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화
레티오 공작은 쓴맛을 다시며 집무실로 왔다. 그리고 술을 잔에 따라 마시며 문밖의 경비병에게 말했다.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정보 요원 좀 호출해주게.”
그러자 문밖에서 소리가 났다.
“예, 알겠습니다.”
경비병이 전령에게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숙소로 정보 요원을 부르러갔다.
잠시 후,,
문에서 노크가 울렸다.
레티오 공작이 조용히 술을 마시며 말했다.
“들어오게.”
조용히 문이 열리며 -하프 블러드-의 정보 요원이 들어왔다. 그가 간단히 인사를 올렸다.
“영주님 찾으셨다고요?”
레티오 영주가 술을 마시며 쓰게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나도, 부모는 부모인가 보더군?”
“예?”
“아니, 자식들이 대련에 저렇게 다치고 오니 마음이 아프군.”
정보 요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엘프이시니까 참으신 거지요. 다른 인간 영주였으면 기사단을 이끌고 달려갔을 겁니다.”
정보 요원의 위로에 레티오 공작이 피식 웃었다.
“그러면 쓰나? 애들 싸움에 어른이 끼면 되나?”
정보 요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있자 레티오 공작이 정보 요원에게 물었다.
“자네는? 결투를 처음부터 다 봤지?”
“예, 다 봤습니다. 영주님.”
“그래? 소감이 어떤가?”
“그냥? 어린애가 아니더군요?”
“그래, 그가 어떤 [검법]을 쓰는지 알겠나?”
정보 요원이 고개를 흔들었다.
“저도, 대륙의 [검법]을 거의 다 봤다고, 자부했지만 처음 보는 [검법]입니다.”
“후우~ 그래? 자네도 모르겠다고?”
“예 영주님. 죄송합니다.”
레티오 영주가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죄송은? 자네가 다 알면 정보 요원이 왜 필요하나?”
“그래도, 더 많은 정보를 알려 드려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레티오 영주가 술을 마시며 물었다.
“그래 우리 -하프 블러드- 단장과 대결은 어땠나?”
그 소리가 나오자 정보 요원이 부르르 떨었다.
“놀랬습니다. 성진 공자는 [마안]의 소유자였더군요?”
그러나 그 놀라운 정보에도 레티오 공작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마안] 따위가 아니야. [마안] 정도면 내가 성진 공자를 그렇게까지 아낄 필요가 없지?”
“역시 [마안]이 아니군요?”
“그래? 또 뭘 봤지?”
“예, [마안]같은 것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났습니다.”
레티오 공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10년이 넘어도 아직 잘도 작동하는군?”
정보 요원은 묻고 싶은 걸 참았다. 자신에게 안 말해주는 걸 보니 기밀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티오 영주가 정보 요원에게 물었다.
“-하프 블러드- 기사 단장과 몇 수를 나누었나?”
이 말에 정보 요원이 곤욕스러워했다. 자신의 상사의 치부를 말해야했기 때문이다.
레티오 영주가 정보 요원이 머뭇거리자 쓰게 웃었다. 자신의 단장이 그렇게 당하니 말하기 뭐한 것이다.
“어서 말하게? 대결에서 다칠 수도 있지? 뭐 나만 알고 있겠네.”
정보 요원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단, 일 합에 당했습니다.”
그 말에 술잔을 들던 떨어뜨릴 뻔 했다. 그리고 흥분한 목소리로 정보 요원에게 물었다.
“다시? 말해 보게?”
“예, 일 합에 당했습니다.”
“[백작급]의 기사 단장이? 10살 조금 넘은 애한테 일 합에 당했다고?”
가만히 그 장면을 회상하고 있던 정보 요원이 다시 정정했다.
“정확히 따지면, 성진 공자가 마법과 저주도 쓴 것 같았습니다.”
레티오 공작이 쓴맛을 다시며 술을 마셨다.
“술이 쓰군. 알았네 물러가게. 그리고 케인 단장 좀 보자고 하게.”
정보 요원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잠시 후..
가슴에 붕대를 칭칭 감은 케인 단장이 노크하고 들어 왔다.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레티오 공작이 케인 단장에게 말했다.
“앉게.”
“예.”
의자를 잡아당겨 앉은 케인 단장은 가슴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애써 괜찮은 척 앉았다.
레티오 공작이 케인 단장에게 물었다.
“성진 공자를, 이번 오크 마을 섬멸전에 끌어들일 방법이 있나?”
“예? 왜 갑자기 아끼시던, 성진 공자를 쓰시려고 하십니까?”
레티오 공작이 웃으며 말했다.
“이번 전투에, 레티온과 레오나를 투입시켜 보려고 하네.”
그 말에 케인이 걱정을 했다.
“아니? 공자, 공녀님을요? 너무 위험합니다. 오크 마을에서 전투는 정말 난전입니다.”
그 말에도 레티오 공작은 웃으며 말했다.
“자네만 알게?”
“예.”
“난 레티온 아니면 레오나 둘 중 하나를 후계자로 찍었네? 그러니 좀 전장에서 굴려야지?”
“아니? 그래도 아직 기사 아카데미도 못 갔다온 분들입니다.”
“그럼? 기사 아카데미에서? 그런 난전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주나?”
“그런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검법]은 배웁니다.”
“그러면 늦어. 난 성진 공자의 보호자들이, 주는 보호비로 영지를 더욱더 늘릴 것이라네.”
“아니? 영주님. 도대체 성진 공자의 보호비가 얼마이기에 영지를 늘린다는 겁니까?”
레티오 공작이 웃으며 물었다.
“우리 영지에 성진 공자가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지? 10년 전하고 우리 영지하고 얼마나 차이 나나?”
가만히 생각하고 계산을 하던 케인 단장이 입을 열었다.
“족히 3배는 늘었군요?”
“앞으로 몇 년 뒤면, 성진 공자가 15살이 되고, 그러면 보호비는 더 안 줄 거야. 그러니 이용할 만큼 이용해 먹어야지.”
케인은 쓰게 웃었다.
“이용당할, 성진 공자가 아닙니다.”
레티오 공작이 케인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정말 성진 공자에게 일 합에 당했나?”
그 말에 케인의 얼굴이 불타는 듯 벌게졌다.
“대답해보게?”
케인 단장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예. 그렇습니다.”
“성진 공자의 [검법]이 뭔지 알겠나?”
“모르겠습니다. 그저 정보원이 [월화 검법]이라고 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 혹시 성진 공자가 선화 기사에게, [월화 검법]을 가르쳐주지는 않던가?”
“전혀요. [검법]을 누가 함부로 가르쳐줍니까? 목숨보다 소중한 [검법]입니다.”
선화는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에게 [본국검]과 [풍류 심법]을 받고도 입을 닫고 있었다.
목숨 걸고 싸워도 [샤프 니스 검법] 몇 초식을 배우는 게 다인데 이 귀한 [검법]을 누구를 가르쳐주는가?
레티오 공작은 케인 단장에게 말했다.
“자네는, 성진 공자를 어떻게든, 이번 오크 마을 섬멸전에 참가시키도록 하게.”
케인 단장은 한숨을 쉬었다. 본래 이런 작업을 치는 건 정보 요원들이다. 결국 정보 요원들과 상의를 해야 한다.
케인은 일어나서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그 시간.
성진은 엄마 제시의 품에 안겨 헤헤거리며 엄마 젖을 만지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엄마의 젖이 말라서 이제는 안 나오지만 엄마의 젖 냄새가 좋았다. 엄마 젖을 주물럭거리고 있자니 선화 기사가 성진에게 한 소리했다.
“제시 젖 물러 터지겠습니다? 성진 공자.”
그러거나 말거나 성진은 엄마 젖을 만지고 잠들었다.
며칠 뒤,,
아침 수련을 하고 있는데 성진의 오른쪽 눈의 [광기의 공주]가 조용히 말을 걸었다.
-성진아?-
“응? 왜?”
-레벨 갱신 좀 해봐라?-
“그거? 신전에 가야하고 돈 들잖아?”
그렇다. 용병이건 기사건 마법사건 레벨이 있다. 그리고 격이나 레벨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신전에 들러서 신관에게 레벨을 갱신 받아야 한다.
돈도 한번에 10실버나 받는다. 성진이 속으로 도둑놈들이라고 욕할 정도다.
그러나 [광기의 공주]가 말했다.
-넌 기억이 없지만 [신[神]격]이었다. [신격]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레벨 갱신을 할 수가 있다.-
성진이 그러나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런데? 나한테 레벨이 의미가 있을까?”
-네가? [종말의 용]의 심장에서 힘을 뽑아 쓰려면, 레벨이나 격이 따라줘야한다. 지금은 겨우 3분뿐이잖아?-
“그렇지? 3분이 한계지?”
-그래, 그럼? 너 3분만 싸울래?-
“음, 누나 말도 들으니 그렇다.”
-그래. 누나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뭔가 이상한 속담이다?”
-하여간, 레벨 갱신이나 해라.-
성진이 레벨 인터페이스를 부르고 시야에서 레벨 갱신이라는 버튼을 찾았다.
“어 레벨 갱신이 있다?”
-그래, 어서 눌러라-
이곳 차원의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추락한 신- 성진을 측은히 여겨 -가이아-의 가호와 레벨 갱신을 축복을 내려준 것이다.
성진이 레벨 갱신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레벨이 갱신되고 있었다.
-추방당한 신- -추락한 신- -종말의 막은 신-
[기사급]
레벨 25 -- > 레벨 125
힘 25 - - > 힘 125
민첩 25 - -> 민첩 125
지혜 25 - -> 지혜 125
HP 50 - -> HP 250
MP 50 - -> MP 250
오른쪽 눈 [광기의 공주] 왼쪽 눈[막내 공주]
[종말의 용] 의 심장 소유
[천수 천장] [여래 신장] [염화 폭렬권][무영각][승룡각]
[이화 신공] [자하 신공] [빙백 신공]
[월화 신공] [뇌화 신공][크로우즈 신공] [구천 신공] [태극 혜검]
수년간 수련을 해서 레벨이 많이 올랐다. 몇 가지 무공이 더 생기고 레벨이 오르고 격이 [기사급]으로 생겼다. 성진이 [광기의 공주]에게 물었다.
“누나야? 격은 [기사급]에서 또 어떻게 올라가냐?”
-음? 격? 최하가 [기사급]이고 다음이 [남작급] 다음이 [자작급] 다음이 [백작급] 다음이 [후작급] 그리고 [공작급] 순으로 보여 지고 있다.-
“그 이상은?”
-그건 그때 가서 걱정해라. 겨우 [기사급]에 오르고서 건방 떨지 말고?-
“그럼 [종말의 용]의 심장은 몇% 쓸 수 있냐?”
-음 한 1% 정도 쓸 수 있다. 넌 [규격 외] 야. -이레귤러-란 말이지? [종말의 용]의 심장의 힘만 어떻게 끌어낼지나 걱정해라.-
“[종말의 용]의 심장의 힘은 어느 정도냐?”
-크크크 성진아? 네가 그 힘을 다 끌어 낼 수 있으면 [신격]이다.-
성진은 자세히 설명을 하지 않아 주는 [광기의 공주]에게 삐져서 말을 안 했다. 언제나 누나처럼 자상하지만 놀리기도 잘 놀린다.
그러나 [막내 공주] 말은 들었다가는 정말 개피를 본다.
예전에도 지나가는 마차에 뛰어들어서 돈을 벌라는 자해 공갈단 짓을 시킨 적도 있다. 성진은 물론 안 아팠지만 마부와 그 안에 타고 있던 귀족은 레티오 영주가 아끼는 성진이 죽었을까봐 난리가 났다.
물론 치료비로 돈을 뜯었지만 나중에 돼서야 선화에게 이게 범죄인 걸 듣고 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성진의 집 앞을 지나다닐 때는 마부들이 항상 긴장하고 지나갔다.
성진은 오늘 오후부터 숲에 가서 사냥도 하고 열매도 따러나갔다. 성진이 나가자 누나인 엠마가 물었다.
“성진 공자님? 어디 가세요?”
“예 누나. 저 숲에 가서 약초도 캐고, 열매도 따고, 사냥도 하려구요.”
그러자 엠마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성진에게 도시락을 챙겨 주려는 것이다. 삶은 감자와 육포 등을 챙겨주었다.
레티오 영주는 성진의 보호자들이 보내주는 -만드라고-나 비싼 약초를 받고는 팔아서 영지를 늘렸다. 그리고 그에 비례해서 성진의 삶의 질도 높여주었다.
엘프다운 방식이다.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 그래서 성진의 가족은 비록 농노이지만 말린 고기에 빵, 감자 등을 항시 배불리 먹고 있었다.
또 선화가 자기 몫도 달라고 해서 더 챙겨왔다. 시종장으로서도 이제 아깝지 않았다. 성진의 보호비로 받은 걸 팔아서 농지가 수십 배는 늘어났다.
전처럼 굶기를 밥 먹듯이 하는 농노는 이제 없다. 그렇다고 호의호식하는 농노도 없다.
성진은 엠마가 너무 많이 챙겨주자 덜었다.
“누나, 우리 4명은, 감자 조금과 고기 조금이면 돼.”
“그래도, 공자님 잘 챙겨 드셔야지요.”
성진은 엠마 누나를 보았다. 어릴 때부터 농사일에 끌려 다녀서 살이 까맣게 타고 주근깨투성이지만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가족이다.
전에 성진이 어릴 때 엠마를 건들고 희롱하는 영지민이나 동네 건달들이 있었는데 선화가 일 검에 한 놈의 팔을 잘라 버린 후 그 누구도 성진의 가족인 농노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성진이 도시락을 받아들자 -가이아- 교단의 성기사가 배낭에 챙겼다.
“가시지요. 공자님.”
성진이 농노의 마을 밖으로 나가자 그저 형식적으로 농노 마을을 감싸는 나무 목책을 세우고 지키고 있는 수비병이 있었다.
그들이 성진을 보자 고개를 숙였다. 성진은 영주가 아끼는 공자이다. 또 얼마 전 레티온 공자와 레오나 공녀 그리고 케인 단장과 진검 대련까지 붙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레티오 공작이 아무리 눈을 가리고 입을 막았다고 하지만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수비병들은 앞으로 기사가 확실히 될 성진에게 굽신거렸다.
“아이고~ 성진 공자님 어디 가십니까?”
“어? 저요? 사냥하고 채집 가는데요?”
“그러십니까? 혹시 오크 마을 섬멸전 준비하시는 겁니까?”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어 못 들으셨습니까?”
선화가 나서서 말했다.
“성진 공자, 어차피 성진 공자랑은 상관없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성진이 선화 기사를 보고 물었다.
“그 말은? 우리 아버지나 형은 상관있다는 건가요?”
선화가 곤란해 하며 말했다.
“글쎄요. 성진 공자가 어릴 적에는, 아기라 충격을 받을까봐 농노 중에서 병사로 징집되는 걸 막았는데. 이제 성진 공자가 자기 앞가림은 충분히 하니까 이번에는 모르겠네요?”
성진의 미간이 좁아졌다. 성진이 보기에는 아버지와 형은 그저 고기 방패 급이다. 몸으로 오크들의 검을 때워야한다는 소리다.
“하아~ 아버지하고 형을 어떻게 뺄 수는 없나요?”
선화 기사가 고개를 흔들었다.
“성진 공자. 제가 하는 말 오해 말고 들으세요.”
“예 말씀 하세요.”
“성진 공자는 반은 귀족입니다. 또 보호자가 보호비를 내고 방문할 정도입니다.”
“그게, 아버지와 형의 징집과 무슨 상관이지요?”
선화 기사가 안타까운 듯 말했다.
“성진 공자 그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건 좋지만. 성진 공자는 15살이 되면 기사단에 들어가고 [기사급] 귀족이 됩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건가요?”
선화 기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성진 공자와 그들은 피부터가 다릅니다.”
성진은 수많은 서적을 읽었다. 그래서 이 귀족 등급과 상인, 평민, 노예 등 인간을 나누는 계급 차별이 얼마나 심한지 알고 있었지만 10년을 같이 살을 부비고 산 선화마저도 저렇게 나올 줄 몰랐다.
그러자 -가이아- 교단의 성기사가 입을 열었다.
“일단 오늘은 채집하시고 나서 내일이나 오크 마을 섬멸전 전에 영주님과 상담을 해보시지요?”
성진이 -가이아- 교단의 성기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언 감사합니다.”
그리고 성진은 숲으로 약초 채집과 사냥을 위해 출발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