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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운 작물로 레벨업-40화 (40/209)

제40화

40. 040화

아니, 몸에서 빛이 날줄은 몰랐지! 그냥 평소처럼 레벨업 알림만 뜰 줄 알았는데, 눈 공격이라니. 시스템 녀석 너무하네!

한참 동안 눈이 아팠지만 한 5분이 지났을까? 빛이 줄어들고 뭔가 온몸이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중급 농부가 된 건가?”

진성은 상태창을 열어 보기로 하였다.

[이름:강진성

나이:25

레벨:50

랭크:C

명성도:377

직업:중급 농부

칭호:세계수의 가호를 받는 자+정령 나무의 주인

능력치:힘 30 민첩 50 마력 5,500 체력 5,500

고유스킬:황금손(작물의 성장을 50배 빠르게 적용합니다.)

(작물의 성장 속도 조절 때문에 1배로 적용되었습니다.)

세계수의 가호(+체력 500 마력 500)

정령 나무의 주인(정령 친화력 Up)

패시브:동식물 등의 정보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라, 뭔가 이상한데? 시스템, 이거 잘못 표기된 거 아니야?”

아무리 다시 열어봐도 힘과 민첩이 대폭 삭감이 되어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진성의 궁금증에 답변을 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전직할 때마다 힘과 민첩이 초기화됩니다. 초기화돼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힘 30으로 표시되었지만 2배의 힘이 적용돼 사실은 60입니다. 민첩 또한 2배 적용으로 100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음 상급 농부 때도 초기화가 됩니다. 그때는 3배의 적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체력과 마력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아……. 그렇구나, 난 또 뭐라고. 순간 엄청 당황했네.”

힘하고 민첩이 줄었길래 당황했는데, 시스템의 말을 듣고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명성도가 377이잖아? 엄청 빨리 오르네…….

“잠깐만……. 그럼 이제 랜덤 씨앗 정보 자세히 나오겠네?”

분명 초기에 랜덤 씨앗의 정보를 자세히 보려면 중급 농부가 돼야 한다고 했었다.

그럼 앞으로 나오는 퀘스트로 주는 보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시스템, 상급 농부는 조건이 어떻게 되냐?”

-우선 중급 농부부터 적응 바랍니다. 아직은 무리입니다. 농부 헌터 강진성 님.

“에휴, 알았다, 알았어. 아직은 한참 모자라다, 이거냐?”

내 예상이지만 최소 렙 100에 기타 어려운 퀘스트 세 가지 이상은 주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그러고 보니, 시스템. 초급 농부 때 받은 장비들 부서지기 직전인데 안 바꿔주냐?”

-그 장비들은 영구제입니다. 부서지면 알아서 복구됩니다.

“아? 그런 거였구나.”

그러고 보니까 저번에 비둘기 군단 처리하고 받은 보상 중에 랜덤 씨앗이 한 개 있었다.

이거 한 번 확인해 봐야겠다.

진성은 인벤에 잠들어 있는 그 랜덤 씨앗을 꺼내 정보창을 열어 보았는데.

[이름:랜덤 씨앗(세계수의 파편)

등급:플래티넘

특징:세계수의 정령왕 세린 님에게 건네주세요.]

“어? 이런 거였구나. 내가 전직하기 전에 이걸 심었더라면 어떻게 됐었을까?”

-그때는 자동으로 세계수에게 흡수당했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흡수된다는 얘기구나. 그럼 저 세계수의 파편이 정확히 뭐냐?”

-세계수의 정령왕에게 주시면 알게 됩니다.

“참 알 수 없는 말만 한다니까…….”

대체 저게 뭘까? 빨리 세린이한테 줘 봐야. 궁금해 죽겠네.

“지금 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아침에 가야지.”

중급 농부로 전직하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거 너무 늦었는데? 빨리 자고 아침에 가서 씨앗 보여줘야겠다.’라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잠자리에 다시 누웠다. 하지만 잠이 너무도 오지 않았다.

“아, 큰일 났다. 잠이 너무 안 와!!”

누워서 억지로 잠을 자려고 했지만, 너무 궁금한 나머지 심장이 쿵쾅거리고 텐션이 올라간 상태였다.

이거 큰일 났네……. 자야 하는데.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머리가 아파지고 몸이 점점 피곤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1시간 씨름하다가 서서히 눈이 감기었고 나중에는 열심히 코까지 골며 잠에 빠졌다.

* * *

화요일의 아침이 밝아왔다. 그것도 오전 9시가 되도록 일어나지 않은 진성이었다.

“으음……. 이제 일어나야…….”

진성이 눈을 뜨고 일어나서 시간을 확인해 보니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아니, 오전 9시라니? 이렇게 늦게 일어나본 건 처음인데…….

“이래서 사람은 제시간에 자야 돼…….”

빨리빨리 씻고 준비하고 밭으로 가자.

분명 밭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새벽에 전직을 했기 때문에 분명 무슨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변화된 밭을 머릿속에서 그리며 씻었다.

“어떻게 변화했으려나?”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와 양치질을 깔끔하게 한 다음 나와 작업 근무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바로 밭으로 향했다.

밭에 도착해 보니 일요일에 봤던 밭 상태와 차원이 달랐다. 웬걸, 모든 작물이 다 자라나 있던 것이다.

“아니? 전직했다고 이렇게 보상을 준다고?!”

진성이 하나하나 작물들을 살펴보니 지금 수확해도 상관없었다.

“시스템, 미쳤냐? 나 죽으라고 이거 다 수확할 수 있게 만든 거지!!”

아니, 혼자서 15,000평을 언제 수확해? 이건 너무 하잖아……. 단계별 수확이면 모를까…….

-제가 선택한 사람이니 강진성 님은 충분히 잘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웃기고 있네! 뭐가 선택이야! 그냥 일하는 노예지, 이게…….”

-농부 헌터 강진성 님의 말을 차단하였습니다.

“아……. 저거 또 저러네……. 자기 불리하면 도망가.”

저게 한두 번이 아니니 내가 이해해 줘야지, 는 이게 뭐야…….

그래도 이게 일반적인 밭이라 한꺼번에 수확해야 하는 거였으면 지옥이었을 텐데, 세계수의 버프 때문에 천천히 수확해도 된다는 게 다행이었다…….

“진짜……. 시스템, 두고 보자.”

진성은 밭을 한 바퀴 둘러본 다음 세계수에게 다가갔다.

세계수의 정령왕 세린이와 물의 하급 정령 다프네와 땅의 하급 정령 아스를 살펴보니 뭔가 변화한 것 같았다.

“어라? 너희 변화했니?”

진성이 물어보자 세린이가 그 두 정령을 대신해서 이야기하였다.

“네! 아빠가 저희 다 변화시켰어요!”

“으음?”

진성은 두 정령과 세린이의 정보창을 열어

보았다. 어떤 식으로 변화했을까?

분명 겉으로 봐도 분위기가 바뀐 느낌이었다. 좀 더 커진 거 같고…….

[이름:강세린 Lv.30

등급:세계수의 정령왕

생각:렙 15나 올랐어요!

특징:주인인 농부 헌터 강진성 님의 전직 덕분에 렙이 15 이상 오른 세계수의 정령왕이다.]

[이름:다프네

등급:물의 중급 정령

생각:진화했어요! 헤헤.

특징:물의 중급 정령이 되었다.]

[이름:아스

등급:땅의 중급 정령

생각:주인님 외에는 인간 무서워…….

특징:땅의 중급 정령이 되었다.]

“오, 이렇게 진화했구나? 세린아, 레벨 오른 거 축하한단다.”

“헤헤~ 아빠도 전직 축하해요.”

“그래그래. 아, 맞다. 세린아, 시스템이 이거 주라고 하더라고.”

진성은 인벤에 있던 세계수의 파편을 꺼내서 건네주었다. 세린은 씨앗을 받아 들고 세계수에 가서 씨앗을 흡수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세계수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뭐, 저번처럼 눈뽕 공격은 아니었으니 다행이었다.

“이제 됐어요!”

진성은 대체 뭐가 바뀐 거지? 하면서 세계수의 정보창을 열어 보았다.

[이름:세계수 Lv.30

등급:플래티넘

특징:지구 최초의 세계수

생각:파편이다!

효과:세계수의 효과로 농부 헌터 강진성의 토지 15,000평은 성장 속도 100배 증가 및 모든 작물은 어떤 상황에서도 다 보호받는다. (재해, 병해충 등 보호) 퀘스트로 인한 피해는 보호 불가능하나 빠른 회복 가능. 레벨 30이 되었으므로 이제 세계수의 주민들이 생겨납니다.]

“세계수의 주민들??”

“아빠, 그건 바로…….”

세린이가 세계수를 한 번 터치하자 세계수의 꼭대기에서 윙윙 소리가 나며 아주 작은 생명체들이 세린이 주변으로 날아왔다.

“어라, 이게 뭐지?”

정령들 같아 보였다.

“세계수의 경비병들이에요. 아빠.”

“경비병?”

“네, 요정이에요.”

자세히 확인하려고 정보창을 열어 보니.

[이름:세계수의 경비병 Lv.10

생각:세계수의 정령왕님과 세계수를 지키자!

특징:세계수의 요정 경비병입니다. 아직은 작고 힘이 없어 보이지만 세계수와 세계수의 정령왕이 성장하면 할수록 이들도 성장하고 점점 강해집니다.]

“오? 세계수의 경비병이라…….”

세계수를 더 안전하게 지켜주는 존재들이구나! 세계수도 렙이 15나 올랐고, 좀 더 커진 거 같기도 하네…….

초창기에는 진짜 작았는데 이제는 웬만한 사과나무보다 더 크긴 하다.

“파편이 몇 개나 있을지 모르지만 다 모아서 세린이한테 건네주면 되겠네.”

세계수도 렙업을 했으니 자연스럽게 정령 나무도 렙업을 했겠네? 가서 확인해 봐야지.

세계수 맞은 편에 있는 정령 나무도 확인해 보니.

[이름:정령 나무 Lv.10

등급:플래티넘

생각:중급 농부로 전직하신 거 축하염~

특징:지구에서 단 두 그루밖에 없는 정령 나무입니다. 첫 번째 정령 나무는 서울에 있으며 엄중히 보호받고 있습니다.(4대 속성의 정령들 외에 다른 속성의 정령들도 태어납니다.)]

정령 나무의 레벨이 10이 되어 있는 걸 확인하고 다가가자 나무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하하, 이러면 눈뽕을 안 당하지!”

밝은 빛을 등을 돌려 피한 진성이었다.

빛이 사그라들고 다시 돌아보니 정령 나무 앞에 정령 두 마리가 생겨나 있었다.

“이번엔 불의 정령하고 바람의 정령인가?”

바람의 하급 정령 실프와 불의 하급 정령 샐러맨더였다.

불도마뱀과 요정처럼 생긴 인간형 실프구나!

“이제 4대 속성 정령은 다 모인 거 같네.”

실프와 샐러맨더에게도 같이 이름을 지어 주었다. 실프 이름은 루시, 샐러맨더 이름은 루크로 각각 붙여주었다.

그 두 정령에도 변화가 왔는데 빛은 나지 않았고 몸집이 조금 더 커진 것뿐이었다.

“이름을 붙여주니까 성장하네.”

더 확인할 게 있는지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밭을 둘러보았는데 아까에 돌아다니면서 다 본 터라 아직은 없는듯하였다.

진성은 이만 집에 가려고 했는데, 시스템이 그런 진성을 멈추게 했다.

-세계수와 정령 나무 등의 모든 작물 변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급 농부로 전직하셨으므로 보상을 지급하겠습니다. 수령하세요.

“웬 보상?”

시스템 녀석이 갑자기 친절하게 구니 이상했지만, 보상을 수령해 보았다.

인벤에 선물상자가 들어와 있어서 열어 보았는데 선물상자에서 나온 물건은 토지의 확장권(일회용), 랜덤 교환 상자, 체험 농장의 확인증 한 장으로 세 가지 아이템이 나왔다.

“어라? 토지의 확장권은 뭐고 랜덤 교환 상자랑 체험 농장의 확인증은 뭐냐? 시스템?”

-토지의 확장권은 일회용입니다. 랜덤으로 현재 토지를 더 늘려줍니다. 땅을 구매하지 않으셔도 이걸 쓰시면 최소 몇백 평에서 몇천 평으로 랜덤하게 늘려줍니다. 랜덤 교환 상자는 영구제입니다. 필요 없는 물건 또는 수확한 작물을 상자에 넣고 희귀한 씨앗이나 여러 가지 아이템으로 랜덤으로 교환됩니다. 12시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체험 농장의 확인증은 시청에서 발급된 것으로 확인되며 체험 농장으로도 운영 가능합니다.

“이야……. 시스템, 웬일로 네가 이런 좋은 선물을 다 주냐?”

-그저 중급 농부로 전직하신 걸 축하하는 의미로 주는 것이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체 시스템 무슨 꿍꿍이냐? 중급 농부 전직한 거는 좋은데 말이야. 퀘스트 보상으로 주는 것도 아니고. 이런 어마어마한 아이템을 준다고?

분명 저 녀석 음흉한 꿍꿍이가 있을 텐데……. 날 엄청 굴리려는 게 분명해!

뭔가 앞날이 불안 불안하다.

“아이템 주는 건 고맙지만……. 진짜 아무 꿍꿍이도 없는 거 맞지?”

-……없습니다.

“너……. 방금 5초간 침묵했는데?”

-농부 헌터 강진성의 말을 차단하였습니다.

“아……. 도망갔다.”

저거, 저럴 줄 알았어! 앞으로가 두려워지는 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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