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화
레티온 공자는 그의 검술 스승의 우려와 다르게 방금까지 먹던 젖이 입에 묻어있는 성진을 우습게보았다.
“그래. 젖이라도 배부르게 얻어먹으려면 돈을 필요하겠지? 얼마면 되냐?”
이에 성진의 왼쪽 눈의 [막내 공주]가 속삭였다.
-5골드는 달라고 해. 저 돼지 자식 옷 입은 거봐라? 돈 많아 보인다.-
성진이 고개를 끄덕이고 레티온을 감은 눈으로 보고 말했다.
“5골드는 주라.”
레티온은 아직도 성진의 격을 파악 못 하고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진의 진짜 힘은 [종말의 용]의 심장과 [신급 씨드 시스템]인 [광기의 공주]와 [막내 공주]에게서 나온다.
격으로 본다면 [기사급]도 못 된다.
그러나 [종말의 용]의 심장에서 나오는 힘은 최고의 격 [주신격]의 힘이다.
레티온 공자가 돈주머니에서 5골드를 선화 기사에게 주었다.
“돈 가지고 있다가 이따 다 줘라. 질질 울고 있으면 달래줘야지.”
선화 기사는 금화를 받으면서도 레티온 공자에게 조언을 해줘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으니 케인 기사 단장이 입을 열었다.
“선화 기사는 입 닫고 가만히 있어라. 판단은 대련 당사자가 한다.”
케인 단장은 처음에 성진이 묘인족 암컷의 젖을 빨아먹고 있을 때 어린애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니 실체가 안 보였다.
레티온의 검술 스승도 마찬가지 였다.
“후우~ 레티온 공자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나 검술 스승의 조언에도 레티온은 웃었다.
“제가 최선을 다하라고요? 그러다가 죽으면 저는 아버지에게 더 찍힙니다.”
성진이 웃으며 선화에게 있던 5골드를 뺏었다.
“누나! 이거 내꺼다!”
선화 기사가 피식 웃었다. 돈을 알더니 돈에 대한 집착이 요즘 유독 강해졌다.
“안 뺏어간다.”
레티온은 인제 그만 이 어이없는 일을 끝내고 싶었다. 그리고 검집에서 검을 서서히 뽑았다.
“자 들어와라. 선공은 양보해 주마.”
성진이 이 말에 웃으며 검집에서 검을 뽑고 자세를 잡았다.
“5골드 고마워. 우리 가족이 몇 달은 고기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다.”
레티온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런데 미안하군. 너를 좀 다치게 할 수 있으니 이해해라.”
성진이 웃으며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성진에게서 피어오르는 기운이 달라졌다. 방금까지 묘인족 젖이나 빨던 어린애가 아니다.
레티온도 성진의 달라진 기도를 느끼고 긴장하며 침을 삼켰다.
성진이 [월화보]를 밟으며 튀어나갔다.
그와 동시에 찰라, 순간에 레티온의 앞에 도달했다. 그리고 성진의 검이 [난무]했다. 레티온이 기겁을 하며 얼이 빠져있자 레티온의 검술 스승이 소리쳤다.
“정신 차리시오! 공자!”
레티온 공자가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이를 악물고 검으로 [샤프 니스 검법]의 방어식을 펼쳤다.
-카카카카카카카캉!
그러나 성진의 [월화 검법]의 [난무]가 한 발 더 빠르게 들어갔다.
-촤차차차차차착!
레티온 공자의 몸 곳곳에서 피가 튀었다.
성진이 영주의 아들이라고 그나마 봐준 것이다.
그러나 레티온은 치욕감에 이를 악물고 부들부들 떨었다. 성진이 뒤로 빠르게 빠지고 나서 입을 열었다.
“어때? 형 다시 한 번 더 할까?”
레티온이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당연하지! 이번에는 내가 들어간다!”
그러나 레티온의 검술 스승이 소리쳤다.
“레티온 공자. 그만!”
그러나 피를 보고 눈이 뒤집힌 레티온은 성진에게 동작이 큰 일 검을 내리 꽂아 넣고 있었다. 살기가 가득 담겨 있는 일 검이다.
성진이 눈을 감고 비릿하게 웃으며 같이 일 검을 내리쳤다. 성진의 일검과 레티온 공자의 일검이 서로 격돌했다.
그 순간..
성진의 검이 불타오르며 레티온의 검을 갈라버렸다.
-썰컥!
그리고 레티온의 얼굴부터 가슴을 지나 가랑이까지 길지만 얕은 검상이 그어졌다.
성진이 교묘하게 옷만 자른 것이다. 그나마 영주의 자식이라고 봐준 것이다.
레티온이 자신의 잘린 검을 보고 허탈하게 보았다. 그리고 생사를 왔다 갔다 한 경험에 덜덜 몸을 떨었다.
겨우 성인식이 지난 약관의 나이에 어디서 어떻게 생사를 경험했겠나? 그리고 그의 잘린 옷들이 나풀거리며 떨어져 내렸다.
덜덜 떨고 있는 레티온 공작을 보고 그의 검술 스승이 성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적당히 해줘서 고맙습니다. 공자.”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었다.
“에이~ 5골드나 받았으면, 돈값을 해야지요?”
레오나와 케인 기사 단장이 입을 벌리고 다물 줄을 몰랐다. 레티온은 그의 검술 스승 자신의 망토로 잘라진 옷과 상처를 가리고 덜덜 떨며 영주성으로 돌아갔다.
방금 요단강을 건널 뻔했다는 게 여실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성진이 히히덕거리고 들어가려고 하자 레오나가 성진을 불렀다.
“성진 공자? 저도 5골드를 내면 대련해주실 건가요?”
누추한 집에 들어가려던 성진이 멈춰 섰다.
“어? 여자는 때리면 안 된다고 하던데?”
옆에 있던 선화 기사가 어이없어서 웃었다.
“야! 성진아? 너 매일 나 때리잖아?”
성진이 요즘에 선화에게 맨손 격투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성진이 감은 눈으로 선화를 보고 웃었다.
“에이~ 누나는 여자가 아니다. 남자다.”
선화의 분노 주먹이 날아갔으나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으며 다 피했다. 케인과 레오나는 성진을 정말 신기하게 보았다.
눈을 감고 선화의 주먹을 다 웃으면서 피하고 있으니 말이다. 레오나는 정신을 차리고 돈주머니에서 5골드를 꺼냈다.
그러자 성진은 눈을 감고도 5골드를 받아 챙겼다.
“헤헤 오늘은 벌이가 좋네? 내가 돼지꿈이라도 꿨나?”
10골드는 성진의 농노 가족들이 1~2년은 풍족하게 입고, 먹고 살 수 있다. 옷도 신발도 살 수 있다.
그러나 너무 깨끗하고 화려하게 입으면 영주민들이 농노 주제에 건방지다고 매질을 할 것이다. 그러니 적당히 남루한 옷으로 입으면 된다.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으며 레오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요단강 근처까지 가게 해드릴까요? 아니면 적당히 해드릴까요?”
레오나가 긴장감에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저도, 레티온 오빠랑 대련한 정도로 부탁할게요.”
성진이 검을 뽑자 케인 단장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이건 레오나가 자신에게 나도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어필하는 것이다.
레티오 영주의 오른팔 -흰 수리- 엘프 기사단 단장은 차갑다. 아예 영지를 누가 가지던 작위를 누가 가지든 신경을 안 쓴다.
그는 언제인가 레티오 영주의 아이들을 모였을 때 말했다.
“저는, 어느 분이 공작의 작위를 물려받고, 영지를 물려받던지 상관 안 합니다. 단 그 능력이 실망스러운 분이라면, 우리 -흰 수리- 기사단의 충성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단장 케인이 손을 들어주는 영주의 자식이 대를 이을 것이다.
케인 단장 또한 웃으면서 차갑게 영주의 아이들을 관찰하고 있는 자이다. 누가 영주의 그릇인가를 말이다.
레오나 검을 뽑고 [샤프 니스 검법]의 자세를 잡았다. 그 앞에 성진이 서서 검을 들고 자세를 잡고 있자니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상상 이상임을 알고 레오나가 이를 악물었다.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들어갑니다!”
그래도 여자라고 말은 해주고 검을 들었다. 그리고 성진이 [월화보]를 밟고 튀어 들어갔다.
성진의 검이 [난무]를 펼쳤다.
레오나가 이를 악물고 [샤프 니스 검법]의 방어식을 펼치며 성진의 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카카카카카카캉!
뒤로 주욱~ 밀려난 레오나가 놀랍게도 막기는 막았으나 검을 보니 검날이 다 나가서 이게 검인지 톱인지 구별이 안 되었다.
잠깐의 격돌에 성진과 수십 합을 나눈 것이다.
그리고 내장에 고통이 느껴지며 피를 한 움큼 토했다.
“쿨럭!”
입가에 피를 닦고 레오나가 다시 검을 들었다.
케인이 속으로 레오나를 칭찬했다.
‘그래 밀리고 피를 보고도 흥분을 안 하는군? 역시 보통이 아니야?’
그리고 검을 들고 자세를 잡은 레오나를 말렸다.
“내장이 상했습니다. 그만하시지요? 아가씨.”
레오나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케인 단장님. 저는 아직도 서 있습니다. 검도 있습니다. 아직 진 게 아닙니다.”
그녀의 고집과 독기에 혀를 내둘렀다. 보통 저 정도 피를 토할 정도 싸우면 포기한다. 패배를 인정한다는 소리다.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공녀님은? 여걸이시군요? 그럼 제가 멋진 일 검을 보여드리지요.”
그러자 레오나가 기뻐했다. 성진의 검은 정말 기사단장 급이었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성진이 검을 무겁게 들어올렸다. 그 자세를 보고 케인이 우려를 표했다.
“성진 공자.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었다.
“공녀님이 원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검이란 생사를 넘어 다니며 겨뤄봐야 늘지요?”
케인이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저놈? 10살 넘은 놈 맞아? 완전 애늙은이구만?’
레오나가 이를 악물고 성진에게 튀어 들어갔다. 성진이 웃으며 무거운 검을 내리꽂았다.
레오나가 성진이 정말로 살검을 펼칠 줄 몰랐던지 급히 성진의 떨어지는 검을 막았다.
그 순간..
성진의 검이 불타며 무거운 [붕검]이 되었다.
그리고 성진의 무거운 검이 레오나의 검을 가르며 그녀의 옷까지 갈랐다.
-썰컥!
성진이 검이 땅에 박히기 직전 멈춰 섰다. 레오나의 얼굴부터 다리까지 길게 혈선이 그어졌다. 그리고 옷들이 사라락 잘리며 떨어졌다. 레오나가 덜덜 떨며 무릎을 꿇었다.
케인이 나서지 못하고 선화 기사가 나서서 급히 그녀을 알몸을 가렸다. 레오나는 덜덜 떨며 말도 하지 못했다.
죽음이라는 강에 한발 넣었다가 뺐으니 말이다. 그녀도 아직 약관의 여자아이일 뿐이다.
레오나가 여 시종과 선화 기사의 부축을 받으며 사라지자 -하프 블러드-의 단장 케인의 몸에서 살기가 일어났다.
“성진 공자! 도가 지나쳤소.”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었다.
“그럼? 다짜고짜 진검을 들고 실전 대련을 펼치자고 한 공자, 공녀분들은? 도가 지나친 건 아니구요?”
“그분들의 영주님의 자식들이요!”
성진이 감은 눈으로 피식 웃으며 말했다.
“검에는 눈이 없습니다. 전장에서 나 영주의 자식이요? 해보시지요? 그럼 적들이 얼씨구나 하고 반겨 줄 겁니다.”
케인 단장이 한숨을 쉬며 검에 손을 올렸다. 성진에게 귀족에 대한 예를 가르쳐야한다.
“그럼? 제가 5골드 내면 저도 대련을 해주실 겁니까?”
성진이 감은 눈으로 말했다.
“음? 기사단장님은 저에게 가르침을 주려는 게, 아니라 벌을 주시려는 군요?”
“예 성진 공자. 벌을 좀 받으셔야겠습니다.”
성진이 감은 눈으로 말했다.
“그럼 기사 단장님은 격이 [백작급]이시니 10골드가 됩니다. 그리고 결투 시간은 3분 정도 그리고 저도 눈을 뜹니다.”
성진의 말에 케인은 머리털이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공자? 장님이 아니었단 말인가요?”
성진이 감은 눈으로 웃었다.
“에이~ 내가 눈을 뜨면 별로 좋은 소리를 못 들어서요. 아 그리고 제가 눈을 뜰 수 있다는 건 비밀입니다.”
케인이 10골드를 주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성진이 다시 검을 뽑고 자신의 앞에 서자 터져 나오는 기운에 소름이 돋았다.
‘젠장! 이놈 정체가 뭐야?’
돌아가서 정보원을 불러서 정체를 물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성진의 감은 눈이 천천히 떠졌다.
붉게 마기가 불타오르며 그 눈 안에 육망성의 [마법진]이 보였다. 케인이 그 모습을 보고 중얼거렸다.
“[마안] [魔眼]의 소유자였군요.”
성진은 붉게 불타는 눈으로 케인 기사 단장을 보고 말했다.
“잘못하면 크게 다치십니다!”
케인이 움직이려는 순간 자신의 몸이 둔감해지는 걸 느끼고 기겁을 했다.
“이건 -마비 저주-? 설마 저주를 뿌리는 [마안]이라고?”
그 순간 [막내 공주]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뭐래? 우리를 [마안]이라고? 그런 눈깔 따위랑 비교하지 말아라!-
케인은 성진의 몸에서 나는 여자의 목소리에도 놀랐지만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광기의 공주]가 비웃으며 [중력 마법]을 가한 것이다.
케인이 이를 악물고 기합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마비 저주-와 -중력 마법-을 뿌리치고 튀어나갔다.
-크아아합!
그리고 튀어 나가며 성진과 스쳐 지나갔다.
멈춰선 케인은 자신의 애검이 잘린 걸 보고 허탈하게 웃었다. 그리고 가슴에 길게 혈선이 그려져 있는걸 보고 웃었다.
“허허. 나도 못 당한다고?”
성진이 다시 눈을 감고 말했다.
“음? 1분도 못 버티셨군요? 안타깝습니다.”
-푸확!
케인 기사 단장의 가슴에서 성진의 검격이 터져 나갔다. 급히 -가이아- 교단의 성기사가 케인을 업고 달렸다. 이건 중상이다. 교단의 사제가 치료해야 한다.
-아레스- 교단의 성기사는 성진에게 말했다.
“참, 공자님은 자비심이 넘치시는군요? 저희 -아레스- 교단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대련을 신청했다면 다 죽어나갔을 겁니다.”
성진이 피식 웃었다.
“오늘은 20골드나 벌었습니다. 우리 가족들하고 맛있는 것 먹어야지요.”
농노라 함부로 식당에도 못 갔다. 성진이 가서 재료를 엄마에게 사다가 주면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
요즘에는 농노에 대한 대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식당이나 시장에 농노가 들어가면 더러워진다고 매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날 저녁 성진의 가족과 선화 기사 -가이아-교단의 성기사 -아레스- 교단의 성기사 는 돼지고기로 포식을 했다.
성진이 가족들에게 비상금으로 1골드씩 주려고 했으나 다들 거부했다.
성진의 아버지인 스미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공자님. 우리 같은 농노가 그런 거금을 들고 다니면 매질을 당하고 뺏깁니다. 그러니 도련님이 가지고 계십시오.”
성진의 아버지 스미는 성진이 15살이 되면 떠날 걸 알기에 항상 공자님이라고 불렀다. 성진의 누나 엠마와 성진의 형 찰스도 그랬다.
오직 엄마인 제시만 성진을 자기 친아들처럼 대했다. 그리고 항상 안고 잤다.
그날 저녁 영주의 성..
병동에는 3명의 귀빈이 누워 있었다.
영주의 아들인 레티온 공자, 영주의 딸인 레오나 공녀, -하프 블러드- 기사단 단장 케인.
레티오 영주가 한심한 듯 케인 단장을 보고 있었다.
“이봐! 케인 단장?”
케인은 얼굴이 붉어져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할 말 있나?”
“없습니다. 영주님. 죄송합니다.”
“내가? 두 사람을 평가하고 적당한 선에서 말리라고 했더니? 본인이 검을 뽑고 싸우고 와? 그리고 또 지고 왔어?”
케인은 말을 못 하고 누워있었다. 성진이 봐줘서 심장의 바로 앞으로 검이 훑고 지나간 거다. 성진이 독하게 마음을 먹었으면 케인은 지금 관 속에 누워있을 것이다.
레티오 공작이 의자를 당겨 앉아서 누워 있는 장남과 장녀를 보았다.
“그래, 너희는 죽음의 강에, 발을 넣었다가 빼보니 기분이 어떠냐?”
레티온이 누워있으면서 곧 죽어도 허세로 말했다.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레티오 공작이 장남의 말에 만족한 듯 웃었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네가 풀이 죽었으면 실망했을 것이다.”
레오나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그는 누구지요? 또 왜? 그 정도 실력자가 농노와 같이 살고 있지요?”
레티오 공작이 쓰게 웃었다.
“그건 비밀이다. 그리고 그를 함부로 대하지 말아라. 감히 나도 그와 그의 보호자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레티온과 레오나는 같은 고민을 했다.
‘도대체? 그는 누구지? 그 정도 실력자가 뭐가 아쉬워서 농노와 살지?’
그러나 레티오 공작은 더 이상 말을 해줄 생각이 없는지 일어났다. 그리고 케인 기사 단장을 타박했다.
“자네 덕분에? 오크 마을 섬멸전이 날짜가 뒤로 미루어졌네? 할 말 있나?”
케인 단장은 말도 못하고 있었다. 오크 마을을 정기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던전 근처까지 파고들기에 던전으로 돈을 버는 영지의 수입에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그 오크 마을을 청소할 청소 부대 대장이 저렇게 가슴에 중상을 입고 누워 있으니 레티오 영주의 기분이 좋지가 않다.
또 기사 단장급이 어린애에게 지고 왔으니 더욱 기분이 찝찝했다. 목격자들에게는 다 함구령을 내렸다고 하지만 영주의 자존심이 상한 건 어쩔 수 없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