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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67화 (67/209)

제67화

67. 067화

권총 두 자루를 쓰는 한 대리는 난사 스킬을, 길드 헌터들 쪽으로 발동하였다.

한 대리의 난사 스킬로 인해 길드 헌터들은 주저앉거나 마력 총알에 맞아 기절하거나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길드 헌터들은 아직 200명이나 남았다.

난사 스킬은 엄청났다. 단 한 번에 100명이 쓰러지니……. 역시 A랭크의 스킬이랄까?

“내가 시리우스 팀을 많이 얕보고 있었군.”

시리우스 팀이 강한 거는 알고 있었지만, 설마 스킬조차 저렇게 사기일 줄은 몰랐다.

“이러면 지겠군…….”

하운드 팀장은 고민이 많아졌다. 하지만 여기서 져도 상관없었다. 이미 실력이 확실한 이들이 박성현에게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까지 알아내었기에 아마 이 새벽 동안 일이 하나 벌어질 거다. 정령사 헌터인 것도 이미 알고 있는 터라 대비책으로 마법사, 정령사, 레인저 등으로 이루어진 팀을 보냈다.

아무리 박성현이라고 해도 열다섯 명의 합동 공격에는 버티지 못할 것이다.

시리우스 팀과 이시우는 하운드 팀원들이 쓰러진 방향으로 걸어와 팀장 앞에 도달하였다.

뒤쪽에서 길드 헌터 200명이 계속해서 공격을 가했지만, 시리우스 팀원 중 마법사 이 대리가 방어막을 펼치고 방어 중이었다.

시리우스 팀은 이시우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게 하려고 그들이 대부분 처리했다. 그래서 시우는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 마치 시리우스 팀이 그를 과보호하는 느낌이 들었다.

“박 팀장……. 이제 포기하세요.”

시우는 자신의 앞에서 아직도 여유를 부리는 하운드 팀의 팀장, 박성호에게 항복을 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성호는 아직도 미소를 지으며 여유가 넘쳐 보였다.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땐 이미 하운드 팀이 진 거나 다름없는데 왜 박 팀장은 여유가 있을까? 뭔가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흐흐흐. 역시 시리우스 팀이군요……. 제가 얕본 건 인정하겠습니다. 사전 조사로 스킬도 정확히 알아냈어야 하는 건데……. 아쉽습니다.”

“박 팀장! 이제 항복해라. 그러면 목숨은 살려주지.”

시리우스 팀장 서길수도 시우처럼 하운드 팀장에게 항복을 권유하였다. 하지만 박성호는 항복하겠다는 말 대신 다른 말을 꺼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제가 항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말입니다.”

“그게 뭐죠?”

시우는 여유 부리는 박성호 팀장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아주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둘째 도련님……. 제가 비록 하운드 팀이 지리라는 생각은 못 했으나……. 다른 작전은 성공할 예상이 큽니다만…….”

“다른 작전?”

“네, 그렇습니다. 제가 도련님이 시리우스 팀을 이끌고 여기에 쳐들어올 거라고 이미 예상을 해 두고 다른 팀을 도련님의 친구분들께 보냈습니다. 끌끌.”

“……!!”

시우는 제 친구들에게 암살자 팀이 향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몸이 휘청였다.

그것을 본 시리우스 팀장은 ‘괜찮으십니까. 도련님?’이라고 했고 하운드 팀장은 더더욱 웃었다.

“제가 도련님의 예상은 이긴 거 같군요……. 감시하는 인력까지 다 데려올 줄이야……. 정말로 감사합니다, 도련님.”

“박 팀장……. 그 작전 취소하세요.”

“에이……. 이미 취소 못 합니다. 진호 도련님이 직접 데려온 헌터들이라 진호 도련님 명령만 듣는 자들입니다.”

빠드득.

시우는 주먹을 꽉 쥐었는데 소리가 크게 났다. 엄청 분노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 모습에 하운드 팀장은 더욱 웃고 있었다.

“진호 형은 어디 있죠?”

“진호 도련님은 이미 여기서 빠져나갔습니다……. 흐흐, 한발 늦으셨군요.”

“…….”

분명 성내미 터널에 텔포 시스템이 없는 것과 빠져나갈 구멍조차 없는 걸 확인했는데 빠져나갔다고? 그럼 설마 텔포 일회용 아이템인가? 그 방법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았다.

“지금 텔포 일회용 아이템을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흐흐, 맞습니다.”

“서길수 팀장……. 지금 인원을 빼서 제 친구들 쪽으로 보낼 수 있나요?”

“불가능합니다. 도련님……. 저희 마법사 이 대리 마력이 간당간당합니다.”

“…….”

“하하하, 둘째 도련님과 시리우스 팀은 그저 여기에 저희와 같이 있으시면 됩니다. 어차피 저쪽도 슬슬 작전에 들어갈 시간이군요.”

하운드 팀장은 웃고 있었고 뒤쪽에서는 길드 헌터 200명이 방어막을 뚫으려고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점점 방어막에 금이 가고 있었다.

시우는 방금 분노로 몸이 떨렸는데……. 숨을 한 번 몰아쉬고 다시 차분한 상태로 돌아왔다. 그러곤 이 대리에게 방어막을 거두라고 했다.

“도련님? 괜찮으시겠습니까?”

지금은 상당히 위험한 상태다. 방어막을 걷는 순간 저들이 물밀 듯 들어올 것이다. 그러면 꽤 복잡한 난전 상태가 된다.

서길수 팀장은 도련님에게 생각이 있으니까 방어막을 거두라고 한 거 같다며 이 대리에게 눈치를 줬다.

“알겠습니다……. 방어막 거둡니다!!”

이 대리가 방어막을 거두자 길드 헌터들은 ‘저들이 포기했구나!’ 하면서 시리우스 팀에게 각종 무기를 겨누면서 열심히 달려오고 있었다.

그런 그들 앞에 시우가 나서서 중얼거렸다.

“이것만큼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시우의 왼쪽 손에서 초록색 구체가 생성되며 어떠한 스킬을 쓰려고 하고 있었다.

시우가 연금술사 헌터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그래 봤자 C랭크 조금 넘어서는 정도고 전투 경험도 전혀 없었다.

연금술사 방식의 공격으로도 저 몰려오는 200명을 혼자서 다 상대할 수 없다. 본래 연금술사 헌터는 보조 지원형 헌터였기 때문이다.

“하하하, 둘째. 도련님 포기하신 겁니까? 살려는 드리지요.”

하운드 팀장은 그저 기분 나쁘게 웃고 있을 뿐이었고, 시리우스 팀은 그런 시우를 사방에서 보호했다.

시우의 눈에는 200명이 아주 느리게 다가오는 게 보였다. 마치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시우는 초록색 구체를 더욱 키웠고, 그들이 거의 코앞까지 다가오자 초록색 구체를 꽉 쥐어 터뜨렸다.

그러자 초록색 구체에서 빛이 새어 나오면서 엄청난 식물 줄기들이 튀어나와 몰려오는 길드 헌터들을 모두 공격하였다.

“이, 이게 뭐야?!”

“연금술사 헌터가 이런 걸 쓸 수 있다고?”

“으아아악”

“괴, 괴물!!”

길드 헌터들은 큰 혼란에 빠졌고,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초록색 구체에서 나온 줄기들이 길드 헌터 200명을 모두 제압하는 데는 겨우 1분도 걸리지 않았다.

하운드 팀장은 더는 웃을 수 없었다. 그저 엄청 놀란 표정이었고, 여유로운 표정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도련님……. 이런 스킬이 있으셨던 겁니까?”

시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쿨럭 기침을 하며 주저앉았다. 깜짝 놀란 서길수 팀장은 시우를 부축해 주었는데 시우 입가에는 피가 흥건했다. 피를 토한 것이다.

즉, 이 스킬이 몸에 엄청난 무리가 오는 스킬인 것이다.

“도, 도련님!!”

“이 대리! 힐을!!”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마력이 거의 바닥 난 이 대리였지만 인벤에서 마력 포션을 마셔 어느 정도 회복시키면서 시우에게 힐을 걸었다. 체력이 아주 소량으로 차오르고 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회복 포션.”

시리우스 팀은 회복 포션을 잘 사용하지 않아 평소라면 챙기지 않았을 테지만 시우와 함께하기 때문에 한 팀원이 챙겨온 것이다.

팀원이 준 회복 포션을 서길수 팀장이 받아서 시우에게 먹일 준비를 했다. 다른 팀원이 시우 입가의 피를 손수건으로 닦아 주었고, 서길수는 바로 회복 포션을 들이대고 천천히 드시라고 말했다.

꿀꺽꿀꺽.

시우가 회복 포션을 천천히 먹었고 몸에서 미세한 빛이 나면서 체력과 부상 등이 회복이 되었다.

길드 헌터들은 다 제압되었고 하운드 팀 팀장만 남았는데, 그는 시우가 쓰러지자 약간 패닉 상태였다. ‘회장님이 이걸 아신다면 난 이제 죽은 목숨이다.’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제길……. 여기서 도망쳐야겠군.”

시리우스 팀원 전체가 시우에게 이목이 쏠려 있으니 빨리 탈출해야겠다며 쓰러진 하운드 팀원 중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있는 팀원들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말했다.

“나는 이만 1차 후퇴지점으로 후퇴할 테니 너희는 다른 애들이 깨는 즉시 후퇴해라!”

그러고는 인벤에서 텔포 일회용 아이템을 꺼내었다. 이미 후퇴 목표지까지 설정돼 있는 터라 쓰기만 하면 되었다.

하운드 팀장은 시리우스 팀과 주저앉은 시우에게 외쳤다.

“저는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도련님. 그리고 시리우스 팀!!”

서길수 팀장은 그 말을 듣자 고개를 홱 돌려 그를 쳐다보았지만 하운드 팀 팀장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텔포 아이템을 쓴 거 같습니다.”

서길수 팀장은 다른 팀원의 말에 ‘젠장…….’ 하며 시우 도련님을 슬쩍 쳐다보았다.

“도련님. 놓쳤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시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세 명의 헌터였는데, 시리우스 팀장조차 그들이 누군지 바로 알아보았다.

회장님 직속이자 최고의 무력을 자랑하는 미스릴 팀의 부팀장과 팀원 두 명이었다.

“도련님, 괜찮으신가요?”

부팀장은 여자로 AAA랭크 헌터였다. 곧 S랭크에 도달할지 모른다는 소문의, 검희로 불리는 한소율 헌터였다. 직업은 기사였는데 빠른 쾌검으로 적들은 제압한다고 해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미스릴…… 부팀장이군요.”

시리우스 팀장은 미스릴 부팀장을 알아보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를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전 세계 랭크들 중 겨우 30명도 안 되었다. 국내에서는 S랭크 제외하고는 다섯 명 정도?

“서 팀장은 왜 도련님을 철저하게 보호하지 못했죠?”

그녀에게서 엄청난 살기가 느껴졌다. 서길수 팀장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간신히 대답했다.

“죄, 죄송합니다.”

“회장님께서 분노하셨어요. 이 일의 배후 하운드 팀 전원을 잡아다 데려오라고요. 거기에 이진호 실장도 부르셨어요.”

“하운드 팀장은 도주하였고 남은 하운드 팀원들은 여기에 모두 있습니다……. 하운드 부팀장은 애초에 여기에 없었습니다.”

미스릴 부팀장 한소율을 따라온 다른 두 명의 헌터들도 AA랭크 급이었는데 시우를 치료 중이었다. 상태도 살피고 있었고 말이다.

그중 한 명이 한소율에게 말했다.

“도련님 상태는 이제 괜찮아졌습니다, 부팀장님! 이대로 후송하면 될듯합니다.”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네, 부팀장님.”

두 명의 헌터는 시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이동하려고 하자 시우가 ‘잠깐만!’이라고 외쳤다.

그 말에 한소율이 시우에게 다가갔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세요? 도련님.”

소율은 시우의 물음에 엄청난 기세로 내뿜던 살기를 누르고 차분해졌다.

“내 친구들이 위험에 빠졌어……. 구해 줘.”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 이미 미스릴 팀원이 파견되었답니다.”

한소율은 시우를 진정시켰다. 소율의 말에 시우는 긴장이 탁 풀리고 기절하였다.

“이제 빨리 모시고 가세요. 시리우스 팀은 하운드 팀원들 그리고 저 길드 헌터들 전부 포박하시고요.”

“네.”

시우는 긴급 후송이 되었고 시리우스 팀과 한소율은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포박하였다.

깨어난 일부 하운드 팀은 도망치려고 했으나 한소율의 살기에 몸이 굳어서 움직이질 못했다.

그들은 겨우 C~B랭크였고 무려 AAA랭크 살기에 몸이 굳어버린 것이다.

소율이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쓰레기들……. 감히 도련님을 공격하다니.”

엄청난 살기에 도망치려다가 잡힌 하운드 팀원들은 모두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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