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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202화 (202/209)

제202화

202. 202화

“아저씨, 괜찮아요?”

인우의 말에 서길수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나는…… 괜찮다. 도련님은?”

“도련님은……. 마음의 상처가 커요.”

“무슨 일이 있었지?”

“일단 아저씨부터 치료하세요.”

인우는 서길수를 부축해서 대피소 치료실로 데려갔다.

대피소는 거의 축제 상태였다. 그들이 다른 기업 회장들을 구했기에 희망이 보인 것이다.

하지만 진호를 구해 오지 못한 것 때문에 뒤늦게 대피소에 온 일행들의 얼굴은 좋지 않았다.

“그건 형 잘못이 아니야……. 그러니 힘내.”

진우는 이복형 시우를 위로했다.

“내가 빠르게 결정만 하고 거기서 데려왔더라면…….”

“네 잘못이 아니다. 아들아.”

현성 기업 이 회장조차도 아들을 위로해 주었다.

“진성아, 이제 어떻게 하려고?”

성현은 시우 쪽을 슬쩍 보고 가까이에 있던 진성에게 물었다.

“글쎄다……. 일단 구출하는 것까지는 끝났는데 진호 형이 납치를 당한 이상 방법이 없거든. 조은성 헌터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아야 움직일 수가 있으니까…….”

“그러게……. 그게 참 문제네.”

성현과 진성은 한숨만 푹 내쉬고 있었다. 아까의 작전으로 큰 손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찜찜했다.

“조은성 헌터라면 제가 어디 있는지 알 거 같은데요?”

고민하는 성현과 진성이 있는 곳에 다가온 이가 있었다. 한울 소속 AAA랭크 마녀, 김혜영 헌터였던 것이다.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고요?”

“네, 도련님. 정확한 위치는 아니지만 조은성 헌터가 숨을 만한 장소는 두 군데 알고 있어요.”

“그게 어디죠?”

“일단 회장님과 다른 분들이 모이시면 알려드릴게요.”

김혜영 헌터는 발걸음을 돌려 이한나 헌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진성은 조은성 헌터를 잡아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다.

“진성 씨~”

“아, 예린 씨! 차현민 헌터의 상태는 어떤가요?”

“다행히 얕은 상처여서 금방 치료했어요.”

“후우……. 다행이네요.”

진성은 차현민 헌터가 크게 다치지 않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예린의 말에 진성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했다.

“어쩌긴요. 조은성 헌터를 잡아야죠. 그리고 죗값을 치르게 할 거예요. 아까 잡지는 못했지만 마침 김혜영 헌터가 그가 숨어 있는 은신처를 안다고 하네요.”

“그거 다행이네요……. 저하고 차현민 헌터 그리고 루카스 아저씨도 따라갈 거예요.”

“일단 쉬고 계세요. 예린 씨……. 정해지면 알려드릴게요.”

“네, 진성 씨.”

예린은 자리를 떠나 차현민 헌터에게로 돌아갔고 진성은 성현과 함께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계신 방으로 향했다.

똑똑똑-

“들어오게.”

진성은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엔 부모님과 삼촌, 그리고 할아버지 구출된 다른 기업 회장들 등 많은 인사들이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진성과 성현이 들어오고 뒤를 이어서 다른 인사들도 하나둘 들어왔다.

회의실이 꽤 넓은데도 수십 명이 들어오자 금세 가득 찼다. 아까 못 보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 진성아, 구출 작전은 수고했단다.”

“네, 할아버지.”

“이제 남은 건 배후를 잡는 것이겠지?”

“네……. 아마 그자를 잡아야 모든 실마리가 풀릴 것 같아서요.”

“그래……. 이 회의실에는 네가 구출한 사람들도 있지만, 유명한 길드의 길드장들도 있단다.”

“네.”

“조은성 헌터의 위협을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한단다. 그러니 이들을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진성아, 네가 해 줬으면 좋겠구나.”

“제가요?”

“물론 각 길드장들도 참여는 하겠지만 총 대장은 너란다. 진성아.”

할아버지는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성에게 말하고 있었다.

수많은 시선이 진성에게로 향했다.

“…….”

“조은성 헌터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은 아니지만 분명 대피는 해 놨을 거다. 그래서 각 길드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고, 혹시 몰라 다른 기업 회장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제가 구체적으로 뭐를 하면 되죠?”

“그들을 데리고 조은성 헌터를 잡아 데리고 오거라…….”

“그거밖에는 없는 건가요? 뭔가 거창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거든요.”

“거창한 이유라…….”

강 회장은 진성에게 가까이 와서 작은 목소리로 이어서 말했다.

“네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진성아.”

할아버지는 진성을 영웅으로 만들 셈이었다.

시스템에도 지원을 받는 손자이기에 이 싸움의 주역은 자기 손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손자의 중요성도 높이려는 것이다.

그런 할아버지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성은 일단 알겠다고만 말했다.

어쨌든 조은성 헌터는 자신이 잡아야 했다.

“그럼 작전의 설명은 이한나 헌터가 해 주게.”

강 회장은 자리로 돌아갔고 진성도 근처 자리에 앉았다.

자신의 이름이 호출되자 멀리에 앉아 있던 이한나 헌터가 가운데로 나와 서서 회의장 인원에게 설명을 하였다.

“저희가 입수한 정보로는 조은성 헌터의 은신처는 국내에 20곳이 넘어갑니다. 하지만 제일 유력한 은신처는 두 곳으로 그곳은 방어가 잘 되어 있고 꽤 많은 병력의 헌터가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한나 헌터의 설명이 시작되고 묵묵히 다른 인원들은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손을 든 것이다.

“네, 궁금한 거라도 있으신가요?”

“네……. 저는 동성 전자 소속 이호영 헌터입니다.”

그의 소개에 다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해외에서 던전 웨이브를 공략한 인재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네, 이호영 헌터.”

“적의 규모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보니까 은신처는 두 군데라고 하는데 그게 정확한 정보입니까?”

“은신처는 저희가 오랫동안 감시해 왔기에 확실한 정보입니다. 저희 쪽 정보도 있지만, 경호 실장님께 받은 정보도 있습니다.”

“그러면 은신처는 확실하다는 얘기군요.”

“네, 그리고 규모는 첫 번째 은신처인 종로 쪽은 약 500명의 용병이 주둔해 있으며 두 번째 은신처인 가평은 용병 1,000명이 넘는 병력이 지키고 있습니다.”

“흐음.”

“궁금한 것은 풀렸나요? 이호영 헌터.”

“네, 일단은 알겠습니다.”

이호영 헌터는 자리에 앉았다.

이한나의 설명은 계속되었고 질문하는 헌터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었다.

생각보다 적의 규모가 꽤 컸기에 다들 불가능하다……. 아니다, 가능하다.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던 것이다.

“진성아…….”

“네, 할아버지.”

진성의 바로 옆에 앉은 강 회장은 자기 손자를 불렀다.

“이 회의장에 네가 도움 될 만한 인원들이 있단다. 그러니 잘 보거라. 저기 끝에 험상궂게 생긴 얼굴을 한 이가 동성 전자 회장이란다. 그리고 그 옆이 헌터 협회 회장이고…….”

할아버지는 누가 누군지 한 명씩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진성은 얼굴들을 찬찬히 보았다.

그중 예전 할아버지 별장에서 봤던 이들도 꽤 있었다.

“제가 가진 정보는 이걸로 끝입니다.”

이한나 헌터는 가지고 있던 모든 정보 공개가 끝나자, 수군거림이 커져만 갔다.

현재의 이익을 따지는 길드장들도 있었다.

국내는 차츰 정상화되어 가고 있었다.

구출부대가 잘해 준 덕분에 구출된 다른 기업 회장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안정시켰고, 전국에 있는 소속 헌터들에게 전달해서 빠르게 도시의 기능을 되찾아 가고 있던 것이다.

“이제 내가 나서야겠구나.”

강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수군거림이 없어지고 강 회장에게 집중되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인원은 강 회장이 사업하면서 친해진 인맥들이었다.

“다들 저의 요청에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강 회장님.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니 당연히 와야죠.”

“물론이죠! 저희는 현성 기업의 동맹 파트너이기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다들 입에 발린 소리를 하거나 아부하는 분위기였다. 진성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그럼 이번 사건의 종결을 도와주시겠습니까?”

“흐음…….”

“저희는 도와 드리겠습니다. 강 회장님.”

대다수 인원은 고민하는 눈치였고 일부만 무조건 도와주겠다고 하며 나서고 있던 것이다.

강 회장은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이들의 얼굴을 보았다.

일부는 동맹 파트너였던 기업 회장들 또는 친한 길드장들이었다. 그중엔 고위 공무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고민을 하는 이들은 그렇게 많이 친한 회장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거래 파트너였다.

“물론 대가 없지는 않습니다.”

강 회장의 말에 고민하던 인원들도 분위기가 바뀌며 그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기업들은 우리 기업이 대량 수주를 넣겠습니다. 그리고 거래 수수료를 저희가 반 이상 부담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 중 한울 헌터 아카데미 일부 교수진 선택권을 드리겠습니다.”

교수진 선택권이란 다른 기업 소속 헌터를 교수로 채용하겠다는 말이었다.

강 회장의 말에 다들 속으로 이익을 계산해 보고 있었다.

대형 수주에 수수료까지 부담한다고? 거기에 선택권이라니 이건 너무도 좋은 조건이었다. 이걸 잡지 않으면 바보였다.

“무조건 하겠습니다. 말만 하십시오!”

“저희도 하겠습니다!”

각 길드와 기업들이 앞다투어 참가하려고 했다.

“그럼 저희의 지시에 따라주시겠습니까?”

강 회장의 말에 다들 무조건 따르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럼 총 대장은 저희 손자가 맡는 걸로 하겠습니다.”

“물론입니다. 강 회장님 손자의 실력은 구출부대 헌터들에게 들었으니 실력은 확실할 거라고 믿습니다.”

구출부대 헌터들 중에 타 기업 소속 헌터들도 다수 있었으니 그들이 진성의 실력을 보고했기에 A랭크 이상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야 하니 작전은 2시간 이후에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얼마나 인원을 파견할 건지 저한테 얘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 회장 대신에 이한나 헌터가 말하자 몇몇 길드장이 이한나 헌터에게 가 말을 걸기 시작했다.

강 회장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진성에게 말했다.

“어떠냐? 진성아.”

“할아버지……. 진짜 괜찮으시겠어요? 그 정도 조건이면 한울 기업에 이익이 없지 않을까요?”

“이익은 적어도 괜찮단다. 하지만 확실하게 네가 조은성 헌터를 잡는다면 회사 이미지도 상승하니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진성아.”

“아……. 네.”

“이제 슬슬 준비하거라……. 2시간이면 준비하기에 촉박하니까.”

“네, 할아버지.”

회의실에 있던 인원들이 분주하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각 길드장들은 인원 체크에 들어갔고 각 자신의 거점에 전화해 휘하 헌터들을 이곳으로 부르고 있었다. 텔레포트 아이템을 쓰면 빠르게 올 수 있었기에 집결시키고 있던 것이다.

“시우야……. 성현아 준비하자.”

“그래, 알았어.”

“응…….”

“시우야, 이번에 꼭 네 형을 구하고 조은성 헌터를 잡자.”

“그래, 진성아.”

진성은 조은성을 잡은 뒤에 군주들이 등장할 것 같아 세린이와 안드레, 하멜, 아이린도 부르기로 하였다.

“나 잠시만 밭에 갔다 올게.”

“밭은 왜?”

“나도 데려올 병력이 좀 있어서 그래.”

“알았어. 2시간 후 출발이니까 빨리 와. 진성아.”

성현의 말에 진성은 알겠다며, 인벤토리에 있던 텔레포트 아이템을 써서 밭으로 돌아갔다.

밭으로 돌아와 보니 주변 정리는 끝났는지 아까보다 깨끗해진 상태였다.

“아빠!”

세린이가 날아오며 반기었다. 그리고 진성의 몸 상태를 살펴보듯이 구석구석 살피고는 말을 걸었다.

“아빠, 일은 잘 끝난 건가요?”

“아직 조은성 헌터를 못 잡았어…….”

“아……. 괜찮을 거예요.”

“세린아, 말할 게 있는데…….”

진성은 대피소에 있었던 일을 세린이에게 모두 이야기하였다.

“아, 그래서 저희의 힘이 필요한 거예요?”

“가능하겠니?”

“네, 물론이에요. 싸울 수 있는 인원들을 모아 볼까요?”

“응. 부탁해!”

진성은 경매 건물 앞에서 대기하였고 세린은 날아다니면서 밭에 있는 모든 인원을 건물 앞으로 집결시켰다.

그리고 진성이 상황 설명을 해 주었고, 당장 갈 수 있는 인원부터 추리기 시작하였다.

인원을 추려보니 드워프 족장 하멜을 포함해서 드워프는 50명과 엘프 성녀 아이린을 포함한 엘프는 100명, 수인족 용사 안드레를 포함한 수인족은 300명에 달하였고, 고라니 고강한과 고라니는 10마리만 따라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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