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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16화 (16/129)

016화

성진이 육포를 씹으며 숲으로 걸어갔다. 이제는 양념도 집에서 생산하기에 이제 비싼 양념을 영주성으로 얻으러 갈 필요가 없다.

이제는 되려? 질이 좋은 과일이나 양념을 영주성 시종장이 성진이 없을 때 농노인 가족에게 몰래 사 간다. 성진이 있으면 한 소리 하고 못 팔게 하니 시종장도 눈치를 보는 것이다.

영주성의 시종장으로서 질이 좋은 음식들을 또 영주 가족에게 먹이고 싶은 욕심도 있는 것이다.

또 일부는 황실에 상납 되고 있다. 문제는 황실의 황족들이 맛을 보더니 좀 더~ 좀 더~ 그러면서 많은 과일을 원하고 있는 게 문제이다.

그래서 영주도 성진에게 부탁한 것이다. 그러나 부탁한 땅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완전히 과일 사업을 하겠다는 과수원 정도의 크기였다.

성진이 육포를 먹고 가자, 선화 기사가 군침을 삼키며 말했다.

“성진 공자. 나도 한 입만 주라.”

다른 이였다면 선화 기사가 이런 아쉬운 소리를 안 했을 것이다. 그러나 성진은 똥 싸게 일 때부터 성진을 돌본 선화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어릴 적 성진이 꼴통 짓 중 최고는 자기가 싼 똥을 선화에게 던지는 것이었다. 안 놀아 준다고 말이다. 선화는 검술 연습을 하다가 날아오는 성진의 똥을 피해야만 했다.

성진은 웃으며 육포를 성기사 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성진이 말했다.

“다들, 질긴 가방 하나씩 구해 오면, 제가 공간 확장 하나씩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육포를 씹던 그녀들이 얼굴이 환해졌다. 특히 선화 기사가 좋아했다.

“정말이야? 성진 공자?”

“그럼요? 제가 거짓말해서 뭐합니까?”

공간 확장 가방은 정말 구하기 힘들다. 가격도 매길 수가 없지만 공간 확장 가방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공간 확장 마법진]도 어렵고 작업 때 드는 마나도 엄청나다.

수십 명의 5서클 이상의 마법사들이 모여 해야 하는 작업이기에 어디 고위 귀족의 선물로나 거래되었다.

또 5서클 마법사를 그렇게 모으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마법사들의 연맹인 마탑에서도 일 년에 몇 개 생산할까 말까다. 그런 걸 성진이 준다고 하니 다들 입이 귀에 걸렸다.

그러나 성기사들은 교단에 진상할 거고 선화 기사나 혼자 쓸 수 있을 것이다.

한창 약초나 열매를 따고 숲을 가는데 전투의 소음이 들렸다. 들어보니 레오나 공녀의 기합 소리였다.

성진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 지하 감옥에서 나왔나 했더니 왜? 여기 있대요?”

선화 기사가 성진의 의문에 답해 주었다.

“지하 감옥에서 나와서, 수련을 하고 실전 연습을 한다고, 여기 숲을 헤매고 있나 봐요.”

성진이 소리를 들어보니 뭔가 단단한 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뭔가 딱딱 한 갑각을 두드리는 소리인데요?”

선화 기사의 얼굴이 근심이 어렸다.

“여기, 숲에 딱딱한 갑각을 가진 놈들은? 딱 한 놈인데요?”

“뭡니까?”

“거대 사슴벌레요.”

성진이 침을 다셨다. 들은 소문으로는 맛이 기가 막힌다고 하였다. 성진이 웃으며 숲을 헤치고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전투의 현장을 보니 입맛이 싹 달아났다.

레티온 공자는 배에 구멍이 나서 피를 흘리며 한쪽에 누워 있었고 케인 단장과 레오나 공녀가 이를 악물고 거대 사슴벌레를 막고 있었다.

거대 사슴벌레가 뿔을 휘두를 때마다 막고 있는 -하프 블러드-기사들이 피를 토하며 날아갔다.

-터엉!

기사들이 나무뿌리에 몸이 박히며 피를 쏟았다.

성진이 쯧쯧 거렸다.

“아니? 건들 놈을 건들지? 이게 뭡니까?”

케인 단장이 성진을 보더니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지원군이 온 것이다. 레티온 공자가 배에 구멍이 나서 중상이라 전장을 이탈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성진이 일단 레티온 공자의 구멍이 난 배를 치료해 주었다. -치료 마법- 이 뿌려지자 일단 배에 난 구멍이 메꾸어졌다.

레티온 공자가 정신이 드는지 겨우 시종의 부축을 받고 자세를 바로 했다. 성진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또…… 성진 공자가…… 저를…… 또…… 살리…… 셨군요?”

성진이 힐링 포션을 따서 그에게 먹였다.

“먹고 정신 좀 차리세요.”

레티온 공자가 겨우 힐링 포션을 받아넘기며 말했다.

“오크 무리를 추적하며, 전투를 벌이다가, 갑자기 사슴벌레가 들이닥쳤습니다.”

성진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레오나 공녀를 보았다. 이를 악물고 거대 사슴벌레의 뿔을 받아 내고 있었다.

“너무 무리 같은데?”

그러나 그 소리를 들은 레오나 공녀가 소리쳤다.

“내가 할 수 있습니다!”

성진이 쓰게 웃었다. 검술도 강하고 하여간 독한 공녀였다. 그리고 성진이 레티온 공자에게 물었다.

“어쩌다가? 배에는 구멍이 났습니까?”

레티온 공자가 쓰게 웃었다.

“[귀족급] 마물을 우습게 본거지요?”

시종이 옆에 있다가 말했다.

“레티온 공자님이, 거대 사슴벌레의 뿔을 막았는데, 갑자기 사슴벌레의 뿔이 불타오르면서 공자님의 검을 부러트리고 공자님의 배에 뿔이 박혔습니다.”

성진이 그 소리를 듣고 레티온 공자를 보았다.

“아니? 죽었다가 살아나신 겁니까?”

레티온 공자가 쓰게 웃었다.

“하하~ 제명이 질긴 거 같습니다.”

웃다가 성진이 치료해준 배가 땡기는지 이를 악물었다. 성진은 전황을 보았다 성기사들은 부상자를 치료해 주고 있었다.

선화 기사는 레오나 공녀가 다치면 바로 뛰어 들어가서 막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케인 단장은 지치는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성진이 케인 단장에게 물었다.

“얼마나 전투를 하셨습니까?”

“하아~ 벌써 두어 시간이 넘었지?”

“저 거대 사슴벌레도 지독하네요?”

“지독하지. 우리가 발을 빼면 끝까지, 아마 영지까지 쫒아올 걸?”

“제가 처리할까요?”

케인 단장은 쓰게 웃으며 레오나 공녀를 눈짓으로 가리켰다. 성진이 이유를 알고 쓰게 같이 웃었다. 레오나 공녀가 자신이 잡겠다고 우기고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 레티오 영주에게 자신도 이런 마물을 잡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도 비틀비틀 거리며 검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도 두 시간의 전투는 아직 무리인 것 같았다.

그 찰나의 순간.

거대 사슴벌레의 뿔이 빛이 났다.

그리고 아차 하는 순간 레오나 공녀의 검을 부러트리며 그녀의 배를 거대 사슴의 뿔이 뚫었다.

그 순간 성진과 케인 단장이 동시에 튀어 나갔다. 케인 단장과 -하프 블러드- 기사들이 거대 사슴벌레의 몸을 잡고 난동을 못 부리게 막았다.

만약에 레오나 공녀의 배에 뿔이 박혀 있는데 난동을 부린다면 그 뒤는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하다. 레오나 공녀의 죽음은 확정이다.

레오나 공녀가 자신의 부러진 검과 자신의 배에 박혀 있는 거대 사슴의 뿔을 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 순간 성진이 불타는 무거운 검을 내리꽂았다.

성진의 불타는 무거운 [붕검]이 거대 사슴벌레의 불타는 뿔을 갈랐다.

-썰컥!

그리고 선화 기사가 등까지 뿔이 뚫고 박힌 레오나 공녀를 빨리 빼내었다.

자신의 자존심인 뿔이 잘린 거대 사슴벌레의 주적이 이제 성진으로 바뀌었다. 괴성을 질렀다.

-크오오오오!

잘린 부위의 뿔을 마나로 불태우며 성진에게 달려들었다. 거대 사슴벌레를 몸으로 붙잡고 있던 -하프 블러드- 기사단은 다 튕겨져 나갔다.

케인 단장을 끝까지 매달리면 성진에게 가는 걸 막다가 피를 토하며 날아가 나무뿌리에 박혔다.

성진이 자신에게 달려오는 뿔이 잘린 거대 사슴벌레를 보고 비웃었다.

성진이 다시 한 번 더 무거운 [붕검]을 내리꽂았다.

-까앙!

성진의 [붕검]이 불타는 잘린 뿔에 튕겨 나오자 성진의 눈에 이체가 서렸다.

“내 검을 막았다고?”

성진이 사슴벌레를 살폈다.

-거대 사슴벌레-

-레벨 300-

[백작급]

성진이 검에 마나를 주입하며, 순수하게 감탄했다.

“이야~ 오크 족장 같은 놈이었구만? 어쩐지 강하더라?”

성진의 검이 다시 머리 위로 들려졌다. 이번에는 더 무거웠다. 성진이 [월화 검법]의 최고 초식 중 하나인 [만월 단참]을 쓰려는 것이다.

그리고 내리 그어졌다.

성진이 무거운 검이 검로에 있는 모든 것을 갈랐다.

-촤악!

달려오던 뿔이 잘린 거대 사슴벌레도 머리부터 꽁지까지 가로지르는 검력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이를 악물고 성진을 들이 박았다.

마지막, 죽을 힘을 다한 최후의 발악이었다.

성진이 검을 태극으로 그렸다.

잘 쓰지 않던 절대 방어의 [이화 신공]을 쓴 것이다. 부러진 뿔의 사슴벌레가 성진을 들이받는 충격을 그대로 되돌려 받으며 튕겨 나갔다.

그걸 본 선화 기사와 케인 단장이 혀를 내둘렀다.

“저런 이상한? [검법]이 있었나? 선화 기사 저런 검을 보았던 적 있나?”

“저도 처음 봅니다. 성진 공자가 [검법]을 워낙 많이 알고 있어서 저도 다 모릅니다.”

케인 단장은 씁쓸히 웃었다.

“선화 기사는 그중 하나를 받은 거고?”

선화 기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전, 이 [본국 검법]을 누구에게도 줄 생각이 없습니다.”

선화는 성진이 전수해준 [본국검]을 절대 남에게 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마나 운공법]인 [풍류 심법]은 입도 안 열었다.

총 구 단계인 [풍류 심법]은 정말 좋고 귀하다. 아직 일 단계를 수련 중이지만 효과는 확실 했다.

수련도 몰래 자기 전에 혼자만 한다.

성진이 뿔이 부러진 사슴벌레의 사체에서 제일 돈이 되는 마석을 꺼내고 나니 성기사들이 고기와 갑각을 해체했다.

그러자 케인 단장이 급히 레오나 공녀의 상태를 보았다. 거대 사슴벌레의 뿔이 배를 뚫고 등까지 나와 있었다.

이건 손쓸 방도가 없다. 사제를 수십 명 불러와서 치료해야 하는데 이곳은 숲의 한가운데다.

자기 죽음을 느낀 레오나 공녀가 성진에게 말했다.

“복수…… 해줘서…… 고맙……습니다.”

성진이 그녀를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자니 감은 오른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이 정도 상처면? 우리 3명이 다 협력해야 한다.-

케인이 옆에 있다가 성진에게 물었다.

“우리, 레오나 공녀님을 살릴 수 있겠나? 성진 공자?”

성진이 상처를 살폈다.

“하이구~ 이거 뿔을 뽑으면? 내장이 같이 딸려 나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케인 단장이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마법사를 불렀다.

“와서 돕게.”

그 말을 듣고 레오나 공녀의 상처를 살핀 마법사는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이건 시체를 살리라는 명령이다.

“음~ 단장? 제 말 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그래 말해보게.”

“이건? 정말 힘들 것 같은데요?”

그러자 분노한 케인 단장이 마법사의 멱살을 잡았다.

“나도 안다고 알아! 그런데 시도는 해보자! 성진 공자가 레티온 공자도 살렸지 않냐!”

마법사가 흥분한 케인 단장에게 말했다.

“아까, 레티온 공자는, 뿔이 배에 박힌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말에 케인 단장이 이를 악물었다. 자신이 봐도 레오나 공주의 목숨은 지금 오락가락 했다. 피부는 점점 청백색을 띠고 있었다.

그러자 성진의 손을 부여잡았다.

“성진 공자 부탁하오! 부디 손이라고 써보고 가게 합시다.”

성진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자 레오나 공녀가 힘없이 웃었다.

“저도…… 제…… 상태를…… 알아요……. 너무…… 무리…… 마세요…….”

그 말과 동시에 레오나 공녀의 고개가 떨어졌다. 뒤에서 보고 있던 레티온 공자가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렸다.

그제서야 성진이 움직였다. 마법사에게 말했다.

“제가 -치료 마법-, -축복의 성가-, -치유의 성가-를 부를 겁니다. 천천히 뿔을 빼내십시오.”

마법사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성진에게 물었다.

“설마? 고칠 수 있다고요?”

“시도는 해봐야지요?”

성진이 -축복의 성가-를 부르고 왼쪽 눈의 [막내 공주]가 -치료 마법-을 시전 했다. 그리고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치유의 성가-를 불렀다.

성진의 몸에서 3명의 목소리가 나오자 마법사가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자 케인 단장이 마법사를 채근했다.

“어서! 공녀님 배에 박힌 뿔을 뽑게!”

그제서야 마법사가 내장을 안 건드리고 뿔을 조심히 뽑아냈다. 그리고 내장에 힐링 포션을 쏟아 붇자 천천히 상처가 메꾸어졌다.

그 작업이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성진이 레오나 공녀가 이제 잠이 들자 말했다.

“치료비 1000골드입니다.”

케인 단장은 치료비를 듣고 기겁을 했으나 곧 이해가 되었다. 누가 배에 뿔이 구멍을 뚫고 등까지 뚫고 나온 환자를 살릴 수 있겠는가?

케인 단장은 기사들에게 레오나 공녀를 들고 갈 수 있게 간이 운반대를 만들게 시키고 일단 레오나 공주를 조심히 눕히고 옮겼다.

레티온 공자도 간이 운반대에 실려서 숲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성진이 거대 사슴벌레 고기와 거대 갑각을 가방에 담았다. 그리고 성진이 선화 기사에게 말했다.

“오늘 사냥은? 여기까지 하시지요?”

선화 기사는 일단 영주의 두 자식들이 살아서 돌아가자 안도하며 출발했다. 성진은 가다가 보니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성진아 레벨 갱신 하자? 거의 몇 달은 하지 않았잖아?-

성진이 머리를 긁었다.

“어? 그런가? 그럼 해야지?”

성진이 레벨 인터페이스를 부르고 레벨 갱신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레벨이 변했다.

-추방당한 신- -추락한 신- -종말을 막은 신-

[브론즈 백작급] - - >[골드 백작급]

레벨 225 -- > 레벨 355

힘 225 - - > 힘 355

민첩 225 - -> 민첩 355

지혜 225 - -> 지혜 355

HP 450 - -> HP 710

MP 450 - -> MP 710

오른쪽 눈 [광기의 공주] 왼쪽 눈[막내 공주]

[종말의 용] 의 심장 소유

[천수 천장] [여래 신장] [염화 폭렬권][무영각][승룡각]

[이화 신공] [자하 신공] [빙백 신공]

[월화 신공] [뇌화 신공][크로우즈 신공] [구천 신공] [태극 혜검]

성진이 룰루랄라 하며 혼자 말했다.

“헤헤~다음에는 [공작급]이다?”

성진의 말을 들은 선화 기사가 기겁했다.

“아니? 무슨 벌써 [공작급] 이십니까?”

“아~ 아까 그 사슴벌레가 [백작급]이었습니다.”

선화 기사가 혀를 내둘렀다.

자신이 잡았으면 자신도 격이 두어 단계 올랐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곧 이어서 배에 구멍이 난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를 떠오르고 고개를 흔들었다.

성진이 집에 도착해서 고기를 풀자 엄마인 제시가 좋아했다. 이건 [귀족급]들도 아껴 먹는다는 거대 마수 사슴벌레 고기이기 때문이다.

삶아서 소금에 찍어 먹으면 맛이 굉장하다.

성진이 나와서 새로운 농지를 보니 얼마나 농노를 굴렸으면 벌써 10% 정도가 개간되어 있었다.

“어머니, 여기 일 오는 농노들, 고기라도 잘 주세요.”

“그래 그러마. 우리도 농노인데 그 마음을 모르겠냐?”

성진은 어머니에게 약초와 열매들을 주었다. 열매는 누나인 엠마가 좋아했다. 약초들은 말려 두면, 저녁에 농노들이 몰래 찾아와서 얻어 가고는 했다.

농노는 일을 시켜도 일당이 없다. 노예에게 누가 돈을 주나? 밥이나 주면 다행이다. 그러니 인간 이하의 대접을 참고 그저 살아야 한다.

저녁을 먹고 있자니 영주의 성에서 기사가 왔다.

“성진 공자님? 계십니까?”

성진이 고기를 먹다가 나가보니 영주의 성에서 자주 전령으로 오는 기사가 서 있었다.

“예? 무슨 일이 신가요?”

“예, 영주님이 좀 뵙자고 합니다.”

“예. 가지요.”

성진이 검을 들고 나서자 선화가 먹던 사슴벌레 고기를 허겁지겁 먹고 일어났다. 성기사들도 급히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성진을 따라 영주의 성으로 걸어갔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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