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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눈을 왜 그렇게 떠-7화 (7/129)

007화

레티오 공작은 저녁 늦은 밤에 장남이자 영지와 작위 계승 1 순위인 레티온을 불렀다.

레티온은 아버지가 이번 오크 마을 섬멸전 원정에 자신을 같이 보내주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영주의 집무실로 갔다.

경비병이 장남인 레티온이 오자 인사를 하고 문을 열어 주었다.

영주 집무실 안에는 엘프인 아버지와 아버지의 왼팔인 -하프 블러드- 기사단의 단장 케인이 앉아 있었다.

케인이 웃으며 레티온을 보고 인사를 했다.

“제 1 공자님 오랜만입니다?”

레티온은 케인을 보고 속으로 이를 갈았다. 다들 저렇게 비웃는 듯한 얼굴로 자신을 본다.

이유는 단 하나다. 그는 엘프의 피가 옅다. 한마디로 하프 엘프인 어머니와 순종 엘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이라고 수군거린다.

유일한 그의 편은 같은 하프 엘프인 그의 검술 스승뿐이다.

레티온은 그러나 처세술을 안다. 그들이 그러면 그럴수록 더 웃음으로 대해야한다. 그래야 자신이 영지를 물려받고 작위를 물려받을 수 있다.

레티오 공작이 아들에게 말했다.

“앉아라. 아들아?”

그러자 의자를 당겨 아버지의 앞에 긴장하며 앉았다. 자신의 생에 최초의 전투에 참여해서 성과를 올려 영지의 실세인 아버지 엘프 측근들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다.

레티오 공작이 장남을 보고 말했다.

“그래? 오크 마을 섬멸전에 참가해보고 싶다고?”

장남은 마치 당장이라도 출전할 수 있는 것처럼 일어나려고 했다. 그걸 보고 레티오 공작이 이마에 주름이 갔다.

“아직, 널 보내준다고 말도 하지 않았다. 왜 그리 쉽게 흥분하는가?”

레티오 공작의 말에 레티온의 얼굴이 굳었다. 아버지의 질책을 받은 것이다. 그의 아버지. 말이 아버지지 정말 엘프 그 자체였다.

공과 사를 엄연히 구분하고 어릴 적에는 안아주지도 않을 정도였다. 인간의 피가 섞인 레티온은 자신을 싫어하나 오해도 했었지만 나중에 보니 동생들도 똑같이 대했다.

웃긴 게 순수 엘프인 몇몇 동생들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레티온은 속으로 욕을 했다.

‘냉혈한!’

그러나 레티온은 웃으며 참았다. 그게 그가 살아오면서 배운 처세술이다.

“예 아버지. 제가 흥분했군요?”

“그래. 아들아 흥분은 판단을 흐린다. 항상 경계하도록 해라.”

레티온은 웃음으로 화를 가리며 아버지에게 물었다.

“예 아버지? 그럼 무슨 일로 저를 부르신 겁니까?”

“아들아? 너는 오크 마을 섬멸전에 가기 전에, 너의 실력을 보여야한다.”

“어떻게 보여드릴까요? 검술 시범을 보여드릴까요?”

“아니, 내일 날이 밝으면, 영주성 밖에 농노의 집에 머물고 있는 성진 공자와 대련을 해보아라.”

“그를 이기면 됩니까?”

레티오 공작이 웃음을 숨기고 미소를 지었다.

“그를 이겨? 이기면 당연히 너를 오크 마을 섬멸전에 보내주고. 몇 수나 견디나 보자는 것이다.”

레티온은 머리를 굴리며 감히 아버지가 성진이라는 이를 공자로 부를 정도의 검사가 농노의 마을에 산다는 걸 생각해내려고 했으나 도저히 그가 누군지 생각이 안 났다.

레티오 공작이 웃으며 말했다.

“아마 잘 생각이 안 날 거다. 거의 숨어있는 아이니까.”

그리고 레티오 공작이 케인에게 말했다.

“자네가, 내일 같이 가서, 우리 레티온이 오크 마을 섬멸전에 참가할 정도가 되나? 봐주게.”

케인이 쓴맛을 다셨다.

“아니. 영주님? 저는 기사들과 병사들 훈련하기에도 벅찹니다.”

“그래도, 객관적으로 봐줄 이가 자네 정도뿐이야.”

영주가 저렇게 나오자 케인은 하는 수 없이 알았다고 했다.

“알겠습니다. 내일은 부단장에게 훈련을 맡기지요?”

“그래 잘 부탁하네.”

케인이 레티온에게 말했다.

“공자님 정오에 정문에서 만나시지요?”

레티온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내일 뵙겠습니다.”

그러자 레티오 공작이 아들에게 말했다.

“많이 배우고 오너라.”

“예 아버지.”

레티온은 아버지의 집무실에서 나오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리고 자신이 뒷돈을 주고 정보를 물어보는 -하프 블러드- 정보원을 불렀다.

늦은 밤이지만 그는 피곤한 표정 없이 레티온의 방에 노크하고 들어 왔다.

“저를 찾으셨다고요? 공자님?”

레티온은 인상을 쓰며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아버지가 말하는 성진이란 놈이 누구야?”

정보원이 피식 웃었다.

“왜 그러시지요?”

“아니? 아버지가 오크 마을 섬멸전에 참여하려면, 성진이라는 놈과 한번 붙어 보라잖나?”

정보원이 쓰게 웃었다.

“그건, 영주님께서 공자님은, 오크 마을 토벌 전에 안 보내시겠다는 말입니다.”

레티온의 눈썹이 올라갔다.

“뭐라?”

정보원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성진 공자는, 버려진 귀족 아이로 항상 눈을 감고 다닙니다.”

“아버지가 나보고 그럼? 장님이랑 싸우라는 거야?”

정보원이 고개를 흔들었다.

“장님이지만? 장님이 아닙니다.”

“그럼 뭐야?”

“장님처럼 눈을 항상 감고 있지만, 다 보고 다니는 것처럼, 잘도 돌아다닙니다.”

“그거 웃기는 놈일세?”

“웃기는 놈이 아닙니다. 눈을 감고도 선화 기사와 -아레스- 교단의 성기사를 이겼습니다.”

그 말을 듣고 레티온은 포도 주스를 따라서 마시려다가 놓쳐 바닥에 쏟았다. 그러나 레티온은 시종을 불러 바닥을 닦으라는 소리도 못 했다.

“뭐? 장님이? -하프 블러드-의 선화 기사와 -아레스- 교단의 성기사를 이겼다고?”

“예, 선화 기사야 [기사급]이니,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하지만? 뭐?”

“-아레스- 성기사는 [자작급] 입니다.”

레티온은 그 말을 듣고 숨겨둔 술을 꺼냈다. 겨우 성인식을 치른 놈이 술까지 훔쳐 먹고 있다.

그가 술을 마시려고 하자 한쪽에서 조용히 서 있던 그의 검술 스승인 하프 엘프가 단호히 말렸다.

“내일이 결투인데? 몸이 최상으로 해야지 뭐하는 겁니까?”

레티온이 술을 마시려다가 탁자에 거칠게 술잔을 놓았다. 생각 같으면 술잔을 던지고 싶었으나 검술 스승 앞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

레티온의 검술 스승이 정보원에게 물었다.

“그가? 주로 쓰는 검법은 뭔지 아나?”

정보원이 그 말을 듣고 가만히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오늘 들은 바로는, [월화 검법]이라고 했습니다.”

검술 스승의 미간이 좁아졌다. 수많은 검법을 경험한 그조차도 처음 듣는 검법이다. 그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레티온 공자?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레티온도 처음 듣는 검법에 긴장했다. [기사급]을 겨우 넘긴 레티온 공자가 -아레스- 교단 성기사를 이긴 성진을 이길 리는 만무하다.

“최선을 다해서, 케인 단장에게 점수를 따야겠네요?”

정보원의 눈빛이 이제 할 말을 다했으니 뭔가 상을 바라는 눈빛이었다. 레티온 공자는 조용히 돈주머니에서 금화 하나를 바닥에 던졌다.

정보원은 웃으며 금화를 씹어 보고 확실하자 웃으며 말했다.

“또, 정보가 필요하시면, 불러주십시오.”

레티온 공자가 쓰게 웃었다.

“자네는, 정보 이용료가 너무 비싸? 그건 알지?”

“아이고 공자님. 저만큼 확실한 정보를 물어다 주는 놈도 없습니다.”

레티온 공자가 그 말은 인정 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니까 비싼 돈을 주고 쓰지?”

정보원이 조용히 나가며 말했다.

“여 시종을, 불러서 방을 치우라고 하겠습니다.”

레티온 공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여 시종이 무거운 분위기의 레티온 공자의 방을 치우고 사라졌다.

괜히 어물쩍거리고 있다가는 매질을 당할 수도 있다.

그 시간..

레티온 공자에게 정보를 넘긴 정보원은 레티오 공작의 집무실에 앉아 있었다. 레티오 공작이 피식 웃으며 물었다.

“그래? 성진 공자의 정보를 물었다고?”

정보원이 진짜 자신의 주인에게 굽신거리며 말했다.

“예 영주님.”

“그래 전투 전에 적의 정보를 알아보는 건 상식이지? 잘 배우고 있구나?”

“예, 그런데 술도 조금 마시는 것 같더군요?”

“뭐 남자아이 아닌가? 당연하겠지? 혹시 여 시종은 안 건드나?”

“예, 아직 레티온 공자가, 여 시종을 건들었다는 소문은 없습니다.”

“그래 고생했네. 물러가게.”

정보원은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그는 레티온 공자에게 충성을 바치지 않는다. 레티온 공자는 아직 영지를 품을 그릇이 못 된다. 그래서 당연히 아직은 레티오 영주에게 충성을 바치는 것이다.

다음날..

정오의 시간 영주성의 정문 앞 레티온 공자와 그의 검술 스승 그리고 레테온 공자의 여동생이자 경쟁자인 순수 혈통의 레오나가 만났다.

레티온 공자가 날이 선 반응을 레오나에게 보였다.

“넌 뭘 볼게 있다고? 따라 나온 거지?”

레오나가 차갑게 웃었다.

“전 오라버니가? 성진 공자란 사람과 대결한다고 해서 구경나왔습니다. 저도 보고 배워야지요?”

“뭘 배운다는 거지?”

“저도 검에 관심도 많습니다. 그리고 저도 작위 계승권과 영지 계승권이 있습니다. 오라버니?”

레티온은 검에 손이 올라가려는 걸 꾹 참았다. 유독 다른 세 동생들은 놀고, 먹고, 자고 하는데 관심이 더 많은데 레오나라는 이 동생은 권력욕이 많았다.

한마디로 엘프 여자이면서도 인간처럼 야망을 품고 있다.

-하프 블러드- 기사단 단장 케인이 어슬렁거리며 나와서 그 둘을 보고 웃었다.

“공자. 공녀님? 권력 투쟁은 나중에 하시고 출발하시지요?”

레티온이 이를 갈았고 레오나는 차가운 표정을 짓고 웃어 넘겼다. 레티온은 저 순수 엘프 혈통의 레오나가 자기 자신의 작위 계승권과 영지 계승권을 강탈해갈까봐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다.

레오나는 검의 이해도도 레티온과 겨룰 정도로 뛰어나고 성격도 냉철했다. 아버지인 레티오 공작이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 시간..

성진은 수련을 하다가 지나가는 은빛 늑대 견인족의 냄새가 나자 쫒아갔다.

“찌찌 좀 주라!”

은빛 늑대 견인족들이 쫒아오는 성진을 보고 웃어넘겼다.

“야 꼬맹이! 이제 너 다 컸어! 어딜 아직도 젖을 얻어먹으려고 해?”

은빛 늑대 견인족은 본래 사납기로 그지없었다. 호인족하고도 이빨을 보이며 싸울 정도로 거칠고 강한 견인족들이다.

그러나 성진에게는 이상하게 친절했다. 젖이 먹고 싶다면 젖을 먹여 주기까지 했다. 덕분에 은빛 늑대 아기들은 성진을 경계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은빛 늑대 꼬맹이들이 살이 오른 통통한 주먹으로 성진을 때렸다.

“쩌리가 돼지야!”

“찌찌 도둑 저리가!”

성진이 10살이 넘고도 젖을 못 떼니 은빛 늑대들도 더 이상은 젖을 주지 않았다. 이에 성진이 멀리 묘인족이 지나가는 냄새가 나자 묘인족에게 달려갔다.

“찌찌 주라!”

묘인족과 호인족들이 기겁을 하며 도망갔다. 성진이라는 진드기가 붙으면 하루가 힘들다.

묘인족이 도망가자 성진이 묘인족의 꼬리를 잡고 늘어졌다.

“이이잉~ 찌찌 주라!”

성진의 엄마인 제시가 이제 젖이 말라서 나오지 않자 안달이 난 성진이었다. 묘인족 암컷이 도망가다가 포기했다.

“하아~ 진드기 같은 놈아!”

성진은 그래도 묘인족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그리고 젖을 물어서 묘인족의 젖을 빨아먹고 있었다.

이걸 본 -하프 블러드- 기사 단장 케인이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그리고 레티온을 놀렸다.

“레티온 공자? 아직도 젖을 먹는 꼬맹이한테 지면? 정말 개망신입니다.”

레티온은 얼굴이 분노로 붉어졌다. 이건 아버지가 자신을 너무 우습게본 것이다. 그러나 레티온의 검술 스승의 눈은 차가워졌다.

“레티온 공자. 겉모습이 다가 아닙니다. 저 아이 지금 눈도 안 뜨고도 뛰고 걸어 다녔습니다.”

성진은 젖을 다 먹자 묘인족에게 안겨서 애교를 부렸다.

“에헤헤~ 고마워 누나.”

묘인족이 성진의 머리를 통 때렸다.

“이제, 더 젖 안 준다. 너도 이제 밥 먹고 고기 먹어.”

성진에게 엄마 젖을 뺏긴 꼬맹이 묘인족이 성진에게 하악~ 거렸다. 성진이 웃으며 꼬맹이 묘인족을 안아주었다.

“내가, 돈 많이 벌면 고기 사줄게?”

묘인족들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래, 말이라도 고맙다.”

성진이 케인 단장 일행을 지나서 선화 기사에게 갔다. 그러자 선화 기사가 -하프 블러드- 단장인 케인을 보고 인사를 했다.

“선화 기사가 단장님을 뵙니다.”

케인이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에이~ 뭐 우리끼리 그런 인사 까지 해? 식상하게?”

선화 기사는 그러나 살기까지 내뿜고 있는 레티온을 보고 걱정하며 인사를 했다.

“레티온 공자님을 뵙니다.”

그러나 레티온은 선화의 인사를 받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

“저, 성진이라는 아이에게, 검을 들게 하라.”

선화 기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예? 잘못 들었습니다.”

레티온은 살기를 띤 웃음을 웃으며 말했다.

“다시 말하지, 성진이란 아이와 내가 검술 대련을 하게, 검을 들게 하라.”

그러자 뒤에서 가만히 있던 -아레스- 교단의 성기사와 -가이아- 교단의 성기사가 나섰다.

-아레스- 교단의 성기사가 눈이 날카로워지며 말했다.

“그건? 대련을 청하는 자세가 아니군요? 공자? 성진 공자가 우스운가요? 아니면 우리 -아레스- 교단이 우스운가요?”

-가이아- 교단의 성기사도 기분이 상했음을 표정으로 팍팍 표시하고 있었다.

뒤에서 조용히 분위기를 살피고 있던 레오나의 눈에 이체가 서렸다. 성진을 각 교단 성기사들이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오자 레티온이 이를 악물며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교단과 척을 지면 자신의 영지 계승권이나 작위 계승권은 끝이다. 그러자 그의 검술 스승이 대신 나섰다.

“하하~ 오해이십니다. 우리 공자님이 진검 대련을 앞두고, 너무 긴장해서 그럽니다.”

선화 기사가 검술 스승이 아닌 -하프 블러드- 기사 단장 케인에게 물었다.

“케인 단장님? 왜? 성진 공자와 레티온 공자가 진검 대련을 하는 거지요?”

케인 단장이 한숨을 쉬었다. 자신은 지금 기사들의 수련과 병사들의 훈련을 봐줘야하는데 여기 있는 게 슬슬 짜증이 났다.

그래도 영주의 명이니 참아야한다.

“음? 이번에 오크 마을 섬멸전 하잖나?”

선화 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진 공자와 레티온 공자의 진검 대련이 왜 필요한 거지요?”

케인이 쓰게 웃었다.

“하하~ 그러게 말이다. 이게 다 영주님의 자식 사랑 때문 아니겠냐?”

선화 기사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럼? 성진 공자를 레티온 공자가 이기면, 오크 마을 섬멸전에 보내준다고 한 겁니까?”

케인이 웃으며 손뼉을 쳤다.

“그래~ 역시, 선화는 정보원 출신답게 눈치가 빠르군?”

선화는 찝찝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성진이 레티온에게 질 이유가 없다. 성진에게 모질게 당할 것이다. 그럼 이건 레티온에게 패배를 안겨주려고 일부러 영주가 꾸민 일이다.

한마디로 너는 아직 멀었다는 말을 돌려서 행한 것이다. 직접 몸으로 맞으며 익히고 오라는 것이다.

선화가 미처 말리기도 전에 성진이 검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감은 눈을 하고 입을 열었다.

“나랑 대련하고 싶으면? 돈을 내라?”

레티온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케인은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러나 레티온의 검술 스승만은 성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성진이 검집을 들고 있는 자세가 일이 년 검을 잡은 것이 아니다. 그는 쓴맛을 다셨다. 자신의 검술 제자가 오늘 진짜 피를 볼 것 같았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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