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78. 078화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70
랭크:C
명성도:2,021
직업:중급 농부
칭호:세계수의 가호를 받는 자+정령 나무의 주인
능력치:힘 65 민첩 85 마력 광폭화 체력 광폭화(-3200)
고유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50배 빠르게 적용합니다.)
(작물의 성장 속도 조절 때문에 1배로 적용되었습니다.)
세계수의 가호(+체력 500 마력 500)
정령 나무의 주인(정령 친화력 Up)
패시브:동식물 등의 정보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체력이 꽤 없어졌네.”
이거 남은 작업까지 다 마치면 체력이 대략 1,000 정도 남을 것 같았다.
“아이,고 허리야…….”
상태창을 확인하고 나자 뭔가 허리까지 아픈 느낌이었다.
그러다 마르지 않은 호수가 갑작스럽게 생각났는데 호숫물 한 모금을 먹으면 체력이 회복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 진성은 아픈 허리를 잠깐 잡으며 마르지 않는 호수로 이동하였다.
“인벤에 컵 없나?”
진성은 인벤을 뒤적뒤적 찾아봤지만, 컵 같은 게 있을 리 있나? 그래서 손으로 떠 한 모금 마셨다.
“크으……. 시원하다.”
호수의 물이 한 모금 넘어가자 갑자기 진성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더니 몸 전체에서 은은한 기운이 도는 것 같았다.
“진짜 체력 회복된 건가? 너무 가벼운데? 몸이?”
진성은 궁금해진 나머지 상태창을 열어서 확인해 보았다.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70
랭크:C
명성도:2,021
직업:중급 농부
칭호:세계수의 가호를 받는 자+정령 나무의 주인
능력치:힘 65 민첩 85 마력 광폭화 체력 광폭화
고유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50배 빠르게 적용합니다.)
(작물의 성장 속도 조절 때문에 1배로 적용되었습니다.)
세계수의 가호(+체력 500 마력 500)
정령 나무의 주인(정령 친화력 Up)
패시브:동식물 등의 정보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호수 버프:작업의 능률이 2배 좋아집니다.(남은 시간:300분)]
“호수 버프도 있었구나? 진짜 체력 회복이 됐네……. 이거 진짜 사기인데??”
진성은 순간 이 물을 이용해서 진짜 저번에 잠깐 생각했던 약수 형식으로 팔아 봐? 어차피 마르지 않는 호수인데……. 내가 조금 돈벌이에 이용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라는 나쁜 생각이 들었다.
“아냐……. 돈벌이보다 부모님께 약수로 좀 드리고 주변에 몸이 아프신 분들에게 좀 드려야겠다. 아무래도 황금 사과나 이런 것들은 아주 비싸니까……. 약수를 나눠주는 게 더 좋을 거 같네.”
진성이 그렇게 중얼거리다 인기척이 느껴져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호수에 고개를 처박고 마시는 강화된 고라니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 너! 어디서 나타난 거냐?”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마치 암살자처럼 조용히 기척을 숨기고 나타났다.
이 녀석, 점점 강력해지는 것 같다…….
고라니는 진성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목을 축이고는 진성에게 물 한줄기를 퉤엣 뿜었다.
하지만 진성은 예상하고 있었기에 피했다.
“흐흐, 내가 한두 번 당할 줄 알고? 또 뱉어 봐라!!”
진성은 고라니에게 도발을 걸었다. 고라니는 다시 한번 머리를 호수에 처박고 물을 입에 저장하고는 다시 머리를 들어 물총처럼 진성에게 두두두두 발사했다. 하지만 진성은 모두 피했다.
“이제 나는 안 당한다고?”
고라니는 진성을 스윽 한 번 쳐다보더니 그냥 몸을 돌려서 진성의 밭에서 나갔다.
“저 녀석……. 웬일로 그냥 나가지? 분명 도발하면. 뭔가를 할 줄 알았는데……. 의외네.”
저 강화된 고라니가 순순하게 돌아가자 진성은 기분이 묘했다.
저 녀석은 올 때마다 진성에게 시비……. 즉 침을 뱉으며 방해를 하고 놀렸기 때문이다.
뭐 디펜스 때는 한 번 도움을 받았지만……. 아무튼, 이상한 녀석이었다.
“체력도 회복됐겠다……. 이제 다시 일하자.”
몸이 가벼워졌고 체력도 가득한 터라 진성은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세린이와 정령들과 힘내서 작업에 임하였다.
그렇게 2시간 동안 수확해 버렸고, 수확을 다 마치고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어오……. 힘들다. 다시 그 호수 한 모금 마셔야겠다.”
진성은 세린이와 정령들을 데리고 마르지 않은 호수로 와서 한 모금을 더 마셨다. 한 모금만 마셔도 갈증이 해결되었고 몸이 가벼워진다.
세린이도 시원한 물을 마시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활짝 웃고 있었고, 다른 정령들 또한 호수에서 장난을 치거나 마시고 푹 쉬었다.
“이제 수확은 끝났으니까……. 비료 작업은 내일 해야겠다.”
수확하면서 땅을 정리했다지만 엉성하게 정리한 터라 날 잡고 비료를 뿌린 다음에 정리를 해 줘야 했다. 대충 덮어 놓은 상태라…….
진성은 수확한 작물 중에 토마토 일부 등 몇 개 과일을 꺼내서 호수에 씻고는 바로 먹었다.
“으음……. 내가 키운 작물이 이런 맛이었구나!”
진성은 자신이 키우고도 단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기에 잘 몰랐다. 엄청나게 맛있었다. 시장에서 파는 아니 다른 유기농 농장에서 파는 것보다 무지무지하게 맛있었던 것이다.
“이거 내가 먹을 거 빼놔야겠다.”
일단 오늘은 몽땅 수확해서 파는 거니까 차현민 헌터와 거래하고 남으면 집에 가져가서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토마토 세 개 그리고 딸기 등으로 배를 채웠고, 다른 정령들과 세린이도 토마토를 맛있게 먹었다.
“다 수확하고 보니까 다시 휑해졌네.”
잠시 쉬다가 밭을 둘러보니 세계수 주변 빼고는 다 텅텅 있었고, 진성의 인벤은 수확한 작물들로 넘쳤다.
다 수확하고 보니 듬성듬성 나 있는 작은 잡초들이 보였다.
“그놈의 잡초들은 끈질기네……. 또 다 뽑아 버려야겠다.”
“아빠, 잡초들은 저와 정령들이 해결할게요!”
진성이 잡초 때문에 말을 꺼내자 옆에서 쉬고 있던 세린이가 그 말을 듣고 말을 했던 것이다.
“그래……. 그럼 세린아, 잡초 좀 해결해 줄래?”
“네, 아빠!”
진성은 주변을 정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남은 건 저녁에 차현민 헌터와 거래하는 것뿐이었고, 수확 이후에 할 일이 없어진 터라 다시 한번 퀘스트를 확인해 보았다.
내일이면 퀘스트에 필요한 작물을 수확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C급 퀘스트
정령 나무를 다음 단계로 성장시키자!
1. 마력 7,000을 정령 나무에 주입.(완료)
2. 맨드레이크 플래티넘 등급 1개, 황금 사과 1개, 세계수의 수액 소량 필요.(일부 완료)
3. 정령사의 정령력 일정량 주입 필요.(완료)
“어라? 3번은 내가 하지 않았는데 언제 된 거지?”
설마 저번에 성현이가 왔을 때 정령 나무가 성현이 랭크를 올려주고 정령력을 일부 가져갔나? 그런 거 같은데?
-네, 맞아요. 강진성 헌터님.
“너 정령 나무야? 시스템이 아니고?”
-네, 시스템과의 별개로 저도 강진성 헌터님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일부 있어요.
“오호? 그건 처음 듣는 소리네.”
-세계수도 별개로 강진성 헌터님과 대화가 가능해요.
“세계수가 나에게 대화를 건 적이 없어서……. 그건 모르겠지만.”
세계수의 대리자 세계수의 정령왕 세린이가 대신 진성에게 말을 건 것 이외에는 세계수가 직접 자신에게 말을 건 적이 없는 터라…….
“그럼 질문이 하나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강진성 헌터님.
“애초에 시스템의 정체가 뭐야? 나를 선택한 것도 그렇고……. 나야 선택받아서 강력한 헌터가 되는 건 좋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 가거든?”
-시스템의 정체와 강진성 님을 선택한 이유는 아직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그러면 좋은 의도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 주는 거야?”
-네. 맞아요.
진짜 아리송하네……. 시스템의 정체 궁금하기는 한데. 나중에 말해 주려나?
진성이 이렇게 정령 나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강화된 고라니가 돌아왔다.
밭 바깥에서 진성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뭔가를 우물우물하더니 강진성의 땅에 뭔가를 뱉고는 다시 사라졌다.
고라니가 뱉은 건 정체불명의 씨앗이었는데 이 씨앗에서 발이 튀어나와 마르지 않은 호수로 이동했다.
진성과 세린이 그리고 정령들은 감지하지 못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 씨앗은 마르지 않은 호수 근처에 자리를 잡아 호수 근처 땅으로 쏙 하고 들어가 버렸고, 그곳에서 한동안 있을 계획인듯싶었다.
한편, 진성은 정령 나무와의 대화가 끝나자 집으로 돌아가서 쉬고 나서 거래하러 가야겠다며 세린에게 오늘은 할 일이 있어서 일찍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린아. 아빠가 오늘 이 작물들 수확한 거 거래하러 가야 하거든? 내일은 종일 같이 있어 줄게.”
“네! 아빠.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래. 미안해…….”
진성은 밭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고 거래가 오후 6시였으니 아직 4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던 것이다.
“4시간 동안 뭐 하지?”
진성은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폰 게임이나 하려고 했는데 차현민 헌터에게 문자가 온 것이다.
내용을 읽어보니 오후 6시에 급히 일이 잡혀서 좀 더 일찍 만나면 안 되겠냐는 문자였는데 진성은 바로 답장을 보냈다.
‘지금이라도 오시면 됩니다! 저도 마침 일이 일찍 끝났거든요!’라고 답장 문자를 보내자 바로 차현민 헌터에게서 답장 문자가 왔다.
“이제 차현민 헌터가 곧 집에 오니까……. 기다려 볼까나?”
답장 문자를 받은 지 약 20분이 지나서야 진성의 집에 인터폰이 울렸고, 진성은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차현민 헌터는 허겁지겁 온 듯한 표정이었다.
“자, 음료수라도 드세요.”
진성은 냉장고에서 캔 음료를 꺼내 차현민 헌터에게 건넸다. 차현민 헌터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캔 음료를 쭉 들이켠 다음 숨을 돌렸다.
“아, 죄송합니다! 하필 제가 일이 잡히는 바람에…….”
“에이, 그럴 수도 있죠! 뭐.”
“진성 씨, 그럼 납품할 목록이 뭐, 뭐 있으신가요?”
“아, 그게 말이죠…….”
진성은 차현민 헌터에게 목록을 얘기하였다. 허브 또는 채소 그리고 일부 과일들 포함해서 종류가 꽤 상당하였다. 대략 50여 가지??
“꽤 많군요……. 일단 제가 다 구매를 하겠습니다. 원래 다른 셰프들 소개하려고 했는데 다들 시간이 안 된다고 해서 제가 이번은 구매해서 그들에게 테스트로 나눠주려고 합니다.”
“아……. 그럼 제가 텔포로 식당으로 다 보내드릴까요?”
“네, 그러면 감사하죠! 입금은 제가 저녁에 다 해 드리겠습니다. 가격들을 정하신 뒤 문자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성은 알겠다고 하였고, 차현민 헌터는 급한 일 때문에 서둘러 떠났다.
“가격이라……. 그냥 시세대로 가야지! 어차피 비싸게 팔 마음도 없는데.”
진성은 폰으로 검색해서 A급 작물의 시세대로 수확한 작물의 약 50여 가지의 금액을 정했고 바로 문자로 보냈다.
답장은 오지 않았지만, 저녁에 입금해 준다고 했으니 자신은 텔포로 이 수확한 작물들을 몽땅 보내면 되었던 것이다.
“일단 정원으로 나가야지.”
정원에 설치해 둔 텔포에는 가야리 마을 차현민 헌터의 식당과 그의 집 주소를 설정해 두었다.
텔포에 아이템이나 식료품들을 올려 놓으면 보존마법이 걸려서 보내지는데 3일 내로 받지 않으면 부패 속도가 엄청 빨랐기에 텔포로 택배가 오면 다들 빠르게 받는다.
텔포 택배는 1분도 안 돼서 보내지지만, 부패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텔포 택배로 온 것은 다들 신경 써서 받을 수밖에 없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