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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167화 (167/209)

제167화

167. 167화

“이제 퀘스트 종료된 건가?”

“시스템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아빠.”

“시스템!”

진성은 그 자리에서 시스템을 호출하였다. 그러자 대답 대신 진성의 눈앞에 알림이 떴다.

-일일 반복 퀘스트 (완료)

등급:E

내용:가야리 마을주민과 교류

보상:명성도 일부 증가

-퀘스트 (완료)

등급:D

내용:가야리 마을에서 농작물 팔기 (자신의 밭에서 자란 작물을 팔아보세요.)

보상:명성도 및 레벨업

-일일 반복 퀘스트 (완료)

등급:E

내용:가야리 마을주민 일 도와주기

보상:랜덤 능력치 일부 상승.

-모든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은 대체 뭐일까?”

진성의 중얼거림에 시스템이 바로 지급하였다는 알림을 보내왔다.

“상태창 오랜만에 열어 보네.”

진성은 시스템이 보상을 지급하였다는 말에 상태창을 열어 확인해 보았다.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30→35

랭크:A

명성도:1758→2200

직업:상급 농부

칭호:세계수의 가호를 받는 자+정령 나무의 주인

능력치:힘 47 민첩 47 마력 500 체력 400

고유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3배 빠르게 적용합니다.)

세계수의 가호(+체력 100 마력 100)

정령 나무의 주인(정령 친화력 Up)

패시브: 동식물 정보 및 생각, 상태 이상 저항

스킬 1:정화 Lv.20 (어둠의 기운을 정화합니다.)

스킬 2:정화의 씨앗 Lv.1 (단기간 능력치 상승)]

“생각보다 명성하고 레벨 보상을 많이 주긴 했네?”

능력치는 7 정도밖에 안 올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마력과 체력이 각각 50 정도 올랐으니 만족스러웠다.

이제 일일 퀘스트도 끝났겠다. 집에 돌아가면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까 다 끝나고 한번 들르라는 가야리 청년 회장님의 말이 떠올랐다.

아직 해가 저물지도 않은 시간이라 진성은 세린이와 함께 편의점에서 마을회관까지 묵묵히 걸어갔다.

편의점에서 마을회관까지의 거리는 제법 되었으나 진성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빠른 걸음으로 마을회관에 도착한 진성은 세린이에게 앞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 다음 마을회관으로 들어갔다. 회장님은 일을 보고 있는 듯, 바빠 보였다.

“저기, 회장님?”

“아! 진성 군. 그래, 일을 다 잘 끝난 건가?”

“네. 곤란한 분들 전부 도와 드리고 왔습니다.”

“그래? 그것참 다행이군.”

“저……. 그런데 아까 편의점에서 진상 손님을 보긴 했어요.”

“그런가? 이곳 주민은 아닐 테고 아마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깽판을 친 모양이군. 잘 알겠네! 진성 군.”

“네, 그거 외에는 아무 문제 없이 잘 도와 드리고 왔습니다. 회장님.”

“그래, 모두 끝났다는 말이지? 그럼 자네에게 내가 보상을 하나 주지.”

“보상이요?”

별생각 없이 마을회관에 찾아온 진성은 ‘대체 무슨 보상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그저 들르라고 해서 들른 것뿐이지, 보상을 바란 건 아니었다.

비록 퀘스트 때문에 마을주민과 교류를 한 것이지만 시스템에게 이미 보상을 받은 뒤였기에, 굳이 마을 회장님에게까지 받을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그래. 보상 말이야.”

“전 괜찮아요. 이미 퀘스트 보상은 시스템에게 받았으니까요.”

“허허, 부담 가질 필요가 없네. 작은 보상이니까.”

“아……. 네.”

마을회장은 뭔가 뒤적거리더니 아이템처럼 생긴 것을 진성에게 내밀었다.

“이게 뭔가요? 회장님.”

“써 보면 알 것이네. 자네에게 좋은 물건이라고 말할 수 있지.”

“……?”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회장님의 말에 진성은 집에 가서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볼일은 없으니 가도 좋다네, 진성 군. 가끔 마을로 와서 교류 좀 해 주면 더 좋고.”

“네,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래~ 열심히 하게나.”

마을회관에서 나온 진성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세린에게 회장에게 받은 아이템을 내밀며 물어보았다.

“세린아, 혹시 이 아이템 뭔지 아니? 방금 보상이라면서 청년 회장님이 주셨거든.”

“이거요?”

세린은 아빠에게 받은 사각형 모양의 아이템을 받아 들고는 이리저리 보다가 진성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저도 처음 보는 물건인데 제 느낌으로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 같아요. 아빠!”

“그러니? 일단 집에 가서 써 보면 알겠지. 뭐……. 세린아, 이제 집에 가자.”

“네, 아빠!”

* * *

세린이와 진성은 가야리 마을에서 빠져나와 어느새 집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어느덧 해가 저물어 6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밭에도 들러야겠지?”

“아뇨, 아빠! 저 혼자서도 갈 수 있어요.”

세린이는 혼자 돌아갈 수 있다며 괜찮다고 했지만, 진성은 세린이가 걱정되는 터라 결국 같이 밭까지 가기로 하였다.

그렇게 집에서 다시 밭으로 향하는데 밭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어디선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왔다.

대체 무슨 일일까?

“흠……. 여기 밭 주인은 잠시 외출 중인가?”

어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진성의 밭에서 진을 치고 고민하고 있는 게 보였던 것이다.

자신에 밭에 올 사람은 친구나 가족들뿐이기에 경계부터 하였다.

가야리 마을주민조차 밭보다는 자신의 집을 들르곤 하였다.

그런데 웬 낯선 사람들이 밭 입구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저기, 누구시죠?”

진성의 말에 웅성거리면서 밭 입구에서 서성이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보았다.

“제가 이 밭의 주인인데, 당신들은 누구시죠?”

“아, 당신이 이 밭의 주인입니까? 혹시 강진성 씨?”

“네, 그런데요……?”

그 무리 중 정장을 입고 예의가 바르게 보이는 남자가 나와 진성에게 말을 건넸다.

“저는 파주시청 공무원 토지정보과 주무관 김민성이라고 합니다. 진성 씨의 밭을 잠시 조사하러 왔습니다.”

“공무원이라고요? 제 밭은 정상적으로 구매한 밭인데요?”

“알고 있습니다.”

대체 왜 공무원이 자신의 밭을 와서 이렇게 들쑤시는 거지? 저 공무원 뒤에 있는 사람들도 같은 공무원일까?

헌터로 보이는 자도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그럼 왜 오신 거죠?”

“하하하, 그렇게 경계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그저 개인별 토지 소유가 맞는지 조사하러 다니는 것뿐이니까요.”

그 공무원은 웃으면서 진성의 경계를 허물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성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일단 이 밭의 주인분이 오셨으니까 확인했으니, 저희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그 말을 한 뒤 공무원과 그 무리는 후다닥 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다.

진성은 그 모습에 더욱 의심스러워졌다. 정말로 그가 공무원이 맞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듯했다.

요즘 세상엔 자신을 공무원이라 속이는 사기꾼들도 많기 때문이었다.

“세린아, 네가 봐도 좀 이상하지?”

“네! 아빠. 뭔가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온 거 같아요.”

“그래, 내가 봐도 그래……. 이상하단 말이야.”

진성은 세린이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전화음이 몇 번 가더니 누군가 받았다.

-네, 도련님. 전화 받았습니다.

“방금 제 밭에 파주시청 공무원이 찾아왔는데요. 진짜 공무원인지 조사해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네, 말씀하십시오.

“파주시청 토지정보과 주무관 김민성이라고 하더라고요. 혹시 이자가 진짜 공무원 맞나요? 요즘 사기꾼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네, 잠시만요. 도련님.

한 10분을 기다렸을까? 전화 상대방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네, 도련님. 조사해 보니 그는 진짜 공무원이 맞습니다. 다만…….

“다만?”

-도련님의 땅이 문산 근처이기 때문에 문산 주민센터 담당 주무관이 와야 정상인데 파주시청 주무관이 왔다는 건 조금 이상하네요.

“아! 그렇네요.”

원래 절차대로라면 문산 주민센터 담당 공무원이 오는 게 맞긴 했다. 그런데 파주시청 소속 공무원이 와서 이렇게 한바탕 하고 간다고?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꽤 안 좋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왜 그가 제 밭에 왔는지 조사 가능한가요? 이 팀장.”

-네, 조사해 보도록 할게요. 도련님. 조금 시간이 걸리는데 괜찮으신가요?

“네. 웬만하면 빠르게 처리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진성이 전화를 건 이는 바로 이한나 팀장이었다.

그녀는 진성을 보좌하는 업무를 맡은 S랭크 헌터였다.

S랭크 헌터가 이런 일을 하는 건 남들이 보기에는 인력 낭비라고 생각하겠지만, 이한나는 진성의 호위 업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어.’

진성은 속으로 불안감을 느꼈다.

별일이 아니면 좋겠지만…… 만약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라면 조치를 해야 했다.

진성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니 금세 집에 도착하였고 씻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머릿속에서는 복잡한 각을 하느라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한 후에 방으로 들어왔다.

“일단 자고 내일 움직이자……. 지금은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모르니까.”

진성은 내일 일찍 일어나 생각하기로 하고는 오늘은 그저 일찍 자기로 하고 잠자리에 누웠다.

누운 지 얼마 안 돼서 잠에 푹 빠진 진성이었다.

* * *

한편 다른 곳에서는 진성을 함정을 빠뜨리려는 무리가 있었다.

“이제 준비가 다 된 건가요? 조은성 님.”

“그래. 강진성을 함정에 빠뜨리고 주변 인물들도 곤란하게 만들 그 계획 말이야……. 어차피 이하늘 대통령 쪽은 움직이기 시작했어.”

“아! 그거 말인가요? 공무원을 파견해서 진성의 밭을 조사하게 하는 그……?”

“그래, 단순히 들쑤시는 정도지만 강진성을 교란하는 단계지……. 흐흐흐.”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기대가 되네요.”

“기대하라고! 내 두뇌를 총동원한 계획이니까.”

조은성 헌터는 음침하게 웃고 있었다.

강진성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그가 활약할 때마다 이가 갈렸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를 기필코 죽이고 말겠다는 생각이 가득하였다.

그래서 흡혈 군주 디아나와 접촉을 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서 강진성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자들과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인연을 가진 자들을 몽땅 모아서 계획을 세웠다.

아직 시작 단계였지만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면 강진성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이하늘 대통령은 공무원 등으로 그를 압박할 거고……. 이진호는 현성기업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난 그들이 일으키는 일을 벌이는 와중에 교도소 몇 군데를 습격해서 타 군주들의 부하들을 사회로 풀어놓는다……. 흐흐흐.”

조은성의 말에 다크 엘프 슈리엘은 간혹 맞장구를 치며 들어주었다.

“다크 엘프들도 움직일 건가? 슈리엘.”

“네, 저희도 움직여야죠. 디아나 님이 조은성 님을 도우라고 했으니 저희도 따로 별동대를 꾸려 움직일 겁니다.”

“그래, 그러라고……. 마음껏 날뛰어도 된다. 그럴수록 내 계획은 더 완성될 테니까.”

조은성은 강진성 한 명을 위해 여러 가지 함정을 만들어 두었다.

이진호와 이하늘 대통령 그리고 한울기업 부회장 강찬호 그리고 인연 있는 자들을 총동원한 것이다.

조은성이 행하는 일들은 실시간으로 디아나에게 보고가 들어가고 있었다.

“호호, 재밌는 일들을 벌이려고 하는구나.”

디아나는 어둠 속에서 여기저기 뿌려놓은 사역마들을 통해 조은성이 하는 모든 일을 보고 있었다.

“그럼 저희는 먼저 움직이겠습니다. 조은성 님.”

“그래……. 한 번씩 얘기만 해 주라고! 어떤 상황인지 나도 파악해야 하니까.”

“네.”

슈리엘과 다크엘프 무리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디아나의 사역마와 조은성 헌터만 남았다.

“강진성……. 네놈의 목숨은 이제 끝이다.”

조은성은 광기 어린 모습으로 미친 듯이 웃었다.

강진성을 죽이진 못하더라도 절망은 주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사방이 불타오르고 그 속에서 절망적인 모습을 하는 강진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 * *

“그래, 조은성 헌터도 움직였다고?”

“네, 도련님. 이제 도련님도 현성기업을 치시면 될듯합니다.”

이진호와 이진호의 측근, 사천 팀 팀장 이호영이 대전의 모 공장에서 나누는 대화다.

하운드 팀 팀장은 현성기업 본사 지하실에 구금되어 있었다. 흩어진 하운드 팀을 규합한 건 사천 팀 팀장이었다.

그가 이진호의 곁에 붙어 다니면서 모든 뒤처리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고 있었다.

“내일 아침 현성기업을 친다. 본사를 제압해라. 이호영 팀장.”

“이제 현성기업의 왕좌는 도련님의 것입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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