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50화 (50/209)

제50화

50. 050화

두더지 족장은 섬광 아이템을 진성에게 던지고 도주하였고 진성은 잠깐의 눈뽕에 의해 움직임이 멈추고 비틀거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아악!!”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있어야 할 두더지 족장이 사라졌다. 두리번거리며 그 몹쓸 녀석을 찾았다.

“아빠! 여기에 있어요!!”

세린이의 외침에 진성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두더지 족장은 도망치지도 못하고 진성이 심은 맨드레이크들에 둘러싸여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뭐, 뭐야?”

맨드레이크들이 밖으로 나와 두더지 족장이 자신들의 구역을 침입한 것으로 간주하고 포위한 다음에 진성이 자신들을 발로 굴려서 흙구덩이에 넣은 걸 복수하듯이 두더지 족장을 무참히 발로 밟으며 구타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성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만 봤다.

“맨드레이크들이 도움이 될 줄이야…….”

두더지 족장은 살려달라고 끽끽 소리를 내며, 애처롭게 진성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진성은 외면하기로 하였다.

“맨드레이크, 너희가 알아서 처리해라.”

진성의 말을 들었을까? 맨드레이크들은 끔찍한 비명을 한 번 낸 후에 신나게 족장을 두들겨 팼고 결국 두더지 족장은 꺼어억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구타로 죽었다.

족장도 사망하자 황금 가루를 날리며 없어지고 있었고 진성의 알림에는…….

-두더지 군단 족장이 사망하였습니다. 알 수 없는 지도 1장을 획득하였습니다.

“음……. 지도??”

알 수 없는 지도라……. 이게 뭘까? 인벤에 들어온 보상 지도를 지금 확인해 볼까?

어차피 시간은 남아도니 나중에 확인해 봐야겠다며 잠시 미루기로 하였다. 이제 4차 디펜스가 끝났으니 보상을 받을 시간이었다.

보상을 받고 디펜스로 어지러워진 밭의 뒷정리도 해야 했다.

“자! 시스템, 이제 보상이나 주시지??”

-4차 디펜스 퀘스트를 완벽히 클리어하셨습니다.

보상:황금 보리(레어 등급), 토지 확장권 1장. 명성 300 증가, 레벨 10 상승, 랜덤 사용권 1장을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보상을 수령하세요.

“그래…….”

인벤에 보상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진성은 밭을 정리하기 전에 쓸 건 써야겠다며 토지 확장권 한 장을 꺼냈다.

“과연 몇 평이 뜰 것인가?”

제발 1,000평 이상 나와라……. 아니, 10,000평도 좋다!

진성은 토지 확장권 한 장을 찢기 전에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눈을 감고 찢었다.

-농부 헌터 강진성 님이 토지 확장권 1장을 사용하셨습니다. 기존 토지 20,000평에서 10,000평이 추가되어 총 30,000평이 되었습니다.

찢은 토지 확장권의 기운이 푸른색에서 보라색으로 바뀌었고 10,000평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10,000평이라니!! 오늘 운 대박인데?”

저번에는 5,000평을 주더니만 이번엔 10,000평이라니……. 오늘 운 왜 이러지? 아무튼,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제 총 30,000평의 주인이 되었다.

“이제 랜덤 사용권 지르자.”

바로 열 장을 모두 찢었더니 성장 촉진제 총 30장이 나왔다. 랜덤 사용권 한 장당 성장 촉진제 세 장이라니……. 뭐, 이건 어쩔 수 없지.

이제 뭐가 남은 거지? 그래, 아까 명성 300 증가했고 레벨 10 증가했으니까 오래간만에 상태창을 열어 봐야겠다.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60

랭크:C

명성도:758

직업:중급 농부

칭호:세계수의 가호를 받는 자+정령 나무의 주인

능력치:힘 50 민첩 70 마력 6,500 체력 6,500

고유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50배 빠르게 적용합니다.)

(작물의 성장 속도 조절 때문에 1배로 적용되었습니다.)

세계수의 가호(+체력 500 마력 500)

정령 나무의 주인(정령 친화력 Up)

패시브:동식물 등의 정보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뭔가 초급 농부 때에 비해서 힘하고 민첩은 올라가는 능력치가 감소한 거 같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2배로 적용이 되어 있습니다. 농부 헌터 강진성 님.

“아이, 깜짝이야! 좀 놀라게 하지 좀 마라. 시스템!!”

아니, 이 시스템은 날 놀라게 하는 걸 좋아하나 보네!

그나저나 명성 300 받아서 그런지 명성이 벌써 700이 넘어 있었다.

명성 퀘스트도 슬슬 다 돼가네.

“이제 슬슬 뒷정리해야겠다.”

진성은 두더지 족장이 죽은 자리를 한 번 더 쳐다보았는데 그 자리는 이미 정리가 되어 있었다. 맨드레이크들이 돌아가면서 주변을 말끔히 정리해 놓고 간 것이다.

“쓸모없는 맨드레이크들이 아니었구나, 너희들.”

뒷정리라곤 별거 없었다. 미리 깔아 둔 흙투성이의 껌들을 회수하는 거 외에는 그저 발자국들이 가득하거나 파헤쳐진 곳을 덮어 두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강화 유리 하우스 옆의 땅은 이제 진성의 소유가 되었다.

“아……. 여기도 잡초하고 돌들 널려있네……. 지금 몇 시지?”

디펜스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 현재 시각은 오후 1시가 조금 넘었을 뿐이었다.

“어차피 아직 배는 안 고프니까 일단 새로 생긴 10,000평 정리해야겠다! 세린아, 좀 도와줄래?”

진성은 다가온 세린이에게 부탁을 하자 세린은 ‘네!’라고 말하며 쉬고 있던 4대 정령들을 집합시켜 진성과 함께 새로 생긴 땅의 잡초 제거 작업과 돌 골라내기 그리고 땅 고르기 등을 하였다.

그렇게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6시간이 걸렸고, 모든 작업을 끝내보니 7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어우, 허리야…….”

진성은 6시간 만에 허리를 폈다.

새로운 토지가 생길 때마다 이걸 계속해야 한다니, 정말 끔찍하네. 광란의 일요일 디펜스는 이제 모두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 집에나 갈까? 땅도 다 정리했으니까…….

그나저나 월요일에는 새로운 땅에 뭘 해 볼까? 일단 정리는 다 해 놨으니까 뭔가를 심긴 심어야 할 거 같은데……. 내일 와서 생각해 보자!

“세린아, 수고했어~”

“아빠도 수고하셨어요!”

“그래그래.”

이번 디펜스는 초반에는 엄청 힘들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좀 허무했다. 족장이 겨우 맨드레이크들에게 죽다니…….

팔라딘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한 방에 죽었지만 다른 한 마리는 그나마 싸울 맛이 들었는데 뭔가 아쉽다고 해야 되나…….

“오늘 진짜 힘든 하루였다……. 빨리 가야지. 세린아~ 아빠 내일 올게.”

“네, 아빠! 기다릴게요~”

진성은 세린이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다른 정령들도 잘했다 칭찬해 주고 그 자리를 떠났다.

세린이와 정령들은 진성이 떠나고 밭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특이점이 있는지 살핀 후에 목조주택으로 들어와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거나 놀았다.

집으로 돌아온 진성은 온몸이 흙투성이인 걸 이제야 발견하였고 세탁기에 더러워진 옷들을 넣어 돌렸다.

“4차 디펜스가 이 정도인데, 5차 디펜스는 걱정된다. 이거보다 더 어려울 거 같은데…….”

시스템의 그런 배려는 필요 없다.

지금도 충분히 강한데……. 어디까지 날 강하게 만들려고 하는 속셈일까?

“빨래 돌아가는 동안 밥이나 먹자.”

냉장고에 있던 엄마가 가져오신 반찬들 일부를 꺼내 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디펜스 퀘스트를 하고 나서 먹는 밥이라 그런지 꿀맛이었다.

“화염방사기 내구도가 간당간당한 거 같은데…….”

밥을 먹고 인벤에서 장비들을 확인한 진성은 화염방사기의 내구도가 거의 없다는 걸 발견하였다.

마력 총과 연발 새총도 내구도가 한계치였다.

하긴 오늘은 엄청 많이 썼으니…….

화염방사기와 마력 총, 연발 새총은 일반 등급이라 내구도 소모가 심했다.

얼른 이것들을 강화해야 할 텐데…….

“5차 디펜스까지는 아직 멀었을 거 같으니까 연금술사 공방엔 천천히 맡겨야지.”

진성은 장비들 수리를 한 다음에 강화를 여러 번 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지만, 나중에 공방에 가서 성현이의 조언을 들어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탁기 다 됐네.”

삐삐삐 소리가 나며 세탁기 알람이 울린 것이다. 어느새 벌써 50분이 지났다니…….

“일단 건조기에 넣고 놔 두고 아침에 확인해야겠다.”

빨래들을 세탁기에서 꺼내어 옆 건조기에 넣고 스팀 효과까지 해서 돌리니 1시간 이상이 걸릴 듯 보였다.

아무래도 오늘은 몸이 너무 피곤한 터라 잠이 안 들면 바로 꺼내서 정리하겠지만, 건조기가 돌아가는 한 시간 내에 잠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벌써 8시 넘었잖아…….”

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놀랐는데, 폰을 주머니에 넣자마자 진동이 울렸다.

“어라?”

문자인 줄 알고 핸드폰을 꺼냈는데 현민 씨의 전화였다.

“네, 여보세요?”

-아, 진성 씨. 접니다.

“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 현민 씨?”

-그, 저번에 제가 이사 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가야리로 확정되어서 미리 알려 드립니다.

“아, 그러세요? 가야리에서 식당도 내시겠네요?”

-네네 그렇게 될 거 같습니다. 진성 씨.

“그럼 집은요?”

-집은 다 해결되었습니다. 가야리에 마땅한 집이 없어서 아는 인맥을 통해서 땅을 사고 그 땅 위에 건물 하나 짓기로 하였습니다.

“아……. 그러면 목수 헌터들 부르시려고요?”

-네, 그래야죠. 빠르게 끝내려면 돈을 많이 주더라도 목수 헌터들 쓰는 게 훨씬 좋죠.

하긴 목수 헌터들 몇 명 있으면 단 하루 만에 간단한 집 정도는 만들어 버리니……. 문제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럼 언제쯤 이사 오세요?”

-내일입니다. 월요일이요.

“그럼 제가 뭐 도와 드릴 일이 있을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네, 그럼 내일 집 완성되고 나서 연락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진성 씨. 내일 뵙겠습니다.

“네네.”

진성은 차현민 헌터와의 통화를 끊었다.

“가야리에 저분이 식당 내면 사람 엄청 몰리겠는데?”

A랭크 차현민 헌터는 평범한 셰프가 아니기에 인구가 적은 가야리에 식당을 내면 소문이 돌아서 가야리에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생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가야리라는 마을도 꽤 활기가 돌 것이다.

“문제는 사람이 많아지면 사건, 사고가 많아지는 법인데.”

그 사건, 사고가 자신에게까지 올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현재 명성이 700이 넘어가는데 아마 1,000 정도 되면 알아보는 사람이 더욱 생길지 모른다. 거기에 차현민 헌터와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파리들이 더더욱 꼬이겠지.

“뭐, 그건 나중에 가서 생각하자…….”

제일 중요한 건 현재의 휴식이었기에 빨리 잠이나 자야겠다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눕자마자 인터폰이 울렸고, 밖으로 나가 보니 식물재배기 박스 세 개가 놓여 있었다.

“아하! 재배기 주문한 것이 이제 왔구나? 일단 인벤에 넣자.”

택배 상자들을 인벤에 다 넣고 들어온 진성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다시 누운 지 얼마 안 돼서 잠이 들었다.

* * *

월요일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현재 시각은 오전 6시 30분으로 알람이 울리는데도 진성은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어제 디펜스가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체력 소모도 심했으니…….

“어……. 음……. 10분만 더 자자.”

진성은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을 끄고는 7시 30분으로 설정해 버린 것이다. 말로는 10분만 더 자자고 했지만 결국 1시간 더 연장했다.

그렇게 1시간을 더 자고 일어난 진성이었다.

“아, 몸이 살짝 뻐근한 것 같기도 하고…….”

진성은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조금 더 늦게 일어나 건조기의 마른빨래를 꺼내 잘 개어서 장롱 서랍에 차곡차곡 넣어놨고 씻고 아침밥을 든든히 먹었다.

그리고 밭에 갈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알림이 하나 떴다.

-농부 헌터 강진성 님의 명성도가 1,000을 달성하였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어? 벌써 1,000이 되었다고? 분명 어제 758이었는데.”

대체 내가 자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갑자기 300 이상 올랐다는 건데…….

“얼떨떨하네…….”

아니면 차현민 헌터 덕분에 명성도가 확 올랐을지도 모른다. 역시 A랭크 헌터의 홍보는 무섭구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