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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65화 (65/209)

제65화

65. 065화

시리우스 팀의 마법사 이 대리가 이승룡 헌터의 기억 조작 흔적을 발견하다. 그것을 추적해 보니 하운드 팀의 오 대리의 스킬 흔적이 확실하여 시우에게 보고하였다.

“결국 진호 형이 선을 넘네…….”

“어떻게 할까요? 도련님.”

시리우스 팀의 팀장 서길수는 시우 도련님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시우는 약간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해결하는 방법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시리우스 팀을 이용해 직접 막는 방법과 아니면 아버지에게 말해서 제재하는 방법, 그 두 가지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길수 팀장은 자신이 모시는 시우 도련님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민하자 입을 열었다.

“시우 도련님. 그저 도련님이 가장 원하는 방법으로 해결하십시오. 저희 시리우스 팀은 도련님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아…….”

시우는 그렇게 말하는 서길수 팀장을 보고 짧게 탄식했고, 결심이 가득 차 있는 시리우스 팀원들이 자신의 눈에 들어왔다.

다들 자신이 잘못된 결정을 내려도 군말 없이 따라가겠다는 표정이었다.

시우는 그들의 표정을 보고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지금부터 하운드 팀이 머물고 있는 위치와 진호 형의 위치를 파악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다들 들었지?”

서길수 팀장이 뒤에 서 있던 팀원들에게 말했다. 팀원 중 한 명인 마법사 이 대리가 ‘당연히 잘 들었습니다. 팀장님!’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다들 움직였다.

하운드 팀은 본사가 아닌 다른 곳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소재를 먼저 파악해야 했다.

“하운드 팀의 위치와 이진호 실장님의 위치를 알아내라!”

팀장의 말에 어디론가 전화를 팀원이 있는가 하면 직접 해킹 실력으로 위치추적에 나서는 팀원도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늦은 밤임에도 팀원들은 온 힘을 다해 알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팀원 중 한 명이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위치 소재 확인했습니다!”

팀원인 연금술사 김 대리였다.

“그래. 김 대리. 하운드 팀의 위치하고 이진호 실장의 위치 둘 다 알아낸 건가?”

서길수 팀장이 묻자 김 대리가 ‘네, 둘의 위치 파악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도련님. 찾았습니다.”

“그래요? 위치가 어디죠?”

“그래, 김 대리. 위치가 어디지?”

김 대리라고 불린 팀원은 서길수 팀장과 이시우 도련님 앞으로 와서 위치를 보여주었다. 현재 그들이 머물러 있는 위치는 판교 성내미 터널 쪽이었다.

“판교라…….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확실할 겁니다. 김 대리가 해킹 실력이 남다릅니다.”

“서길수 팀장! 하운드 팀의 전력 비율은 어떻죠?”

“제가 알기엔 하운드 팀의 팀장은 박상호이고 A랭크 헌터입니다. 하운드 팀원만 233명에 달합니다. B랭크가 20여 명쯤 있고 대부분 C랭크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판교로 이동하죠……. 그리고 전원 무장하세요.”

“네, 도련님.”

이시우는 그들과의 교전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전원 무장하라고 한 것이었다.

그 말뜻을 잘 알아차린 서길수 팀장은 팀원들에게 단단히 무장하라고 말했다.

시리우스 팀원들은 자신들이 자주 쓰는 무기들을 착용하고 점검하였다.

김 대리는 계속 위치를 파악했는데 그들은 성내미 터널에서 움직이지 않고 계속 대기 중이었다.

“그런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도련님?”

“무슨 말이죠?”

“아무래도 무력 다툼이 일어나면 회장님께서도 걱정하실 거 같습니다.”

“상관없어요……. 전쟁을 시작한 건 진호 형이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도련님.”

시우 또한 비록 연금술사 헌터지만 자신도 무기를 챙겨야겠다며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연금술사 전용 무기 단검 등을 무기고에서 꺼냈다.

연금술사 헌터들은 원래 후방보조였는데 간혹 자기 몸을 지키려고 단검 등을 쓰기도 했다.

“도련님. 준비 끝났습니다.”

“가죠…….”

“네, 도련님.”

시우는 완전히 무장한 시리우스 팀원들을 데리고 판교역으로 텔포를 탔다.

아직 늦은 시간 임에도 판교역은 북적거렸다. 회식하는 직장인들 또는 판교역에서 물건을 거래하는 상인 헌터들 그리고 각종 헌터 또는 일반인들 등이 가득하였다.

그들 사이로 완전히 무장한 열 명 이상의 헌터들이 지나가자 일부 헌터들이 호기심으로 쳐다보았다.

“어? 저 헌터들은 어느 소속이지?”

“그러게……. 장비가 심상치 않은데? 엄청 비싼 거야!”

“잠깐……. 저 헌터 낯이 익지 않아?”

“어!! 그러게.”

몇몇 헌터들이 그렇게 말하자 주변에서 장사하던 헌터 일부와 일행들끼리 말을 주고받던 헌터가 서길수 팀장을 보았다. 그리고 구경하던 한 사람이 말했다.

“아니……. 저 사람은 AA랭크 서길수!”

“엄청 유명인이잖아?!”

그 말에 다들 웅성거렸다. 서길수는 국내에서 어쌔신 직업으로 치면 랭킹 2위였고 전 세계로 치면 랭킹 10위였던 것이다.

다들 서길수를 알아보고 그들이 지나가는 통행을 방해하지 않고 비켜줬다.

판교역을 빠져나오자 시우는 아까 다른 헌터들이 서길수를 알아보았던 일을 말했다.

“서길수 팀장은 어디를 가도 다들 알아보나 보네요?”

“그렇게 유명한 건 아닙니다, 도련님.”

어느새 성내미 터널 근처 산에 도착하였고 터널 입구에서 다들 무장을 한 번 더 점검하였다.

현재 시각은 오후 11시가 조금 넘었다.

서길수 팀장은 팀원 중 총을 잘 쓰는 두 명을 백업 지원조로 후방에서 따라오라고 했으며 검을 잘 쓰거나 방패를 쓰는 직업은 전방 그리고 중간에 마법사와 연금술사를 배치하였다.

“도련님, 지금 들어가실 겁니까?”

“아뇨. 진호 형한테 전화 한 번 걸어보려고요.”

“네, 알겠습니다.”

시우는 비록 완전무장한 채 성내미 터널까지 왔으나 아직 진입 전이었고 진호 형한테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루-

두세 번의 신호음이 갔고 뚝 소리와 함께 진호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냐? 네가 먼저 전화를 다 하고?

“진호 형……. CCTV로 우리가 온 것을 알고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 왜 진성이하고 성현이를 건드렸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시치미 떼지 마! 하운드 팀의 오 대리를 시켜서 이승룡이라는 헌터의 기억을 조작하고 작업친 거 다 알아!”

하지만 진호의 대답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술에 취한 거 아니냐 잘못 안 거 아니냐 하면서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진호 형……. 마지막 기회를 줄게. 미안하다고 하면 내가 다 해결해 줄게.”

-뭐라고? 내가 미안할 일이 없는데, 너 술 취했냐?

“진호 형…….”

뚝.

전화가 빠르게 끊겼다. 진호가 먼저 끊은 것이다.

시우는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 버리는 형의 모습에 ‘결국, 전쟁이 시작되는구나…….’라고 말했다.

“지금 몇 시죠?”

“현재 시각은 오후 11시 10분입니다. 도련님.”

“11시 30분에 돌입하죠.”

“네, 알겠습니다.”

서길수 팀장은 한 번 더 팀원들에게 진형 배치를 숙지시켰다. 시우는 더는 미련없는 얼굴이었고 자신의 단검을 꺼내 꽉 쥐고 있었다.

“진호 형……. 난 기회를 줬어.”

시우는 단검을 꽉 쥔 채 성내미 터널 안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편, 성내미 터널 안쪽 중간지점에는 관리자만 출입할 수 있는 관리실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하운드 팀이 상주하고 있었으며 관리실 안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갈 수 있었다.

즉, 이 성내미 터널은 하운드 팀의 관리하에 있었고 겉으로는 그저 일반 터널로 보였지만, 사실상 관리실을 포함해 하운드 팀의 일부 기지였던 것이다.

엘리베이터로 지하 5층까지 내려갈 수 있었고 지하층은 모두 하운드 팀이 거주하는 공간이었다.

제일 지하 최하층, 하운드 팀의 회의실에는 이진호와 하운드 팀의 팀장이 있었는데 진호는 팀장에게 화를 내면서 말했다.

“방금 전화는 내 동생이었는데……. 박상호 팀장…….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무슨 말씀이십니까?”

“세뇌하고 작업친 거 이미 다 들켰다……. 그런데도 무슨 말이냐고? 똑바로 일 처리 안 해?!!”

“아, 그거 말씀이시군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직 계획은 더 남아 있습니다.”

진호가 화를 내고 말해도 하운드 팀의 팀장은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미끼입니다. 실력 테스트죠.”

“그다음은 어떻게 할 거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이시우 도련님이 시리우스 팀을 몽땅 데리고 왔다는 것은 도련님의 친구인 박성현과 강진성은 현재 보호하고 감시하는 인물이 전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미 팀을 파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강진성 쪽은 의외였지만, 박성현이라는 인물은 강진성 쪽보다는 더 쉬울 것입니다. 확실한 녀석들에게 의뢰했으니 둘 중 한 명만 성공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 이번에도 실패하면 각오해라.”

“저희 하운드 팀의 계략이 실패할 일은 없습니다.”

“그나저나……. 이시우 쪽은 어떻게 할 거야?”

“흐흐흐, 그것도 걱정 마십시오. 여긴 하운드 팀 200여 명이 상주해 있고 거기에 판교 근처 하위 길드들에도 지원 요청했습니다.”

하운드 팀장은 주변 길드들 즉, 하운드 팀에게 지원받았던 길드들을 죄다 불렀다는 말이다.

현재 이 기지에 상주하는 하운드 팀원은 233명이었고 주변 길드 길드원들까지 다 오면 합쳐서 5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되기 때문이다.

“다굴엔 장사 없습니다, 도련님. 흐흐.”

“500여 명이라……. 그것참 볼 만하겠군. 하하하.”

‘아무래도 시우의 운명은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말하면서 진호는 한바탕 웃었다.

시리우스 팀이 아무리 최강이라고 해도 500여 명의 공격에는 꼼짝도 못 할 것이다.

시리우스 팀은 팀장을 포함해 겨우 열한 명인데, 주변의 A랭크를 최대한 끌어모은 인원이다. 그리고 이곳 지리는 하운드 팀이 잘 알고 있어서 상당히 유리하였다.

“자……. 이시우, 끝장을 보자!”

진호는 시리우스 팀과 시우가 어서 성내미 터널 안쪽으로 진입하고 공격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 * *

“도련님 11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들어가야 합니다.”

시우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단검을 보았다. 어떻게든 여기를 돌파해서 진호 형에게 사과를 받아 낼 작정이었다.

“서길수 팀장. 슬슬 가죠.”

“네, 도련님! 다들 작전대로 움직여라!”

시리우스 팀장의 말에 팀원들은 약간 긴장한 채 밀집 대형으로 시우와 함께 성내미 터널로 진입하였다.

터널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연금술사 김 대리 말로는 터널 안으로 직진해서 들어가면 중간지점이 나오는데 거기에 관리실이 있고 관리실 안에 엘리베이터가 두 개 있다고 말했다.

“일반 터널을 자기들 입맛대로 개조한 모양입니다.”

“역시 불법의 정석인 하운드 팀이군요.”

시우는 하운드 팀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비록 현성기업의 무력 부대 중 한 곳이었지만, 현성 기업의 더러운 일은 다 하고 다녔다.

원래는 하운드 팀의 팀장도 회장인 아버지의 충실한 수하였는데 어느새 진호 형에게 붙어 버리고 간신배처럼 충성하였다.

“그런데 사천 팀은 왜 하운드 팀과 같이 안 있죠?”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둘 다 하는 일은 같은데 왜 이진호 실장과 같이 행동하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길수 팀장과 말을 주고받으면서 터널 안쪽으로 계속 진입하다 보니 어느새 관리실 근처까지 도달하였다.

서길수 팀장이 잠시 멈추라고 손짓을 하였다. 관리실 쪽을 바라보니 권총이나 검, 산탄총을 소지한 헌터 10여 명이 보였다.

“관리실 안쪽에는 10여 명이 보입니다.”

“잘 무장된 군대 수준이군요…….”

헌터가 총을 가지는 건 불법이 아니었으나 그건 던전이나 들어갈 때 쓰는 거지 던전도 아닌 이곳에서 총을 꺼내고 있다? 이건 말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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