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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66화 (66/209)

제66화

66. 066화

“보니까 방탄복도 입은 모양입니다.”

관리실 안쪽까지는 잘 안 보였지만 무장이 꽤 튼튼해 보이는 헌터들이 상주하면서 감시 중이었다.

아직 자신과 도련님의 위치를 파악 못 했는지 열심히 찾는 거 같았다. 아무래도 지금 자리 잡은 이 위치가 CCTV의 사각지대인 거 같았다.

“어떻게 할까요? 도련님.”

“신속하게 제압 가능할까요?”

“네, 가능할 거 같습니다. 제가 은신 스킬 쓰면 무리 없이 전부 처리 가능합니다.”

서길수 팀장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자신의 은신 스킬은 하루 최대 세 번밖에 못 쓰지만, 자신이 스킬을 해제하지 않는 이상 지속시간이 20분은 넘었다. 그 20분 동안 10명 정도는 무리 없이 잘 처리 가능했던 것이다.

“그럼 한번 해 보세요. 서길수 팀장.”

“네, 도련님. 조금만 여기서 대기해 주십시오. 다녀오겠습니다.”

서길수 팀장은 은신 스킬을 썼다. 같은 A랭크만 알아챌 수가 있었다. 또는 B랭크 마법사 정도가 탐지 마법으로 어렴풋이 위치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하운드 팀의 마법사는 C랭크밖에 안 되기에 들킬 염려는 없었다.

은신 스킬 상태인 서길수는 관리실 앞까지 당당히 걸어갔다. 그럼에도 관리실에 상주하는 하운드 팀원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문이 닫혀 있는데 어떻게 자연스럽게 들어갈까? 라는 생각이든 서길수는 관리실 문 옆의 CCTV를 발견하고 검은 종이로 슬쩍 가렸다. CCTV가 고장 난 것처럼 보이게 하여 밖으로 튀어나오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음? 뭐지……. 이거 왜 이래?”

관리실 안쪽에서 딴짓을 하던 하운드 팀원 한 명이 CCTV의 화면이 검은 것을 발견하고 말한 것이다.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이봐, 왜 그래?’라고 말하자 갑자기 관리실 문 바깥쪽 5번 CCTV가 검은색 화면이 됐다면서 이상하다고 말하자 그럼 ‘내가 나가서 확인해 보지!’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서 관리실 문을 열고 나오려고 했다.

서길수 팀장은 관리실 문이 열리고 그가 나오면 바로 들어갈 셈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끼이이익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리고 직원 두 명이 나와 CCTV를 확인했다.

5번 CCTV 앞에서 나왔던 직원 중 한 명이 손을 흔들면서 CCTV가 고장이 났는지 한 번 더 확인해 보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거 같았다. 아주 잘 작동되고 있던 것이다.

“뭐야……. 잠깐 이상해졌나 보네. 일단 CCTV 담당인 녀석이 오면 확인해 달라고 해야겠어~”

“일단 들어가자고.”

서길수 팀장은 두 직원이 들어오기 전에 열린 문으로 이미 들어와 있었다. 관리실 안에는 바깥으로 나간 두 명을 제외하고 열한 명이 있었다.

그러면 총 13명이 이 자리에 있다는 건데…….이 제 어떤 식으로 혼란을 줘 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잠깐 하고 있을 때……. 바깥에 나갔던 직원 두 명이 들어와 CCTV 화면 감시하는 직원한테 와서 말했다.

“이봐! 별문제 없던데? 다시 확인해 보라고.”

“그래?”

CCTV 카메라를 다시 돌려가면서 확인해 보니까 정상적으로 나오자 ‘잠깐 오류였나 보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말했다.

“그냥 잠깐의 오류였나 봐.”

“아무래도 터널 안쪽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 이 CCTV 카메라도 슬슬 AS받을 때가 된 걸지도.”

세 명의 직원이 그렇게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서길수 팀장이 주변을 둘러보는데 CCTV 감시하는 직원 세 명 외에 다른 헌터들은 서류를 보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각자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

관리실 전원을 내린 다음에 한꺼번에 처리하면 빠르고 안전할 것 같았다.

서길수는 관리실 근처 두꺼비집을 발견하였고 아무도 눈치채지 않게 두꺼비 집을 열어 관리실 스위치를 내렸다.

갑자기 관리실 전등 불이 꺼지자 다들 당황했다.

“뭐, 뭐야?”

“정전인가?”

“정전이 아닙니다! CCTV는 잘 작동이 되고 있습니다.”

“뭐야? 그럼 침입자다! 빨리 연락을……. 커억.”

관리실에 상주하는 인원 중에는 하운드 팀 간부도 있었는데 그가 옆에 있던 직원에게 무전기로 연락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와중 누가 뒤에서 그 간부를 기절시켰다.

컥, 이라는 간부의 신음이 들리자 관리실에 있던 직원들이 잔뜩 긴장하였다.

그들은 무전기로 연락을 취하려고 했지만, 서길수 팀장이 빠르게 그들을 때려눕히고 기절시켰다. 단 4분 만에 끝나버린 상황이었다. 13명이 쓰러졌다.

“이제 다시 전원을 켜야겠군.”

서길수 팀장은 다시 스위치 전원을 켜고 원상복구 시켰다. 그리고 관리실 문을 열어서 바깥에 대기하는 시리우스 팀과 시우에게 손짓을 했다.

시리우스 팀과 시우가 관리실에 들어오자 서길수 팀장이 말했다.

“상황 종료입니다, 도련님.”

“수고했어요, 서길수 팀장.”

“네, 도련님.”

시리우스 팀은 바닥에 쓰러져 기절한 하운드 팀원들을 모두 밧줄로 포박해서 구석으로 한데 모아 두었다. 다들 기절해 있는 상태라 한참 후에나 깨어날 것이다.

“이제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면 될듯합니다. 혹시 몰라 엘리베이터 CCTV와 다른 쪽들은 모두 꺼놨습니다.”

“그럼 내려가죠.”

시우와 시리우스 팀은 엘리베이터 두 대에 각각 나눠 탔고, 일단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다 수색을 해 봐야 했다.

진호 형이 어디 있는지 도통 파악이 되지 않다 보니 하나하나 다 수색할 수밖에.

지하 1층에 도착해 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시리우스 팀과 시우가 나왔는데 그들을 반겨준 건 무려 200명이 넘는 하운드 팀이었다.

“이런저런……. 이 누추한 곳에 둘째 도련님이 직접 오실 줄이야……. 흐흐.”

하운드 팀의 팀장 박성호가 그들 사이에서 나오며 말했다.

“박 팀장!!”

서길수 팀장은 하운드 팀장의 이름을 불렀다.

“왜 부르십니까? 서 팀장님.”

“자네……. 도련님의 앞길을 막을 셈인가?”

“당연하죠……. 저흰 이미 진호 도련님을 선택했습니다.”

하운드 팀원 전체는 각자 무기를 든 채 시리우스 팀과 시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랭크는 다들 낮지만, 인원수는 꽤 많았다. 그리고 이 좁은 공간에서 싸우기는 만만치 않았다.

“박 팀장……. 후회할걸세.”

“오히려 서 팀장님이 후회하실 겁니다. 흐흐흐.”

하운드 팀장과 시리우스 팀장이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시우는 하운드 팀장에게 말했다.

“박 팀장. 진호 형은 어디에 있죠?”

“흐흐……. 제가 쉽게 알려줄 거 같습니까? 저희를 꺾어 보시고 다시 말씀하시죠.”

“정말로 싸울 겁니까? 박 팀장.”

“네, 둘째 도련님.”

“알겠습니다. 협상의 여지는 없는 거군요.”

시우는 시리우스 팀과 서길수 팀장을 보았다. 다들 긴장한 듯 보였지만 그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자! 전쟁을 시작해 보시죠!”

하운드 팀장인 박성호가 외쳤다. 그리고 하운드 팀과 시리우스 팀이 붙었다.

와아아아아아아!!

하운드 팀의 200여 명이 넘는 인원들이 각자 무기를 가지고 겨우 11명의 시리우스 팀에게 덤벼들었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시리우스 팀만 보였다. 둘째 도련님을 건드리기에는 회장님의 분노가 무서웠기 때문에 시우는 무시하고 눈앞에 보이는 시리우스 팀에게만 악을 쓰며 달려들었던 것이다.

“죽어라!! 애송이들.”

한 근육질 헌터가 언월도를 휘두르며 시리우스 팀의 기사인 성 대리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성 대리는 간단하게 피하고 검으로 근육질 헌터의 몸을 베었다. 죽이지는 않고 상처를 입힌 것이다.

“크윽……. 분하다.”

근육질 헌터는 쓰러졌고 그의 뒤를 이어서 다른 헌터들이 성 대리에게 달려들었지만 그 역시 썰려 나갔다.

역시 시리우스 팀은 팀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A랭크라서 랭크가 낮은 하운드 팀 몇십 명이 달려들어도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는 것이다.

“역시 시리우스 팀이군요.”

하운드 팀장은 자신의 부하들이 시리우스 팀에게 제압당해서 쓰러지는 걸 보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박 팀장. 내가 볼 땐 자네가 이길 확률은 없는 거 같은데……. 그래도 싸울 건가?”

“뭐……. 시리우스 팀의 실력은 인정하겠습니다만……. 끝까지 가 봐야지 않겠습니까?”

서길수 팀장은 아직도 여유로운 하운드 팀장의 말에 이상함을 느꼈다. 누가 봐도 이미 압도적으로 시리우스 팀이 이기고 있는데 뭔가 함정이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싸움이 시작된 지 30분도 안 됐는데 시리우스 팀원들이 하운드 팀원 200명 중 90명을 제압해서 쓰러뜨렸다. 이제 110명쯤 남았나?

“후후후……. 이제 올 때가 되었는데.”

하운드 팀장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시우 뒤의 엘리베이터에서 띵! 이라는 소리와 함께 정체 모를 헌터들이 내렸다.

그리고 시우를 보호하고 있던 시리우스 팀원 두 명을 공격하였다. 시우와 시우를 호위하던 팀원 두 명이 기습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전방에서 싸우는 다른 시리우스 팀원들과 합류를 했는데 어째 상황이 협공을 당한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드디어 왔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헌터들의 숫자는 약 40명이었는데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었다.

“자……. 이래도 저한테 포기하라고 말씀하실 겁니까? 서 팀장님.”

“자네……. 지원군이 있었나?”

“지원군이라……. 뭐, 어찌 보면 맞죠……. 저희에게 협력적인 길드란 길드는 다 불렀습니다.”

시리우스 팀은 포위당했고 엘리베이터에서는 길드 헌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시리우스 팀 전방은 하운드 팀 110명과 후방은 정체불명의 길드 헌터들 300명이었다.

“도련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사실 돌파 가능은 합니다만…….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서길수 팀장은 시우에게 물어보았다.

“오래 걸리더라도 진호 형을 여기서 놓치면 안 돼요.”

“네, 알겠습니다. 성 대리, 준비해라.”

기사인 성 대리는 팀장의 말에 일점 돌파라는 스킬을 쓰려고 준비하였다.

바로 하운드 팀에게 돌진하기 위해 성 대리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하운드 팀을 바라보니 하운드 팀 팀장이 비웃으며 말했다.

“뭡니까? 팀원 한 명은 벌써 항복하려는 겁니까? 이제 시리우스 팀도 한물갔군요.”

하운드 팀 팀장은 성 대리의 스킬을 모르기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성 대리는 자신의 마력 3분의 2를 일점 돌파 스킬에 투자하였고, 스킬을 쓸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서길수 팀장은 후방에서 권총 두 자루를 쓰는 한 대리에게도 준비하라고 하였다.

한 대리는 난사 스킬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록 난사 대미지는 크지 않지만, 다른 헌터들에게 혼란을 주며 작은 상처를 입히게 할 수는 있었다.

시리우스 팀원 일부가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걸 모르는 길드 헌터들과 하운드 팀원들은 시리우스 팀도 한물갔다면서 조롱하면서 비웃었다.

“이거, 저희가 이긴 거 같은데……. 둘째 도련님이 포기하는 게 어떠십니까? 상처 없이 보내드리겠습니다.”

하운드 팀장은 시우에게 제안을 한 것이다. 하지만, 시우는 시리우스 팀을 믿었기에 거절하였다.

“흠……. 아쉽군요……. 그럼 기절시켜서 보내드릴 수밖에……. 얘들아~ 쳐라!!”

하운드 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들 포위형식으로 달려들었는데 성 대리와 한 대리의 스킬이 시작되었다.

“일점 돌파!!”

성 대리는 한 손에는 검, 다른 손에는 방패를 들었는데 검을 인벤에 넣고 방패를 두 손으로 쥐고 스킬을 썼다.

빠르게 하운드 팀에게 달려들었는데 하운드 팀 100명 이상이 방패에 맞고 쓰러져 길을 내주었다.

다들 어이쿠, 소리를 내면서 마치 볼링공에 맞은 핀처럼 우르르 쓰러지거나 날아갔다.

“아니……. 이게 무슨?”

하운드 팀장은 꽤 놀랐다. 저런 스킬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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