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화
성진의 일행이 계단을 내려 갈 수가 없을 정도로 화살이 퍼부어지고 있었다. 성진과 케인 단장이 앞서 내려가며 화살을 쳐내고 길을 만들었다.
-캉!
-캉!
-캉!
나머지 기사들은 방패를 들고 따라 내려왔다.
성진과 케인 일행이 거의 계단 끝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불덩이가 날아왔다.
케인이 소리쳤다.
“사타로스 주술사가 있다!”
성진이 뒤를 보자 제일 후방에 불의 마녀가 있어서 지원을 받기 힘들었다. 성진이 앞으로 튀어 나가며 일도양단의 기세로 불덩이를 갈랐다.
-촤악!
-퍼엉!
불덩이가 갈리자 이번에는 날아오는 불덩이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었다.
성진이 입구에서 불덩이를 막고 있자니 뒤에 있던 -하프 블러드- 기사단이 천천히 좌우로 갈리며 진입에 성공했다.
불의 마녀가 지하 이 층으로 내려와서 주술사와 마법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케인 단장이 소리쳤다.
“사타로스 궁수를 쳐라!”
기사들이 각자 전투에 들어가기 위해 달렸다. 사방에서 사타로스 들이 화살을 날렸으나 기사들도 다들 전투에서 달고 달은 이들이었다.
화살을 피하며 사타로스의 가슴이나 목에 검을 박아 넣었다.
불의 마녀와 사타로스 주술사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으나 사타로스 궁수들이 원형으로 진을 짜고 사타로스 주술사를 보호하고 버티고 있자 전투가 길어졌다.
케인 단장이 소리쳤다.
“궁수들을 좌우에서 압박해라!”
이에 기사들이 좌우에서 사타로스 궁수들을 압박하자 금세 사타로스 주술사가 노출되었다.
이에 불의 마녀가 불의 창을 십여 개 만들어서 날렸다.
그러자 사타로스 주술사가 온몸이 불의 창으로 고슴도치가 되어 쓰러져 갔다. 케인 단장이 주술사의 -완드-를 챙기자 성진이 말했다.
“-완드- 하나는? 우리 불의 마녀 주시지요?”
무구를 챙기고 있다가 찔리는지 웃으며 불의 마녀에게 -완드-를 주었다.
“미안하군? 내가 우리만 생각해서?”
불의 마녀가 웃으며 사타로스 주술사의 -완드-를 살폈다.
-사타로스 주술사의 [완드]-
-데미지 50-
-화염 데미지 50-
성진의 일행은 마석을 챙기고 케인 단장은 활을 챙겼다. 그리고 잠시 쉬다가 다시 전진했다. 가면서 도끼를 든 사타로스와 사타로스 궁수를 만났지만 가볍게 쓸어버리고 지하 3층으로 가는 계단을 찾았다.
케인 단장이 내려가기 전에 성진에게 말했다.
“던전 레벨 5등급이면? 3층이 끝이다. 조심해라?”
성진이 감은 눈으로 물었다.
“그럼? 3층에는 던전 보스가 나오나요?”
케인 단장이 머리를 긁으며 자신 없게 말했다.
“글쎄? 나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지만? 아마도 던전을 일부로 터트린 주범이 있을 거다.”
성진이 와인을 선화 몰래 마시며 웃었다.
“그럼 인간인가요?”
“글쎄? 차라리 마물 이면 좋겠는데? 일반 마물이 이렇게 마법에 뛰어나지는 못하지? 아마 인간일 가능성이 크다?”
성진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아니? 인간이 왜? 던전을 일부러 터트립니까?”
“왜긴? 우리 영지가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거지?”
“왜요?”
“글쎄? 내 생각에는, 귀족파가 친 황제파인 우리 레티오 영주님을 견제하려는 것 같아.”
“아니? 이제 겨우 먹고 살만 해진, 우리 영지를 보는 게, 그리 배가 아팠나?”
케인 단장이 쓰게 웃었다.
“겨우 먹고살만한 건 벌써 지났다. 성진이 네가 만든 농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이랑 지금 전투 의족, 의수, 의안 수술만 해도 엄청난 거지?”
성진이 생각해 보고 씁쓸하게 웃었다.
“하기야? 우리 농장에서만 내는 세금이 장난이 아니지요?”
“또 의족, 의수, 의안, 수술에는 한 번에 수만 골드의 세금이 들어온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냐?”
“예.”
“나도, 제발 마수이길 빈다.”
그들이 다시 3층으로 내려가며 불이 안 밝혀 있기를 기대했다. 보통 레벨이 낮은 몬스터들은 던전의 어둠 속에서 숨어 있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3층은 불이 밝아져 있었다.
넓은 광장에 온통 검은 옷을 입고 얼굴까지 가린 이들이 뭔가 [마법진]을 그리고 있었다.
그들이 성진의 일행을 보자 눈이 커졌다.
“뭐? 지옥의 썩은 덩치를 뚫었다고?”
그 말에 케인 단장이 씁쓸하게 말했다.
“역시 적은 인간이었구나? 왜? 우리 영지의 던전을 터트린 거지?”
그러자 한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하아~ 몰라서 묻는 거냐? 아니면 확인하는 거냐?”
케인 단장이 검을 올리며 말했다.
“확인하는 거지?”
“그래? 너희 친황제파 영지는 너무 나댔다? 위험할 정도로. 그래서 우리 귀족파 생각은 너희 세력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일 뿐이다.”
케인 단장이 앞으로 나가려고 하자 성진이 나섰다.
“[후작급]입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케인이 그러자 눈이 커졌다. [백작급]이 기사 단장을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럼 [후작급]은 모르긴 몰라도 영지의 상당한 고위층이다.
성진이 나서자 검은 옷으로 몸을 칭칭 감고 있던 이가 움찔했다.
“눈을 감고 있는걸 보니? 자네가 [마안] 공자로군?”
성진이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나를 알아?”
“그래? 상당히 유명하지? 잘됐군? 여기서 다 묻어 버리면 레티오의 영지는 다시 세력이 옛날처럼 줄어들 것 같군?”
성진이 웃으며 검에 손을 얹었다.
“하~ 누가 누굴 묻어?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그러나 검은 옷의 남자는 아무 말이 없이 검에 손을 얹고 [발검술]의 자세를 잡았다.
성진이 거리를 재며 말했다.
“호오~ [샤프니스 검법]의 [발검술]이라? 나도 처음 들어 보는데?”
그러자 성진의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조용히 말했다.
-조심해라. 저자는 [발검술]만 엄청나게 익힌 작자 같다. 자세가 틀리다.-
성진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요? 그럼 나도 최선을 다해야지? 누나 [종말의 용]의 심장 제한 풀어요.”
-그 정도까지 하고 싶어?-
“에이~ 나도 압도적인 힘을 보여 줘야지요?”
-그래 알았다. 2%까지 푼다.-
그와 동시에 성진의 두 눈이 떠졌다. 성진의 불타는 육망성을 본 검은 옷의 남자가 기겁했다. 그에게 -마비 저주-와 -중력 마법-이 가해졌다.
“큭~ 이게 뭐지? 진짜 [마안] 이었나?”
그리고 그가 안 움직이려는 몸을 기합과 같이 움직였다.
-크아아아합!
그가 오른발을 내밀며 진각을 밟고 검을 발검 했다. 그 순간 그는 성진의 몸에서 소름이 끼치는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지옥 마수들이나 뿜어내는 마기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미 검을 뽑았다. 뒤로 물러 설 수 없다.
그가 성진에게 발검 하는 순간 성진도 오른발로 진각을 밟으며 던전 전체를 짓눌렀다. 그리고 성진의 검이 검집에서 빠르게 발검 되었다.
검은 옷의 남자는 성진보다 한발 먼저 발검했지만 -마비 저주-와 -중력 마법-에 의해 [발검술]이 늦어 질 수밖에 없었다.
느려지는 검을 보고 그가 이를 악물고 검을 그을 때 성진의 검이 빠르게 발검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격돌했다.
일합이 아니었다. 서로 수십 합을 나누었다.
-카카카카카카캉!
-썰컥!
성진의 검이 자색의 강기로 빛나는 순간…… 검은 옷의 남성의 검이 잘리며……
검은 옷의 남성의 목에 혈선이 그어졌다.
성진이 [자하 신공]을 거두며 감탄하며 말했다.
“이야~ 실력 아깝다. 이런 일 할 실력이 아닌데?”
케인 단장도 감탄했다. 성진과 저 정도 합을 나눌 정도면 거의 [공작급] 수준이다. 검은 옷의 남자가 믿어지지 않는 듯 자신의 목을 만졌다.
“설마? ……내가…… 죽는…… 다고?”
성진이 쓰게 웃었다.
“약하면 죽는 게 자연의 섭리 아닌가?”
그와 동시에 검은 옷 남자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았다. 그리고 서서히 무릎이 접히며 쓰러졌다.
그리고 케인 단장이 소리쳤다.
“반항하면 죽여!”
기사들이 날뛰며 [마법진]을 그리던 마법사들을 잡아들였다. 그러나 마법사들이 잡히는 순간 뭔가 약을 먹었다. 그리고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그걸 본 케인 단장이 소리쳤다.
“막아! 자살한다!”
그러나 마법사들은 이미 살기를 포기 한 듯 다들 약을 먹은 듯 했다. 케인 단장이 마법사를 살리려고 입안에서 거품을 걷어내고 물을 강제로 먹였으나 그들은 몸부림치고 죽어갔다.
성진이 케인 단장을 뒤로 당기며 말렸다.
“극독입니다. 자칫 케인 단장님까지 중독됩니다.”
케인 단장이 손을 보자 벌써 시퍼렇게 중독되고 있었다. 성진이 급하게 -안티 포이즌-을 써서 해독을 해주었다. 만약 해독을 안 해 주었다면 케인 단장은 손가락을 잘랐어야 했다.
잠시 후…… 시체가 녹기 시작하더니 한 줌의 핏물이 되기 시작했다.
선화 기사가 그걸 보고 진저리를 쳤다.
“미쳤군? 시체의 신상도 모르게 이렇게 하는 거야?”
성진은 급히 자신과 검을 나눈 검은 옷 남자의 사체를 보았다. 이미 한 줌의 핏물이 돼서 옷까지 녹아 버렸다.
케인 단장이 이를 갈았다.
“아우 쌍! 고생 고생해서 범인들을 잡았는데? 이 꼴이 뭐냐? 영주님에게 뭐라고 하지?”
기사들이 뭔가 증거가 될 만한 거를 찾았으나 마법사의 -완드- 조차 녹아 있었다. 그중에 온전한 건 성진과 검을 겨룬 검은 옷의 남자의 잘린 검이다. 케인 단장이 기사가 들고 온 잘린 검을 살펴보았다.
손잡이 끝에 고리에 불타는 새가 그려져 있었다.
케인 단장의 눈매가 좁아졌다.
“설마? 피닉스 용병대?”
성진이 케인 단장에게 물었다.
“피닉스 용병대는 어디 소속입니까?”
“글쎄? 소속은 딱히 없는데? 우리 -엘프 제국-의 적대국인 -사자 제국-에서 의뢰를 많이 받는 곳이지?”
성진이 고민하다가 와인을 마시며 물었다.
“그럼? 아까 귀족파 소속이니 어쩌니 한 거 다 연막이었던 건가요?”
“그게? 또 무조건 연막이라고 하기에는, 귀족파가 우리 영주님의 세력이 커지는 걸? 막는 건 또 사실이야?”
케인이 한참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챙길 거 챙기고 나간다. 오늘 본 건 다 기밀에 붙여라.”
그리고 성진에게도 말했다.
“성진 공자도, 일단 모른 척 해?”
“예, 뭐 좋은 일이라고 아는 척을 합니까?”
기사단은 재수 없는 [마법진]을 지워 버리고 퇴각했다. 던전의 입구에 나오니 해가 저물고 달이 떠 있었다. 간이 숙소에서 쉬고 있던 던전 관리자가 달려 나왔다.
“케인 단장님 어떻게 됐습니까?”
“클리어했네. 앞으로 한 3일간은 몬스터 리젠은 없을 거야.”
“아이고 감사합니다.”
케인 단장이 던전 관리자의 어깨를 두드리고 고생하라고 하고 다들 마을로 향했다.
성진이 집에 도착하고 씻고 나오니 엄마인 제시가 빵과 고깃국을 챙겨 주었다. 선화 기사, 레드, 불의 마녀, 성기사들도 식사를 했다.
성진이 빵에 고깃국을 먹고 있자니 뚠뚠이가 헤헤 거리며 다가왔다.
“헤헤~ 형아~ 맛있어?”
“어 맛있어.”
“그럼 나 한 입만?”
성진이 목청까지 다 보이게 입을 아~ 하고 벌리고 있는 뚠뚠이를 보고 웃었다. 그리고 큰 고깃덩이를 주자 물고 한쪽으로 숨었다.
어디로 숨었나 보니 자는 엄마의 품 안으로 숨었다.
“햐~ 아주 여기가 은빛 늑대 숙소 구만?”
다들 귀를 쫑긋거리는 게 다 알아들으면서도 자는 척을 했다. 성진이 빵을 먹고 있자니 성에서 전령 기사가 왔다.
“성진 공자님? 영주님이 뵙자고 합니다.”
아마 오늘 일어난 일 때문에 일 것이다. 성진이 한숨을 쉬고 일어났다. 그러자 레드와 선화 기사, 성기사가 따라 나왔다.
“아니? 그냥 식사하시고 쉬고 계세요?”
그래도 다들 따라서 왔다. 이제 성진이 목표가 될 수 있다.
성진이 영주성을 가자 바로 영주실로 안내되었다. 영주 집무실에 들어가자 케인 단장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성진을 보더니 영주가 말했다.
“일단 앉게?”
“예.”
성진이 의자에 앉자 영주가 성진과 케인 단장에게 빈 술잔을 주고 와인을 따라 주었다.
“자 한 잔씩 하게.”
성진은 천천히 마셨으나 케인 단장은 손을 못 대고 있었다.
영주가 성진에게 말했다.
“오늘 [백작급] 몬스터와 [후작급] 몬스터, 그리고 [후작급] 용병을 처리했다며?”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좀, 바쁘기는 했지요?”
레티오 영주가 성진을 지긋이 보더니 입을 열었다.
“성진 공자?”
“예. 영주님?”
“자네가 나서준 건, 고맙기도 하지만 걱정스럽네?”
“예? 왜요?”
레티오 영주가 답답한지 와인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자네가, 나서서 -하프 블러드- 기사단을 구했으니, 고맙기는 하지만, 자네도 영지의 소중한 인물이기는 하네. 너무 나섰어.”
그러자 성진의 감은 왼쪽 눈 의[막내 공주]가 말했다.
-그러면? 농장이 쑥대밭이 될 판이고 던전은 터져서 지옥의 마수가 튀어나왔는데? 가만히 있냐?-
영주가 [막내 공주]의 말에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자네 말이 맞아, 성진 공자가 안 나섰다면 아마도 오늘 농장은 박살났을 거야? 그럼 형인 황제가 대노하고 난리가 났겠지? 그래도 성진 공자?”
“예 영주님?”
“쉽게 나서지 말게.”
“예. 주의하겠습니다.”
“그래, 잔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묻지? 그 용병이 정말 [후작급]이었나?”
“예, 그렇습니다.”
영주가 뒤통수가 땅기는지 의자 뒤로 몸을 기댔다.
“그 정도면, 피닉스 용병대 한 개 단의 단장급인데? 누가 그 비싼 놈들에게 의뢰를 한 거지?”
케인 단장이 조용히 말했다.
“처음에는, 반 황제파인 귀족파의 의뢰인냥 행동했습니다.”
영주의 미간이 더 좁아졌다.
“그래?”
“그런데? 죽이고 나니, 피닉스 용병대의 검이 나왔습니다.”
“혹시, 그 검 있나?”
케인 단장이 잘린 검을 영주에게 넘겼다.
성진이 급히 말했다.
“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제야 영주가 가죽 장갑을 끼고 잘린 검을 살폈다.
“후~ 성진 공자 검술은 이미 날 뛰어 넘었구만?”
잘린 검면이 거울처럼 빛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검의 손잡이 밑에 있는 피닉스가 그려져 있는 문양의 고리를 보았다.
한참을 살피던 영주가 힘겹게 말했다.
“음~ 진품이군?”
그리고 천을 꺼내서 잘린 검을 돌돌 말아서 책장 한쪽으로 숨겨 놓았다.
“저건, 황제 폐하께 보고를 해야 할 일이야. 다들 입단속 시켰지?”
케인 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영주님, 다들 기밀이라고 입 단속 시켰습니다.”
“그래, 잘했어.”
그리고 가만히 고민하고 있다가 케인 단장에게 말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차라리 지원을 요청하게?”
“예 죄송합니다. 저희는 정말 그냥 던전이 터진 줄 알았습니다.”
“그래, 그렇지, 거의 99%는 던전이 터지는 거지? 하지만 오늘과 같이 1%가 문제야. 설마, 설마 하지만? 인간이 인위적으로 던전을 터트릴 수 있다네?”
“예. 주의하겠습니다.”
“아니야, 1%가 너무 치명적이라 조심하자는 거야.”
케인 단장이 엘프인 영주에게 물었다.
“그럼? 정말 -사자 제국-이 범인일까요?”
“나도, 모르겠네. 일단 황제 폐하에게 보고가 들어가면 정보부의 조사가 시작되겠지?”
남은 와인을 영주가 마시고 말했다.
“오늘, 고생 많이 했네. 가서 쉬게.”
성진은 일어나고 케인도 일어났다. 영주의 집무실을 나오는데 한 귀족이 초조한 듯 기다리고 있다가 성진이 나오자마자 영주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성진은 보았다. 그의 오른손의 손가락 3개가 없었다. 성진이 씁쓸하게 말했다.
“하아~ 또 새치기하려는 귀족이구나?”
케인 단장이 그를 아는 척을 했다.
“저 귀족 나도 아는데? 한때 [십대 검왕] 중 한 명 이었는데? 이름 모를 고수랑 대결하고 손가락이 저렇게 잘린 거야. 근데? 저 엘프 귀족파인데? 영주님을 찾아왔네?”
성진이 씁쓸하게 말했다.
“상대도 대단히 독하군요?”
“왜?”
“딱, 검을 잡을 오른손의 손가락 3개를 자르다니, 검의 길을 가는 인물이라면, 살아도 산 게 아니지요?”
성진은 케인과 일행과 영주성을 빠져나가서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서니 이제는 묘인족도 거실을 차지하고 자고 있었다.
“얼씨구?”
거실은 은빛 늑대와 묘인족의 차지가 되었다.
“와~ 이놈들 봐라?”
수인족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절대 아쉬운 행동을 하지 않는데? 유독 성진에게는 잘 기대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