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7화
성진이 한참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밤에는 영주성의 성문이 닫히고 동이 밝을 때까지 출입 금지이나 성진의 경우 예외로 해주어서 편하게 다녔다.
성진이 레드와 선화 기사와 성기사와 함께 집에 도착하니 집 마루에 견인족의 은빛 늑대들이 서로 뭉쳐서 자고 있었다. 뚠뚠이는 엄마 젖을 물고 자고 있었다.
성진은 기가 막혔다.
“아니? 다들 왜 여기서 자? 너희 여관비 아끼려고 이러는 거지?”
분명 성진의 말소리가 들릴 것 같았으니 다들 못 들은 척 자고 있었다.
“햐~ 안 들리는 척 하는 거 봐라?”
이때 성진의 엄마가 나왔다.
“성진아~ 내버려 둬라. 우리 가족들도 지켜주고 좋지?”
뚠뚠이가 자다가 성진의 엄마가 나오자 눈을 뜨고 말했다.
“아줌마~ 고기 줄 거야?”
성진의 엄마 제시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제 자야지? 소화 안 된다. 아가 잘자?”
뚠뚠이가 아쉬운 얼굴을 하고 엄마의 젖을 물고 잤다. 성진은 엄마인 제시가 말리자 하는 수 없이 샤워실로 가서 샤워하고 잠을 청했다.
성진은 그렇게 대공의 전투 의수 부품을 만들고 드워프 장인들을 다시 가르치며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는 수련과 선화 기사와 성기사의 대련 그리고 레드와 대련과 불의 마녀와 대련을 했다.
오후에는 약초 채집과 사냥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밥을 먹었다. 요즘에는 은빛 늑대 뚠뚠이, 묘인족 얌순이, 호인족 얼룩이, 까지 와서 같이 밥을 먹었다.
당연히 자기들끼리 싸우다가도 헤헤거리며 웃고 또 성진의 고기를 뺏어 먹기도 했다.
성진이 자신의 고개를 뺏어 먹고 씹고 있는 뚠뚠이의 볼따구를 잡아당겼다.
“야이~ 돼지야! 너 형 거 자꾸 뺏어 먹을래?”
그러나 뚠뚠이는 볼따구를 잡히고도 웃었다.
“헤헤~ 형아 난? 한 입만 먹었다?”
그사이에 묘인족 얌순이가 성진의 고기를 또 훔쳐 먹고 있었다.
이번에 성진은 묘인족 얌순이의 볼따구를 잡았다.
“아~ 이놈들 너희 여기서 뭉개고 살래?”
호인족 얼룩이는 조용히 성진의 누나인 엠마에게 아양을 떨며 고기를 얻어먹고 있었다.
“아이고 먹보들아!”
그래도 제시는 무척이나 수인족 아기들을 아꼈다. 다른 이들의 먹는 고기 두 배를 주고도 더 주었다.
꼬맹이들은 잘 먹어서 그런지 털에 윤기가 줄줄 흘렀다.
성진이 밥을 대충 먹고 일어났다. 엄마인 제시가 성진에게 고기를 더 구워 준다고 했으나 시간이 없었다.
“엄마. 저도 더 먹고 싶은데? 공방에 가야 해요.”
성진이 의족이나 의수를 만드는 걸 알기에 막을 수가 없었다. 성진이 하루라도 쉬면 군부의 귀족들이 쫓아와서 성진에게 징징거리기 때문이다.
성진이 일어나자 선화가 입에 고기를 욱여넣고 일어났다. 레드 또한 고기를 급히 먹었다. 성기사들은 소식을 하는 편이긴 하지만 성진의 집에 와서 살이 많이 불었다.
성진이 검을 차고 집을 나서자 다들 따라 나섰다. 그러자 뚠뚠이가 헤헤 거리며 성진의 엄마인 제시에게 아양을 떨었다.
“아줌마~ 고기 좀 더 주라?”
성진의 엄마 제시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뚠뚠이 고기 더 먹고 싶어?”
“어!”
“그럼 아줌마가 줘야지?”
얌순이와 얼룩이도 같이 애교를 부려서 구운 고기 한 덩이씩 더 받아먹었다.
배가 부르자 또 벽난로 앞에서 잠을 청했다. 그렇게 자고 있으면 수인족 부모가 와서 자기 자식들을 안고 갔다.
은빛 늑대들은 여기서 뭉개고 있지만……
성진이 공방에 들어서자 소형 용광로에서 10% 미스릴 합금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전투 의수가 문제가 아니다. 전투 의안이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정말 손톱만 한 부속들이 수백 개가 들어가니, 성진조차 돋보기안경을 끼고 작업을 해야 했다.
성진이 눈이 피곤 하자 아예 눈을 감고 작업을 하고 있자니 첫 번째 가지 대공이 성진에게 물었다.
“아니? 그래도 보이나?”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눈을 떠도 안보입니다. 차라리 마법으로 -시력 증폭 마법-을 걸어서 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첫 번째 가지 대공이 성진이 만들고 있는 부속을 보았다. 이번에는 손톱보다 작은 링 안쪽으로 [마법진]을 그리고 있었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황실 마탑의 마탑주가 미치려고 했다.
“아니? 이걸 어떻게 배우라고?”
그러나 옆에 있는 드워프 들과 [마법진]을 담당할 마법사들은 눈에 고배율 돋보기 같은 걸 끼고 땀까지 흘리며 눈알을 부릅뜨고 있었다.
성진이 잠시 홍차를 마시며 쉬자 다들 성진이 만든 작은 링을 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을 설계도와 비교하고 있었다.
마법사가 이를 악물었다.
“와~ 미쳐 버리겠네?”
드워프들은 눈으로 보다가 안 되니까 손끝의 감각을 살려서 미세한 [마법진]을 설계도와 비교 하고 있었다.
“음~ 정말 이건 어려운 작업인데? 영주에게 말해서 값을 올리든지 해야지. 도저히 단가를 못 맞추겠다.”
첫 번째 가지 대공이 옆에서 와인을 마시다가 물었다.
“가격을 올리게?”
드워프 공방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공님도 보셨지 않습니까? 이거 대공님 전투 의수와 전투 의안만 두 달째 붙잡고 있습니다. 그것도 성진 공자가 하면서요? 그럼 우리가 하면 족히 3달은 걸릴 겁니다. 그럼 20만 골드는 손해입니다.”
대공이 와인을 마시다가 공방에 있는 장인들 수를 세어 보았다.
“거의 20명이 가까이 달려들어서? 3달 작업이라? 음~ 어렵겠군?”
“뭐 대공님은 운이 좋은 편이지요?”
대공이 피식 웃었다. 맞는 말이다. 성진이 직접 작업해 주는 마지막 전투 의수와 전투 의안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 달이 더 걸리고 드디어 대공의 전투 의수와 전투 의안이 완성되었다.
다음날은 오전부터 시술에 들어갔다. 대공이 빠른 시술을 원했기 때문이다. 대공도 국경을 거의 반년이 넘게 비워두었기에 걱정이 되었다.
성진이 대공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말했다.
“제가, 대공님께 시술하는걸, 시술 담당인 의사와 마법사에게 견학을 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공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야 성진 공자도 좀 자유롭겠지?”
“아우~ 말도 마십시오. 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 자네가 고생 한 거 아네? 그러니까 견학을 허락하지.”
수술실에 대공이 들어오자 대공의 근위대 기사들이 수술실의 안과 밖을 꽉 채웠다. 국경을 책임지는 수장의 수술이다.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다.
성진이 가까이 붙어서 의사와 마법사들에게 수술의 방식과 순서를 한참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의사와 마법사의 얼굴은 점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성진은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신경과 뼈의 해부도까지 그리면서 설명해 주었다. 이들이 아니면 성진이 수십 명의 아니 수백 병의 환자를 시술해야 한다.
그러니 멍청해도 의사와 마법사를 가리켜 나야 한다.
물론 천재 중의 천재들만 된다는 마법사와 의사지만 성진의 눈앞에는 중세 시대의 무식한 의사들로 보였다.
그렇게 수 시간을 가르치고 성진이 대공을 수술대에 눕혔다. 그리고 바로 -수면 마법-과 -마비 마법-을 걸어서 재웠다.
그리고 수술용 나이프를 드니 다들 긴장했다. 근위대 기사들은 성진이 대공을 위험에 빠트릴까 봐 긴장 한 거고 의사와 마법사는 이제부터 시작될 수술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려고 긴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진의 손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는 지쳐 간다.
나이가 많은 대공은 당연히 젊은 사람보다 회복력이 떨어졌다.
성진이 잠시 한숨을 쉬고 갈라진 어깨의 신경과 뼈를 의사와 마법사에게 보여 주고 설명해 주었다.
대공의 전투 의수는 어깨부터 연결 돼야 한다. 그러니 제작 시간도 길었다.
설계도도 성진이 다시 그려야 했다.
성진의 손이 다시 한번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고 나서 어깨부터 연결된 의수가 접합되었다.
성진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는, 전투 의안 수술을 할 겁니다.”
그러자 의사와 마법사들이 웅성거렸다.
“아니? 두 개를 같이 이식 한다고요?”
“안 그러면, 나이가 많으신 대공의 체력이 못 견딥니다.”
성진이 대공의 안대를 벗기고 말했다.
“눈은, 뇌와 연결되니 특히나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 실수하는 날에는 환자가 잘 되면 마비고 잘못 하면 사망입니다.”
의사와 마법사들이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자기들은 고위 귀족을 수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지금 2년 동안 밀려 있는 환자는 다 고위 귀족이다.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부자 상인들은 감히 끼어들지도 못했다.
돈으로 작위를 살 수 있는 건 자작이나 남작이 한계다.
성진의 손이 다시 빠르게 움직였다. 대공의 없어진 눈을 가르고 신경을 뽑아내고 죽은 안구를 제거 하고 주변의 뼈를 가르고 있었다.
전투 의안이 10% 미스릴 합금이니 뼈를 충분히 대처 할 것이다.
성진이 조심히 신경을 잡고 연결을 시작했다. 안구 신경 연결만은 정말 성진도 조심스러웠다.
“크~ 미치겠구만? 누가 제 얼굴의 흐르는 땀 좀 닦아 주세요!”
그러자 옆에 있던 마녀가 잽싸게 손수건을 꺼내서 성진의 땀을 닦아 주었다. 성진의 손이 빠르게 다시 움직이고 안구의 죽은 신경과 죽은 근육을 살렸다.
이럴 때 마법사의 -치료 마법-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의사와 마법사가 협동으로 수술을 하라고 한 것이다.
성진의 전투 의안의 수술이 끝이 났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성진도 힘이 들었다. 레드 이후 3번째 시술이지만 힘든 건 힘든 것이다. 왜? 의사들이 체력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지켜보던 의사들과 마법사와 마녀도 지쳤다.
왜냐하면 다음부터는 자신들이 직접 시술해야 한다.
성진이 포도 주스를 마시며 지쳐 있는 의사와 마법사, 마녀에게 물었다.
“다음에는, 이제 직접 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다들 꿀을 먹은 벙어리처럼 함부로 입을 못 열었다.
성진이 쓰게 웃었다. 이러면 다음에도 자신이 와야 한다. 드워프 들의 제작 기술은 믿지만 아직 이식 수술은 아닌 것 같았다.
“하아~ 여러분들이 빨리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제가 여기 언제까지 매달려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해도 입을 여는 의사나 마법사, 마녀는 없었다.
성진은 일단 대공을 깨웠다. -수면 마법-에서 깨어난 대공은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달린 새로운 전투 의수를 보고 눈물을 참았다.
부하들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애의 설움을 삭히고 있다가 한꺼번에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대공이 눈물 섞인 웃음을 웃었다.
“허허~ 내 팔이 돌아오다니?”
그러면서 자신이 오른쪽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걸 느끼고 놀랬다.
“응? 내 눈까지 시술했나?”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번 시술하고 또 시간이 잡아먹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지? 재활 치료한다고 시간을 더 보낼 수는 없지?”
성진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이제, 오늘 수술 중 제일 힘든 일이, 남아 있습니다.”
“뭔가?”
“신경 활성화입니다.”
“이게? 끝이 아니고?”
“신경이 연결돼야? 통각까지 느낍니다.”
“아픈가?”
“무척이요?”
“왕녀님은 어쨌나?”
“제, 멱살을 잡으려고 쫓아왔습니다.”
성진의 말에 대공이 웃으며 말했다.
“난 그런 짓은 안 할 걸세. 걱정하지 말게 어떻게 내 몸을 재건해 준 이를 멱살을 잡나?”
성진이 대공에게 물었다.
“정말이지요? 제 멱살 잡으면 안 됩니다?”
“그래, 이봐 근위대 단장”
그러자 이제 시술이 잘 끝나서 웃고 있는 단장이 말했다.
“예 대공님?”
“혹시나? 내가 고통을 못 참고 성진 공자의 멱살을 잡거든 어떻게든 말리게. 창피하니.”
“예, 알겠습니다.”
성진이 손가락에 마나를 모으며 [마법진] 중앙의 육망성 모양의 볼트에 마나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재빠르게 대공의 입에 가죽을 물려주었다.
“어? 이건 뭔가?”
그 순간?
엄청난 고통이 대공의 팔과 눈을 엄습했다.
-크으으으윽!
그가 성진이 입에 물려준 가죽을 물고 이를 악물었다. 왜? 성진이 이빨에 가죽을 물려주었는지 알았다.
팔과 눈이 불로 지지는 듯한 고통이 장난이 아니다.
성진은 대공의 눈이 고통의 광기로 차는 모습을 보자 슬슬 도망갈 준비를 했다.
“하하 대공님? 약속 지키시지요?”
대공의 분노가 폭발했다.
“네 이놈! 날 죽이려고 했구나!”
대공이 수술대를 박차고 튀어나왔다. 성진은 빠르게 대공의 손을 피해 도망쳤다. 대공의 근위대 단장이 대공을 잡고 늘어지자 대공이 근위대 단장을 때리고 있었다.
“놔라! 저놈이 날 죽이려고 하고 있다!”
-퍽!퍽!퍽!
근위대 단장은 맞으면서도 아프지만 기뻤다. 대공의 힘이 돌아온 것이다. 그러며 말했다.
“대공님, 참으셔야 합니다! 모두 대공님을 잡아라!”
그러자 보고 있던 근위대 기사들이 대공을 잡고 늘어졌다. 대공은 힘이 얼마나 좋은지 10여 명의 근위대 기사를 달고 성진을 쫒고 있었다.
성진이 도망치며 웃었다.
“하하~ 완전히 치료 되셨군요?”
“이 생쥐 같은 놈!! 잡히기만 해봐라!”
그렇게 20여 분을 도망 다니자 대공의 신경 활성화 고통이 가라앉았다.
대공이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근위대 단장.”
“예 대공님?”
“나를 잘 막아 주었네? 하마터면 추한 꼴을 보일 뻔했네?”
“그럼, 이제 고통이 멈추셨습니까?”
“그렇네.”
근위대 기사들이 대공을 놓아주자 대공이 자신의 전투 의수를 보았다.
“음 정말 예술품이군? 20만 골드라는 값을 하겠어?”
성진이 와서 바늘로 대공의 전투 의족 손바닥을 찔러 보았다.
그러자 대공의 의수 손바닥이 움찔했다.
“아니? 뭐 한 건가?”
“통각이 돌아왔나 본 겁니다.”
그제서야 대공이 감탄했다.
“정말? 촉각이 돌아왔다? 이게 말이 되나?”
대공이 근위대 단장에게 검을 빌려서 의수인 오른손으로 잡아 보았다. 그리고 마나를 운용하며 검강을 만들자. 대공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내가? 내가? 다시 검강을 시전 할 수 있을 줄이야…….”
그리고 검무를 추었다. 대공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크하하하! 드디어 피바다 오크 에게 빼앗긴 국경을 밀고 들어 갈 수 있겠군?”
몸이 온전해 지니 자신이 뺏긴 -엘프 제국- 영지를 복구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러며 웃으며 근위기사들의 부축을 받고 걸어 나갔다.
대공은 이제 재활 치료를 받고 국경으로 돌아갈 것이다.
황실 마탑의 탑주는 성진의 시술을 보고 다 떠난 수술실에서 혼자 앉아서 멍하니 있었다.
“허~ 이건 세대를 뛰어넘는 기술인데?”
그러자 마탑주의 옆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마탑주가 누군가 보니 자신의 제자였다.
“스승님?”
“왜? 인마.”
“이제, 황궁으로 돌아오시지요?”
“일 없다. 신천지가 여기인데? 어딜 가냐? 일없다!”
제자가 도망가는 마탑주의 로브를 잡고 가자고 버텼으나 되려 질질 끌려갔다.
성진은 수술을 마치고 드워프 공방을 지나가니 이제는 설계도를 보고 드워프들이 다음 시술자의 치수에 맞춰서 주문 제작을 시작했다.
집에 오니 견인족 뚠뚠이, 묘인족 얌순이, 호인족 얼룩이 가 식탁에 앉아 있었다.
“햐~ 아주 여기 살아라?”
뚠뚠이가 성진의 엄마인 제시에게 말했다.
“아줌마 고기 멀었어요?”
성진이 기가 막혀서 뚠뚠이의 머리통을 때렸다.
“아휴~ 꼴통아!”
묘인족 얌순이나 호인족 얼룩이는 눈치껏 얻어먹는데 뚠뚠이는 아주 뻔뻔하고 당당했다.
다음날부터 성진의 일과는 다시 시작되었다. 그런데 오후에 농장의 감시탑에서 감시하고 있던 병사들이 소란스러워 졌다.
그리고 병사 한 명이 달려서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숙소로 달려갔다. 그러자 케인 단장이 대기 중이던 기사들을 다 끌고 숲으로 달려갔다.
성진이 헐레벌떡 뛰어가는 병사들을 보고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그가 성진임을 알아보고 말했다.
“예, 던전 쪽에서 무슨 일이 터졌는지? 던전 방향 에서 마물이 튀어나왔습니다.”
성진이 급히 감시탑에 올라가서 살펴보니 숲에서 검은 마기를 풍기며 뭔가가 다가오고 있었고 곧 -하프 블러드- 기사단과 조우하려고 하고 있었다.
잠시 뒤……
기사들의 고함 소리와 검들이 격돌하는 소리로 숲이 가득 찼다.
성진이 하는 수 없이 검을 들고 달렸다. 농장까지 오면 저 마기에 농작물이 상한다. 그러면 황제가 까탈스럽게 나올 거고 상인들에게 팔 물건이 상한다.
성진이 뛰자 레드와 선화 기사, 성기사, 불의 마녀가 달렸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