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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205화 (205/209)

제205화

205. 205화

열혈검사 : 님들 그거 보심? 박주원인가 삼보 전자 차기 후계자라던데요?

S랭크미녀 : 진짜요? 그러고 보니 얼굴이 익숙해 보이던데…….

우주최강미남 : 그냥 허풍 아님요? 그 박주원인가 얼굴은 잘생기긴 했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그냥 이벤트 같은 느낌도 드는데…….

채팅방에선 많은 헌터들이 박주원과 강진성의 관계나, 박주원의 말이 허풍일 거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또는 시스템의 이벤트 아니냐는 말들까지 오가는 중이었다.

그런 말들은 뒤로하고 진성은 군주에 대해 설명하려고 회의실에 들어가는 중이었다.

진성이 회의실에 들어서자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았다. 개중에는 유명한 국내 정상급 길드장 또는 AAA랭크 실력자들도 다수 존재했다. 그리고 한국 헌터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약을 많이 하는 S랭크 헌터도 있었다.

“저는 A랭크 헌터 강진성이라고 합니다.”

진성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숨을 한번 내쉬더니 군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미 파멸 군주 박주원이 선전포고한 것이 있었으므로 꽤 진지하게 진성의 설명을 듣는 중이었다.

“그래서 파멸 군주 박주원이 저를 원하는 것입니다.”

진성의 설명이 끝나자 그중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질문을 하였는데

일어난 이는 독일의 AAA랭크 헌터 하이더라는 자였다. 그는 곧 S랭크에 도달할지 모른다는 평가를 듣고 있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건지 듣고 싶습니다. 저희는 사실 이곳에 모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강한 헌터들이 가서 그를 무찌르면 되니까요.”

“…….”

“하지만 이렇게 설명을 들어보니 저희끼리 갔었으면 큰 낭패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당신을 지지하겠습니다.”

독일의 하이더 헌터는 그 말을 하고 자리에 앉았고 그 뒤를 이어 영향력이 큰 루카스가 일어났다.

“나 또한 자네를 믿는다. 그러니 우리 가디언즈 길드도 따라가겠네.”

세계의 수호자라고 불리는 가디언즈 길드까지 진성을 지지하자 눈치를 보던 다른 길드장들도 하나둘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에도 강진성이 주축이 되어 강력한 헌터들과 함께 박주원을 물리치기로 하였다.

강진성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사태가 꽤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그와 함께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럼 초대장이 오기 전까지는 휴식하며 기다려주십시오.”

강 회장의 말에 다들 회의실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흩어졌다.

최정예 멤버만 데려가야 했기에 본국에 있는 A랭크 헌터들을 최소의 인원만 남기고 부르기로 하였다.

“진성아…….”

부모님이 회의실에 혼자 남은 진성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아버지…….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작전, 마무리되면 같이 돌아가요.”

진성은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게 웃으면서 말했다.

“누나, 걱정하지 마. 진성이는 내가 잘 데리고 올 테니까.”

어느새 다가온 삼촌이 말을 그렇게 하자 진성의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 꼭 살아 돌아와야 해.”

“네, 엄마!”

진성은 부모님, 삼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 * *

똑똑똑-

헌터로 보이는 자가 노크를 하였다.

“군주님, 저 스티븐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

“네, 군주님. 실례하겠습니다.”

방문을 열고 어둡고 칙칙한 방 안에 들어온 이는 미국 AAA랭크 헌터 스티븐으로, 가디언즈 길드에서 눈여겨보는 자였다.

미국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그런 인물이었다.

“군주님……. 회의실에 다른 군주님들도 모여 계십니다.”

“이제 시간이 된 건가?”

“네, 군주님.”

미국에서는 대단한 헌터가 파멸 군주 박주원에게는 아주 공손하게 말하고 있다.

“그럼 가자.”

“네, 군주님.”

주원의 하대에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은 스티븐이었다. 그를 모셔가고자 이렇게 온 것이다.

주원은 스티븐과 함께 박주원의 집이라 할 수 있는 양평의 저택으로 향했다.

끼이익-

주원과 스티븐이 엄청나게 넓은 회의실에 들어가자 운명 군주 제시카와 흡혈 군주 디아나, 강력한 헌터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원, 왜 이리 늦었어?”

디아나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어보았다,

“생각할 게 좀 있어서.”

“아! 하긴…….”

“이제 때가 된 건가요?”

운명 군주 제시카가 말을 하자 주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지막 여정이니까 다들 각오해 두는 게 좋을 거다.”

“아아~ 여기가 마지막 여정이라니 아쉽네……. 예전이 그리웠는데.”

그들은 죽음을 준비하는 듯 보였다. 아까 선전포고를 했던 주원조차도 표정이 편안해 보였다.

“그런데 그 강진성은 어때 보였어?”

“아직 모자란 녀석이지만…… 일단 만나보면 알겠지.”

“확실히 시스템에게 휘둘리는 것 같더라고……. 마치 누구를 보는 듯했어.”

“죽어 버린 그 녀석 말이냐?”

“어……. 그렇지 뭐.”

디아나의 말에 주원은 잠깐 과거를 회상해 보았다.

다른 차원에서 사귄 친구이자 동료였던 그녀는 시스템에 이용당하다 죽었다.

“우리가 죽으면 더는 시스템의 폭주를 막을 수 없는데.”

제시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마라. 제시카……. 이번에는 끝낼 거니까.”

“정말 시스템을 끝낼 수 있을까요? 주원.”

“어떻게든 이번에는 막는다……. 더는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제시카는 이번에도 불안했다.

그녀는 비록 C랭크 수준의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미래를 예지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주원이 선전포고를 한 후 몇 번이고 미래를 보았지만 전부 죽거나 실패했다.

“이번에 막지 못하면 강진성은 몸을 완전히 뺏길지 몰라요…….”

“그렇게 되기 전에 내가 어떻게든 막는다.”

군주들의 대화에 스티븐을 포함한 헌터들은 가만히 기다렸다.

“그래서 강진성을 초대하려고?”

“여기로 초대해야지…….”

“그런데 선전포고한 거 후회하지 않아?”

“뭐를 말하고 싶은 거지?”

“인간의 삶이 있잖아. 우리야 거처는 없으니까 떠돌아다니는 데 익숙하지만 넌 여기에 집이 있고 그렇잖아. 그게 안 아까우냐고 말한 거야.”

“거짓된 신분이라 안 아깝다.”

“그래……?”

디아나는 주원이 아깝다고 말하면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하는 모습에 조금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난 너희들이 더 좋기에 상관없다.”

“천하의 박주원이…….”

디아나는 이 말을 듣고 놀라면서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주원이 고개를 돌려 근처에 있던 스티븐과 다른 헌터들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진행 상황은?”

“네, 군주님. 정원에 전력을 배치해 뒀습니다. 그들이 3개의 관문을 통과하려면 한참 걸릴 겁니다.”

“선봉은 누가 섰지?”

“첫 번째 관문은 검 사냥꾼 박도현과 AAA랭크 성기사 김현준입니다.”

“두 번째는?”

“두 번째는 이선우가 맡기로 했고 세 번째는 저와 니엘입니다. 아멜리아 헌터는 군주님을 호위할 예정입니다.”

“그렇군…….”

“군주님……. 물어보고 싶은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뭐지?”

주원은 묵묵하게 임무를 받고 질문조차도 하지 않던 스티븐이 질문이 궁금했다.

“솔직히 이거 군주님이 손해 보시는 거 아닌가 합니다. 그 강진성이라는 녀석이 중요한 거는 알겠지만 왜 군주님이 희생해야 하는지 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스티븐은 주원의 허가를 받자마자 속사포 랩하듯이 빠르게 말을 했다.

“그는 중요한 열쇠다.”

“설명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주님은 그저 세계를 구하고자 그런 결정을 하신 거였고 물론 희생도 있었지만 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알고 있다, 스티븐.”

“죄, 죄송합니다. 군주님.”

스티븐의 말에 다른 헌터들도 왜 박주원이 강진성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졌다.

그동안 군주들이 강진성을 돕기 위해 해 온 것들이 있는데 강진성은 그것도 모르고 시스템의 말에 이용당하며 꼭두각시처럼 군주들을 적대했다.

“일단 다들 물러가라…….”

“네, 군주님.”

주원은 그들의 감정이 더 불타오르기 전에 이 회의실에서 물러나라 말했고 그들은 그 자리를 떠났다. 적들이 올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주원…….”

“알고 있다.”

“그들도 너를 걱정하는 거야. 나나 제시카는 네가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 우리는 상관없어. 우리가 힘을 합쳐서 시스템을 몰락시키면 끝나는 문제야.”

“아니……. 시스템은 강하다.”

디아나와 주원의 대화를 조용히 듣던 제시카는 슬픈 표정이 되었다.

“어떻게든 내가 강진성의 몸을 해방하고 시스템을 막는다. 그것뿐이다.”

“진짜 고집불통!!”

디아나는 토라져서 먼저 방을 떠나 버렸다.

“주원……. 그녀는 당신을 걱정하는 거예요.”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저희를 희생시키고 당신은 살아줬으면 하는 거예요.”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거다.”

시스템을 막기 위해 많은 인원이 희생되었다. 예전에는 군주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 시스템이 선택한 이들에게 제거되거나 실종이 되어 버렸다.

주원은 자신만이 시스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알았어요……. 그럼 초대장은 지금 보낼 건가요?”

“그래……. 제시카 너도 준비해라.”

“네, 알겠어요……. 그럼 전 움직일게요. 주원.”

제시카가 그 회의장을 떠나자 주원만이 남게 되었다.

그는 무서운 표정을 하며 중얼거렸다.

“이제 끝장을 내자, 시스템…….”

-후후후. 아직도 그 말만 하고 있나요?

주원의 혼잣말에 반응한 시스템이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떻게든 나는 너를 막는다.”

-과연 이번엔 그 계획이 성공할까요? 당신은 절대로 저를 못 막아요.

“그건 두고 보면 알지……. 아직 너의 계획은 거의 다 성공한 게 아니니까.”

-아뇨, 마지막에 웃는 자는 저뿐입니다.

“강진성도 결국 그녀처럼 이용하고 버릴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후후후, 잘 알고 있네요.

주원은 역시 강진성을 시스템의 마수에서 구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허무하게 죽어 버린 그녀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그러면 어디 한번 막아보세요.

더는 시스템의 말이 들려오지 않았다.

주원은 숨을 한번 몰아 내쉬고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시스템 창을 열어 강진성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뚜르르르르-

-누구세요?

“강진성. 문자로 초대장을 보낼 테니 거기로 와라.”

-설마……. 이 목소리는! 파멸 군주 박주원!

진성이 외치자 소란스러운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너 혼자는 오지 않겠지만 어디 발버둥 쳐봐라. 날 이기면 진실을 알려주지.”

-반드시 막을 겁니다.

“막을 수 있다면 막아봐라.”

주원은 그대로 통화를 종료하였다. 그러곤 준비를 위해 회의장에서 벗어났다.

* * *

“그 군주가 뭐라고 하는데?”

성현이 물었다.

“자신을 이기면 진실을 알려준다나…….”

“무슨 진실?”

“글쎄……. 나도 모르겠어.”

“그냥 허풍 아니야?”

“아니. 허풍은 아니었어! 뭔가 나한테 말해 주고 싶은 게 있는 목소리였거든.”

“흠……. 뭐 일단 이기면 알겠지. 진성아, 슬슬 마무리하자.”

“어, 알았어.”

진성은 자신이 지원군으로 데리고 온 세린과 하멜, 아이린 그리고 안드레와 그들의 병사를 포함해서 300명이 넘는 인원의 앞으로 갔다.

“세린아. 준비 다 되었니?”

“네. 아빠! 그를 물리치고 돌아가서 재건해요!”

“응. 그렇게 하자.”

대피소 공터 한가운데 있는 진성에게 각종 중무장을 한 헌터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 번에 텔레포트 해서 이동할 계획이었다. 시스템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한 번에 이동시켜 주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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