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화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을 따라서 다른 신들이 움직였다. 그러던 중 길가에 어둠 속의 숲에서 움직이는 늑대들이 보였다.
허나, 오늘은 상대를 잘못 잡았다. 늑대의 목표는 광폭한 신들이다.
-고장난 기계의 신- 이 그 꼴을 보고 비웃었다.
“별, 별, 개 똥 같은 놈들이? 우리를 우습게 본다?”
-구천 마황- 검집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고장난 기계의 신-이 그를 말렸다.
“어이 -구천 마황- 그만둬라?”
-구천 마황-이 -고장난 기계의 신-에게 말했다.
“왜? 말리냐?”
“-구천 마황- 네가 검을 뽑아서, 숲에 검을 휘두르면 숲 전체와 산맥까지 날아간다?”
-구천 마황-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뭐?”
-고장난 기계의 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숲에는, 몬스터 같은 놈도 있지만, 이 영지의 영지민들이, 식량을 조달하는 곳이 기도하다. 아기인 성진이 살아가려면 좋은 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는 거지?”
그 말에 -구천 마황-이 한숨을 쉬며 참았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고장난 기계의 신- 대신 네가 처리해라?”
-고장난 기계의 신-이 웃으며 숲속으로 손가락에 마력을 모으고 [탄지신공] 을 날렸다.
-퍼퍼퍼퍼퍼펑!
순식간에 숲속에서 숨어서 신들을 노리던 개념 없는 늑대들의 머리통이 터져가며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구천 마황-이 걷다가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에게 물었다.
“하나만 묻자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아기를 재우며 말했다.
“물어봐라?”
“왜? 전 차원을 돌아다니면서, 그 차원의 성진만 구한 거냐?”
“응? 아직 다른 성진 들은 [신격]에 못 도달하고 조용히 살다 죽었다. 뭐 내가 모든 차원을 가본 건 아니다. 아 특이한 놈이 있었다.”
“특이한 놈?”
“어, 그도 인류를 구했는데? 이 자고 있는 아기 성진처럼 싸운 게 아니라? 자신의 [신격]을 주신에게 바치고, 문명의 시간대를 종말 전으로 돌린 성진이 있었다.”
“그래? 그거 참 대단한 희생정신 이네?”
“결국, 몸도 없어지고 -리빙 아머-처럼 그런 마도구 갑옷에 영혼을 묶고 살아남았지만 그게? 살아남은 건 아니지?”
-리빙 아머-는 텅 빈 갑옷이 살아서 움직이는 몬스터를 말한다. 텅 비어서 핵을 부술 때까지 죽이지도 못한다.
-구천 마황-이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 에게 물었다.
“그는 왜? 안 살려 줬냐?”
“그가 거부했다.”
-구천 마황-은 턱을 긁으며 말했다.
“거 참 호구 같은 놈이네?”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피식 웃었다.
“뭐? 우리가 그 깊은 뜻을 어찌 알겠냐?”
그렇게 길을 걸어서 가고 있는데 저 앞에서 순찰을 하고 있는 영지 순찰병들과 만났다.
그들은 창을 들고 덜덜 떨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5명의 신들은 지금 전혀 [신격]을 안 숨기고 있다.
생긴 것도 기괴한 불타는 뿔을 가진 -구천 마황-은 아주 마기를 미친 듯이 뿜어내고 있었다.
덜덜 떨며 창을 든 순찰병들이 5명의 신을 감싸고 물었다. 겁을 안 먹은 티를 내고 싶어도 말이 떨리며 나왔다.
“지금…. 어디로…. 가십니까?”
그나마 제정신을 가진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나섰다.
“어? 그렇게 겁먹지 말게. 우리는 지금 영주의 성을 찾아 간다네.”
그와 동시에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의 눈에서 육망성의 마법진이 그려지고 사라졌다.
그 순간의 사이에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순찰병들에게 -매료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다들 창을 내리고 친절하게 웃었다. 마치 친한 동네 사람들처럼 대했다.
“그러셨군요?”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순찰병 중 그나마 두툼한 가죽 갑옷을 입은 우두머리 같은 자에게 물었다.
“그래, 영주 성은 여기서 먼가?”
“아닙니다. 이 길로 반나절만 가면 성이 보입니다.”
-구천 마황-이 귀찮아하며 말했다.
“에이~ 그냥 날아가자?”
-균형의 신-이 -구천 마황-을 말렸다.
“그러면 더 경계하니까? 좀 빨리 걷자?”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은 주머니에서 1골드씩을 꺼내 10여 명의 순찰병에게 1골드씩 주었다.
그리고 순찰 대장에게 말했다.
“앞으로, 이 아기를 보면 잘 좀 대해 주게?”
1골드면 몇 달 월급이 넘어가는 금액이다. 당연히 순찰 대원들은 입이 귀에 걸렸다. 매료가 더 먹혀들어 갔다. 아예 최면 수준으로 먹혀들어 갔다.
-구천 마황-이 앞으로 나가며 말했다.
“난 저녁 먹기 전에 돌아갈 거다. 빨리 가자.”
-어비스 카오스-가 가만히 있다가 -구천 마황-에게 물었다.
“그거? 혹시 부인에게 혼날까 봐 그러냐?”
그 소리를 듣자 -구천 마황-이 짜증을 냈다.
“야! 날 뭐로 보고 그러냐?”
“뭐긴? 공처가 성진으로 보이지?”
-구천 마황-이 -어비스 카오스-를 보고 웃었다.
“하~ 그래. 여기 성진 아닌 놈 있냐? 우리 서로 얼굴에 침은 뱉지 말자?”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순찰대를 보내고 출발했다.
“그래 좀 빨리 걷자. 나도 오랜만에 뚠뚠이랑 놀아야겠다.”
-구천 마황-이 웃으며 물었다.
“야? 그 웃긴 이름의 뚠뚠이는 누구냐?”
“어? 너희는 견인족 없냐?”
“우리 차원에는, 견인족 하고 잘 안 어울린다.
“그래? 얼마나 재미있는 은빛 늑대 일족인데? 이놈이 어릴 적부터 키워 줬더니, 우연히 [공작급]까지 올라서 아직도 나랑 가끔 놀고 있다.”
-균형의 신-이 -시간과 차원의 신-에게 물었다.
“그럼, 너희 차원에도 얌순이가 있냐?”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씁쓸히 웃었다.
“묘인족 얌순이를 말하는 거야?”
-균형의 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얌순이가 딸이었다."
-시간과 차원의 신-이 쓰게 웃었다.
“내 차원에서는 얌순이는 그냥 내가 딸처럼 키웠다. 그래도 고양이 별로 떠난 지 한참 됐지?”
다들 얼굴이 좀 침울해졌다.
[신격]에 오르면 항상 주변의 사람들이나 친우들이 먼저 죽는 걸 본다. 다들 얼굴이 침울해 지자 -구천 마황- 달렸다.
“다들! 궁상떨지 말고 빨리 가자!”
그들이 뛰기 시작하니 바람을 가르며 거의 날아가는 수준이었다. 나중에는 바람을 타고 달렸다.
영주의 성 근처 있던 감시탑에 빠르게 달려오는 5인을 보고 비상을 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5인의 신들은 달렸다.
그리고 영주 성에 도착했다.
영주 성의 문이 차마 닫히기도 전에 도착했다. 5인의 신들을 보고 기사들이 몰려나왔다.
탁 보기에도 [백작급] 정도의 기사가 검을 들고 나왔다.
“어디서 온 고인들이십니까? 저희 영지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러나 귀찮은 -구천 마황-은 손을 흔들이 손바람만으로 그 [백작급] 기사는 날려 버렸다.
“귀찮으니까! 영주 나오라고 해라!”
그러나 불타는 뿔을 가진 -구천 마황-의 행동은 더 겁을 주었을 뿐이다. 기사단이 다 출동해서 5인의 신들을 포위했다.
그러자 -구천 마황- 이 웃으며 검에 손을 올리자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 이 말렸다.
“하아~ 일 좀 만들지 마라?”
-구천 마황-이 웃으며 말했다.
“여기 있는, 기사 절반만 죽이고 이야기하자?”
-구천 마황-의 몸에서 마기가 폭사하듯이 터져 나왔다. 바람이 일 정도였고 그 마기를 그대로 맞은 기사들은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구천 마황-이 어이없어 했고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쯧쯧 거렸다.
“아예? 다 죽이겠다?”
-구천 마황- 급히 변명했다.
“아니야? 나 검도 안 뽑았다. 저놈들이 약한 거다.”
기사들이 다 쓰러지자 한 정장을 입은 엘프와 엘프기사들이 검을 뽑고 나왔다.
그들이 쓰러진 기사들을 살피더니 죽지는 않고 있자 기사들의 시종들을 불러서 병동으로 옮겼다.
정장을 입은 엘프가 나서자 -구천 마황-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손을 먼저 쓴 건 아니다. 이렇게 약할 줄 몰랐다.”
정장을 입은 엘프가 나서서 고개를 숙였다.
“일단, 기사들의 목숨을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들을 몰라보고 덤볐으니, 뭐 목숨으로 대가를 치른다고 해도 할 말이 없지요?”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나서서 말했다.
“이렇게, 소동을 피워 죄송합니다.”
그러나 정장 입은 엘프가 고개를 더 숙였다. 몸에서 풍기는 기운만으로 정규 [기사급] 기사 몇십 명을 쓰러뜨린 다면 자신[공작급]도 상대가 안 된다는 뜻이다.
정장 입은 엘프가 입을 열었다.
“저는, 이 변방의 영지의 주인, 레티오 공작입니다.”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웃으며 인사했다.
“저희는 타 차원의 신들입니다.”
레티오 공작이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예? [신격]의 분들이시라고요?”
“예.”
-구천 마황-이 웃으며 검을 뽑았다.
“자! 내 격을 보여 줄 테니 잘 봐라!”
그리고 검을 하늘로 찔러 올렸다. -구천 마황-의 검에서 검은 용이 뿜어져 나오며 하늘을 갈랐다. 그의 특기 [구천 검법]이다.
또 일부는 -구천 마황-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에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한숨을 쉬며 -치료 마법-을 뿌렸다.
“죄송합니다. 제 동료가 좀 과격하지요?”
레티오 공작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뭐? 과격? 하늘을 가르는 용을 날리는 검법을 쓰고 그따위 소리를 해? 두 번 과격했다가는 영지가 절단 나겠다.’
그러나 입 밖으로는 웃음을 흘렸다. 그는 엘프다. 머리는 항상 차갑게 해야 한다.
“[신격]의 고인분들이 어찌 방문하셨는지요? 혹시 저희 영지의 명물인 던전에 볼일이 있으신가요? 그럼 던전에 스케줄을 다 취소하고라도 먼저 입장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은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작은 부탁을 좀 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레티오 공작은 부탁을 안 들어 주면 이곳을 날려 버리겠다고 뒤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구천 마황-을 보고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러나 웃으며 말했다. 자신은 영지를 지켜야 하는 영주니까 말이다.
“예, 말씀 하십시오. 어떤 부탁이든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구천 마황-이 웃었다.
“그거 참 마음에 드는 대답 이구만?”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앞으로 아기를 안고 나섰다.
“이 아기를, 15살 때 까지만 키워 주시기 바랍니다.”
레티오 공작은 머리를 굴렸다.
상대는 [신격]의 강자들이다 강자들은 원한은 배로, 은혜도 배로 갚아 준다. 레티오 공작이 웃으며 아기를 받았다.
“제 자식처럼, 열심히 키우겠습니다.”
그러나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농가에서 평범하게, 키워 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신격]분들의 아이인데? 그리 키울 수 있나요?”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그가, 원하지 않을 겁니다.”
레티오 공작의 머리는 팍팍 돌아갔다. 아기를 신이 그 라고 표현했다. 무슨 말 못하는 사연이 있을 듯했다. 그러나 비밀을 묻다가는 묻히는 수가 있다.
레티오 공작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예. 그럼 농노 가족에게, 성심 성의껏 부양하라고 하겠습니다.”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마음에 드는 듯 웃었다.
“예, 제 말을 알아들으신 것 같군요?”
그리고 레티오 공작이 여 시종을 불러 아기를 넘겼다.
“일단, 씻기고 먹이고 재워라.”
아기는 여자 냄새가 나자 젖을 찾아 마구 여 시종의 가슴을 빨았다. 그러나 여 시종은 처녀였기에 젖이 나올 리가 없었다.
젖을 먹고 싶은 아기가 칭얼거리자 레티오 공작이 엄하게 말했다.
“뭐하나? 죽이라도 만들어 먹여드리게.”
“예 영주 님.”
그리고 여 시종이 아기를 안고 성안으로 사라졌다. 그러자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차원 가방]에서 얼어붙은 사람의 모양을 한 산삼을 꺼냈다.
“자, 여기 저 아기를 키울 때까지, 비용으로 드리는 겁니다.”
레티오 공작은 눈이 커졌다.
“이건? 북해의 동토의 땅, 만년 설산에 있다는 [빙하 산삼] 아닌가요?”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웃으며 말했다.
“호오~ 이걸 알아보시다니? 눈썰미가 대단하시군요? 이걸 황실에 진상하면 수억 골드는 받을 수 있는 명약이지요?”
레티오 공작은 이제 정말 손님을 대한 듯 급 공손해졌다. 역시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
레티오 공작이 산삼을 받아서 손수건을 꺼내서 정성스럽게 감싸고 있었다. 얼마나 약향과 냉기가 강한지 손이 다 얼얼했다.
이걸 팔아서 자신의 영지를 늘릴 수 있다.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레티오 공작에게 말했다.
“제가? 일 년에 한 번 정도 들러서, 조용히 아기만 보고 가겠습니다. 그 정도는 괜찮지요?”
레티오 공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계속 머무셔도 됩니다.”
“하!하! 저는 차원을 돌아다니는 게 좋아서 그건 힘들겠군요?”
그리고 -구천 마황-이 나서서 말했다.
“우리의 방문을, 아는 사람이 많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레티오 공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입단속을 시키겠습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해.”
-구천 마황-이 검에 손을 올리자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말렸다.
“더 이상 살생은 안 됩니다. 제가, 기억에 금제를 걸지요.”
-구천 마황-이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에게 물었다.
“가능한가?”
“아휴~ 국가 단위로도 금제를 거는데? 이게 무슨 일이라고.”
그러며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웃으며 무영창 술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영주성의 있던 인물 들이 다들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한 얼굴로 멍하니 변했다.
오직 레티오 공작만이 비밀을 아는 것이다.
레티오 공작이 고개를 숙였다.
“아기를,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구천 마황-이 입을 열었다.
“너무 티 나게? 하지 말고 멀리 떨어져서 봐주면 된다네.”
그리고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5인의 신들이 돌아갈 차원의 문을 열어서 돌아가게 해주었다.
“자~ 다들 돌아가시지요?”
5인의 신 -구천 마황-, -어비스 카오스-, -고장난 기계의 신-, -균형의 신-, -시간과 차원을 걷는 신-이 각자의 차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남은 레티오 공작은 아기를 향해 달렸다.
아기가 된 성진은 젖이 아닌 감자를 으깨서 끓인 죽을 먹고 있었다. 레티오 공작이 주방에 들이 닥치자 여 시종 아기에게 죽을 먹여주는 걸 보았다.
레티오 공작이 다른 여자 시종에게 말했다.
“시종장과 마법사를 데리고 와라!”
“예 영주님.”
여 시종이 달려 나갔다. 레티오 공작은 꾸역꾸역 죽을 먹고 있는 아기인 성진을 쓰다듬었다.
“넌? 무슨 잘못을 해서 이리 버림받았냐?”
그러나 아기는 눈도 못 뜨고 배가 부르자 웃고만 있었다.
너 눈을 왜 그렇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