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화
그날 저녁밥을 먹는데 레드의 가족들이 한쪽에 서있었다. 다른 가족들하고 불의 마녀의 가족들은 밥을 먹고 있는데 구경만 하고 있었다.
밥을 먹던 성진이 그들에게 물었다.
“아니 밥을 먹는데? 왜? 구경을 하고 있어?”
레드가 성진의 말에 어색하게 웃었다.
“노예는 주인이, 밥을 먹고 나서 남는 걸 먹는 겁니다.”
성진이 밥을 먹다가 어이없어서 웃었다.
“하~ 참. 누가 그래? 우리 집에서 농노 아닌 사람이 어디 있어? 와서 앉자. 그리고 지금은 내가 아직 당신들을 노예로 두지만, 15살이 되면 영주와 상의해서 영주민으로 풀어 줄 거야.”
그 말에 레드 가족들이 눈이 커지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아니? 왜 그리 놀래?”
레드가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성진 공자님, 노예는 그 집안의 재산입니다.”
성진이 레드와 이 시대의 노예에 대한 인식에 한숨을 쉬었다.
“그게 뭐? 내가 돈이 없어? 힘이 없어? 레드 밥이나 먹고 내 방으로 와.”
“예, 알겠습니다.”
“어서 앉아서 먹어. 안 그러면 저 돼지 견인족 꼬맹이가 다 먹는다.”
오늘도 견인족 꼬맹이가 하룻밤 묵게 되었다. 무리들이 밤 사냥 간다고 성진에게 맡겨놓고 갔다.
이제는 성진의 집에 오면 아주 당연히 고기 요리해서 달라고, 성진의 엄마인 제시에게 애교를 부렸다.
지금도 고기를 혼자 독식하고 있었다.
레드가 식탁에 앉자, 견인족 꼬맹이가 레드 자리에 있던 고깃국을 빠르게 땅겨서 퍼먹고 있었다.
성진이 욕심을 부리는 견인족 꼬맹이의 머리통을 때렸다.
“야이~ 은빛 돼지야! 너 살 불은 거봐!”
보통 은빛 늑대는 호리호리 한데 성진의 집에서 하도 잘 먹어서 이제 은빛 돼지가 되고 있었다.
머리통을 맞으면서도 웃고 고기를 먹고 있었다. 성진의 어머니인 제시가 성진이 알려주는 대로 양념을 가득 넣고 요리를 하니 기가 막혔다.
레드가 한술 뜨더니 맛이 기가 막히자 가족들에게 덜어 주었다.
“어서 먹어 여보, 딸아.”
그녀들도 부자 상인 밑에서 노예로 잘 먹었다고 하지만 성진의 집만큼 잘 먹지는 못하고 있었다.
선화는 벌써 두 그릇째 먹고 있다. 요즘 하도 잘 먹어서 갑옷이 안 맞고 있다. 성진이 은빛 늑대 꼬맹이를 쓰다듬으면서 불의 마녀에게 물었다.
“불의 마녀야. 마법은? 몇 서클까지 갔니?”
“예 공자님. 아직 4서클입니다.”
“아직 몇 년의 시간이 있으니, 조급해 하지 말아라.”
불과 몇 개월 만에 4서클로 올라섰다. 정말 천재적인 재능이다. 성진의 형인 찰스는 불의 마녀와 레드의 딸을 보고 입이 귀에 걸렸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미녀들이 가까이 있으니까 그저 좋은 것이다. 성진의 누나인 엠마가 성진의 형인 찰스의 머리통을 숟가락으로 때렸다.
“그만 쳐다보고! 밥이나 어서 먹어!”
“어어~ 그래 밥 먹어야지?”
찰스가 급히 다시 밥을 먹었다.
성진이 밥을 먹고 자신의 방에서 쉬고 있으니 레드가 밥을 먹고 와서 문을 두드렸다.
“공자님 들어가도 될까요?”
“그래, 들어와.”
레드가 목발을 짚고 들어 왔다.
“앉자.”
“아닙니다. 서서 들어도 됩니다.”
성진이 레드의 고집에 웃으며 의자를 당겨 주었다.
“앉자, 내가 고개를 들어야 하잖나?”
그제야 의자에 레드가 앉았다. 성진이 레드가 들어오기 전에 종이에 대략 완성도를 그려준 전투 의족과 전투 의수, 전투 의안을 보여 주었다.
“이걸? 자네 몸에 이식 할 거야?”
레드가 눈이 커지며 놀랬다. 이건 부자들이나 한다는 드워프제 의족과 의수이다. 또 생긴 게 유려하니 보통 비싸 보이지 않았다.
레드가 성진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공자님?”
“왜?”
“저야 감사하지만? 저에게 이런 비싼 의족과 의수, 의안을 해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혹시 저의 딸을 원하시는 건가요?”
성진이 피식 웃었다. 보통 이 시대는 주는 만큼 돌려받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성진처럼 베풀어 주지는 않는다.
성진이 레드를 보고 진지하게 물었다.
“다시, 창을 잡고 싶지 않나?”
그러자 성진의 말에 레드가 울컥하며 터져 나오는 설움을 삼켰다. 눈에는 물기가 고였다.
그는 한때 정말 [기사급]에 이를 만큼 창을 잘 다루고, -하프 블러드- 단장인 케인이 기사단으로 끌어 들일까 고민할 정도로 창을 잘 다뤘다.
레드가 울음을 참으며 성진에게 물었다.
“이 의족과 의수, 의안을 달면 다시 창을 잡을 수 있습니까?”
성진이 서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레드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저……에게…… 왜…… 이리…… 잘……해……주시는…… 건가요?”
성진이 레드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난 흙속에서 보석을 찾은 거고 자네는 그만큼 빛이 날 수 있어.”
레드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제가, 뼈가 부서지더라도,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뼈가 부서지면 안 되지. 그리고 의수나 의족, 의안이 언제 나올 줄 몰라 한 몇 달은 걸릴 거야. 힘든 수술도 해야 하고.”
“견디겠습니다.”
“그래? 그전에 내가 [창법] 을 하나 전수해 줄 테니까 같이 있는 [내공 심법]좀 수련하게?”
성진이 그렇게 말하자 레드의 입이 벌어졌다. 족보 있는 [창법]은 마상창을 쓰는 기병대도 못 배우고 있는 것이다.
겨우 황실의 직속 무력 기사단이나 알고 있는 것이다.
레드가 성진에게 떨며 물었다.
“저에게? [창법]을 알려 주신다고요?”
“어, 대신 다른 이에게 반출 안 되는 거 알지?”
레드가 말도 못 하고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이 영지의 기사들도 겨우 [사프니스 검법] 몇 수에 목숨을 걸고 있다.
그나마 황제의 동생이라 [샤프니스 검법]의 권리가 조금 있는 것이다.
성진이 흥분하는 레드에게 자신이 줄 [창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창법]은, 사라진 대륙의 황실 기병대인, [흑색창 기병대]의 대장의 [창법]이었다. 그는 이 [창법]인 [흑뢰 창법]으로, 대륙의 10대 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니 열심히 수련해라.”
레드가 의자에서 일어나서 바닥에 머리를 찍으며 절을 했다.
“감사합니다.”
성진이 웃으며 그를 잡았다.
“이거 그런데, [내공 심법]이 장난 아니야, 아마 몸이 찢어지는 고통이 따를 거야, 그래도 참고 수련해야 한다?”
그리고 성진이 그의 머리에 오른손을 올렸다. 그러자 감긴 오른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견뎌라, 머리가 쪼개지는 고통이 있을 거다.-
레드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견디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 [흑뢰 창법]의 전반적인 개요와 [내공 심법]까지 들어왔다.
레드는 고통과 환희를 동시에 느꼈다. 자신이 만약에 이 [창법]을 완성 시킨다면 기사단장 급은 될 수 있다.
성진이 레드에게 말했다.
“이야~ 그 고통을 다 참았네?”
레드가 쓰게 웃었다.
“더한 고통도, 당했습니다.”
성진이 레드를 보고 말했다.
“따라와라, [흑뢰 창법]이 어느 정도 인지 보여 주마.”
레드가 눈이 커졌다. 보통 인간은 한 가지 검법에도 평생을 바치고도 모자란다고 하는데? 성진이 쓴다고 본 무공만 몇 개인지 모른다.
“[창법]도 하십니까?”
“아니, 그럼 모르고 너한테 알려 줬을까?”
성진이 집 안에 걸려 있는 창을 들고 뒷마당으로 나왔다. 밤에 수련하고 있던 선화가 성진과 레드가 나오니 물었다.
“성진 공자, 무슨 일이야?”
“예, [창법] 시범 좀 보여 주려고요.”
선화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얼마 전에 사마귀 마족을 상대하며 [월화 검법]과 [자하 신공]을 섞어 쓰는 걸 보고 기가 막혔는데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할 뿐이다.
성진이 화려하게 [창법]을 시범 보였다. 치명적인 찌르기와 막기, 돌리기, 그리고 대미의 검은 뇌력을 만들어 찌르는 장면에서는 음속을 돌파했는지 파공성이 들리고 창이 지나간 자리가 길게 도랑이 패였다.
선화 기사가 길게 파인 땅을 보고 감탄했다. 아직도 땅에서는 뇌력이 흐르고 있었다.
“와~ [창법]이, 이리 강할 수 있구나?”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더 강한, [창법]이 있는데, 그건 전수 불가입니다.”
선화의 눈이 똥그래졌다.
“어? 이거보다 더 강한 [창법]이 있다고?”
“예, [구천 창법]이라고 있는데, 그 [창법]의 주인이 아마 용납 하지 않을 겁니다.”
“그, [창법]의 주인이 누구인데?”
“-구천 마황-이요.”
선화가 -마황-이라는 이름이 붙자 귀를 닫고 그냥 하던 수련이나 했다. 마황의 강림은 세계 멸망이다.
레드가 성진의 창술에 감탄하며 머리에 새겨진 [창법]과 성진이 시범을 보인 [창법]을 비교하고 있었다.
성진이 레드의 어깨를 두드렸다.
“3년 줄게? 마스터해라.”
레드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예,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선화가 수련하다가 물었다.
“성진 공자 왜? 3년이야?”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3년 뒤면? 전 기사 아카데미 호위 의뢰를 수행하러 갑니다.”
그제야 선화가 이해되었다. 레드를 집에 경호원으로 쓰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날 성진은 집안의 남자들이 아버지 스미와 형인 찰스에게 좀 쉬운? [양가 창법]을 전수해 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타고난 재능이 레드와는 달랐다. 그래도 앞가림은 하라고 가르쳐 준 것이다.
레드는 방에 돌아가자마자 [내공 심법] 수련에 들어갔다.
성진은 레드에게 달아줄 전투 의족과 전투 의수 , 전투 의안의 설계도를 그리다가 잠자리에 들려고 하자 감긴 오른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야 성진아 너? 레벨 갱신 안 하냐?-
“어? 나 안 했구나? 자꾸 까먹어.”
-내가 늘 말하지? 넌 레벨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지만, 우리를 잘 사용하고 네 심장인 [종말의 용]의 심장을 쓰려면 격이 따라 줘야 한다고?-
“어, 알았어. 그런데 나 [후작급]에 들 텐데? 아무 일이 없을까?”
-전에 갔던 길이다. 큰일은 없을 거다.-
성진은 레벨 인터페이스를 불러냈다. 그리고 레벨 갱신을 누르자 레벨이 업이 되었다.
-추방당한 신- -추락한 신- -종말을 막은 신-
[골드 백작급] - -> [브론즈 공작급]
레벨 355 -- > 레벨 455
힘 355 - - > 힘 455
민첩 355 - -> 민첩 455
지혜 355 - -> 지혜 455
HP 710 - -> HP 910
MP 710 - -> MP 910
오른쪽 눈 [광기의 공주] 왼쪽 눈[막내 공주]
[종말의 용] 의 심장 소유
[천수 천장] [여래 신장] [염화 폭렬권][무영각][승룡각]
[이화 신공] [자하 신공] [빙백 신공]
[월화 신공] [뇌화 신공][크로우즈 신공] [구천 신공] [태극 혜검][흑뢰 창법]
[후작급]을 건너뛰고 [공작급]에 들었다. 성진이 무슨 일이 있나 보니 아무 일도 없었다. 성진이 [광기의 공주]에게 물었다.
“아니 책에서 보면? [후작급]만 되도 무슨 [진리의 문]의 시험이 있다는데? 나는 [공작급]이 되어도 없네?”
[광기의 공주]가 킥킥거리며 웃었다.
-기억이 아직 봉인되어 있지만 넌 [신[神]격]이었다. 그거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래? 그때 난 강했었냐?”
-그럼~ 수천의 신들과 홀로 전쟁일 벌일 만큼 강했지?-
“그래? 햐~ 나도 멋진 놈이었구나?”
성진은 혼자 키득거리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부터 레드는 하루 종일 방안에서 [내공 심법]을 수련을 했고 성진의 아버지와 형은 성진이 가르쳐준 [양가 창법]을 연습했다.
성진은 거의 일주일을 걸려 [고속 성장 촉진 마법진]을 다 설치하고 가족들이 나와서 씨를 뿌렸다.
레드의 가족과 불의 마녀의 가족들은 그렇게 쉬라고 말해도 나와서 일을 도왔다.
영주는 와서 또 수확을 감독했다. 황제가 너무 좋아해서 그도 뿌듯해 보였다. 그런데 밭이 하도 넓어서 서리꾼들을 잡는데 골치 아팠다.
과일 하나에 몇 실버씩 하거나 알이 큰 포도 한 송이는 1골드까지 가니 좀도둑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다.
영주 입장에서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자존심 문제라 눈에 불을 켜고 지키는 병사를 늘렸다.
성진이 [고속 성장 촉진 마법진] 의 중앙에 [백작급] 마석을 박아 넣자 [마법진] 전체가 푸른빛을 내며 마나를 뿜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뿌려놓은 씨가 새싹으로 자라나자. 아직도 안 가고 버틴 황실 마탑의 마탑주는 입이 벌어졌다.
“이건! 기적 이다!”
그러자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황궁으로 돌아가시렵니까?”
“아니? 한 번만 더 만드는 걸 보고 가겠네?”
감은 눈의 성진이 짜증을 냈다.
“아~ 영감님! 좀 가시라고요!”
성진에게 꾸사리를 들어도 버티는 뻔뻔한 마탑주였다. 그리고 은근히 성진의 집의 밥도 얻어먹고 있었다. 성진의 집의 식탁은 양념을 팍팍 쓰기 때문에 영주성의 식사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과일도 넘치니 갈 생각을 안 하고 마법서를 들고 와서 방 하나를 차지하고 아주 뭉개고 있다.
황제도 이미 반은 포기 하고 있었다.
영주는 자신의 몫을 다 받아서 영주성으로 짐마차를 몰고 사라지자, 성진의 가족이 나서서 남은 과일과 향신료, 양념을 팔기 시작했다.
소문이 나자 이웃의 영지나 저 멀리 황도의 상인들까지 물건을 사러 오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영지가 시끌시끌한 날이다.
손님들이 많으니 여관들도 덩달아서 숙박료를 올렸다.
성진은 가족들의 얼굴을 보고 다시 전투 의족과 전투 의수, 전투 의안의 설계도를 그렸다.
몇 주 뒤……
성진은 저녁밥을 먹고 레드에게 말했다.
“레드야. 밥 먹고 나랑 같이 드워프 공방에 좀 같이 가자.”
“예? 무슨 일이십니까?”
“무슨 일은? 설계도가 다 완성되었다.”
레드가 얼굴이 확 퍼졌다. 이제 두 다리와 양팔로 창을 휘두를 수 있다. 성진이 밥을 먹고 일어나자 선화가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잠깐 기다려! 성진 공자 같이 가!”
선화가 오늘 성진이 잡아 온 악어 고기 매운탕을 두 그릇이나 먹다가 늦은 것이다. 오늘은 묘인족 꼬맹이가 와서 같이 밥을 먹고 있었다.
하도 수인족 꼬맹이들이 제집 드나들 듯이 오니, 이제 신경도 안 쓴다. 성진의 누나와 불의 마녀, 레드의 딸은 귀엽다고 항상 쓰다듬어 주었다.
성진이 레드와 선화 기사와 성기사와 영주성 안의 드워프 공방을 찾았다. 드워프가 나와서 성진에게 물었다.
“뭘 만들고 싶어서 왔나? [마안] 공자?”
“응? 날 알아요?”
“과일로 유명하잖나?”
성진은 드워프의 입에서 나는 술 냄새를 맡고 웃었다.
“에이~ 과일주로 유명한 거군요?”
드워프가 과일주 냄새를 풍기며 웃었다.
“하하~ 자네 농장에서, 나오는 과일로 술을 만들면 기가 막히다네.”
성진은 수십 장의 도면을 건네주었다.
“만들 수 있겠어요?”
드워프가 도면을 보며 호탕하게 말했다.
“우리를 뭐로 보고? 당연히 만들지?”
그러나 도면을 보면 볼수록 드워프의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 보는 [마법진]을 가지고 있는 의족과 의수 그리고 의안의 시신경과 연결되는 방식까지 이건 지금의 드위프 신체 보조 기구의 발전 단계를 몇 단계 건너뛴 물건이다.
드워프가 참다못해 술을 마셨다.
“후하~ 이거 만들라고 보여 주는 건가?”
성진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 조금 전에는 만들 수 있다면서요.”
“잠깐! 우리 공방의 최고 기술자를 데리고 오지.”
잠시 후…… 드워프가 늙은 드워프 한 명을 데리고 왔다. 그는 성진을 쳐다보지도 않고 설계도부터 살폈다.
한참을 설계도를 살피더니 침을 삼키며 말했다.
“이 설계도 우리에게 팔지? 얼마나 쳐줄까?”
성진이 피식 웃었다. 진가를 알아보는 이가 나타난 것이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