맞았다.

성진이 자고 있던 검왕을 깨웠다.

“이제 일어나시지요?”

검왕이 눈을 뜸과 동시에 느껴지는 자신의 손가락들을 보았다.

“허~ 손가락이 돌아왔다?”

검왕이 눈에 물기가 고였다. 검의 길을 걷는 자로서 그동안 얼마나 서러웠던가? 오죽했으면 좌수 검을 익히려고 까지 했다.

성진이 입을 열었다.

“이제, 제일 중요한 신경의 활성화가 남았습니다.”

검왕이 그 말에 웃었다.

“나는, 첫 번째 대공처럼, 자네의 멱살을 안 잡겠네.”

성진이 웃으며 검왕의 입에 가죽을 물려주었다.

“다들, 그러다가 쫒아 오시더라고요?”

검왕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하게.”

성진이 웃으며 각각의 손가락의 중심 [마법진]의 육망성의 나사를 돌리며 마나를 주입했다.

검왕은 손가락이 불로 지져지는 고통에 이를 악물었다.

말초 신경이 불타는 듯한 느낌은 다른 고통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아니 솔직히 불에 타는 고통이 견디기 힘든 것이다.

성진이 검왕의 눈을 보았다. 광기에 차면 여차하면 도망치려는 것이다.

그러나 검왕은 30분간의 신경 활성화 작업을 끝날 때까지 이를 악물고 버티었다.

성진이 웃으며 입에 있는 가죽을 치워 주고 과일 주스를 주었다.

“잘 참으셨습니다.”

검왕이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웃으며 자신의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를 했다.

“정말? 이제는 감촉이 더 확실히 느껴지는 구나?”

“예, 당연하지요. 그 손가락에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요?”

돈 이야기가 나오자 검왕이 어색하게 말을 했다.

“내가, 돌아가거든 영지를 팔아서, 돈을 내지 좀 참아 주게.”

성진이 포도 주스를 마시며 말했다.

“아닙니다. 이미 황실에서 지불 했습니다. 이제 황실에 들러서 감사 인사나 한번 해주시지요?”

검왕의 눈이 커졌다.

“그래? 50만 골드나 되는 수술비를 내주었다고?”

“예.”

“거참. 황제 폐하도 나 같은 엘프를 감동하게 할 줄 아시는구만?”

성진이 밖에서 있던 선화에게 검을 받아와서 검왕에게 건넸다.

“이 검은? 뭔가?”

“예, 검강을 한번 시전 해 보시라고요?”

“아 그렇지?”

검왕이 내력을 돌리고 천천히 검강을 시전 했다. 그러니 검왕이 든 검이 밝은 빛을 내며 검강이 시전 되었다.

성진은 자세히 검왕의 손을 보았다. 과연 검강을 손가락이 견디는 지 말이다. 성진의 감긴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음~ 다행히 수술이 잘 되었고? 역시나? 100% 미스릴이라 잘 견디는구나?-

성진이 검왕에게 말했다.

“한번 검무를 춰 보시지요?”

“응? 왜? 그렇게까지 해야지?”

“미스릴이 얼마나 검강의 피로도를 견디나 보는 겁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검왕이 [샤프 니스 검법]을 펼치고 있었다. 모든 초식을 다 펼치고 나자 검왕이 속이 후련했는지 얼굴이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성진은 검왕에게 검을 받고 100% 미스릴 손가락을 세심히 살폈다.

“음~ 잘 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검왕이 웃으며 성진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고 하고 나갔고 남은 인원들은 서로 모여 오늘의 수술과 미스릴 손가락에 관해 토론을 했다.

성진은 이제 피곤한지 일행을 이끌고 집으로 갔다.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있자 뚠뚠이가 또 당당히 앉아 있었다. 성진을 보고 말했다.

“헤헤~ 형아 어서 와 같이 고기 먹자?”

성진이 웃으며 한숨을 쉬고 뚠뚠이 옆에 앉았다. 그 옆에는 얌순이 그리고 얼룩이가 앉아 있었다.

검왕은 황실로 인사를 하러 떠나고 전투 의수, 전투 의족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전투 의안만은 아직 성진이 만들어 주고 수술해 주고 있었다. 전투 의안 작업은 정말 고난이도였다.

하루는 성진이 오전에 수련을 마치고 앉아서 명상하고 있자니 차원의 문이 열리며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나타났다.

성진이 그를 웃으며 맞이했다.

“오셨군요?”

그가 성진을 보고 의아해 했다.

“기억이 돌아왔나?”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어느 정도는요.”

“역시, 자네도 신은 신이군? 내가 건 기억의 금제를 푸는군?”

“아직 멀었지요? 그리고 다른 신들에게도 전해 주세요. 다시 살려 줘서 고맙다고.”

-차원과 시간을 걷는 신-이 웃었다.

“우리가, 아무리 악독하기로 서니? 평행 차원의 자신을 죽일까?”

“뭐, 제가 제 목숨을 대가로, 당신들을 소환 하지 않았습니까?”

“뭐, 이제는 잊게, 여기 차원에서 조용히 살게.”

“뭐, 그러려고 하는데, 여기도 전운이 불더군요?”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가방에서 와인을 꺼내서 마시며 말했다.

“뭐, 어느 차원에 가도, 모든 생물이 지지고 볶는 건 똑같더군?”

“그렇지요? 세상사, 생로병사, 희로애락, 춘하추동, 모든 게 다를 수 없겠지요?”

“그래, 이제 자네에 건 기억의 금제를 풀어 주지.”

그와 동시에 안개 같았던 성진의 기억들이 확실해 졌다. 수많은 종말의 신들과 대립하며 종말을 막은 대가로 두 눈과 심장을 잃고 격이 떨어지며 타 차원을 추방된 자신의 처지를 알고 쓰게 웃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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