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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168화 (168/209)

제168화

168. 168화

사천 팀과 하운드 팀만으로는 본사를 공격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파멸의 군주, 박주원으로부터 AAA랭크에 육박하는 헌터들을 지원받은 상태다. 이들이 이진호를 비밀리에 보좌하고 있었다.

“본사를 치는 건 네놈들이 선발대다.”

진호는 이호영 팀장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 외쳤다.

그러자 주변에서 인기척을 내보이면서 박주원이 지원해 준 헌터 팀원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원은 총 13명뿐이었지만 개개인이 최소 AA랭크 이상이었다.

이호영 팀장은 그들이 튀어나와도 놀라지 않았다.

처음에 봤을 때는 경계했지만, 이진호 도련님을 도와주는 헌터들이라고 들었고 몇 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도련님에게 해가 되는 인물들이 아닌 게 파악됐기 때문이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고용주님.”

모든 내일,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다.

이런 꿍꿍이를 모르는 강진성이나 시우 그리고 관련자들은 오늘도 그저 지루한 업무 시간을 보내거나 평화롭게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이러한 혼란스러운 일들이 동시에 닥친다면 어떨까?

조은성은 그런 상상을하며 짜릿함을 느꼈다.

그들에게 최고의 고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교도소부터 습격해야겠군…….”

진호는 먼저 새벽에 교도소 두 곳을 치고 그 안에 갇혀 있는 흉악 범죄자들과 오크 가로쉬 부하였던 이들을 몽땅 풀어줄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들 중 강진성에게 복수를 원하는 자들로만 인원을 선별해서 데리고 와서 계획에 쓸 생각이었다.

“먼저 본사를 치기 전에 교도소부터 가야 한다. 질문은?”

파멸의 군주 박주원에게 지원받은 그 헌터들은 이진호의 말에 이의가 없다는 듯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앞으로 나와서 대신 말을 하였다.

“딱히 큰 질문은 없습니다. 다만 계획에 포함되는 일입니까?”

“그렇다. 이 계획이 있어야만 일을 더 크게 벌릴 수 있지. 조은성 헌터의 중요한 계획이라고 하니 너희가 힘을 좀 써야 한다.”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교도소는 어디 지점부터입니까?”

“먼저 종로 교도소를 공격하고 군주 가로쉬의 부하들을 호송 중인 호송대를 습격한다.”

“호송대는 직접 습격하실 겁니까?”

“그렇다. 그러니 너희는 용병 헌터들과 함께 종로 교도소를 공격해 흉악 범죄자들을 다 풀어 주고 쓸 만한 녀석들을 데리고 와라.”

“흐음…….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출발하겠습니다. 고용주님.”

그 13명의 헌터들과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용병 헌터 집단은 스르륵 사라졋다.

진호는 옆에 있던 측근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호영 팀장. 준비해라.”

“네, 도련님. 1시간만 기다려주십시오.”

“30분 내로 끝내라.”

“알겠습니다.”

이호영 팀장은 지하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사천 팀 182명, 하운드 팀 233명 전원이 집결해 있었다.

지하공간은 꽤 넓은 곳이었다. 대전XX 물산의 별관이었는데 엄청난 숫자의 헌터들이 이곳에 있음에도 물산 직원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팀장님! 이제 저희가 움직일 차례입니까?”

“그래……. 도련님의 지시가 떨어졌다. 우선 대전 교도소에서 서울로 가는 호송대를 습격한다.”

“호송대 말입니까?”

하운드 팀의 부팀장이 말했다.

“그래……. 호송대에 진호 도련님이 원하는 인물들이 타고 있다. 그들을 구출해서 데려오는 임무다.”

“호송대의 규모는 어떱니까?”

이번엔 사천 팀의 부팀장이 질문하였다.

“규모는 호송대 SUV 차량 네 대와 커다란 트레일러 두 대 등 약 여덟 대로 파악된다.”

“꽤 숫자가 많군요. 어마어마한 녀석들이 있나 봅니다.”

“그렇지……. 다만 호송대의 무장 헌터들은 대게 C~B랭크 헌터로 이루어져 있다. 아무리 고랭크 헌터라해도 우리가 한 번에 들이닥치면 방어할 수 없을 거다.”

“팀은 어떻게 나누실 겁니까?”

그의 질문에 이호영 팀장은 주변을 스윽하고 둘러보았다.

현재 인원은 무려 400명이었다. 사천 팀과 하운드 팀이 아무리 친해도 연계가 달랐기에 팀을 나눌 수밖에 없었다.

“사천 팀과 하운드 팀을 나눈다. 습격은 인원이 가장 많은 하운드 팀이 담당하고 구출은 우리 사천 팀이 한다.”

“그럼 저희 하운드 팀이 사방에서 들이쳐 그들에게 혼란을 주겠습니다.”

하운드 팀 부팀장은 결의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이번 작전을 성공해야 본사에 갇힌 자신들의 팀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그렇게 약조가 된 상황이었고 어떻게든 이 계획을 성공하게 할 것이다.

“무장은 헌터 무기를 집중적으로 챙기고, 호송 무장 헌터들은 될 수 있으면 죽이지 마라.”

“알겠습니다.”

“호송대 습격은 특별히 진호 도련님도 참가하시니 다들 호위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이호영 팀장은 그들에게 30분 만에 철저하게 무장 점검을 마치라고 하였다.

호송대가 출발하는 대전 교도소는 이곳 물산과 거리는 꽤 가깝고, 대전 교도소 측의 내부 협력자에게 호송대가 정확히 자정에 출발한다고 들었다.

그들은 30분간 분주하게 움직이며 무장 점검을 마쳤고, 그에 맞춰 이진호가 내려왔다.

“그래,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도련님.”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지?”

“하운드 팀이 사방에서 호송대를 타격하고 저희 사천 팀이 호송대 죄수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래?”

“네, 도련님.”

“지금 시각이 오후 11시쯤이니……. 다들 마지막 준비를 해라.”

“네, 도련님. 알겠습니다.”

이호영 팀장은 이진호의 대화 이후 부하들에게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한 번 더 전달했다.

그 말에 사천 팀과 하운드 팀 헌터들은 다시 장비를 점검하였다.

진호는 그들을 보면서 ‘이 정도 규모가 설마 호송대를 놓치진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호송대 습격과 교도소 습격은 정확히 자정을 기준으로 동시에 일어날 것이고, 이 두 사건 때문에 경찰들은 모두 바빠질 것이다.

자신이 범인으로 몰려도 이하늘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기업인들이 도와줄 것이므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진호가 원하는 것은 강진성의 몰락 그리고 현성기업의 회장 자리였다. 그렇기에 고민도 하지 않고 조은성의 계획에 동참한 것이다.

“도련님,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진호의 생각을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그럼 출발하자.”

“네, 도련님. 2번 차량에 탑승하시면 됩니다.”

그곳은 단순한 지하가 아니었다. 지상층으로 가는 차량 엘리베이터까지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굉장히 수상한 공간이 물산 지하에 있던 것이다.

이곳 공간을 아는 자는 극히 일부 관계자들뿐이었다. 그러므로 대부분 직원은 모를 수밖에 없었다.

위이이잉-

차량용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여러 대의 차량이 계속해서 지상으로 올라가고 있던 것이다.

차량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물류 센터 뒤의 공터에 도착한다. 뒤 공터는 직원들도 잘 오지 않는 공간이었기에 이 야심한 시각에 움직이기에도 좋았다.

어느새 뒤 공터에는 검은색 SUV 차량과 일부 스X렉스 차량 몇 대가 세워졌고, 그중 2번 SUV 차량에 탑승한 진호는 폰으로 시간을 확인하였다.

밤 11시 33분이었다.

“이제 연락이 올 때가 되었나…….”

그 말을 한 뒤 정확히 2분 뒤인 35분에 진호의 폰으로 연락이 온 것이다.

“그래. 나다.”

-도련님. 호송대 차량이 자정이 아니라 지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그러면 더욱 잘 되었네. 우리는 지금 출발한다. 호송대 차량 위치 보내라.”

-네, 알겠습니다.

그 호송대 차량에는 이진호의 협력자가 있어 수시로 위치를 진호에게 알려주었다.

내부에 협력자가 있는 줄 모르는 교도관들은 잡담하며 호송대 차량을 움직였다.

동료들을 팔아 버린 그는 이미 진호에게 더 나은 대우를 약속받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진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녀석들에게도 준비하라 해야겠군.”

진호는 종료 교도소 습격에 참여하는 이에게 자정에 공격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 * *

진호의 문자를 받은 그 헌터는 12명의 헌터를 이끄는 자였다.

“흐음……. 자, 다들 움직이자고.”

이진호의 문자를 받은 그는 12명의 부하와 용병 헌터들에게 말했다.

종로 교도소 습격에 참여하는 용병 헌터만 100여 명이었고, 그들은 이미 근처에 도착한 상태였다.

다들 진호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교도소 습격을 하기로 한 것이다. 평생 펑펑 쓰고도 남을 돈을 받았기에 흔쾌히 참여하였다.

“1조하고 2조는 CCTV실과 그 외 기타 시설 점거하고 3조, 4조, 5조는 교도관들을 제압한다. 나머지 6조, 7조는 나를 따라와라.”

용병 헌터들과 자신의 부하 12명을 나눈 그는 자정이 되기를 기다렸다.

종로 교도소는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곳에 있었는데 사방이 산과 논 그리고 숲이었다.

이 종로 교도소는 범죄를 저지른 헌터들만 가두는 곳이었기에 위험한 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대장님, 이 교도소에 엄청난 인물도 있는 거 같습니다.”

헌터들 중 한 명이 대장에게 말을 하였다.

“어떤 인물이지?”

“외국에서 유명한 헌터인데 군부에 있던 인물 같습니다. 구르카족입니다. 살육의 존이라고 불리는군요.”

“존? 설마 그 녀석인가…….”

“아시는 분입니까? 대장님.”

“그래, 유명한 녀석이지……. 그 친구가 여기에 갇혀 있다니. 필수적으로 구해야 하는 인물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으로 그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곳 교도소에는 C급 랭크 이하 헌터들도 갇혀 있지만, 외국에서 꽤 유명한 A랭크 헌터들도 갇혀 있다고 합니다.”

“좋군. 그들을 세상에 다 풀어 놓는다면 아주 볼 만하겠어?”

“아마 대혼란이 올 겁니다.”

“그럼 준비들 하자고. 곧 자정이니까.”

“알겠습니다. 대장님.”

* * *

종로 교도소 습격 구성원들이 준비하는 동안 진호 쪽에서는 차량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전 교도소에서 출발한 호송대는 이미 대전의 시내를 벗어나고 있었다.

진호는 그들을 바짝 쫓아갔다.

그리고 차량의 절반을 다른 쪽으로 이동시켰다. 포위해서 공략할 셈이었다.

“트레일러에 있는 남궁현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해야 한다.”

이진호가 이호영 팀장에게 얘기했고, 그는 그만큼은 꼭 구하겠다 대답했다. 그들은 호송대가 도시를 벗어나기만을 기다렸다.

호송대는 뒤에 차량이 따라오는 줄 모르고 앞만 보면 달려 나갔고,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도로입니다. 도련님. 슬슬 시작합니까?”

진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도련님.”

사천 팀 부팀장은 무전기를 쥐고 플랜 A를 시작하라고 외쳤다.

이진호가 탄 2번 차량은 속도를 줄였고, 1번 차량과 나머지 차량은 속도를 내 호송대를 들이받기 시작했다.

갑자기 많은 차량의 몸통 박치기를 당하자 호송대 인원들이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뭐, 뭐야! 공격인가?”

트레일러 안에 있던 교도관들은 당황해서 지원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이진호의 부하 중에 전파 간섭이라는 스킬을 쓰는 헌터와 그리고 EMP라는 스킬을 쓰는 헌터가 스킬을 호송대 차량에만 적용해 발동했다.

그에 호송대 차량이 도로에 멈췄고, 이진호 일행은 차에서 내려 그들을 포위했다.

무려 300명이 넘는 헌터들에게 포위되었고 호송대 교도관은 불과 50여 명뿐이었다.

“빨리 지원요청하라고!”

다른 교도관이 옆에 있는 동료에게 말했으나 그 동료는 무전기가 먹통이라면서 계속 시도해 보고 있었다.

“이봐. 다 끝났어. 그냥 항복하자고.”

트레일러 안에 있던 동료 한 명이 무기를 들고 동료에게 겨누었다.

“뭐야?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자네.”

“자자, 열쇠 내놔.”

“설마 자네가 벌인 일인가?”

“뭐, 나는 협력자니까……. 그냥 다 같이 항복하고 이 일은 없던 일로 하자고?”

트레일러 안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고, 호송대 일부 교도관들은 압도적인 헌터들의 포위에도 차량에서 나와 그들과 싸웠다.

하지만 너무 많았다. 결국 교도관이 하나둘 쓰러지고 일부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제압당했다.

남은 건 두 트레일러 차량 안의 교도관들과 죄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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